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경산업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지난 16일 충남 청양군 정산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3000만원 상당 생활용품을 전달했다. 애경산업은 정산면 전체 가구에 약 '리큐 실내건조 울트라' 2000개를 선물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애경산업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지난 16일 충남 청양군 정산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3000만원 상당 생활용품을 전달했다. 애경산업은 정산면 전체 가구에 약 '리큐 실내건조 울트라' 2000개를 선물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춘천=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세계 정상급 품새 선수들이 춘천에서 닷새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같은 날 세계태권도연맹(WT) 본부도 첫 삽을 뜨면서 춘천시가 국제대회 개최를 넘어 세계 태권도 행정과 교류의 중심지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15일 송암스포츠타운 에어돔 브리핑룸에서 언론브리핑을 열고 '춘천 2026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준비 상황과 WT본부 착공 계획을 밝혔다. 육 시장은 “춘천은 2000년 국제오픈태권도대회를 시작으로 20년 넘게 국제대회를 치르며 경험과 신뢰를 쌓아왔다"며 “WT본부 착공을 계기로 세계 태권도의 행정과 외교, 교육과 교류가 이어지는 도시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춘천 2026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는 16일부터 20일까지 송암스포츠타운 에어돔에서 열린다. 품새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랭킹 포인트가 부여되는 G8 등급 대회로, 세계 85개국에서 선수단 2269명이 참가한다. 경기는 공인품새 34개와 자유품새 8개 등 모두 42개 부문으로 진행된다. 대회 기간 세계 태권도 주요 인사들도 춘천을 찾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WT 집행위원 등 40여 명이 참석하는 WT 집행위원회 임시회의도 열린다. 대회 개막에 맞춰 WT본부 건립도 시작됐다. 춘천시와 WT는 이날 오후 4시30분 송암스포츠타운 일원에서 육동한 시장과 조정원 WT 총재,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WT본부 착공식을 열었다. WT본부는 연면적 3400㎡ 규모로 국제 행정업무 공간과 다목적체육관, 태권도 전시·체험시설 등을 갖출 예정이다. 시는 본부가 들어서면 국제대회 개최뿐 아니라 WT 관련 회의와 교육·연수, 국제교류 등을 춘천에서 지속적으로 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선수단과 태권도 관계자의 방문을 지역 관광과 마이스(MICE), 스포츠산업으로 연결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육 시장은 착공식에서 “오늘 춘천은 세계 태권도의 새로운 중심을 세우는 첫 삽을 뜬다"며 “WT본부를 유치하고 건물 착공을 시작한 만큼 춘천이 세계 태권도 발전을 위해 해야 할 의무와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정원 WT 총재는 “춘천은 다양한 국제 태권도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WT와 특별한 인연을 이어온 도시"라며 “WT본부와 함께 춘천이 세계 태권도의 중심도시로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에어돔에서는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개막식도 열렸다. 춘천시태권도시범단과 WT시범단 공연을 비롯해 DJ 퍼포먼스와 한복 패션쇼 등이 이어졌다. 춘천시는 지난 7월 국제 태권도대회 운영 과정에서 나온 문제점을 반영해 이번 대회 안전대책도 보완했다. 행정지원본부를 설치하고 경찰·소방 등 관계기관과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한다. 에어돔 주변에는 드론 관제시스템을 운영해 관람객 밀집 상황을 살핀다. 출입문 2개를 추가하고 입·퇴장 동선도 분리했다. 경기장 내부 체류 인원을 줄이기 위해 운영사무실과 티켓 부스, 휴게공간 등은 외부로 옮겼다. 대형 에어서큘레이터와 산소발생기도 설치했다. 대회와 관광을 연계한 행사도 이어진다. 17일에는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의암스카이워크까지 약 4㎞를 걷는 '2026 춘천평화걷기'가 열리고, 19~20일에는 의암호 일원에서 패들보드와 카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춘천시는 이번 대회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를 약 84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선수단과 방문객이 도심과 관광지를 찾을 수 있도록 순환 셔틀버스도 운영한다. 육 시장은 “시민의 관심과 성원이 춘천을 세계 태권도의 중심으로 이끄는 힘"이라며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펼치고 시민과 방문객 모두가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대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에스더 기자 ess003@ekn.kr
