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골든블루, ‘노마드’ 위스키 출시 4주년… “지난해 판매량 96% 급증”

골든블루 인터내셔널은 쉐리 피니쉬드 위스키 '노마드 아웃랜드'가 국내 출시 4주년을 맞이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 2022년 스페인 곤잘레스 비야스와 독점 수입 계약을 맺고 국내에 선보인 노마드는 기존 위스키의 숙성 공식을 깨는 혁신적인 제조 방식을 선보였다. 대다수 쉐리 위스키가 스코틀랜드 증류소로 쉐리 캐스크를 들여오는 것과 달리, 노마드는 스코틀랜드에서 1차 숙성된 원액을 쉐리 와인의 본고장인 스페인 헤레스 지방으로 직접 옮겨 2차 숙성하는 파격을 택했다. 엑스 버번 캐스크에서 6년 이상 숙성된 원액은 스페인의 온화한 기후 아래 '솔레라' 시스템을 거친 페드로 히메네스(PX) 캐스크에서 최종 완성된다. 이러한 독특한 브랜드 정체성에 힘입어 노마드의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96% 증가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골든블루 인터내셔널은 그간 대형마트 시음 행사와 서울바앤스피릿쇼 참가, 브랜드 엠버서더 보리스 이반의 마스터 클래스 등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다각적인 마케팅을 전개하며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특히 지난해 6월에는 엑스 버번과 PX 쉐리, 마투살렘 올로로소 쉐리 캐스크를 모두 거친 프리미엄 라인업 '노마드 리저브 10'을 추가로 선보이며 소비자 스펙트럼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박소영 골든블루 인터내셔널 대표이사는 “'노마드'는 지난 4년간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통해 골든블루 인터내셔널의 비전을 증명해낸 핵심 브랜드"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제품 라인업 개발과 다채로운 마케팅 활동을 통해 국내 주류 시장의 트렌드를 지속적으로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향후 브랜드 가치를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 중심의 감성 마케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온·오프라인 통합 캠페인을 통해 혁신적인 위스키 브랜드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다지는 동시에 국내 주류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 나갈 방침이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농협법 개정 충돌…조합장들 “일방적 추진, 재검토해야”

전국 농축협 조합장들이 정부의 농협법 추진 방식에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개혁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와 동떨어진 채 진행되는 일반적인 개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9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열린 전국 농축협 조합장들로 구성된 '농협법 개정 대응 비상대책위원회'는 성명서와 건의문을 채택하고 '현장 중심의 개혁 추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개혁은 필요하지만 현장 의견을 배제하고 일방적으로 추진되는 방식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개정안의 핵심 쟁점으로 농림축산식품부의 감독 권한 확대, 과도한 입법으로 인한 실효성 문제, 중앙회장 직선제 도입 등을 꼽았다. 농협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훼손하고, 결과적으로는 농협을 정부 산하기관으로 두는 구조로 변질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재정적 부담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비대위는 개정안 시행 시 300억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재정 부담은 결국 농업인 지원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임직원 직무정지 기준과 회계장부 열람 확대는 법적 안정성을 훼손시킬 수 있다고 했다. 무죄추정 원칙에 어긋날 수 있고, 과도한 정보 공개는 조직 운영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위헌 가능성이 있는 조항들은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앙회장 선출 방식을 직선제로 바꾸는 방안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직선제가 도입되면 권한이 집중되고 공약을 남발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비대위는 정부와 국회에 헌법과 법률이 보장하는 농협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농업인 본위의 실질적인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과잉 입법에 따른 법적 실효성 문제 조정, 중앙회장 선출 방식 재검토 등도 요청했다. 