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0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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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우리도 금에 투자할까”…국내 금 거래대금 ‘역대급’

중동 위기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달 국내 금 거래가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9일까지 국내 금 시장의 일평균 금 거래대금은 169억1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이 개장한 지난 2014년 3월 24일 이후 최대다. 또한 이는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68억6000만원)의 2.4배 수준이다. 종목별로 보면 이달 금 1㎏ 현물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61억6000만원, 미니 금 100g은 7억5000만원이다. 이달 일평균 금 거래량도 16만895g으로 전달(7만4137g)의 2배 수준으로 늘었다. 금 1㎏ 현물의 일평균 거래량은 15만3780g, 미니 금 100g은 7115g이다.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 간 충돌로 지정학적 긴장이 커진 데다 인플레이션 우려 확대, 중국 금 수요 증가 등으로 국제 금값이 치솟자 금에 대한 수요가 더욱 몰리는 모양새다. 금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경제 불확실성이나 인플레이션, 통화 정책에 따른 위험 헤지 수단으로 활용되는 경향이 있다. 이스라엘이 지난 1일 시리아 내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이란혁명수비대 간부 등을 살해하자, 이란은 지난 13일 이스라엘 측에 드론과 미사일로 보복 공습을 단행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확전 방지 노력 속에 중동의 긴장은 잦아드는 듯했으나 19일 이스라엘이 이란에 재보복 공습을 단행하면서 다시 긴장감이 커졌다. 그 결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국제금값은 이달 들어 7.1% 올랐다. KRX 금 시장에서 금 1㎏ 현물 가격은 이달 들어 10.3% 올랐으며, 미니 금 100g도 13.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5.6%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KRX 금 현물 지수를 기초 지수로 하는 'ACE KRX 금 현물 ETF'도 이달 들어 9.2% 오르는 등 금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고공행진 중이다. 중동 긴장으로 금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과 이란 양측이 서로 보복 공격을 감행하면서 확전을 촉발할 수 있는 레드라인 바로 아래까지 도발하고 있다"며 “당분간 중동 지역의 불안정성은 한 단계 상승한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며, 이는 국제유가를 자극하고 금융시장의 위험 회피를 지속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금 수요가 이탈하면서 상승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단기적으로 금값을 올릴 수는 있으나 장기적으로 금값 상승세는 둔화할 수밖에 없다"며 “현시점에서는 금보다 은이나 구리에 투자하는 것이 더 낫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실질금리가 하락 사이클로 진입하면서 은행에 있던 중국 개인 투자자들의 예금이 금으로 이동해 국제 금값이 상승했으나, 중국 제조업 경기 회복이 예상됨에 따라 통상 경기 회복 시기에 산업형 수요가 많은 은이나 구리에 대한 선호도가 금보다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시승기] 볼보 XC40, 가격·품질·안전 다 잡았다

