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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LNG운반선 1척 수주…3680억원 규모

삼성중공업은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척 건조 사업을 3680억원에 수주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오는 2028년 5월까지 선주에 인도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누적 수주 실적으로 총 8척, 19억달러를 기록하며 연간 수주목표의 14%를 달성했다. 선종별로는 △LNG운반선 3척 △에탄운반선 2척 △컨테이너운반선 2척 △원유운반선 1척이다. 누적 수주 금액에는 지난 13일 공시한 해양생산설비 예비작업계약 증액분 4억달러가 반영됐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연초부터 LNG운반선 수주 흐름이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다"면서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 기조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도쿄 빅사이트서 ‘2026 스마트 에너지 위크’ 개막… 글로벌 탈탄소 전략 집결

오는 3월 일본 도쿄 빅사이트(Tokyo Big Sight)에서 열리는 '2026 스마트 에너지 위크(Smart Energy Week)'가 글로벌 탈탄소 전략의 방향성을 가늠할 핵심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탄소중립 전환이 선언을 넘어 산업 전략과 공급망 재편 단계로 진입한 가운데, 이번 전시회는 차세대 에너지 기술과 정책, 기업 전략이 한 공간에서 맞물리는 종합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전시는 3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개최되며, 수소·연료전지, 태양광·풍력, 에너지저장장치(ESS), 스마트 그리드, 바이오매스, 제로에미션 화력 발전 기술 등 탈탄소 전환의 핵심 솔루션이 총망라된다. 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 1600여 개 기업이 참가해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망 고도화, 차세대 연료 전환 전략을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단순 기술 전시를 넘어, 재생에너지 확대 이후의 전력망 안정화, 에너지 저장과 전동화, 수소 생태계 구축 등 복합적인 탈탄소 과제를 통합적으로 제시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이는 글로벌 에너지 전환이 발전원 교체를 넘어 '시스템 재설계'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올해는 기존 GREEN TRANSFORMATION WEEK의 명칭을 변경한 '서스테이너빌리티 매니지먼트 위크(Sustainability Management Week)'가 동시 개최된다. 이를 통해 에너지 전환이 기업 경영 전략, 공급망 혁신, 순환경제 모델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조망한다. 탈탄소 기술 도입이 단순 환경 규제 대응을 넘어 기업의 투자 전략, 원가 구조, ESG 경쟁력과 직결되는 상황에서, 에너지 기술과 기업 지속가능성 전략을 통합적으로 다루는 플랫폼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이는 글로벌 기업들이 탄소 감축을 '비용'이 아닌 '경쟁력'으로 전환하는 흐름을 반영한다. 이번 전시회는 일본 정부의 GX(Green Transformation)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전시 기간 중 열리는 컨퍼런스에는 일본 경제산업성(METI)을 비롯해 TEPCO Power Grid, JERA, IHI, Honda R&D, MHI Vestas Japan 등 주요 기관과 기업 리더들이 참여한다. 컨퍼런스에서는 ▲일본의 GX 정책 방향 ▲수소 및 암모니아 발전 확대 전략 ▲차세대 전력망 설계 ▲해상풍력 확대 ▲전기 항공 기술 동향 등 정책과 기술이 결합된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암모니아 혼소 발전, 수소 생태계 구축, 배터리 및 ESS 고도화 등은 일본이 에너지 안보와 탈탄소를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적 분야로, 이번 행사에서 구체적 로드맵과 기업 사례가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전시장에는 JERA, Mitsubishi Heavy Industries, Toyota Motor Corporation, Honda Motor, Tokyo Gas, Kawasaki Heavy Industries, IHI Corporation, BYD Energy Storage, GS Yuasa 등 에너지·중공업·자동차·배터리 분야 주요 기업들이 대거 참가한다. 이들은 수소 기반 발전, 전동화 모빌리티, 전력망 고도화, 대규모 ESS, 제로에미션 화력 기술 등 자사의 탈탄소 포트폴리오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는 에너지 전환이 특정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발전·중공업·모빌리티·배터리 산업 전반의 구조적 재편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스마트 에너지 위크는 단순 전시회가 아닌 글로벌 의사결정자 네트워킹 플랫폼으로 기능해왔다. 