◇ 상임임원 임용 △경마본부장 배영필 △말산업본부장 엄영석 ◇ 상임임원 겸직 △미래전략본부장 겸 경영지원본부장 배광석 여헌우 기자 yes@ekn.kr

8716억 투입, 501.4MW 천연가스발전소 준공 태안화력 1호기 대체한 국내 첫 연료전환 사업 반도체·방산·이차전지 기업 유치 '전력 경쟁력' 확보 연간 275만MWh 생산…향후 30년 지역경제 효과 816억원 구미=에너지경제신문 윤성원기자 구미 국가산업단지의 '전력 체질'이 달라진다. 구미시는 16일 구미 국가산업단지 제5단지인 구미하이테크밸리에서 한국서부발전 주관으로 구미천연가스발전소 준공식을 열었다. 총사업비 8716억원을 투입한 501.4MW 규모의 LNG 복합발전소다. 발전소 가동으로 구미의 전력자립률은 기존 6% 수준에서 약 30%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이날 준공식에는 김장호 구미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강명구 국회의원, 김희수 경북도의회 의장, 강승수 구미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한국서부발전·한국전력기술·한국가스공사·금호건설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번 발전소는 단순한 지역 발전시설 이상의 의미가 있다. 충남 태안화력 1호기를 폐지하고 천연가스발전으로 대체한 국내 첫 연료전환 사업이기 때문이다.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이 실제 발전소 건설로 이어진 첫 사례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구미천연가스발전소는 2017년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됐다. 이후 발전사업허가와 관련 행정절차를 거쳐 2022년 12월 착공했고, 올해 2월 20일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전력 생산 규모도 상당하다. 501.4MW급 발전설비를 통해 연간 약 275만M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구미지역 연간 전력 사용량의 약 30%에 해당하는 규모다. 구미시는 이 전력이 앞으로 반도체와 방산, 이차전지 등 첨단산업 유치의 핵심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첨단 제조업은 일반 제조업보다 안정적이고 대규모인 전력 공급이 필수적이다. 특히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등은 기업의 입지 결정 단계부터 전력 공급 능력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구미에는 이미 전자·반도체·방산·이차전지 산업 기반이 형성돼 있다. 여기에 자체 전력 생산능력이 크게 늘어나면서 제5산단을 중심으로 신규 투자와 공장 증설을 끌어들이는 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게 구미시의 판단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안정적인 전력공급은 반도체와 방산, 이차전지 등 첨단산업이 지속해서 성장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며 “발전소 준공을 계기로 기업 투자환경을 개선하고 첨단기업 유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발전소 건설 과정에서는 기반시설 중복투자를 줄이는 효과도 거뒀다. 한국서부발전은 한국가스공사와 협력해 천연가스 공급 배관을 공동으로 구축하는 방식으로 약 2000억원의 국가예산을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경제에도 장기적인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발전소 운영에 따른 지방세와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금 등을 합쳐 향후 30년간 약 816억원 규모의 지역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으로 구미 산업정책의 핵심은 '산업단지와 전력의 결합'이 될 전망이다. 기업을 유치한 뒤 전력망을 확보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전력이 이미 확보된 산업단지에 전력 다소비 첨단기업을 끌어들이는 방식이다. 이는 기업의 투자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장거리 송전망 확충 부담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구미시는 제5산단을 중심으로 산업별 기업 수요에 맞춘 기반시설을 추가 확충하고 신규 투자와 공장 증설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한때 '전자산업 도시'로 성장했던 구미가 반도체·방산·이차전지 등 첨단산업 중심 도시로 산업구조 전환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이번 천연가스발전소 준공은 기업을 불러들이기 위한 또 하나의 기반시설이 마련됐다는 의미다. 전력자립률 30% 시대를 연 구미가 확보한 전력 경쟁력을 실제 첨단기업 투자와 일자리로 얼마나 연결하느냐가 다음 과제가 될 전망이다. 윤성원 기자 won56789@ekn.kr