끝으로 농협 내부에서도 자율적인 혁신 의지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비대위는 “농협은 스스로 혁신을 추진할 의지가 있으며 토론회와 공청회 등을 열어 농업 현장 의견이 충분히 반영된 개혁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향후 개정안 대응 활동을 강화하고 현장 의견을 반영해 대안을 마련하며, 대외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국회에서는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농업협동조합법 개정안' 처리가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개정안은 외부 전문가 등이 참여한 농협개혁추진단에서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논의 과정에서 농축협 조합장 등이 제외됐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일방적인 개혁 추진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한국맥도날드, 걷기 기부 행사 ‘2026 해피워크’ 개최

한국맥도날드는 가정의 달을 맞아 오는 5월 24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온 가족이 함께하는 걷기 기부 행사 '2026 맥도날드 해피워크(Happy Walk)'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지난 2024년부터 매년 시행 중인 '해피워크'는 5월 가정의 달 패밀리 캠페인의 일환으로 마련된 대규모 야외 나눔 활동이다. 올해는 참가 희망자 증가를 고려해 모집 인원을 지난해보다 1000명 늘린 6000명으로 확정했다. 참가 신청 방식 또한 디지털 소외계층을 배려해 기존 선착순에서 추첨제로 변경됐으며, 접수는 오는 4월 27일과 28일 양일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된다. 참가비는 성인 5만원, 아동 3만원으로 책정됐다. 조성된 기금 전액은 RMHC Korea에 기부되어 양산부산대학교병원 내 하우스 운영 및 첫 수도권 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 건립에 쓰일 예정이다. 행사 당일인 5월 24일에는 기부금 전달식을 시작으로 3㎞ 코스 걷기와 후원사 부스 이벤트, 포토존 등 다채로운 가족 체험 프로그램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운영된다. 올해 행사의 앰배서더로는 배우 손호준이 참여해 현장에서 참가자들과 나눔의 가치를 공유할 계획이다. 앞서 서울 월드컵공원에서 개최된 2025년 행사에는 약 5000명이 동참해 2억1625만원의 기부금을 조성하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번 행사에는 매일유업, 오뚜기, 코카-콜라 등 한국맥도날드의 주요 파트너사 14곳이 공식 후원사로 참여해 다양한 경품과 이벤트를 지원한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해피워크'는 맥도날드의 가정의 달을 대표하는 행사로, 온 가족이 함께 걸으며 나눔의 가치를 실천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라며 “올해는 더욱 확대된 규모와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만큼, 많은 분들이 참여해 소중한 추억을 쌓고 따뜻한 나눔에 동참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가계 여윳돈 270조 ‘사상 최대’...기업 조달은 급감

가계가 지난해 벌어들인 소득이 지출 증가를 크게 앞지르면서 '여윳돈'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불어났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신규 입주 물량이 줄어든 영향까지 겹치며 가계의 자금 축적 속도가 한층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순자금 운용액은 269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50조원 넘게 증가한 수치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9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순자금 운용액은 한 경제 주체가 운용한 자금에서 조달한 자금을 뺀 값이다. 일반적으로 가계는 이 지표에서 플러스를 기록하며, 기업이나 정부 등 자금 수요 주체에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증가세는 소득 확대와 지출 증가 둔화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한국은행은 가계 소득이 지출보다 더 빠르게 늘어난 데다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가 맞물리면서 여유자금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했다. 자금 운용 총량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가계의 전체 운용 규모는 342조4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약 100조원 가까이 늘었다. 특히 주식과 펀드 등 위험자산 투자와 보험·연금 적립이 동시에 확대된 점이 두드러졌다.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운용액은 106조2000억원, 보험·연금 준비금은 87조1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주가 상승 흐름 속에서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편 가계의 자금 조달 규모 역시 확대됐다. 