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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TV 동반자”…삼성, TCL·소니 협공에 ‘왕좌 수성’ 의지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기술을 대거 적용한 TV 신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주도권 강화에 나섰다. '화질 경쟁'을 넘어 'AI 경험 경쟁'으로 글로벌 TV시장 수요 패러다임을 전환해 매섭게 추격하는 중국 TV 브랜드들을 따돌리고 21년 연속 '글로벌 TV 왕좌 지키기'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것이다. 삼성전자는 15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신제품 출시 행사 '더 퍼스트룩 서울 2026'을 열고 새로운 TV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날 선보인 삼성전자 TV 신제품은 마이크로 적·녹·청(RGB),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네오 퀀텀닷디스플레이(QLED) 등 프리미엄 제품군부터 미니 발광다이오드(LED)와 초고화질(UHD) 등 보급형까지 폭넓게 구성됐다. 핵심은 더 강력해진 삼성 TV 통합 AI 플랫폼 '비전 AI 컴패니언'이다. 시청 중인 사용자에게 AI 기술 기반으로 최적화된 답변과 정보를 제공하며, 빅스비·퍼플렉시티·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등 업계 최다 수준의 AI 서비스를 지원한다. 사용자는 TV 시청 중 음성명령만으로 콘텐츠 관련 정보를 탐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금 보고 있는 영화 촬영지가 어디야?",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경기 전적 알려줘" 등을 질문하면 '비전 AI 컴패니언'의 답변이 즉시 제공된다. 아울러 △'AI 축구 모드 프로' △'AI 사운드 컨트롤 프로'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대폭 강화됐다. 'AI 축구 모드 프로'는 실시간 경기 장면을 분석해 공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정밀하게 표현하고, 관중 함성과 해설을 최적화해 몰입감을 높인다. 'AI 사운드 컨트롤 프로'는 대사·배경음·효과음을 구분해 자동으로 최적화하며, 음원을 분리해 선택적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저해상도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디테일과 명암비를 개선하는 'AI 업스케일링 프로'도 지원한다. 이 같은 AI 기능은 프리미엄뿐 아니라 보급형 라인업까지 확대 적용된다. 단순한 화질 개선을 넘어 콘텐츠 탐색과 정보 제공까지 아우르는 '사용자 경험형 AI'라는 점에서 중국 업체들과 차별화된다는 평가다. 하드웨어 중심 경쟁에서 소프트웨어·AI 생태계 경쟁으로 무게 중심을 옮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장(사장)은 “2026년을 AI TV 대중화 시대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한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며 “올해 국내에 출시하는 삼성 TV 신제품의 99%에 AI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단순한 디스플레이를 넘어 사용자의 일상을 이해하고 함께하는 'AI 일상 동반자'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인업 확대를 통한 선택지 강화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선보인 115형 마이크로 RGB TV를 130형에 이어 65·75·85·100형까지 확장했다. 마이크로 RGB TV는 100마이크로미터(㎛) 이하 크기의 RGB LED를 독립적으로 제어해 뛰어난 색감과 밝기를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중저가 시장 대응을 위해 미니 LED 기반 제품도 새롭게 선보였다. OLED와 크리스털 UHD 사이에 준프리미엄 라인업을 배치해 가성비 수요까지 흡수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AI 기능 강화와 제품군 다변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것은 중국 업체들과의 격차를 벌리기 위한 승부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TV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점유율 15%를 기록하며 2006년 이후 20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 다만 중국 업체들의 추격은 거세다. TCL과 하이센스는 각각 점유율 13%, 12%를 기록하며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특히 TCL은 소니 TV 사업과의 협력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사는 합작법인 설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내년 4월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소니의 '브라비아' 브랜드 경쟁력과 TCL의 제조·공급망 역량이 결합되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트렌드포스는 브라비아의 TV 출하량 점유율이 내년 20%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은 프리미엄에서 보급형까지 AI 기능을 전면 확산해 기술 격차를 더욱 벌린다는 방침이다. 