한국식품연구원 경북본부 선산서 착공 총 271억원 투입…2028년 개소 목표 로봇·센서·ICT와 식품산업 결합 구미 “제조업 넘어 푸드테크 거점으로" 구미=에너지경제신문 윤성원기자 구미가 14년 가까이 기다려온 식품 연구개발(R&D) 거점이 마침내 첫 삽을 떴다. 한국식품연구원 경북본부가 16일 구미시 선산읍 교리 일원에서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건립 공사에 들어갔다. 이번 사업은 2012년 구미시가 한국식품연구원 경북본부 유치를 신청한 뒤 장기간 추진해 온 숙원사업이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회 승인을 받은 뒤에도 12년을 기다린 끝에 착공으로 이어졌다. 착공식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강명구 국회의원, 김장호 구미시장, 시·도의원, 국가과학기술연구회와 한국식품연구원 관계자, 지역 주민 등이 참석했다. 경북본부 건립에는 국비 142억원을 포함해 모두 271억원이 투입된다. 선산읍 교리 1376번지 일원 6596.4㎡ 부지에 연면적 4944.17㎡ 규모로 연구동과 연수동, 시제품 공장 등이 들어선다. 구미시는 2028년 개소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식품연구원은 국내 유일의 식품 R&D 분야 정부출연 연구기관이다. 경북본부는 앞으로 경북과 영남권을 아우르는 식품산업 연구개발과 기술지원 거점 역할을 맡게 된다. 주요 사업은 농식품 고부가가치 상품화 기술개발과 스마트 식품 제조기술 개발, 산업현장 기술지원 등이다. 지역 식품기업과 농업단체를 대상으로 기술 지원과 인력 양성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구미가 이번 경북본부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기존 제조산업과의 결합 가능성 때문이다. 구미 국가산업단지에는 로봇과 센서, ICT, 기계 등 첨단 제조기술이 집적돼 있다. 구미시는 이런 산업 기반에 식품 연구개발 기능을 결합해 스마트 식품 제조기술을 고도화하고, 식품기업의 생산성과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구미형 푸드테크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식품을 단순히 생산·가공하는 산업에서 벗어나 로봇과 자동화, 센서, 데이터 기술이 결합된 첨단 제조산업으로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올해부터 추진 중인 농림축산식품부의 스마트 제조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와도 협력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국식품연구원 경북본부의 연구기능과 구미 국가산단의 제조기술,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가 연계될 경우 식품기업의 기술개발부터 시제품 제작, 실증, 사업화까지 지원하는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는 게 구미시의 구상이다. 구미의 식품산업 기반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농심 구미공장과 대상 구미공장, 올곧, 청우식품 등 식품기업들이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7월에는 오뚜기라면이 구미에 2000억원 규모의 신규 생산공장 투자를 결정했다. 구미시는 먹거리지원센터와 지역 농산물 가공·유통 사업, 학교급식 지원 등 농식품 관련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기존 전자·반도체·방산 중심의 제조도시에 식품산업이라는 새로운 축을 더하겠다는 전략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한국식품연구원 경북본부가 14년 가까운 추진 끝에 착공하기까지 힘을 모아준 국회의원과 시의회, 시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구미가 가진 기능과 자원을 연결하는 전략을 통해 대한민국 식품 한류산업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했다. 한국식품연구원 경북본부가 문을 열면 구미는 전자·반도체와 방산, 이차전지에 이어 식품과 푸드테크까지 산업 영역을 넓히게 된다. 14년 만에 시작된 이번 공사가 실제 기업 기술개발과 투자, 일자리 창출로 얼마나 이어질지가 구미 식품산업의 다음 과제가 될 전망이다. 윤성원 기자 won56789@ekn.kr

전국 33개 지자체 경쟁서 행안부 장관상 혁신도시~구도심 자가통신망 연결 민간 통신사와 공동 구축해 사업비 89% 절감 매년 회선 임차료 6600만원도 줄여 김천=에너지경제신문 윤성원기자 김천시가 적은 비용으로 통신 인프라를 확장하고 매년 반복되던 통신비까지 줄인 '실속형 스마트시티'로 전국 무대에서 인정받았다. 16일 김천시는 지난 10일 서울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26년 제31회 지자체 정보통신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행정안전부장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가 주최한 이번 대회에는 전국 33개 지방자치단체가 정보통신 우수사례를 제출했다. 전문가 심사를 거쳐 8개 지자체가 본선에 올랐고, 김천시는 국민평가와 현장심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장관상을 받았다. 김천시가 내놓은 사례는 '김천시 스마트시티 Go! Go!'다. 핵심은 경북김천혁신도시에 구축돼 있던 자가통신망을 구도심에 위치한 김천시청까지 연결한 것이다. 