전력 유틸리티, 제조기업, 엔지니어링사, 정부 기관 관계자들이 참여해 파트너십과 투자 기회를 모색한다. 일본뿐 아니라 중국, 한국 등 아시아 주요 시장의 기업과 기관이 참여하면서, 이번 행사는 급성장하는 아시아 클린테크 산업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관문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탈탄소 전략이 유럽 중심에서 아시아 공급망·제조 기반과 결합하는 흐름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이번 행사는 그 접점을 보여주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3월 개막을 앞둔 스마트 에너지 위크는 탈탄소 전략을 정책 선언에서 산업 현장의 실행 단계로 전환하려는 이해관계자들에게 중요한 플랫폼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술 혁신, 기업 전략, 정책 방향이 한 공간에서 맞물리는 이번 행사가 글로벌 에너지 지형에 어떤 변화를 예고할지 주목된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고물가에 사이즈 줄였더니 불티나는 마트 피자

식료품을 비롯해 외식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대형마트 내 베이커리 매장에서 판매하는 피자 제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통상 마트 내 매장에서 판매하는 피자의 경우 대형 사이즈 홀피자인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1~2인 가구를 타깃으로 사이즈가 조정되면서 냉동피자 수요까지 끌어당기는 모습이다. 20일 신세계푸드는 최근 이마트 피자 4종이 설 연휴를 포함한 지난 3주 간 일평균 1만개씩 판매됐다고 밝혔다. 이마트 피자 4종(트리플 치즈 피자, 더블 페퍼로니 피자, 콤비네이션 디럭스 피자, 불고기 리코타 피자)은 소형 가구가 선호하는 15인치 사이즈로 가격은 1만2980~1만5980원 선으로 책정된 가성비 제품이다. 앞서 신세계푸드는 지난 4일 기존 18인치로 판매되던 피자 사이즈를 15인치로 줄이고, 가격도 1000~2000원씩 낮추는 리뉴얼을 진행했다. 1~2인 가구를 타깃으로 한 12인치 피자의 판매량이 18인치 대비 월등히 높은 점을 감안해, 12인치보다는 크고 18인치보다는 작게 사이즈를 조정한 것이다. 마트 피자의 인기는 식료품 및 외식물가 상승과 관계가 깊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올해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지수는 128.75(2020=100 기준)로, 전월대비 0.4p, 전년동월대비 2.0p 상승했다. 기준년도인 2020년보다는 28.75% 상승한 수준이다. 행정안전부의 외식비 가격 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서울 지역 김밥 한 줄의 평균 가격은 3800원으로, 전년(3538원)대비 7.4% 올랐다. 6년 전인 2020년 1월(2408원)보다는 57.7% 올랐다. 이와 함께 1~2인 가구를 타깃으로 피자 사이즈를 조정한 점도 수요를 견인한 배경으로 분석된다. 배달 피자보다는 월등히 저렴하고 마트에서 판매하는 냉동 피자(통상 9~10인치)보다 사이즈가 크고 즉석에서 조리해 신선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부각된다. 신세계푸드 측은 “외식 대비 가격 부담은 낮추면서도 품질 만족도를 끌어올린 점이 고객들의 선택으로 이어졌다"며 “고물가 시대에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가격 경쟁력과 상품성을 강화한 제품을 지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또 담합”…CJ·삼양사 등 ‘밀가루 밀약’ 의혹, 공정위 심의 절차 돌입

이재명 대통령이 담합 행위에 대해 “시장에서 영구 퇴출"까지 거론하며 강력 대응을 주문한 가운데 밀가루 가격 담합 의혹이 20년 만에 다시 공정거래위원회의 심판대에 올랐다. 공정위가 국내 주요 밀가루 제조·판매사업자 7곳이 6년간 가격 및 물량 배분 담합을 해온 것으로 보고 심의 절차에 들어갔다. 공정위 사무처는 19일 대선제분, 대한제분, 사조동아원, 삼양사, 삼화제분, CJ제일제당, 한탑 등 7개사에 심사보고서를 송부하고 전원회의에 제출했다. 심사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 7개사는 국내 밀가루 기업간거래(B2B) 판매시장에서 88%의 점유율(2024년 기준)을 보유한 사업자들로, 2019년 11월부터 2025년 10월까지 약 6년에 걸쳐 반복적으로 밀가루 판매가격 및 물량배분 담합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담합으로 영향을 받은 관련매출액은 5조 8888여억 원에 달한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담합의 구체적 행위에 대해 “B2B 판매 시장에서 수요처를 상대로 납품 가격을 높게 하는 담합이 있었고, 물량 담합은 각 사별로 수요처별 납품 물량을 나눠 합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B2B에서 비싼 가격으로 구매가 이뤄진 만큼 그에 따른 소비자 가격 상승도 있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심사관은 이 같은 행위가 공정거래법 제40조 제1항 제1호(가격담합) 및 제3호(물량배분 담합)를 위반하는 중대한 위법행위라고 판단하고, 시정명령과 과징금 부과 의견을 제시했다. 공정위는 관련 법령에 따라 관련매출액의 최대 20%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이번 사건에서는 최대 1조1600억 원 규모에 이를 수 있다. 