용 사장은 “중국 업체들과 비교해 삼성의 AI는 소비자에게 더 다양한 스크린 경험을 제공한다"며 “보안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프리미엄과 가성비를 동시에 겨냥한 제품 전략도 병행한다. 다양한 라인업을 통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며 중국의 가격 공세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TCL과 소니의 협공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용 사장은 “소니 TV 출하량은 약 400만대로 삼성의 10분의 1 수준"이라며 “단순한 결합만으로는 격차를 따라잡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I 대중화와 제품 다변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삼성전자가 중국의 가격 공세와 일본 프리미엄 브랜드의 반격 속에서도 글로벌 TV 시장 지배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인천시, ‘주권 수호’ 전면전…공공기관 이전·통합 대응 TF 가동

인천=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인천시가 공공기관 이전과 통합 움직임에 맞서 '인천 주권 수호'를 전면에 내걸고 강경 대응에 나섰다. 시는 15일 공공기관 이전·통합 대응 전담조직(TF)을 공식 가동하고 첫 회의를 개최, 정부 정책에 대한 선제적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최근 불거진 인천국제공항공사 통합 논의와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추진 등 인천의 핵심 자산과 기능을 흔들 수 있는 사안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인천은 국가 관문 공항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만큼, 관련 기관의 이전이나 통합은 곧 도시 경쟁력 약화로 직결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 앞서 유정복 시장은 지난 9일 간부회의에서 “인천의 주권을 훼손할 수 있는 사안에 대해 전담 조직을 구성해 강력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번 TF 출범은 그 연장선상에서 속도감 있게 추진됐다. 전담조직은 신재경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을 단장으로 기획조정실장이 부단장을 맡고 주요 실·국장들이 참여하는 형태로 구성됐다. 여기에 인천연구원이 합류해 정책 분석과 대응 논리 개발을 지원하며 시는 상황 종료 시까지 상시 운영 체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열린 첫 회의에서는 정부와 관계기관의 정책 동향을 공유하고 공항공사 통합이 지역경제와 국가 균형발전에 미칠 영향을 집중 분석했다. 인천연구원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대정부 대응 논리를 체계화하고, 향후 정책 대응 수위를 높여가기로 했다. 특히 시는 시민사회와의 공조를 핵심 전략으로 삼았다.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 경제계가 함께하는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해 '공공기관 인천 사수' 공감대를 확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단순 행정 대응을 넘어 지역 전체의 집단적 대응으로 확장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유정복 시장은 “인천국제공항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인프라이자 인천의 핵심 주권 자산"이라며 “공공기관 이전이나 통합이 지역 경쟁력을 훼손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유 시장은 그러면서 “논리와 데이터에 기반한 정당한 대응으로 인천의 권리를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덧붙였다. 신재경 부시장 역시 “한국환경공단 등 인천 소재 공공기관은 지역과 국가 발전을 위해 현 위치에 존치해야 할 충분한 명분이 있다"며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전략적이고 치밀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이번 TF 가동을 계기로 공공기관 이전 문제를 단순한 지역 이슈가 아닌 '국가 균형발전의 재정립' 문제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공항과 공공기관을 둘러싼 논쟁이 향후 정치권 주요 쟁점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인천발 '주권 수호' 움직임이 전국적 파장을 낳을지 주목된다. 