볼보의 소형유틸리티차량(SUV) XC40은 국내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차다. 출시 초기부터 '없어서 못 파는 차' 대열에 합류했다. 온라인 한정판 모델은 5분만에 품절됐을 정도다. 고객들이 수개월을 기다리면서까지 XC40을 원했던 이유는 명확하다. 수입 SUV 중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품질 경쟁력까지 우수하다는 입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볼보 XC40 B4 AWD 모델을 시승했다. 가솔린 기반의 마일드 하이브리드차다. 2022년 부분변경 모델이 국내에 들어왔다. 외관은 전형적인 볼보 SUV다. 형제들과 패밀리룩을 이룬다. '투박한 차'의 대명사였던 볼보는 최근 '디자인 경영'에 성공하며 세련된 모델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XC40 역시 직선과 곡선을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얼굴로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XC90을 축소시켜놓은 듯 익숙한 디자인이지만 작은 차만 지닐 수 있는 날렵한 인상을 갖춰 특별하게 느껴진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4440mm, 전폭 1875mm, 전고 1640mm, 축거 2702mm다. XC60보다 전장과 축간 거리가 각각 270mm, 163mm 짧다. 코나와 투싼의 중간 크기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좁다는 느낌은 거의 들지 않는다. 내부 공간이 잘 뽑혔고 곳곳에 수납공간이 갖춰져 물건을 적재할 곳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키 180cm 성인남성이 2열에 앉아도 머리 위나 무릎 아래 공간이 충분할 정도다. 1열 시트는 높낮이와 방향을 다양한 형태로 조절할 수 있다. 2.0L 엔진을 품었다. 시스템 최고출력은 197마력이다. 30.6kg·m의 최대토크를 뿜어낼 수 있다. 가속은 효율적이다. 쓸데없는 기름 낭비를 막고 차를 합리적으로 움직여준다. 그렇다고 답답한 느낌은 전혀 없다. 빠른 가속을 원할 때는 변속기가 과감하게 기어를 낮춰 역동적인 움직임을 선사하게 한다. 공차중량은 1750kg다. 일상적인 주행 중 추월을 위해 가속할 때 반응이 상당히 빠르다. 60km/h 안팎의 속도에서 연료 효율성이 상당히 올라간다는 점도 눈길을 잡았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8.5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상당히 요긴하게 사용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로에서 앞차와 거리를 능동적으로 조율해줘 만족스러웠다. 출퇴근길이나 장거리 운전 시 운전의 피로를 줄여줄 수 있는 기능이다. 공인복합연비는 10.5km/L를 인증받았다. 볼보는 2년간 300억원을 투자해 티맵모빌리티와 공동으로 개발한 'TMAP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XC40에 적용했다. '아리아'를 부르면 내비게이션 조작부터 음악 재생까지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디지털 키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볼보 카스 앱', 주행 중 발생하는 문제를 실시간으로 해결할 수 있는 '볼보 온 콜' 등도 기본 제공한다. '안전의 볼보' 명성도 이어간다. 부분변경 모델 출시 당시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주관하는 충돌 안전테스트 평가에서 전 항목 최고 등급을 받으며 전체 'G(Good)'를 획득했다. IIHS는 자동차 충돌로 인한 사망과 부상, 재산상의 피해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1959년 설립된 비영리 연구 및 교육기관이다. 볼보 XC40에는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기반의 안전 패키지 '드라이버 어시스턴스'가 기본으로 적용됐다. 이를 통해 △조향 지원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 △교차로 교통 경고 및 긴급제동 지원 △후방 충돌 경고 및 완화 등을 지원한다. 가성비 좋은 콤팩트 SUV로 달리기 성능과 안전에 대한 고민도 할 필요가 없다는 게 장점이다. 그저 연예인이 타서 유명해진 차가 아니다. 탄탄한 기본기를 갖췄기에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볼보 XC40의 가격은 4920만~5430만원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기름 넣기 무섭네”…휘발유 가격 5개월만에 1700원 돌파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3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4월 셋째 주(14∼18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L당 1695.1원으로 직전 주 대비 21.8원 상승했다. 일간 기준으로는 지난 18일 1701.69원을 기록하며 작년 11월 10일(1703.13원) 이후 5개월여 만에 1700원대에 진입했다. 주간 단위로는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전국에서 가장 가격이 높은 제주가 18.6원 오른 1776.2원, 가격이 가장 낮은 대구는 20.2원 상승한 1665.3원을 각각 기록했다. 상표별로는 GS칼텍스 주유소가 1704.0원으로 가장 가격이 높았고, 알뜰주유소가 1667.0원으로 가격이 가장 낮았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1562.4원으로 직전 주 대비 11.1원 상승하며 3주 연속 올랐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중동 확전 우려 감소와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조짐 등에 하락했다. 수입 원유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배럴당 1.2달러 내린 89.3달러로 집계됐다.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3.1달러 하락한 105.1달러였다. 다만 국제 휘발유 가격은 103.1달러로 0.3달러 올랐다. 이런 가운데 국제유가가 지난주까지 상승했고 원/달러 환율도 오르고 있어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주가량 지나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엔비디아 주가 폭락 일파만파…S&P지수 5000선 붕괴·나스닥 2%↓