자가통신망은 지방자치단체가 자체적으로 구축해 행정과 CCTV, 공공 와이파이 등 각종 정보통신 서비스에 활용하는 전용 통신망이다. 김천시는 혁신도시와 시청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기존 방식대로 별도의 통신망을 구축하는 대신 신설 도로인 희망대로를 활용했다. 민간 통신사업자와 '공동 구축 협약'을 체결해 통신망 공사를 함께 진행한 것이다. 그 결과 최종 공사비는 1억3000만원으로 줄었다. 당초 계획과 비교하면 초기 공사비 10억7000만원을 아낀 셈이다. 사업비 절감률은 약 89%에 달한다. 한 번의 공사비 절감에 그치지 않는다. 자가망 연결로 기존에 통신사업자에 지급하던 회선 임차료도 매년 6600만원씩 줄일 수 있게 됐다. 지방재정 입장에서는 초기 구축비뿐 아니라 향후 매년 발생하는 운영비까지 동시에 낮춘 것이다. 김천시는 통신망의 '쓰임새'도 넓혔다. 기존 자가망은 CCTV 영상 전송과 관제 기능에 주로 사용됐다. 하지만 기존 통신망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통신 채널을 확장하는 전송기술을 도입해 행정과 사물인터넷(IoT), 공공 Wi-Fi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했다. 기존 시설을 철거하거나 대규모 신규 설비를 구축하지 않고도 데이터 전송 능력을 키운 것이다. 김천시는 이를 통해 CCTV 중심이던 통신망을 시민 생활과 행정서비스 전반에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도시 기반시설로 전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기 어려운 기초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기존 인프라와 민간 통신망을 활용하면 비슷한 방식으로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심사에서 강점으로 꼽혔다. 김천시는 2015년 혁신도시 자가망을 구축한 이후 구도심과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이후 희망대로 개설 계획을 활용해 민간 통신사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비용을 크게 낮췄다. 배낙호 김천시장은 “김천시의 자가망 구축 사례는 예산 절감과 행정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한 사업"이라며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바로 벤치마킹할 수 있는 확산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자가망 활용 범위를 지속해서 넓혀 시민 중심의 고품질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김천시는 향후 행정과 IoT, 공공 와이파이를 비롯한 스마트도시 서비스를 자가통신망에 추가로 연계해 통신 인프라 활용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결국 김천시의 이번 수상은 '얼마나 많은 예산을 투입했느냐'보다 기존 시설을 어떻게 연결하고 활용하느냐가 스마트도시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는 사례다. 1억3000만원으로 통신망을 연결해 10억7000만원의 초기 사업비를 줄이고, 매년 6600만원의 운영비까지 아낀 김천의 방식이 다른 지방자치단체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윤성원 기자 won56789@ekn.kr

효성중공업이 북미 초고압변압기 시장을 흔들었다. 고부가가치 프로젝트 선별수주 전략을 통해 발주부터 납품까지 걸리는 기간(리드타임)을 크게 단축하면서다. 고도화에 성공한 빅테크향(向) 수주 레퍼런스를 토대로 북미 고부가 시장 공략을 가속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지난 14일 글로벌 빅테크가 미국 남·북부 지역에서 진행 중인 신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건립 프로젝트 두 건을 대상으로 초고압변압기 공급계약을 따냈다. 345킬로볼트(kV)급과 765kV급 초고압변압기 공급 건으로, 계약 규모는 각각 1665억원·2200억원 수준이다. 주목할만한 점은 이 계약들 모두 리드타임이 3년 안쪽으로 맞춰졌다는 점이다. 효성중공업 공시에 따르면, 이번 계약에서 345kV급은 총 계약기간이 2년 미만(23개월)으로 설정됐다. 765kV급의 경우 계약기간은 2년 반 수준(29개월)으로 나타났다. 빅테크를 대상으로 한 계약에서 리드타임 경쟁력을 입증하면서 추가 수주 가시성을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초고압변압기는 고객사 요구에 맞춰 제품을 설계하고 생산하는 특성상 장납기 구조가 일정 부분 불가피하다. 여기에 글로벌 AIDC 확보 경쟁이 겹치며 시장에선 수급 불균형에 따른 리드타임 장기화 현상이 지속되는 추세다. 업계는 통상 미국향 초고압변압기 리드타임이 3~4년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미국 에너지부(DOE) 역시 지난 3월 변전소와 발전기용 대형변압기의 리드타임이 3년에서 최대 4년에 이르렀다는 분석을 내놨다. 수급 불균형은 효성중공업의 기존 수주에서도 확인된다. 회사는 지난 2월 공시를 통해 미국향 765kV급 초고압변압기 공급 계약을 7871억원 규모로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계약의 종료시점은 2031년으로, 5년 뒤 인도 물량까지 계약이 체결돼 현지 업체의 변압기 공급처 확보 열기를 드러낸 사례로 꼽혔다. 