한편 유 시장이 이날 남동구 남촌농산물도매시장을 찿아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농산물 수급 전반에 대해 점검했다. 유 시장의 이번 방문은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고유가 상황 속에서 농산물 유통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장바구니 물가 동향을 살피기 위해 마련됐다. 유 시장은 도매시장을 둘러보며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도매시장의 전반적인 운영 여건과 물가 흐름을 살폈다. 특히 고유가와 나프타 등 원자재 수급 불안정으로 힘든 상황에 있는 상인들을 격려했다. 또한 도매시장 법인 대표와 중도매인 대표 조합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중동 정세에 따른 농산물 물가 상황과 고유가로 인한 현장의 애로사항, 도매시장 활성화를 위한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유정복 시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도매시장을 지켜온 상인들을 비롯한 유통 종사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도매시장 활성화와 물가안정을 위해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현대제철, 세계철강협회 ‘지속가능성 챔피언’에 선정

현대제철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철강협회 회원사 총회에서 '2026 지속가능성 챔피언'으로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 현대제철은 2023년 최초 수상한 이후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으로 지속가능성 최우수 회원사로 뽑혔다. 세계철강협회는 2018년부터 매년 회원사 150여곳을 대상으로 지속가능경영 수준을 평가해 인증을 부여하고 있다. 챔피언 인증을 받으려면 △지속가능성 헌장 멤버 자격 보유 △스틸리 어워즈 최종 후보 이상의 성과 △환경영향평가 자료(LCI) 제공 등 3가지 선정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앞으로도 자원순환과 기술 혁신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철강 생태계 구축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장인화 포스코 회장 “철강업계 탈탄소 전환, 글로벌 공조·연대 필수”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글로벌 철강산업이 성공적인 탈탄소 전환을 이뤄내고, 탄소저감 강재가 시장에서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전 세계 철강업계의 긴밀한 공조와 연대가 필수"라고 밝혔다. 15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장 회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철강협회 집행위원회 정기회의에 참석해 탈탄소 전환 및 국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해 세계철강협회 집행위 정기회의에 참석한 글로벌 철강업계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에너지 위기 대응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 △탄소 배출 측정 방식의 국제 표준화 등을 집중 논의했다. 장인화 회장은 회의 첫날에 사잔 진달 인도 JSW그룹 회장, 리우지엔 중국 하강그룹 동사장 등과 연쇄회동을 갖고 기업간 사업 협력, 글로벌 철강산업 현안 등을 공유했다. 이어 이튿날 정기회의에서 장 회장은 포스코를 대표해 세계철강협회로부터 '지속가능성 최우수 멤버' 선정패를 받았다. 포스코는 올해로 5년 연속 지속가능성 최우수 멤버로 선정됐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기자의 눈] 포스코의 하청 직고용 결단이 주목받는 이유