인공지능(AI) 붐을 주도해온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주가가 10% 급락했다. 그 영향으로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5000선을 내주고 나스닥 지수가 2% 넘게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88% 내린 4967.23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가 5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 21일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2.05% 하락한 1만5282.01에 마감했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이날 하락으로 6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반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56% 오른 3만7986.40에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다우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종목인 데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6.23%) 등 일부 구성 종목이 호실적으로 선방하면서 지수 하락을 막았다. 지난해부터 뉴욕증시 강세를 주도해 온 '매그니피센트 7'(M7·애플, 아마존닷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 테슬라, 엔비디아) 종목이 약세를 보인 게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를 끌어내렸다. 특히 AI 칩 분야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는 이날 10.0% 급락해 시가총액이 하루 새 2150억 달러 감소했다. AMD(-5.44%), 브로드컴(-4.31%), 마이크론(-4.61%) 등 다른 반도체 종목도 낙폭이 컸다. 넷플릭스는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내년부터 유료 구독자 수를 공개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후폭풍으로 9.1% 급락했다. 이는 지난해 7월 20일(8.4%) 이후 하루 낙폭으로는 최대치다. 전날까지만 해도 넷플릭스 주가는 올해 들어 25% 상승한 상태였다. 월가에선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지연되면서 투자자들이 그동안 가파르게 오른 AI 칩 관련 주식의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16일 연설에서 견조한 미국의 성장세와 물가 둔화세 정체를 이유로 금리 인하 시기의 지연을 시사하면서 미 채권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미즈호 증권의 조던 클라인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부문 전반에서 (주가의) 되돌림이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주 이번부터 이런 상황이 점점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란의 경고…이스라엘 추가 공격에 “즉각적·최대치 대응”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의 추가 공세가 있을 경우 “즉각적이고 최대 수준(at maximum level)의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19일(현지시간) 보도된 미 NBC 방송 인터뷰에서 “만약 이스라엘이 또다른 모험주의를 원하면서 이란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한다면, 우리의 다음 대응은 즉각적이 될 것이며, 최대 수준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앞서 이날 새벽 이란 본토를 겨냥해 이스라엘의 재보복 공격이 이어진 이후 나온 것이다. 이날 새벽 4시께 이란군은 중부 이스파한에서 대공 미사일로 무인기(드론)를 격추했다. 이스라엘은 공식 확인하지 않았으나 미국 당국자들과 내부 소식통들은 외신에 이스라엘군의 공격이라고 확인했다. 이달 1일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에 지난 13일 이란이 보복 공습한 지 엿새 만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경륜] 황당했던 ‘그때 그추억’ 경륜경주! 제작 방영

광명=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총괄본부는 10월15일 경륜 개장 30주년을 맞이해 다양한 영상물을 기획-제작해 고객에게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광명스피돔과 각 지점에서 방영하는 영상은 '경륜 30주년 추억 소환! 황당했던 경주들'이라는 영상물로 선수와 선두유도원이 주회 수를 오인했던 경주를 시작으로 국내 최초 출발 10cm 낙차, 경주 중 선수들 과도한 견제 모습 등 지금은 추억으로 남은 7가지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 영상은 광명스피돔과 각 지점에 송출되며, 경륜-경정 유튜브 채널인 '경륜-경정 Speed Club'에도 게시돼 있어 언제 어디서나 시청할 수 있다. 한편 경륜경정총괄본부는 오는 9월까지 경륜 개장 30주년을 맞아 다양한 주제 영상을 기획-제작해 매월 1편씩 송출할 계획이다. 방송 제작 관계자는 20일 “경륜 개장 30주년을 맞이해 고객에게 과거 추억 되살릴 후속 영상물을 기획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고객을 위해 재미있고 유익한 경륜-경정 영상을 지속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kkjoo0912@ekn.kr

전면전 ‘급한 불’은 꺼졌지만…중동발 유가불안에 세계 경제 ‘시계제로’