지난해 가계가 외부에서 끌어온 자금은 72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이 가운데 예금취급기관 차입이 크게 늘며 전체 증가를 이끌었다. 증권사나 여신전문사 등 기타 금융기관을 통한 차입도 증가했는데, 이는 신용공여나 주식담보대출 확대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가계부채 비율은 소폭 낮아졌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8.6%로, 전년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수준보다도 낮은 수치로, 대출 규제 영향으로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경제 성장률을 밑돈 결과로 분석된다. 기업 부문에서는 자금 조달 수요가 눈에 띄게 줄었다. 비금융 법인기업의 순자금 조달액은 34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절반 이상 감소했다.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 확대에 신중한 태도를 보인 영향이다. 반면 정부는 재정 지출 확대에 따라 자금 조달 규모가 크게 늘었다. 일반정부의 순자금 조달액은 52조6000억원으로 증가해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재정 지출 증가 폭이 수입 증가를 상회한 데 따른 결과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기자의 눈] 유통가 AI전환, 대체자 아닌 조력자 만들어야

유통업계가 운영 효율 개선의 해법을 기술 혁신에서 찾고 있다. 인공지능 전환(AX)·자동화 로봇을 통해 전통 방식에서 벗어난 커머스 체계·물류 솔루션을 구축하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포착된다. 대화형 인터페이스 기반의 AI 에이전트의 등장은 초개인화된 고객 경험을 구현하는 목표 달성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신세계·현대 등 전통 유통업체부터 네이버·11번가 등 온라인 플랫폼까지 AI커머스를 혁신 생태계의 자양분으로 삼고 있다. AI 비서에게 구매 단계를 외주화해 발견형 쇼핑 경험을 극대화한다는 취지지만, 소비 과정에서 오는 우연한 발견을 추구하는 고객에게 호응을 얻지 못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AI가 상품 탐색·가격 비교 과정을 압축해 '선택하는 고생'을 줄여줄 수 있지만, 동시에 '선택의 폭'까지 축소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데이터의 함정이다. AI 에이전트를 활용하는 대다수 유통업체들은 고객의 과거 구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장 적합한 상품을 추천해주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를 '취향 큐레이션'이라며 전문화된 콘텐츠로 선보이고 있지만, 핵심 경쟁력은 틈새·비주류 브랜드 등 얼마나 다양한 상품을 보여줄 수 있는지 여부에 갈릴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에서 기본값이 된 또 다른 전략 키워드는 물류 자동화다. 컬리·쿠팡 등 자체 물류센터를 갖춘 주요 이커머스들은 이미 AI 자동화 기술 기반의 물류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롯데쇼핑도 연내 가동 목표로 영국 리테일 테크 기업 '오카도'의 물류 자동화 시스템을 이식한 스마트 물류 인프라를 준비 중이다. 하지만 비용 절감 등 자동화 장비의 장점은 뚜렷하나 현실적으로 완전 자동화까지 갈 길이 멀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무거운 상품을 대량 적재하는 데 용이하지만 상품 피킹·검수 등 세밀함을 요구하는 작업에서 사람 손을 대체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인공지능 전환은 경기 침체 등 성장판이 닫힌 유통업계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유통 공룡들이 기존 유통업의 한계를 깨고 수요 예측·재고 관리·물류·고객 관리(CS) 등 전 영역에 걸쳐 새롭게 사업 구조를 짜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그 과정에서 급격한 기술 변화가 불가피해보이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고객 경험을 향상시키고, 직원과 협력할 수 있는 조력자로서의 혁신 방향성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무림페이퍼, 빚더미에 눌린 수익성…신용등급 강등 ‘경고등’ [크레딧첵]

종이·제지 전문업체 무림페이퍼가 재무 구조 악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펄프 가격 약세와 수출 판매량 감소, 대규모 시설투자 후폭풍이 겹치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꺾였다. 이에 신용평가사들은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 자산의 절반 이상을 금융기관 차입금으로 굴리는 구조 속에서 이자비용이 영업이익을 훌쩍 넘어서는 상황이다. 업황 반등 없이는 재무 체력 회복이 쉽지 않다는 게 신용평가업계의 공통된 진단이다. 9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무림페이퍼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뀐 것은 현 추세가 지속될 경우 등급 자체가 강등될 수 있다는 경고 신호다. 