이처럼 미국 내 구조적 변압기 공급부족 현상이 굳어지는 가운데, 효성중공업은 선별수주 전략을 본격화함으로써 리드타임 단축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주 가능성이 높은 고부가 프로젝트를 겨냥해 생산 슬롯을 미리 빼두고, 변압기 핵심 자재를 선제 확보해 리드타임을 단축하는 방식이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본지에 “이번 공급계약이 실제로 체결되기에 앞서, 해당 프로젝트의 수주 가능성과 중요도가 높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사전에 생산 슬롯을 배정해두고 장납기 핵심 자재를 선제적으로 확보한 덕에 리드타임을 기존 대비 단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효성중공업이 이번 빅테크 대상 계약에서 자사의 납기 경쟁력을 입증하며 미국 빅테크향 추가 수주 가시성을 끌어올린 가운데, 이 같은 고부가 선별수주 전략은 한동안 효성중공업의 핵심 사업전략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공장의 2차 증설이 연내 마무리되며 사실상 풀가동 중인 효성중공업의 변압기 생산시설 캐파에 숨통이 트일 예정인 상황에서 수급 불균형 구조가 지속되는 만큼, 2차 증설분 캐파 활용도에 따라 회사의 수익성 개선 폭도 한층 가팔라질 수 있다. 효성중공업 역시 전략적 판단 아래 고부가 선별수주를 이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모든 수주 건에 선별수주 전략을 일률적으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도 “프로젝트 중요도에 따라 생산 슬롯과 자재 확보를 전략적으로 운영해 경쟁력 있는 리드타임을 지속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렌터카 시장에 '큰손'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롯데렌탈 등 대형 렌터카 업체의 자본 재편에 이어 캐피탈사의 렌탈사업 확대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중소 렌터카 업체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렌터카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지난 14일 중소 렌터카업체를 대상으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중소 렌터카 업계의 금융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로, 현재 현대캐피탈의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중소 렌터카업체 700곳이 대상이다. 관련 금융 규모는 7400억원이다. 현대캐피탈은 이들 업체의 자동차 할부 원금 상환을 6개월 유예하고, 유예기간 발생하는 이자의 50%를 감면하기로 했다. 금융지원뿐 아니라 중소업체의 영업 기반을 넓히기 위한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리스·렌터카 차량이 사고나 고장으로 대차가 필요한 경우 중소 렌터카업체의 차량을 우선 배정하고, 장기 렌터카 계약 종료 후 반납된 차량을 중소업체에 우선 양도하는 방식이다. 중소 렌터카업계가 별도 지원책이 나올 만큼 어려움을 겪는 배경에는 차량 확보·운영에 따른 금융 부담과 대형업체와의 경쟁 심화 등이 꼽힌다. 최근 업계에서는 자금력을 갖춘 캐피탈사의 렌탈사업 확대 여부를 둘러싼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여신전문금융회사 CEO 간담회에서 캐피탈사의 렌탈 취급한도 완화 등 업무범위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상 캐피탈사의 렌탈 자산은 본업인 리스 자산 규모를 넘을 수 없다. 렌터카 업계는 규제가 완화될 경우 자금력을 갖춘 금융사가 장기 렌터카 시장에서 기존 사업자와 경쟁하는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는 지난 14일 규제 완화에 반대하는 입장을 내고, 올해 7월 말 기준 여전사 등록 차량의 시장 점유율이 45.32%로 전업 렌터카업체의 43.08%를 이미 넘어섰다며 반발했다. 전체 사업자 1248곳 가운데 여전사는 18곳에 불과하지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장기 자동차 렌탈 시장에서 여전사와 중소 렌터카업체의 경쟁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2월 26일부터 8월 25일까지 조달청 나라장터의 자동차렌트서비스 계약을 분석한 결과 여전사 4곳이 40건, 26억원 규모의 계약을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 24곳의 수주액은 21억원이었다. 렌터카 업계는 자금 공급과 렌탈 서비스를 동시에 수행하는 금융사가 시장에 등판할 경우 중소 사업자의 경쟁 여건이 악화될 것이라며 우려했다. 대형 렌터카 업체를 둘러싼 자본 재편도 시장의 판을 흔들고 있다. 국내 1위 렌터카 업체 롯데렌탈은 지난달 11일 미국계 사모펀드(PEF) TPG와 경영권 지분 61.2%를 1조3105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1일 기업결합을 승인해 거래는 오는 10월 종결될 예정이다. 앞서 롯데렌탈 인수를 추진했던 어피니티는 올해 1월 공정위의 기업결합 금지로 인수가 무산됐다. SK렌터카를 보유한 어피니티가 롯데렌탈까지 인수하면 국내 렌터카 1·2위 사업자가 결합한다. 당시 공정위는 나머지 경쟁사업자 대부분이 영세 중소업체인 점 등을 고려해 경쟁 제한 우려가 크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두 회사의 단기 렌터카 시장 합산 점유율은 내륙 29.3%, 제주 21.3%다. 