국내 제조업의 원청과 하청 생산구조가 등장한 시기에 놓고 의견이 분분하지만 지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자리잡았다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중후장대(重厚長大) 산업은 규모가 큰 특성상 원·하청 분업구조가 불가피하지만 '위험의 외주화' 같은 부작용도 나타났다. 정착된 지 30년이 됐지만 워낙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터라 갈등 문제가 되풀이되고 있다. 원청의 교섭 범위를 하청 노동자까지 확대한 노란봉투법(개정 노동조합법)도 이같은 원·하청의 구조적 문제를 해소할 '마스터 키'가 될 수 없다고 본다. 이런 국내 상황에서 철강 1위 기업 포스코가 생산 조업과 직접 관련된 협력사 직원 7000여명을 직고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아 크게 주목받고 있다. 다른 기업들이 별도 자회사를 세워 협력사 직원을 고용했던 선례에 비춰 보면 이 같은 결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노란봉투법 시행 첫날부터 노조의 교섭 요구 사실을 지체 없이 공고했고, 이달에 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민간 1호 분리교섭 기업'이 된 점도 겹쳐 주목도가 더 높아졌다. 또한, 포스코를 상대로 하청 노동자들이 제기한 근로자지위확인소송 2건에 대한 대법원 판결도 16일 나와 어느 때보다 포스코에 시선이 쏠릴 전망이다. 포스코의 전례 없는 결단 앞에 놓인 길은 만만치 않아 보인다. 포스코 노조는 사전 협의가 없어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상급단체별 노조 간에도 정규직 복지가 축소된다는 우려부터 정규직 전환 범위가 좁다는 지적까지 의견이 분분하다. 직고용 시 어느 직급과 연봉 체계를 적용할 것인지 놓고도 의견 차이가 예상된다. 정규직 전환 문제는 노-노 갈등을 수반해 왔다는 점에서 노조측 반응을 가볍게 넘기기 어려워 보인다. 그럼에도 개별기업의 직고용 결단이 원·하청 문제의 마스터 키는 아니다. 반대 목소리가 예상보다 크기에 당혹스러운 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복잡하게 꼬인 실타래를 풀려면 더 긴 시간이 필요하다. 사실상 포스코의 직고용이 국내 첫 사례인 만큼 논의 과정 하나 하나가 다른 업계와 노조에 '시금석' 역할을 할 것이다. 포스코의 결정을 계기로 표면에 드러난 원·하청의 갈등 실타래를 하나 둘 풀어나가는 지혜를 모아야 하고, 무엇보다 과도한 평가절하 대신 직고용 문제를 어떻게 연착륙시킬 것인지를 세심하게 들여다봐야 할 때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테슬라코리아, 도 넘은 ‘한국 무시’…재무제표 감사 6년째  ‘한정 의견’

미국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가 한국의 회계 기준을 무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 법인인 테슬라코리아 유한회사의 재무제표가 6년 연속 '한정' 의견을 받은 게 논란의 시발점이다. 국세청이 추징한 법인세 약 250억원을 미수금으로 반영하는 상식 밖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경영 환경이 급변하는데 영업이익률은 매년 1.5%로 고정돼 있다는 점도 의문이다. 이전 가격 왜곡 등 부당 내부거래 정황도 포착된다. ◇ 재무제표 감사 의견 6년 연속 '한정'…법인세 추징금 미수금으로 계상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태성회계법인은 테슬라코리아 재무제표에 '한정' 의견을 내놨다. 감사인은 기업 재무제표를 살펴본 뒤 감사보고서를 통해 △적정 △한정 △부적정 △의견 거절 중 한 가지 견해를 표명할 수 있다. 한정 의견은 보통 감사 범위가 부분적으로 제한된 경우 제시된다. 재무제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기업 회계 준칙에 따르지 않은 사항이 있을 때도 나온다. 테슬라코리아 재무제표가 적정 의견을 받지 못한 것은 법인세 추징액을 '미수금'으로 반영했기 때문이다.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 2017~2020년 세무조사를 통해 테슬라코리아에 법인세 추징액 251억1500만원을 내라고 명령했다. 회사는 이를 '돌려받을 돈'으로 인식하고 2020년부터 해당 추징액을 재무상태표에 미수금으로 계상하고 있다. 외부감사인이 재무제표 '한정' 의견을 6년 연속 제시하게 된 배경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테슬라코리아의 회계 처리 방식이 '도를 넘은 행보'라고 본다. 대부분 기업들이 세무조사 등을 통해 나온 추징금을 비용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복 소송을 제기하더라도 이를 주석에 달아 설명하는 게 일반적이다. 국가에 내는 법인세를 미수금으로 잡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국내 상장사는 감사 의견 한정을 받으면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두 차례 연속되면 상장 폐지 사유가 된다. 테슬라코리아는 비상장사라 이에 대한 고민이 없다. 금융권 대출 및 신용 등급 하락 같은 후속 제재 역시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입장이다. ◇ 영업이익률 1.5% 매년 고정…이전 가격 조작 등 불법행위 정황 테슬라코리아 재무제표 손익계산서에서도 의심스러운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국내 시장 환경과 경쟁 구도 등이 매년 달라지는데 영업이익률은 매년 1.5%로 '고정 상태'기 때문이다. 이 회사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원 단위까지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각각 3조3065억8568만8035원, 495억9878만5321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딱 1.5%가 나온다. 