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붐을 주도해온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주가가 10% 급락했다. 그 영향으로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5000선을 내주고 나스닥 지수가 2% 넘게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88% 내린 4967.23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가 5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 21일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2.05% 하락한 1만5282.01에 마감했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이날 하락으로 6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반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56% 오른 3만7986.40에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다우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종목인 데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6.23%) 등 일부 구성 종목이 호실적으로 선방하면서 지수 하락을 막았다. 지난해부터 뉴욕증시 강세를 주도해 온 '매그니피센트 7'(M7·애플, 아마존닷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 테슬라, 엔비디아) 종목이 약세를 보인 게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를 끌어내렸다. 특히 AI 칩 분야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는 이날 10.0% 급락해 시가총액이 하루 새 2150억 달러 감소했다. AMD(-5.44%), 브로드컴(-4.31%), 마이크론(-4.61%) 등 다른 반도체 종목도 낙폭이 컸다. 넷플릭스는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내년부터 유료 구독자 수를 공개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후폭풍으로 9.1% 급락했다. 이는 지난해 7월 20일(8.4%) 이후 하루 낙폭으로는 최대치다. 전날까지만 해도 넷플릭스 주가는 올해 들어 25% 상승한 상태였다. 월가에선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지연되면서 투자자들이 그동안 가파르게 오른 AI 칩 관련 주식의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16일 연설에서 견조한 미국의 성장세와 물가 둔화세 정체를 이유로 금리 인하 시기의 지연을 시사하면서 미 채권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미즈호 증권의 조던 클라인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부문 전반에서 (주가의) 되돌림이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주 이번부터 이런 상황이 점점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