다만 심사보고서는 심사관의 조사 의견을 담은 것으로 위원회의 최종 판단을 구속하지는 않는다. 앞서 검찰도 2020년 1월부터 2025년 10월까지 약 5년에 걸쳐 이들 7개사가 밀가루 가격 변동 여부와 변동 폭·시기 등을 합의했다고 결론짓고 6개 법인과 임직원 14명을 재판에 넘겼다. 검찰이 추산한 담합 규모는 5조 9913억 원이다. 이번 조사는 공정위가 민생물가 안정을 위한 담합행위 근절 조치의 일환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약 4개월 반에 걸쳐 진행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담당 과장을 포함해 5명이 별도 TF를 만들어 진행했다"며 “담합 사건 평균 조사 기간이 최소 1년에서 1년 반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4개월은 굉장히 빠른 속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건 처리 속도와 관련해 “대통령의 민생물가 관련 지시가 사건을 집중적으로 빠르게 조사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19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설탕, 밀가루, 육고기, 교복, 부동산 등 경제산업 전반에서 반시장적인 담합 행위가 뿌리 깊게 퍼져 있다"며 “반시장적 행위가 반복될 경우 아예 시장에서 영구적으로 퇴출시키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담합 이득을 훨씬 넘어서는 무거운 제재가 뒤따라야 한다"며 형사처벌보다 경제 이권 박탈 등 실질적 경제 제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분업계의 담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85년 공정위가 12개 제분업자 단체의 밀가루 가격 공동 인상 합의에 시정조치를 명령했고, 2006년에도 대규모 담합이 적발됐다. 검찰은 2006년 담합으로 적발된 인물이 제재받지 않고 계속 근무해 대표이사에까지 오른 뒤 최근 담합에도 가담했다고 밝혔다. 제분 7사 중 CJ제일제당과 삼양사는 설탕 담합으로도 최근 공정위 제재를 받은 바 있다. 공정위는 심사보고서에 담긴 혐의에 관한 각 업체의 의견을 제출받은 뒤 전원회의를 열어 담합 여부를 최종 판단할 계획이다. 7개사는 심사보고서 수령일로부터 8주 내에 서면의견 제출과 증거자료 열람·복사 신청 등 방어권을 행사할 수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사건 처리 절차 규칙상 최소 8주의 의견 제출 기간을 부여하도록 하고 있어 전원회의 개최는 그보다 더 뒤로 미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원회의에서 담합이라고 결론짓는 경우 시정명령에 가격 재결정 명령이 포함될지도 주목된다. 주병기 위원장은 가격 재결정 명령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뜻을 누차 표명해왔다. 20년 만에 같은 명령이 다시 발동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민생과 밀접한 품목에 대해서는 실효적인 경쟁력 회복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가격 재결정 명령을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제분업체들은 2006년 담합 적발 당시에도 과징금과 함께 60일 이내 밀가루 판매가격을 다시 결정해 보고하라는 명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공정위는 8개 업체에 과징금 435억 원과 시정명령을 부과했고, 가격 재결정 명령 이후 약 5% 가격 인하가 이뤄졌다. 최근 담합 의혹이 불거지자 일부 제분사는 밀가루 가격을 4~6% 인하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설탕 담합 사건에서 공정위는 조사 개시 후 세 차례 가격을 인하한 CJ제일제당·삼양사·대한제당에 가격 재결정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돈줄 미국에 굴복했나”…트럼프 압박에 ‘탄소중립’ 실종 [이슈+]

세계 에너지 정책 방향을 제시해 온 국제에너지기구(IEA)가 핵심 회원국인 미국의 압박 속에 기후변화 대응에서 한발 물러섰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IEA 각료급 이사회(각료 이사회)에서 기후변화와 탄소중립(넷제로)이 주요 우선순위에서 제외되면서다. “기후변화는 사기극"이라고 주장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기후 노선이 글로벌 무역·안보 질서를 넘어서 기후 협력 체제에도 균열을 일으켰다는 해석도 나온다. 19일(현지시간) 폴리티코,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까지 이틀간 진행된 IEA 각료 이사회에서 공동성명이 채택되지 않았다. 2년마다 열리는 IEA 각료 이사회는 회원국 에너지 장·차관급이 모여 글로벌 에너지 정책의 방향과 주요 과제를 논의하는 최고위급 회의다. 이번 회의에는 33개 회원국, 17개 가입추진 및 준회원국, 5개 초청국 등 총 55개국의 장·차관급 인사들이 참석했다. 한국에선 기후부 이호현 2차관이 참여했다. 이번 IEA 각료 이사회에서 공동성명이 채택되지 않은 것은 9년 만의 일이다. 