이스라엘이 엿새 만에 이란에 맞보복 공습을 단행했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로 거론됐던 '중동 전면전' 측면에선 급한 불이 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나라의 갈등이 중동 전쟁으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에 글로벌 원유시장은 안도했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언제든지 다시 급등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사태를 통해 재확인됐기 때문에 마냥 안심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중앙은행들의 긴축 완화를 바라던 세계 경제 전망이 또다시 '시계 제로' 상황에 빠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요 외신들은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19일(현지시간) 오전 이란 이스파한주에 보복을 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란은 큰 피해를 보지 않았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핵시설 등 주요 지점은 완전히 안전하다"며 대규모 타격이나 폭발이 없었다고 보도했고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이란의 핵 시설에 피해가 없다고 밝혔다. 이란의 한 고위 관리는 로이터 통신에 “이번 사건이 외국의 소행이라는 점은 확인되지 않았고 배후도 불분명하다"며 즉각적인 보복 계획이 없다고 일축하는 등 확전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령관을 지낸 미 예비역 해군 제독 제임스 스타브리디스는 “이스라엘 공격은 매우 신중했다"며 “이스라엘과 이란 모두 이번 사태를 축소해 갈등을 낮추는 분위기"라고 CNBC에 말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했다는 소식에 이날 장중 4% 넘게 폭등했던 국제유가는 상승폭이 크게 제한됐다. 5월물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0.50% 상승한 배럴당 83.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단숨에 90달러선을 돌파했던 6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0.21% 상승한 배럴당 87.29달러에 마감했다. 그러나 양국이 본토 공격을 주고 받은 상태인 만큼 지정학적 위험은 해소되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유가 흐름과 관련해 “원유시장은 단기적 공급차질에 낙관적으로 변했지만 이러한 관측은 시시각각 뒤바뀔 수 있다"고 짚었다. 유가 급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는 의미로, 고유가로 인플레이션 억제에 실패하면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 시점은 더욱 뒤로 밀려날 수 밖에 없다. 웰스파고의 폴 크리스토퍼 글로벌 투자 전략 총괄은 “예상치 못한 이벤트는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디스인플레이션이 지연될 수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면전으로 국제원유 주요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유가는 배럴당 최대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해 기준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경제 전망이 안갯속으로 더욱 빠져들게 될 것이란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미국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이 늦어지면 각국 중앙은행들도 섣불리 금리를 내릴 수 없는데 이는 경기 침체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침체 우려로 6월 금리인하가 유력한 유럽중앙은행(ECB)마저도 신중해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보리스 부이치치 크로아티아 중앙은행 총재는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와 연준의 금리차 장기화는 더 많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물론 우리는 먼저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지만 그 영향을 신중하게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과 미국의 금리차로 유로화 가치가 하락할 경우, 달러화로 표시되는 원자재 수입비용이 증가해 물가가 오르는 가능성이 ECB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지아드 다우드 수석 신흥시장 전략가는 “글로벌 디스인플레이션은 세계 여러 지역에서 다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며 “만약 중동에서 갈등 확산이 일어난다면 그 영향은 전 세계로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경륜] 경륜28기, 4~5월 돌풍주의보 ‘발령’

광명=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2024년 경륜이 1분기를 넘어 어느덧 2분기에 접어들었다. 현시점에서 경륜의 큰 관전 요소 중 하나는 28기 신입 선수들 적응 여부다. 지난 1분기 동안 적응기를 거친 28기 선수들이 4~5월에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하반기 경륜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우선 28기 수석 졸업생인 손제용(28기, S1, 수성) 선수가 9연승을 통해 특선급으로 승급에 성공한 이후 빠르게 특선급 강자 대열에 합류하고 있어 주목해 볼만하다. 작년 경륜훈련원 27기 수석 졸업생이던 손경수(27기, S1, 수성) 선수는 9연속 입상으로 특선급에 안착했나 첫 조기 승급 시도(2023년 2월19일, 창원 4경주)는 기존 우수급 강자들 벽에 가로막혀 좌절되고 말았다. 결국 전열을 정비한 후 재차 도전에 나서 4월에야 비로소 특선급으로 올라갔다. 반면 손제용은 곧바로 9연승을 내달리며 곧바로 특선급에 안착, 손경수보다 두 달이나 빨리 특별승급에 성공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특선급 승급 이후 맹활약 중인 손제용은 현재 특선급에서 60% 연대율을 기록하며 선전 중이다. 성적 면에서도 27기 손경수의 작년 특선급 초반 연대율 50%를 넘어서고 있어 향후 무서운 질주가 예상된다. 손제용이 경륜 팬과 전문가들 주목을 받는 이유 중 하나는 현재 특선급 강자들과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 다릿심 때문이다. 200미터를 10초대에 주파하고, 18초 중반대의 300미터 주행기록이 있어 기존 특선급 강자들을 위협할 만하다는 평가다. 손제용에 이어 향후 특선급으로 승급이 기대되는 28기 선수로는 차석 졸업생인 석혜윤을 포함해 임재연, 강민성, 김준철, 민선기, 원준오, 박건이 등이 있다. 이 중에서도 3월24일, 광명 우수급 결승 경주에서 기존 강자들을 넘어서지 못하고 조기 승급에 실패했던 석혜윤(28기, A1, 수성)의 심기일전이 가장 눈에 띈다. 석혜윤은 최근 특선급 승급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전문가들은 “석혜윤은 이미 우수급에서 대적할 상대가 없을 정도로 한 수 위 기량을 보여 조만간 특선급 승급이 유력한 후보"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경륜훈련원 28기 졸업 순위는 8위였지만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 청주의 기대주 김준철(28기, A1, 청주) 활약도 대단하다. 일부 경륜 전문가는 “김준철 선수는 선발급에서 출발해 우수급까지 단 한 차례도 입상권에서 제외된 적이 없을 만큼 집중력이 남다른 모습을 보여, 손제용 다음으로 특선급으로 승급이 기대되는 28기 선수"고 전망했다. 경륜훈련원 28기 졸업 순위 3위를 기록했던 임재연(28기, A1, 동서울)도 최근 안정적인 주행과 체력 안배를 통해 주특기인 선행 승부를 살려 인지도를 쌓아가는 중이다. 이미 상승세에 접어든 임재연은 기록적인 측면에서도 올해 초보다 한 층 더 발전된 모습으로 최근 연속 입상을 이어가고 있다. 상남팀 기대주로 관심을 끌고 있는 박건이(28기, A1, 창원 상남) 상승세도 주목해 볼만하다. 선행, 젖히기, 추입 등 다양한 작전을 소화할 수 있는 자유형 선수인 박건이는 실전에 강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상남팀 선배인 박병하 선수는 “박건이는 전형적인 실전형 선수이고 경기를 읽어내는 감각이 매우 뛰어나다"며 “향후 상남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될 선수"라고 평가했다. 다소 기복은 있지만 선행능력을 갖춘 원준오, 민선기, 강민성과 탄탄한 지구력을 보유한 성용환, 유연우, 김태율도 올해 큰 성장이 기대되는 28기 선수다. 경륜 전가들은 “그동안 경기 운영에 미숙해 기복을 보였던 28기 선수들이 경주가 거듭될수록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4~5월 맹활약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kkjoo0912@ekn.kr