렌터카 시장의 경쟁은 차량과 자본을 넘어 플랫폼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롯데렌탈의 카셰어링 브랜드 G카는 이달 초 대화형 AI 예약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용자가 원하는 장소와 시간, 차량 등의 조건을 자연어로 입력하면 AI가 조건에 맞는 차량을 추천하고 예약을 돕는 방식이다. 차량을 찾고 예약하는 과정에 AI를 접목해 이용 편의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업계에서는 렌터카 시장의 경쟁 요소가 차량 보유 규모뿐 아니라 자금 조달과 차량 운영, 고객 접점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대형 사업자와 중소 사업자 간 자본력 차이가 큰 상황에서 금융사의 렌탈시장 확대와 대형 업체의 자본 재편, 플랫폼 경쟁까지 맞물리면서 중소업체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렌터카업계 관계자는“렌터카는 차량을 많이 보유하는 것만으로 경쟁하는 시장에서 조달금리, 차량 운영 효율, 고객 확보 능력까지 경쟁해야 하는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며 “자금력이 큰 사업자와 중소업체 간 격차가 커질 가능성은 있지만, 지역이나 특정 법인 고객군 등 중소업체가 틈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영역이 아직 남아있다"고 말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진격의 K-뷰티④] ‘실적 축포’ ODM···코스맥스·한국콜마 ‘K-뷰티 열풍’ 이끈다](http://www.ekn.kr/mnt/thum/202609/news-p.v1.20260916.4738dc477bc246d389f71b52c44995ce_T1.jpg)
[진격의 K-뷰티①] 화장품이 제2의 반도체? 글로벌 영토 확장 '가속 페달' [진격의 K-뷰티②] 한류 열풍에 트렌디한 마케팅까지…'인기몰이' 이유 있었다 [진격의 K-뷰티③] '인기 브랜드' 면면 살펴보니…기초부터 헤어케어까지 '각양각색' [진격의 K-뷰티④] '실적 축포' ODM···코스맥스·한국콜마 'K-뷰티 열풍' 이끈다 [진격의 K-뷰티⑤] 외국인 心 잡은 한국 화장품…관광객들 '장바구니' 살펴보니 [진격의 K-뷰티⑥] 韓 넘어 세계로···CJ올리브영 '질주' 무섭다 [진격의 K-뷰티⑦] 수출 지도 바꾼 한국…글로벌 트렌드 변화 속도도 빠르다 [진격의 K-뷰티⑧] 잘나가니 짝퉁도 기승…브랜드 지키기 “방심은 금물" [진격의 K-뷰티⑨] “단순 유행 넘어 원천 기술력 및 R&D 고도화 역량 쌓아야" [진격의 K-뷰티⑩] “정부 인프라 지원 절실…해외 규격 인증도 적극 지원해야" 국내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계 쌍두마차인 코스맥스·한국콜마가 올 들어 분기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는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3위 업체인 코스메카코리아도 두 자릿수 성장을 거두면서, K뷰티 산업의 핵심 설계자로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이들 기업들은 한때 대형 브랜드사의 숨은 조연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중소 브랜드의 존재감이 확대되면서, 이들의 후방 지원을 맡는 ODM 몸집도 함께 커지고 있다. 인디 K뷰티 활황에 실적 축포를 쏜 ODM 업계의 다음 라운드는 생산공장 증설 경쟁이다. ◇ODM 3사 신기록 랠리…계절적 비수기도 극복 '전망' ODM 업계의 전례 없는 호황은 성적표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코스맥스는 올 상반기(1~6월) 연결 기준 매출액 1조4769억원, 영업이익 127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1.8%, 13%씩 증가한 수치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반기 누적으로 한국콜마도 14.8% 증가한 1조5893억원의 매출을 거뒀고, 영업이익은 41.8% 증가한 1892억원을 냈다. 같은 기간 코스메카코리아 매출·영업이익 역시 각각 4112억원, 539억원을 거두며 각각 46.8%, 52.8% 증가하는 폭발적 성장세를 보였다. 가장 최근 발표치였던 2분기 확정 실적을 살펴봐도, 호조가 계속되면서 3사 모두 경쟁적으로 신기록 소식을 쏟아냈다. 코스맥스는 매출·영업이익이 7949억원, 737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27.5%, 21.2% 오르며 분기 최대 실적을 냈고, 미국 법인 창사 이래 첫 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한국콜마의 화장품 부문 매출도 27.1% 증가한 6064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업계 처음으로 분기 기준 1000억원을 넘었다. 코스메카코리아도 2분기 매출(2261억원)·영업이익(321억원)이 전년 동기보다 39.8%, 39.3% 증가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급속한 성장세에 글로벌 ODM 시장 구도도 올 1분기 국내 기업 중심으로 재편된 데 이어, 2분기에도 그 흐름을 굳혔다. 실제 지난해 4분기 매출만 봐도 한국콜마(3706억원)는 이탈리아 '인터코스'(4417억원)보다 다소 뒤쳐져있었지만, 1분기 추월에 성공했다. 2분기에도 2위 자리 수성에 성공하면서 실적 격차도 711억원에서 1406억원으로 더 벌렸다. 