블룸버그는 기후변화부터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주요 현안에 대한 회원국들의 통일된 입장을 담은 공동성명을 내놓지 못한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불과 2년 전 열렸던 2024년 IEA 각료 이사회에서는 지구 온난화를 1.5도로 제한하기 위해 청정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공동성명이 발표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선 '의장 요약문'이 공개됐는데 이마저도 기후변화 대응이 IEA의 핵심 우선순위로 명시되지 않았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실제로 요약문은 기후변화에 대해 “다수의 장관들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에너지 전환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COP28 합의에 부합하는 세계적 탄소중립(넷제로) 전환의 필요성을 언급했다"는 문장으로 한 차례만 언급되는 데 그쳤다. 대신 에너지 안보, 핵심 광물, 원자력 발전, 인공지능(AI) 등이 주요 의제로 제시됐다. 이번 결과에 대해 의장국인 네덜란드의 소피 헤르만스 기후녹색성장부 장관은 “각국의 지정학적 상황이 반영됐다"며 “많은 것이 바뀐 만큼 2년 전과 단순 비교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이번 회의는 기후위기 대응과 화석연료의 퇴출이 최우선 과제로 명시됐던 2년전의 모습에서 반전됐다"며 “청정에너지 전환을 둘러싼 기류가 급변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IEA의 이같은 변화는 핵심 돈줄 역할을 하는 미국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매년 약 600만달러를 IEA에 지원하는 등 정규 예산의 약 14%를 부담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IEA가 1년 이내 탄소중립 목표 지지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미국이 IEA를 탈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2050년 넷제로'라는 파괴적인 환상에 집단적으로 매몰됐다"며 “미국은 보유한 모든 압박 수단을 활용해 향후 1년 안에 IEA가 이 의제에서 벗어나도록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트 장관은 또 탄소중립에 대해 “에너지를 더 비싸게 만들고 성장을 위축시켰다"며 “달성 가능성은 0.0%"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미국의 IEA 탈퇴 가능성은 단순한 엄포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기후변화협약과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등에서 잇따라 탈퇴하며 친(親)화석연료 정책을 강화해 왔다. 미국이 IEA에서 이탈할 경우 탄소중립을 향한 국제 공조가 약화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에너지 정책이 화석연료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라이트 장관은 “많은 국가들이 넷제로 목표에서 벗어나 화석연료 생산과 소비를 늘려야 한다는 미국의 입장에 비공개적으로 동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IEA 내부적으로는 이미 탄소중립에 후퇴하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IEA는 지난해 발표한 '2025 세계 에너지 보고서'에서 기존의 국가 에너지 정책을 바탕으로 하는 전망인 '현재 정책 시나리오'(Current Policies Scenario·CPS)를 다시 도입했다. IEA는 2020년부터 CPS를 '명시된 정책 시나리오(Stated Policies Scenario·STEPS)'로 대체해 왔으나, STEPS가 정책 이행 여부와 무관한 가정에 기반해 청정에너지로의 전환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비판이 미 공화당을 중심으로 제기됐었다. CPS에 따르면 글로벌 석유 수요는 2050년까지 1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 세계 자동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2035년 이후 대체로 정체되는 것을 전제로 뒀다. IEA는 2024년까지만 해도 석유 수요가 2030년에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대출 줄이라 했는데”...작년 가계빚 1979兆 ‘역대 최대’

지난해 말 가계 빚이 다시 한 번 최대치를 경신하며 2000조원에 근접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다소 꺾였지만 주식 투자 수요 등에 힘입은 신용대출 확대가 전체 부채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78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 말(1964조8000억원)보다 14조원 늘어난 규모로, 2002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56조1000억원(2.9%) 증가해 2021년 이후 가장 큰 폭의 확대를 기록했다. 가계신용은 금융권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액(판매신용)을 더한 포괄적 가계부채 지표다. 우리나라 가계신용은 2024년 2분기 이후 7개 분기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4분기 증가 폭은 3분기(14조8000억원)보다 소폭 축소됐다. 판매신용을 제외한 가계대출 잔액은 4분기 말 1852조7000억원으로, 3개월 새 11조1000억원 늘었다. 