
대우건설이 부산 동구 범일동에 공급하는 '블랑 써밋 74' 아파트가 1년 만에 미분양을 털어내고 완판에 성공했다. 최근 지방광역시 중 부산 분양가가 가장 많이 오른 가운데 6월 말부터 공급되는 공동주택에 제로에너지 규제가 시행되면서 부산 신규 단지 분양가가 더욱 오를 것으로 예측되자 기분양 단지로 수요가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전국 분양가격지수는 220.9로 전년 대비 6.8p가 올랐다. 분양가격지수는 2014년의 아파트 분양가를 100으로 설정해 지수로 산출한 것이다. 예를 들어 지수가 220.9라면 지난 11년 동안 분양가격이 120% 상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분양가격지수는 최근 1년 동안 인구가 많은 광역시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지방광역시에선 부산광역시 분양가격이 크게 올랐다. 올해 5월 부산광역시의 분양가격지수는 238.1로 지난 1년 동안 11.2p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같은 분양가 상승 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6월 말부터 시행된 제로에너지 건축물 설계 의무화에 따라 아파트 공사비가 인상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지난달 말부터 30세대 이상의 민간 공동주택 공급 시 제로에너지 건축물 5등급 수준 설계를 의무화 하도록 했다. 건설업계는 제로에너지 건축물 설계 의무화에 따라 아파트 공사비가 세대 당 300만원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크게 상승 중인 부산 일대 분양가가 제로에너지규제로 더욱 오를 것으로 예상되자 이미 분양했지만 아직 미계약 잔여세대가 남아있는 단지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표적인 단지가 대우건설이 지난해 6월 분양한 '블랑 써밋 74'다. 지하 5층~지상 최고 69층, 아파트 3동(998세대)와 오피스텔 1동(276실) 규모로 조성되는 이 단지는 분양 당시 일부 세대에 미분양이 발생했다. 그러나 최근 부산 신규 단지 분양가가 가파르게 오름과 함께 제로에너지 규제로 추후 분양가가 더욱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빠르게 미분양 물량이 소화됐다. 오피스텔 276실은 지난달 모두 계약을 마쳤고, 아파트도 998세대 전 가구가 이달 8일에 모두 완판을 기록하면서 대우건설은 한숨을 돌렸다. 또 최근 부산 일대 다양한 호재가 터진 것도 완판의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해양수산부의 세종에서 부산으로의 이전과 지난달 27일 발표된 대출규제가 부산에서는 적용되지 않는 점 등 최근 사업지 현장에서 호재가 잇따른 것이 완판에 주효했다"며 “이번 완판 성과에 힘입어 앞으로 부산에서 분양을 앞둔 남천동 '써밋 리미티드 남천'과 전포동 '서면 써밋 더뉴' 역시 완판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