신평사들이 공통으로 꼽은 하향 배경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펄프 가격 약세에 따른 이익창출력 악화다. 펄프 가격은 지난 2023년 톤당 713달러, 2024년 773달러로 일시 반등했다가 지난해 679달러로 다시 내려앉았다. 문제는 가격 하락에 그치지 않는다. 친환경 보일러 신규 도입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설비 가동이 멈추면서 펄프와 제지 부문의 생산량이 줄었고, 중국·동남아 등 주요 수출 시장에서의 판매량도 감소했다. 여기에 인건비 상승으로 고정비 부담까지 커지면서 수익성이 복합적으로 악화됐다. 시설투자 부담도 재무 구조를 짓눌렀다. 무림페이퍼는 2023년 이후 울산공장 친환경 고효율 보일러 시설 교체 등을 위해 연평균 1800억원을 웃도는 대규모 설비투자(CAPEX)를 집행했다. 수치는 재무 부담이 단순한 우려 수준을 넘어섰음을 보여준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급감이다. 무림페이퍼의 EBITDA는 2024년 1844억원에서 2025년 955억원으로 1년 만에 절반 가까이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894억원에서 60억원으로 급감했다. 외형보다 이익창출력이 훨씬 가파르게 훼손된 셈이다. 수익성 저하는 곧바로 최종 손익 악화로 이어졌다. 무림페이퍼는 지난해 23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이 60억원에 그친 반면 이자비용은 400억원을 웃돌면서, 영업단의 이익으로 금융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구조가 고착화된 모습이다. 재무지표도 부담이 크다. 차입금의존도는 61.1%까지 상승했다. 통상 차입금의존도가 40%를 넘어서면 재무안정성에 경고등이 켜진 것으로 해석하는데, 60%를 웃돈다는 것은 자산의 상당 부분을 외부 차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의미다. 금리 변동이나 업황 부진이 이어질 경우 재무 부담이 빠르게 확대될 수 있는 구조다. 부채비율 역시 270.6%로 높다. 제조업 기준으로 200% 이하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으로 보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수치는 자본 대비 부채 부담이 상당한 구간으로 해석된다. 특히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동시에 높다는 점은 단순한 운전자금 부담과는 결이 다르다. 매입채무 등 상거래성 부채가 아니라 금융기관 차입 비중이 높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는 곧 이자 부담이 구조적으로 크다는 뜻이고, 수익성이 추가로 흔들릴 경우 이자상환능력 저하로 직결될 수 있다. 총차입금 대비 EBITDA 배수도 부담 수준이 높다. 총차입금을 EBITDA로 나눈 값은 16.5배로 집계됐다. 현재 수준의 이익창출력이 유지된다고 가정할 때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16년 이상이 걸린다는 의미다. 설비투자 부담이 큰 제지업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결코 가볍게 보기 어려운 수치다. 신용평가사들은 대규모 CAPEX가 일단락된 만큼 순차입금이 앞으로 추가 급증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문제는 차입이 더 늘지 않더라도, 이미 낮아진 영업현금창출력 대비 재무 부담이 여전히 무겁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지표 개선 속도는 당분간 더딜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결국 핵심 변수는 펄프 가격 반등 여부다. 다만 펄프 가격이 반등하더라도 실적 회복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문창수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무림페이퍼 영업실적에 가장 중요한 변수인 펄프 가격이 일정 수준 반등하는 경우에도, 국내외 인쇄용지 수급 저하와 목재칩 가격 상승, 고정비 부담 증가로 악화된 수익구조가 이익창출력 회복의 폭을 제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림페이퍼 측은 지난해 실적 둔화가 펄프 가격 하락과 계열사인 무림P&P의 수익성 저하, 설비 가동 중단 등 일시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이다. 바이오에너지 생산 설비인 친환경 회수보일러 연결 공사 과정에서 생산이 일시 중단되면서 전반적인 이익창출력이 약화됐지만, 이는 구조적 문제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회사는 올해 들어 펄프 가격 반등과 설비 정상화, 환율 환경 등을 감안할 때 수익성 개선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무림페이퍼 관계자는 “펄프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되면 펄프와 종이를 동시에 생산하는 사업 구조상 수익성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며 “신규 친환경 회수보일러가 본격 가동되면 전기와 스팀 등 에너지 생산 효율이 개선되면서 연간 EBITDA 기준 약 500억원 수준의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 비중이 약 50% 수준인 만큼 최근 환율 환경도 일부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외부 