이례적인 사업성과를 바탕으로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사업 실적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통상 4분기는 ODM 업계의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힌다. 연말 특수에 대응해 생산·납품 일정이 3분기에 몰려 있어 주문량이 감소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유례없는 한국 화장품 수출 모멘텀을 바탕으로 ODM 산업의 계절적 수요 편차가 갈수록 희석되면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종대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역사상 최초라는 말이 이렇게 많이 들어간 실적발표는 없었다"고 강조하면서 “코스맥스와 한국콜마가 해외 럭셔리 브랜드 업체에 공급, 판매하기 시작한 신제품들이 성공할 경우 한국 화장품 ODM 역사의 기념비적인 한해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ODM 발판 삼아 K-뷰티 수출 성장세…연구개발, 중소·인디 브랜드 지원 강화 업계는 국내 ODM 시장의 실적 개선 배경으로 가장 먼저 국내 중소 화장품 브랜드의 해외 진출 확대를 지목한다. 특히, 채널 반응이 빠른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이들 인디 브랜드들이 비교적 짧은 기간에 수주를 대량 확보함에 따라, ODM사의 매출 수준도 동반 성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70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7.3% 증가해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산업 전반의 실적 흐름뿐 아니라 개별 기업 연간 수출액 흐름에서도 성장세가 읽힌다. 예컨대 2023년 1억8378만달러였던 코스맥스 수출액은 이듬해 1억8913만 달러, 지난해 1억9619만 달러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에는 국내 ODM업계 처음으로 2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고, 올해는 3억 달러 수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선케어·스킨케어 등 주요 카테고리 위주로 강세를 보이는 것도 또 다른 주요 요인이다. 해당 카테고리 상품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신제품 출시·주문이 증가함에 따라 선케어 브랜드 수요가 확대된 점이 실적을 끌어올린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콜마 측의 설명대로라면, 최근 K-뷰티 수출의 80% 수준이 스킨케어에 육박하고 있다. 한국콜마도 선케어 등 스킨케어 제품 매출 구조가 이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고객사 수요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단순히 K-뷰티의 수출 호황에 ODM 업계가 무조건 반사이익을 누리는 것이 아닌, ODM 업계의 제품 개발력·생산 대응력이 동력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코스맥스·한국콜마 등 K-ODM 업체가 글로벌 경쟁사를 제치고 상위권에 오른 것도 사실상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에 대한 해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방증인 셈이다. K-ODM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업체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ODM 업계는 대규모 예산을 들여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예컨대 코스맥스는 매년 연매출의 5%를 연구개발에 재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1367억원(매출 대비 5.7%)으로 전년보다 31.3% 늘었다. 올 상반기 연구개발비도 818억원(매출 대비 5.5%)으로 전년과 비교해 41% 가량 올랐다. 이를 통해 코스맥스의 올 상반기 기준 국내외 누적 특허 출원만 2000여건, 등록 특허는 900여 건에 이른다. 글로벌 고객사 요구에 맞은 제품을 만들고, 중소 뷰티 브랜드의 시장 진입·성장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도 펼치고 있다. 실제 한국콜마는 같은 처방을 여러 고객사에 적용하는 것이 아닌, 고객사별 브랜드 콘셉트 등에 걸맞은 1사 1처방을 원칙으로 내세우고 있다. 아울러 회사는 인디 뷰티 브랜드들의 인큐레이터로서 2024년부터 동반성장 세미나·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등을 운영 중이다. 참여 회사만 총 500여개에 달한다. ◇밀려드는 수요에 신규 고객 받기도 힘들다…생산능력 확충 '급선무' 일제히 실적 고공행진을 기록 중인 국내 ODM 업체들의 다음 과제로는 생산능력 확대가 꼽힌다. 중소·인디 K-뷰티 브랜드의 글로벌 수출 확대와 함께, 진출 지역도 미국·일본·유럽 등으로 다양화되면서 ODM업계로 밀려드는 수요도 매우 커졌다. 