몸집이 절반 수준이었던 2024년 상황도 똑같다. 매출 1조6975억6828만5493원에 영업이익 259억3398만7148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이 1.53%였다. 2023년(매출 1조1437억8903만1307원, 영업이익 171억5683만5470원)과 2022년(매출 1조58억584만9879원, 영업이익 150억8708만7748원) 영업이익률도 정확히 1.5%였다. 2021년과 2020년에도 마찬가지로 영업이익률이 1.5%에 딱 맞춰져 있다. 일반적인 기업에서는 나타나기 불가능한 마법 같은 회계 처리 결과가 테슬라코리아에서만 반복되고 있다는 뜻이다. 본사에 넘기는 이전 가격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이익률을 미리 확정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 다국적 기업들은 진출 국가마다 '적정 이익률' 범위를 설정해 두고 이를 맞추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 테슬라는 보통 매출원가율을 95% 수준으로 설정해 이익률을 인위적으로 통제하는 것으로 보인다. 작년 손익계산서를 보면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늘었지만 판관비 항목 내 '지급수수료'가 약 7.3배 뛴 게 눈에 띈다. 광고선전비는 40억원에서 14억원으로 65%가량 줄였다. 한국에서는 마케팅 활동을 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 아래 판매가만 '고무줄식'으로 계속 바꾸며 재고를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한국 회계 기준을 무시하는 테슬라코리아를 제재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국세청은 세무조사를 통해 법인세를 추가로 받는 등 이미 행동에 나선 상태다. 일각에서는 이전가격 조사 및 역외탈세 감찰 등 보다 적극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금융감독원도 강 건너 불구경할 처지가 아니다. '영업이익률 고정' 등 현 상황을 면밀히 살펴 장부 자체가 회계 기준을 위반했는지 검사할 필요도 있다는 분석이다. 테슬라코리아는 6년 연속 재무제표 '한정' 의견을 받았지만 외부감사법인은 한 번도 바꾸지 않았다. 본사와 한국 법인 간 거래가 공정한 시장 가격보다 너무 비정상적으로 이루어진다고 판단할 경우 공정거래위원회가 부당 내부거래 등을 조사할 가능성도 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도마 위에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중동 리스크 언제까지…‘호황’ 전선업계도 원자재 공급 차질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력망 교체 주기,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 급증 등 호재를 맞고 있는 국내 전선업계가 미국-이란 전쟁 '중동 리스크' 복병을 만나 구리 등 핵심 원재료의 공급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원료비의 65%가량을 차지하는 구리는 생산 과정에서 쓰이는 황산에 대해 중국의 수출 통제 움직임이 예고되면서 장기 수급 불안감을 높이고, 알루미늄은 중동 생산 시설 타격의 여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전선 보호와 절연 기능에 필요한 피복도 나프타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석유화학 공급망 여파에서 자유롭지 않다. 공급망 차질 여파가 당장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전선업계에서 우세하지만, 규모가 영세하고 내수에 의존하는 전선기업들에게는 원가 상승 여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15일 전선업계에 따르면, 전선 기업들은 지난달 초부터 진행 중인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구리와 알루미늄, 피복 공급망 불안을 야기하는 요소를 점검하고 있다. 전선업계는 서해안 재생에너지 생산 기지에서 수도권으로 대용량 전력을 보내는 국내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부터 해외의 고전압직류송전(HVDC) 기반 국가 간 송전망 구축 프로젝트와 관련한 발주까지 대형 호재를 앞두고 있다. 전선 원재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구리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황산에 대해 중국이 수출 통제를 가할 가능성이 대두된 것이 계기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황산 생산기업 일부는 당국에서 다음 달 수출 중단 관련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산의 원재료인 황은 원유와 가스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부산물로 나오기 때문에 전세계 생산의 약 3분의1을 중동이 차지한다. 