[신간도서 출간] 아름답게 ‘떡상’하는 기술

“유튜브, 유튜브 쇼츠, 틱톡, 인스타그램, 트위터를 동시에 공략하는 비법." 저자는 다양한 경영자의 온라인 마케팅을 위해 후방에서 일하고 있다. 자신이 성공한 비밀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는 것은 마술의 비법을 공개하는 것과 비슷하다. 1인 기업이나 유명 유튜버들 더욱 그렇다. 그래서 대개 사람들은 자기의 성공 비결을 비밀에 부치고 싶어 한다. 코로나가 오고 나서 약 4년이 지났다. 온라인에 힘을 쏟는 게 당연한 풍조가 됐다. “무엇이든 분야의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좋습니다"라고 말하면 어쩔 수 없겠지만, 온라인 마케팅을 진지하게 해 보고 싶은 기업이나 개인에게는 가성비 좋게 효과가 난다면 수단이 뭐든 상관없다. 이 때문에 원래는 모든 방법을 이해하고 아이템에 맞는 최선의 방안을 제안할 수 있는 컨설턴트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런 컨설턴트는 존재하지 않는다. 컨설턴트가 그 모든 경험을 해야 조언할 수 있는데, 그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돈을 벌고 싶은 젊은 온라인 마케팅회사는 무작정 영업하고, 강점을 가진 영역의 SNS 운용 대행이나 유튜브 운용 대행을 제안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저자는 이 책에서 하고 싶었던 말은 모든 선택지의 비밀을 먼저 알아두라는 것이다. 전체적인 온라인 마케팅을 파악해 두지 않으면, 어떤 전략도 세울 수 없고 제안된 전략을 평가할 수도 없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서점에 잔뜩 진열된 유튜브나 틱톡이나 인스타그램에 관한 책을 읽는다면, 좀더 선명하게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 또 온라인 마케팅을 시작하는 데 기초가 됐으면 좋겠다고 저자는 말을 덧붙였다. '떡상'이란 '어떤 수치 등이 급격하게 오르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신조어다. 개인을 드러내는 계정이란 '특정 사람다운' 개성이 있는 계정을 말한다. 가장 간단한 예는 얼굴을 공개한 계정으로 게시자의 성별이나 용모, 스타일, 말투 등 그 사람의 특징이 나타난 계정이다. 그 특징이 친근감으로 이어지면 '그 사람'에게 끌려서 팔로워가 되는 유저가 많다. 오늘날 SNS에서는 꼭 개인을 드러낼 필요는 없다. 시청자는 이해하기 쉽고 유익한 정보이기만 하면 누가 올리든지 상관하지 않는다. 오히려 사람이 드러나지 않아서 받아들이기 쉬운 경우도 있다. 특정 개인을 강조하는 계정이면 얼굴이 드러난 출연자의 외관이나 목소리에 대한 호불호가 정보를 받아들이는 데에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아무리 전문성이 높더라도, 외관 등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정보를 받아들일 때 저항감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유튜브 쇼츠에서 콘텐츠를 시청하게 만들려면 두 가지 벽이 존재한다. 2초의 벽과 7초의 벽이다. 시청자는 추천을 받은 영상이 재생되고 나서 최초 2초 동안 볼지 말지를 판단한다. 거기서 조금 재미있어 보이는 것 같으면 7초까지 본다. 그리고 그 7초 동안 다시 '정말 재밌나?'를 확인하고, '틀림없이 재미있을 것'이라고 판단하면, 그다음부터 영상을 쭉 본다고 통계적으로 알려져 있다. 이 최초 2초의 벽을 돌파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임팩트'다. 2초의 벽을 넘으면, 시청자가 '정말로 이 영상은 마지막까지 볼 가치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시간이 발생한다. 그게 시작부터 7초까지의 시간이다. 즉 7초 동안 '마지막까지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기대에 부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기대는 바꿔 말하면 '이거, 궁금해!'라고 시청자가 생각하는 것이다. 이 생각은 영상을 보고 결말을 상상할 수 없을 때 발생한다. 7초의 벽을 넘어 결말까지 보고 싶다는 욕구를 자극하기 쉬워진다. 이렇게 2초와 7초의 두 가지 벽을 돌파하면, 다음으로 설명할 유튜브 쇼츠의 알고리즘에서의 중요한 평가 기준을 높은 수준으로 만족시킬 수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제목 : 아름답게 '떡상'하는 기술 -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던 진정한 SNS 마케팅 교과서 저자 : 아오키 소우시 번역 : 박현지 발행처 : 지상사 여헌우 기자 yes@ekn.kr