이 역시 직전 분기(11조9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줄었다. 항목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170조7000억원으로 7조3000억원 증가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3조8000억원 늘어난 682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택 관련 대출 증가세가 둔화된 사이 기타대출이 다시 확대 흐름으로 돌아선 셈이다. 취급 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1009조8000억원으로 6조원 증가했다. 주담대가 4조8000억원 늘었고, 3분기 감소했던 기타대출도 1조2000억원 증가로 반등했다. 상호금융과 저축은행, 신협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316조8000억원으로 4조1000억원 늘었다. 이 가운데 주담대가 6조5000억원 급증한 반면, 기타대출은 2조4000억원 감소했다. 보험사·증권사·자산유동화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526조1000억원으로 1조1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증권사 등을 통한 신용공여가 2조9000억원 급증한 점이 두드러졌다. 한국은행은 4분기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 대책 등의 영향으로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타대출은 은행권 신용대출과 보험사의 약관대출이 늘고 카드론 감소 폭이 줄어들면서 다시 증가세로 전환된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증권사 신용공여 확대를 근거로 주식 투자 수요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했다. 4분기 판매신용 잔액은 126조원으로 2조8000억원 증가했다. 신용카드사를 중심으로 한 여신전문회사 실적이 반영된 결과로, 한은은 이를 소비 회복 흐름과 연관 지었다. 한편 한은은 지난해 연간 가계신용 증가율(2.9%)이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3분기까지 3%대 후반)보다 낮은 점을 들어, 명목 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은 전년보다 하락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금융·모바일·통신 뭉쳤다”…우리은행, 삼성전자·LG유플러스와 미래세대 공략 맞손

우리은행은 지난 19일 삼성전자·LG유플러스와 '1020 미래세대 고객 유치를 위한 공동 마케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은 금융·모바일·통신 분야를 대표하는 3사가 협력해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1020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디지털 기반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했다. 협약식은 지난 19일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렸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을 비롯해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 이재원 LG유플러스 부사장 등 3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제휴를 통해 3사는 △1020 미래세대 타깃 공동 마케팅 및 프로모션 추진 △'삼성월렛머니' 서비스 홍보 △우리은행 고객에게 휴대폰 특판 등 다양한 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모바일과 간편결제에 익숙한 1020 세대를 중심으로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이번 협업은 금융 서비스에 모바일·통신 서비스를 결합해 미래세대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미래세대 고객과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청소비 100만원 지원합니다”…수협, 바다 정화운동 연중 실시

수협중앙회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최대 100만원의 청소비를 지원하는 바다 정화 운동 '모두의 바다, 함께해(海) 캠페인'을 내달부터 연중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 캠페인은 시민단체, 학생 동아리, 각종 동호회 등 일반 시민 모임을 대상으로 한다. 전국 항·포구와 해안가의 쓰레기 수거 활동에 나설 경우 단체당 최대 100만원까지 필요한 경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참여 문턱을 낮추기 위해 최소 참가 인원을 기존 20명에서 15명으로 완화했다. 1인당 활동비 또한 최대 3만원 한도로 전년 대비 50% 증액했다. 참가를 원하는 단체는 수협중앙회 홈페이지 또는 포스터 속 QR코드에 접속해 안내에 따라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다음 달 캠페인 활동을 위한 참가 신청은 오는 28일까지다. 지난 한 해 이 캠페인을 통해 전국 해안가 정화 활동에 동참한 인원은 총 1082명으로, 22t의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는 성과를 냈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많은 국민이 더 쉽고 든든하게 바닷가 정화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신청 요건은 낮추고 지원은 확대했다"며 “우리 바다를 깨끗하게 지키는 실천에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수협중앙회는 지난 2007년부터 '희망의 바다 만들기 운동' 통해 수산자원조성과 바다환경개선 사업에 앞장서 오고 있으며 올해도 수산종자방류, 해양쓰레기 수거(해안·부유·침적쓰레기), 유해생물 퇴치 등 사업을 통해 건강한 바다 생태계를 만드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2조 클럽 굳혔다”...삼성화재, 수익성 중심 전환 효과