주요 황산 생산국으로는 중국과 미국, 캐나다 등이 꼽혀 중국의 황산 수출 통제가 현실화하면 미국과 캐나다에서 황산을 구하려는 움직임이 심화하면서 공급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 칠레와 페루, 콩고 등 중남미와 아프리카에 위치한 구리 생산 국가에서 황산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 이곳에서 구리를 수입해서 전선을 제조하는 기업들에게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구리는 지정학적 변수부터 환율, 사재기 시도 등에 이르기는 각종 변수 때문에 가격과 공급 상황이 요동치는 광물 자원이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현물가격은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달 2일 톤당 1만3439.5달러를 기록한 뒤 한때 1만2000달러선을 하회하다가 황산 공급 불안이 대두된 이후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지난 14일 1만3000달러선을 다시 넘어섰다. 구리보다 중요도는 낮지만 중·저압 전선이나 차량용 등 경량 케이블 제조에 쓰이는 알루미늄과 전선 피복에 필요한 합성고무·합성수지 공급망도 전선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알루미늄의 경우 중동 최대 제련기업 EGA가 이란의 공격으로 생산설비 손상 피해를 입으며 공급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했다. LME 알루미늄 현물 가격은 전쟁 직전인 2월 27일 톤당 3157.5달러였지만,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 14일 3625달러를 기록했다. 아울러 피복용 합성고무·합성수지는 전체 생산 과정에서 차지하는 원료 비중이 작지만, 석유화학 산업의 나프타 수급 차질 가능성에 공급 차질 우려가 대두됐다. 이에 규모가 큰 전선기업들은 구리를 비롯한 원자재 재고를 사전에 확보해 놓거나 가격 변동분에 대한 고객사 부담을 계약서에 반영하는 식으로 대응책을 일찍이 강구해왔다는 입장이다. 해저 HVDC 케이블처럼 세계적으로 생산 기업이 LS전선을 포함해 몇 안되는 제품은 물가 연동(에스컬레이션) 조항을 계약서에 반영하는 식이다. 전선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전선 업계 전반에 걸쳐 원자재 수급이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있어 안정적인 원재료 확보를 위한 관리 체계 강화와 공급망 다변화 등을 통해 잠재적인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재고를 쌓아놓을 여력이 충분하지 않거나 내수 의존도가 높은 전선 기업들에게는 상대적으로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재고가 부족하면 단기 원자재 시장 변동에 더 취약해 생산 차질에 빠질 여지가 더 커진다. 내수 시장은 대부분 한국전력 등 공기관을 통한 가격 경쟁 입찰 방식에 의존하기 때문에 원자재 가격이 오르더라도 계약 금액에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다. 다른 전선업계 관계자는 “구리 등의 원자재를 미리 확보하지 못한 영세 전선기업일수록 중동 불안의 영향이 더 크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나프타 공급 불안이 비닐봉투 사재기 현상을 초래한 것처럼 실제 공급망과 거리가 먼 심리적 불안감이 원자재 시장에 반영되는 경향이 두드러지는 점도 변수"라고 설명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산업부 “볼레오 구리광산 1달러 매각 불가피했다” 해명

본지가 보도한 한국광해광업공단의 멕시코 볼레오 광산 1달러 매각에 대해 감독부처인 산업부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 산업통상부는 15일 해명자료를 통해 “2022년 6월 매각결정 당시 볼레오 사업은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가운데 사업 지속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자금 투입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며 “기대 수익 대비 현금유출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손실을 조기에 확정하는 것이 재무·회계적 관점에서 합리적이라고 판단해 해외자산관리위원회에서 매각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본지는 14일

“2035년까지 재생열 비중 35% 달성…의무화제도 도입”