환경과 내부 비용 구조 개선 효과가 반영되면서 재무지표 역시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인터넷은행의 해외 진출법…‘현지 협력’으로 시장 뚫는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국내 금융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직접 해외에 영업점을 설립하는 방식과 달리 현지 기업·은행과 손을 잡고 안정성을 높이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3일 판교오피스에서 몽골 최대 기업인 MCS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몽골 금융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것으로, 카카오뱅크의 해외 영토는 인도네시아, 태국에 이어 중앙아시아 몽골까지 확장된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 8일 진행한 간담회에서 몽골 진출을 공식화했다. 윤 대표는 “몽골은 신용평가모형이 잘 구축되지 않아 몽골 측에서 먼저 (카카오뱅크 노하우를) 전수받길 원했다"고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몽골 진출은 카카오뱅크의 포용금융 역량을 확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모형(CSS)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몽골에 전파겠다는 것이 이번 해외 진출의 전략이다. 카카오뱅크는 독자 신용평가모형인 카카오뱅크 스코어로 중저신용자와 씬파일러에게 15조원 이상의 대출을 공급했다. 협약에 따라 카카오뱅크는 MCS그룹이 2022년 설립한 몽골 유일의 디지털 은행인 'M뱅크'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한다. 신용평가모형 고도화와 대안신용평가모형 공동 개발에도 나선다. 카카오뱅크는 신용평가모형의 기술력과 건전성 관리 경험을 몽골 현지에 공유하고, 상품·서비스 사용자경험(UX)·사용자인터페이스(UI) 자문, 중앙아시아 공동 진출 등 협력 범위를 확대한다. 몽골은 인터넷 보급률이 높아 디지털뱅킹 성장 잠재력이 크지만, 중간 연령이 31.5세로 낮아 신용평가에 활용할 금융 이력이 부족한 한계가 있다. 카카오뱅크는 금융·통신·유통 등 다양한 자회사를 가진 MCS그룹과 협력해 현지 환경에 맞는 대안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이처럼 지분 투자, 컨소시엄 구성 등으로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23년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에 10% 지분 투자를 단행하며 첫 해외 진출에 나섰다. 슈퍼뱅크는 지난해 12월 상장 후 현지 디지털은행 시가총액 1위로 성장했다. 지난 2월 기준 이익은 약 620억 루피아(약 54억원)로 카카오뱅크의 수익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어 태국 3대 은행 중 하나인 시암상업은행(SCB) 지주사 SCBX 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가상은행 인가를 획득했으며, 내년 상반기 영업 개시를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가상은행 지분 10%를 우선 취득하고, 단계적으로 24.5%까지 늘려 2대 주주로 참여할 계획이다. 윤 대표는 해외 진출 핵심으로 '현지 파트너'와 '시장 이해'를 강조했다. 그는 “현지에 대한 이해 없이 진출하는 것은 위험하며, 특히 카카오뱅크가 최대 주주로 진출하는 건 굉장히 위험하다"며 “현재 시장 규모가 큰 것보다 앞으로 시장이 얼마나 성장할 것인지를 본다"고 말했다. 다른 인터넷은행들도 해외 진출을 모색 중이다. 케이뱅크는 해외 은행·기업과 협력을 강화하며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송금·결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디지털자산 기업 체인저와 업무협약을 맺고 한국과 UAE를 잇는 송금·결제망 공동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2월에는 태국 최대 상업은행인 카시콘뱅크 등과 송금·결제 분야 협약을 체결하고, 국경 간 송금·결제 인프라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중장기 전략으로 해외 진출을 제시했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지난해 진행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3~5년 중장기 전략 중 하나로 글로벌 진출을 강조했다. 진출 국가로는 동남아 등 신흥시장과 미국·영국·홍콩·싱가포르 등 선진시장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신흥시장은 성장 측면에서 기회가 있고, 선진시장은 금융시스템은 선진화됐으나 고객 경험은 그렇지 않아 토스뱅크가 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초기 투자 방식으로는 지분투자, 조인트벤처(JV), 서비스형뱅킹(BaaS) 등을 고려하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에서 인터넷은행들은 중금리 대출 확대란 과제와 가계대출 규제로 성장에 제약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해외 시장을 새로운 성장 기회로 삼고 있으며 영업점이 없는 만큼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진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의 성장 한계 속에 해외는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은행, 증권은 뛰는데”...보험사 퇴직연금, ‘DB 의존’이 발목