[신간도서 출간] 나쁜 기억을 지워드립니다 시간세탁소

미래엔의 성인 단행본 출판 브랜드 북폴리오가 '나쁜 기억을 지워드립니다 시간세탁소'를 출간한다. 신간은 마음속 깊이 숨겨둔 사연을 세탁물을 통해 풀어내는 옴니버스 형식의 소설이다. '세탁소의 철학자'라고 불리는 세탁소의 주인이 각자의 사연을 가진 손님들의 아픈 기억과 부정적 감정을 씻어주고 새로운 기분을 입혀주는 이야기를 담았다. 세탁물의 얼룩을 지우듯이 우리 기억의 얼룩도 지우고 그 위에 새로운 추억과 감정을 입을 수 있다는 용기와 격려를 건네고 있다. 첫사랑의 시작이 두려운 10대 소녀, 아이를 잃은 엄마, 경주마처럼 달리기만 하는 팀장, 꿈을 이루고 나니 겁이 나는 20대 작가 등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손님들이 가져온 세탁물들은 각자 회피하고 싶은 상황이나 지우고 싶은 과거의 기억과 맞닿아 있다. 이곳을 찾은 손님들은 주인에게 세탁물에 얽힌 사연을 풀어내며 마음속 깊이 묻어둔 자신의 감정과 직면하고 두려움, 실망, 상실감, 자책 등을 조금씩 씻어낸다. 소설가이자 심리 전문가이기도 한 저자는 다양한 이야기와 깊은 인문학적 경험을 조합해 우리 마음속 깊이 숨은 심리를 매끄럽게 풀어낸다. 일상적인 고민을 품고 사는 인물부터 삶을 통째로 뒤흔드는 상실감을 가진 인물까지 부드러우면서도 담담한 필치로 그려낸다. 세탁소라는 평범한 공간과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연을 통해 마치 '나'의 이야기처럼 공감할 수 있다. 여기에 비밀스러운 세탁소 주인의 사연에 관한 액자식 구성은 미스터리함과 깊은 여운을 더한다. 북폴리오 관계자는 “신간 '나쁜 기억을 지워드립니다 시간세탁소'는 절망 속에서도 피어나는 희망과 용기를 그려낸 책"이라며 "막 빨래를 넌 것 같은 청량감이 가득한 이 계절과 잘 어울리는 만큼 꼭 한 번 읽어볼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제목 : 나쁜 기억을 지워드립니다 시간세탁소 저자 : 하이디 발행처 : 미래엔 북폴리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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