정부가 2035년까지 국내 열 생산의 35%를 히트펌프와 미활용열 등 재생열로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대규모 열공급 사업자에게 일정 비율 이상을 재생열로 공급하도록 하는 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5일 열에너지 탈탄소화를 위한 '열에너지 혁신 전략안'을 공개했다. 전략안에 따르면 열에너지는 국내 최종 에너지 소비의 약 48%, 온실가스 배출의 약 29%를 차지한다. 그러나 재생열 사용 비중은 2024년 기준 3.6%에 불과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재생열로의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다. 기후부는 2030년까지 재생열 비중을 15%, 2035년에는 3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히트펌프 보급을 2030년 69만대, 2035년 350만대로 늘린다. 전략은 △열에너지 정책 기반 및 탈탄소 기반 구축 △재생열 공급 확대 및 탈탄소화 추진 △히트펌프 보급 등 재생열 이용 촉진 △열 산업 생태계 강화 등 4대 과제로 구성됐다. 구체적으로는 '열에너지 관리 및 탈탄소화 촉진법(가칭)'을 제정해 재생열 전환의 법적 근거를 마련한다. 법에 따라 재생열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HO)를 도입해 대규모 열생산업자가 일정 비율 이상 재생열을 공급하도록 한다. 대규모 열생산자는 외부 재생열 사업자로부터 인증서를 구매해 RHO를 이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된다. 또한 열과 전기를 동시에 생산하는 신규 집단에너지 시설에는 일정 비율의 재생열 사용을 의무화한다. 산업시설이나 발전소에서 버려지는 미활용열을 회수하기 위해 열 배관망 구축의 법적 근거도 마련한다. 미활용열 현황을 파악하고 지역별로 열 공급 설비를 구축해 '국가 열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을 추진한다. 히트펌프 확대를 위해 신축 건축물에 재생열 이용을 의무화하고 재생에너지 잉여전력을 열로 전환하는 'P2H' 실증사업도 확대한다. 가스보일러를 대체하는 전기보일러는 기존 3.5메가와트(MW)에서 10MW 이상으로 대형화할 계획이다. 기후부는 재생열 전환에 따른 난방요금 상승에 대비해 히트펌프에 전기요금 누진제를 적용하지 않는 등 요금체계 개편도 추진할 예정이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이제는 열에너지의 탈탄소 전환을 향해 본격적으로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며, “화석연료에 절대적으로 의존했던 에너지 구조를 과감히 탈피하고 속도감 있는 정책 추진을 통해 열에너지 탈탄소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겠다"라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11번가, 中 역직구 전문관 연다…“셀러 부담 최소화”

11번가가 중국 이커머스 기업 '징둥닷컴'과 손잡고 중국 내수 시장을 겨냥한 역직구 사업을 가속화한다. 15일 11번가에 따르면, 오는 6월 중순 징둥닷컴의 글로벌 플랫폼인 '징둥월드와이드'에 11번가 전문관을 개설해 자사 셀러들의 상품 판매를 본격화한다. 이 전문관은 아마존, 월마트, 라쿠텐 등 해외 이커머스 사업자들과 함께 징둥월드와이드 메인 화면에 배치된다. 징둥월드와이드에 들어서는 11번가 전문관은 판매자가 배송·마케팅 등 부담 없이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진입 문턱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중국 고객의 주문 발생 시 판매자는 해당 상품을 11번가 물류센터에 입고시키기만 하면 된다. 11번가가 제품을 매입한 뒤 △해상운송 △통관 △중국 내 배송 △고객 응대(CS) △마케팅 △세금 처리까지 전 과정을 맡는다. 판매자는 별도 비용 없이 이 같은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상품 등록도 간편화했다. 판매자가 담당 상품기획자(MD)와 합의한 공급가액과 판매가격 범위에 맞춰 '11번가 셀러오피스'에 상품을 등록하면,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연동을 통해 징둥월드와이드 내 전문관에 자동 노출되는 구조다. 현지 자회사를 기반으로 트래픽 확보도 돕는다. 11번가는 중국 자회사 '연길11번가'를 통해 중국 소비자 분석, 광고·프로모션 기획, 고객 응대 등 운영 전반을 지원한다. 향후 역직구 서비스 개시 후 618프로모션, 광군제 등 징둥닷컴의 주요 행사에 참여해 매출 활성화도 도울 방침이다. 이번에 역직구 사업을 본격화하기 앞서 11번가는 판매자 설명회를 열고 셀러 모집도 본격화했다. 지난 14일에는 '글로벌 비즈니스 사업 설명회'를 개최해 170여개 브랜드사를 대상으로 중국 역직구 사업 구조와 지원 정책을 공개했다. 현재도 11번가 셀러오피스를 통해 뷰티, 가공식품, 건강기능식품, 유아용품 등 여러 카테고리에 걸쳐 판매자를 모집하고 있다. 다만, 정품판매 원칙을 고수하는 징둥닷컴 정책을 기준으로 브랜드 본사와 공식 총판사만 입점할 수 있다. 신현호 11번가 전략그룹장은 “중국 이커머스 매출액 기준 업계 1위의 '징둥닷컴'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판매자의 운영 부담을 최소화한 역직구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중국 시장 진출의 문턱을 낮출 것"이라며 “단순히 입점 지원에 머무는 것이 아닌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을 지원하는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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