보험업계가 퇴직연금 시장에서 존재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고객 기반 및 수수료 수익 확대로 보험업황 부진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증권업계와 본격적인 2위 경쟁을 위해서는 확정급여(DB)형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9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생보사들의 퇴직연금 보험료는 25조3979억원으로 8조548억원 늘어났다. 기업별로는 삼성생명이 5조979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교보생명(5조4913억원)·한화생명(3조1189억원)·흥국생명(2조5269억원)·푸본현대생명(2조426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올 1월의 경우 2조9095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초회보험료는 9173억원으로,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지난해(6조8408억원)를 대폭 상회할 수 있다. 특히 교보생명의 초회보험료가 5862억원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타사에 제공한 확정기여(DC)·개인형 퇴직연금(IRP) 상품 판매가 교보생명의 통계로 잡혔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상품 종류를 막론하고 우수한 성과를 달성한 것도 올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분기 기준 교보생명의 지난해 IRP 원리금비보장 상품의 1년 수익률은 22.47%로 1위에 올랐다. DB형은 11.93%로 3위, DC형은 22.24%로 5위였다. 손보업계의 보험료는 총 29조7187억원으로 7조4236억원 증가했다. 삼성화재가 7조8343억원으로 1위를 수성했고, KB손해보험(6조47억원)과 DB손해보험(5조7907억원)의 경우 2조원 넘게 불어났다. 지난해말 기준 보험사 16곳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총 104조7415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7조2415억원 증가했다.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1% 수준으로, 은행(52.4%)과 증권(26.5%)에 이어 3위를 유지했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생명이 54조4252억원으로 금융권 전체 1위를 수성했고, 보험업권에서는 교보생명(14조6511억원)·삼성화재(7조6679억원)·한화생명(7조2101억원) 등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유형별로 보면 DB형 적립금이 80조3846억원으로 가장 컸다. DC형과 IRP형은 각각 18조1532억원·6조2037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DB형이 적립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81.4%에서 2023년 80.0%로 낮아진 데 이어 2024년(78.4%)로 80%대 벽이 깨졌고, 지난해 76.7%까지 하락했지만 아직 4분의 3 이상 쏠려 있다. 보험업권은 전통적으로 DB형에서 강세를 보인다. 단체보험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축적한 네트워크와 계리 인프라가 시너지를 낸 덕분이다. 예금 보다 높은 이율을 찾는 기업과 부채 듀레이션을 조절하려는 보험사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는 것도 해당 상품 선호도에 영향을 준다. 문제는 DB형의 수익성이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은행과 증권업의 성장폭이 보험업권을 상회했던 것도 DC·IRP형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것에 기인한다. 미래에셋생명이 업계 최초로 '보증형 실적배당보험'을 선보이고 삼성생명이 ETF 라인업을 토대로 DC·IRP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으나, '주마가편'을 위해서는 고객들의 니즈가 큰 상품을 개발하는 등 타업권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까닭이다. 한화생명을 비롯한 기업들이 은퇴 시점에 가까워질수록 위험자산 비중을 낮추는 타겟데이트펀드(TDF) 상품을 판매 중이지만, 투자와 보험 기능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상품의 국내 도입이 가속화되면 금융소비자와 보험사의 동반성장이 이뤄질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는 일정 기간 거치연금을 분할 구입하고, 나머지 적립금을 TDF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되는 상품이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10월말 12개 상품의 순자산이 블랙록의 상품 등을 중심으로 287억달러를 기록했다. 은퇴 후 일정 수준의 소득을 창출하려는 수요가 시장을 키우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TDF 시장 자체는 18조5000억원 규모로 커졌으나, 적립기 운용에 머물고 있다는 평가다. 