일각에서는 생산시설 확충에 따른 공급량 과잉 우려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들리지만, 이미 받아든 주문을 소화하기도 벅찬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주요 ODM 업체들이 올해 더 이상 신규 고객을 받지 않는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박종대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톱3 화장품 ODM 업체들의 경우 연말까지 생산일정이 다 차 있는 것이 사실인 듯하다"며 “기존 고객사 물량 만으로 생산 일정이 빼곡하다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맥스는 글로벌 핵심 지역에서 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6월부터는 600억원 가량을 들여 기초화장품을 생산 중인 경기 평택1공장 증축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내년 초 가동 예정인 태국 방플리에 신공장을 짓고 있으며, 지난해 7월 착공에 돌입한 인도네시아에서도 내년 2분기 가동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지 진출 20주년을 맞은 상하이 신좡공업구에서도 연면적 7만3000㎡(약 2만2000평) 규모의 신사옥을 설립 중이다. 하반기 완공 시 중국 내 연간 생산능력만 16억개에 이를 것으로 코스맥스는 예상하고 있다. 이들 글로벌 신공장 건립이 완료될 경우, 코스맥스는 35억개 수준의 연간 생산가능수량(CAPA)이 약 40억개 규모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콜마도 K뷰티의 위상·수요가 높아졌다고 판단하고 기존 베이징 공장을 철수하되, 세종시에 대규모 인공지능(AI) 기반의 공장을 증설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중국 내 생산시설은 우시 공장으로 일원화된다. 앞서 한국콜마는 정부에 국내 생산 기지 확대에 대한 의사를 밝혔으며, 산업통상자원부는 올 초 한국콜마를 '1호 유턴(리쇼어링) 기업'으로 지정한 바 있다. 회사의 계획대로라면 오는 2028년까지 세종 전의산업단지 9851㎡(약 2980평) 부지에 기초화장품 생산시설을 더 만든다. 현재는 설계 단계로, 전체 투자 규모는 1733억원이다. 업계 3위인 코스메카코리아로도 총 2000억원을 투입해 청주 오창과학산업단지에 연면적 약 5만㎡(약 1만5125평) 규모의 스킨케어 공장을 세운다. 이를 위해 올 6월 640억원을 들여 토지·건물을 확보한 데 이어, 최근 생산시설 구축을 명목으로 1360억원의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이달 중 착공해 내년 1차 가동을 시작하고, 오는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설비 확충에 나선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정부가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 이후 7년간 이어진 제도적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국가의료체계 안에서 임신중지 약물을 도입한다. 성평등가족부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4회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인공임신중지 약물 도입 방안을 보고했다. 이번 방안은 국정과제와 지난 7월 이재명 대통령의 임신중지 약물 허용 가능성 검토 지시에 따른 후속 조치다. 정부는 그동안 음성적으로 유통돼 온 임신중지 약물을 제도권 안으로 들여 여성의 안전 문제를 줄이고 안전한 사용과 사후관리를 지원한다. 성평등가족부는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 이후 입법 공백이 이어지고 임신중지 약물 도입이 지연되면서 여성의 건강과 안전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약물의 불법 유통과 대체재 사용으로 안전성이 저해되고 있으며, 여성의 건강 상태 등에 따라 수술과 약물 중 하나를 선택할 권리도 제한되고 있다. 임신중지 시기가 늦어지면서 관련 비용이 증가하는 등 사회경제적 부담도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임신중지 약물이 제도화되면 사용 실태를 파악하고 안전한 복용과 사후관리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식약처는 현재 수입품목 허가·심사가 진행 중인 임신중지 약물에 대해 임상시험 자료 등을 바탕으로 안전성·유효성·품질 등을 심사한다. 현재 허가 신청된 약물은 임신 63일(9주) 이내 사용하는 용법·용량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의약품 위해성 관리계획에는 시판 후 이상사례 수집·평가, 안전성 정보 조사, 환자와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설명·교육자료 등이 포함된다. 보건복지부는 약물 도입 초기 2년간 의료기관 내에서 의사가 직접 처방·조제하는 방식으로 관리한다. 이후 부작용과 안전성 등을 살핀 뒤 관리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은 “이번에 정부가 정식으로 임신중지 약물 도입 방안을 발표한 만큼 국가의료체계 안에서 보다 안전하게 임신중지가 이뤄지고, 임신중지를 할 수밖에 없는 사회경제적 상황에 처한 여성들의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임신중지 약물 허가 이후 안전한 사용 여건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임신중지 약물의 허가 신청자료를 철저히 검토하겠다"고 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