장덕진 연금솔루션랩 대표는 최근 보험연구원 세미나에서 자산의 일부를 종신연금으로 전환하면 소득대체율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하이브리드 TDF 상품의 장점을 역설했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과 증권에 비하면 퇴직연금 관련 영업 채널이 약한 것이 사실"이라며 “보험업의 강점을 살리면서도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추기 위해서는 새로운 형태의 상품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것 뿐 아니라 '칸막이' 규제의 부작용을 줄이는 방향의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인문 프로젝트 본격 추진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하 키와(KYWA))이 전국 17개 시·도 청소년활동진흥센터와 협력해 국정과제와 연계한 '청소년 인문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고 9일 전했다. 이번 사업은 청소년의 지역사회 문제 해결과 사회참여 역량 강화를 목표로 청소년이 스스로 사회와 삶의 문제를 탐구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프로젝트 기반 학습(PBL) 방식으로 운영된다. 청소년들은 철학·윤리, 역사·문화, 문학·예술, 사회·시민, 과학기술 등 다양한 인문 주제를 바탕으로 직접 주제를 설정하고 탐구·토론·연구를 통해 결과물을 도출하며 공동체 문제 해결에 참여하게 된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청소년 수련시설뿐만 아니라 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전문성을 높였다. 울산 지역은 한국폴리텍대학교 울산캠퍼스 자동화시스템과와 기술·인간 융합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경북 지역은 국립경국대학교 미디어문화커뮤니케이션 학과와 연계해 미디어 관련 사회 이슈를 탐구하는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등 후기 청소년들이 실제 학문 분야와 연계해 진로를 탐색하고 사회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지원한다. 키와는 활동의 질적 향상을 위해 전문자문단 운영 및 운영기관 대상 교육·컨설팅을 실시하고 성과 공유회를 통해 우수사례를 발굴·확산함으로써 청소년 주도형 프로젝트 모델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방침이다. 손연기 키와 이사장은 “인문적 소양은 타인을 이해하고 공동체 문제에 참여하는 시민 역량의 기반"이라며, “국정과제 방향에 맞춰 청소년들이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는 경험을 통해 미래 사회에 필요한 핵심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오유경 기자 oyk1213@ekn.kr

로저스 쿠팡 대표, 충청권 중소협력사 방문…“대만 수출 지원”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가 충북 청주시를 찾아 중소상공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판로 확대와 소통 강화 등 협력 방안을 공유했다. 앞서 새벽배송 현장을 체험한 데 이어, 지역 중소상공인들의 생산 현장까지 소통 범위를 넓힌 것이다. 쿠팡은 로저스 대표가 지난 8일 청주 소재의 곡류 가공업체를 방문해 충청권 중소상공인 5개사 대표들과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생산 현장도 직접 살펴봤다고 9일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곡류 수매·가공하는 업체를 비롯해 도시락·조리식품 제조사, 제지·생활용품 생산업체, 만두 등 식품 제조사, 지역 영농조합법인 등 충청권 생산 기반 업종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번에 로저스 대표가 지역 중소 제조 협력사를 방문한 이유는 최근 중동 정세 불안과 환율·에너지 가격 변동으로 부담이 늘어난 이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함이다. 에너지 산업 비중이 큰 충청권 특성상 최근 수출이 급감해 어려운 상황이다. 간담회에서는 원가 부담과 공급 안정성, 농산물 품목 운영의 효율화, 기업 간 거래(B2B)와 해외 판로 확대, 동반성장 방향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 로저스 대표는 에너지와 원자재 비용 상승으로 중소협력사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대만 수출 확대 등 해외 판로 확장도 검토한다고 말했다. 또, B2B 판로 확대와 공동 상품 개발 등 신규 시장 내 경쟁력 제고를 위한 방안도 지원하기로 했다. 현장 상황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경영진 직통 핫라인도 만든다. 간담회를 마치고 로저스 대표는 원재료 입고부터 가공, 포장, 출하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확인하며 제조 현장 상황을 살펴봤다. 로저스 대표는 “중소기업은 우리 산업과 지역 경제를 움직이는 혈관과 같은 존재"라며 “앞으로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을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