삼성화재가 2024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2조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올해도 본업 경쟁력을 높이고 차별화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조203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감소했다고 20일 공시했다. 세전이익이 2조7833억원으로 1.4% 증가했으나, 법인세율 인상 등이 악영향을 끼쳤다. 장기보험은 하반기 수익성 중심 신계약 포트폴리오 전환으로 환산배수를 상반기 대비 1.7배 개선하면서 보험계약마진(CSM)을 연말 기준 14조1677억원으로 끌어올렸으나, 누적된 보험금 예실차 축소로 손익(1조5077억원)은 4.4% 줄었다. 자동차보험은 온라인 채널 경쟁력을 토대로 지난해와 유사한 5조5651억원의 보험수익을 기록했지만, 손익은 -1950억원으로 집계됐다. 요율 인하 누적 영향과 보상 원가 상승으로 적자전환한 것이다. 일반보험은 특종보험 및 포트폴리오 솔루션 확대로 국내외 동반성장이 벌어지며 보험수익이 6.1% 향상됐다. 그러나 국내 중소형 사고가 많아지면서 손해율이 0.9%포인트(p) 상승, 손익(1708억원)이 2.8% 축소됐다. 자산운용의 경우 보유이원 제고 및 고수익 자산 중심 투자를 토대로 투자이익률(3.44%)이 0.22%p 개선됐다. 운용자산 기준 투자이익은 2조9813억원으로 13.8% 높아졌다. 삼성화재는 자사주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계획을 실행했고, 캐노피우스 지분 확대를 통해 미래 수익 기반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구영민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은 “전 사업부문이 과감한 변화를 실행, 본업 펀더멘털을 견고히 할 것"이라며 “시장의 판을 바꾸는 도전을 통해 새로운 성장 기반을 구축해 나감으로써 주주와 고객, 그리고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회사로 남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금융지주 회장 연임, 주주 동의 없인 못한다…지배구조법 개정안 발의

금융지주 회장 연임을 위해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해당 내용을 담은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20일 대표발의했다. 현행법은 금융회사 이사회 내 위원회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두고, 해당 위원회 추천을 받은 인물 중 대표이사를 선임하도록 한다. 대표이사 선임은 '상법'에 따라 이사회 결의로 이뤄지며, 정관으로 정한 경우 주주총회 일반결의를 거쳐 선임할 수 있다. 일반결의는 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 출석과 출석 주주의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된다. 하지만 실제 금융지주회사 지배구조에서는 대표이사가 사외이사 구성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해당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이사회가 다시 대표이사 선임과 연임에 영향을 미치는 순환구조가 형성됐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다. 이사회 본연의 견제와 감시 기능이 약화되고 대표이사 연임에 대한 실질적 통제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비판이다. 김현정 의원은 지배구조의 이같은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금융지주회 대표이사가 연임하고자 하면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거치도록 하는 내용을 개정안에 담았다. 특별결의는 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출석과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해 일반결의보다 의결 요건이 강회된다. 이번 개정안은 대표이사 연임 과정에서 대주주와 일반주주를 포함한 주주의 실질적 의사 반영을 확대하고, 이사회 중심의 폐쇄적 의사결정 구조를 견제해 금융지주회사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는데 의미가 있다. 개정안 시행은 공포 후 6개월이다. 오는 11월 새로운 회장 선임에 나서는 KB금융지주가 적용을 받을 수 있다. 김현정 의원은 “대표이사가 사외이사 선임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그 이사회가 다시 대표이사 연임을 결정하는 구조에서는 제대로 된 견제와 감시가 작동하기 어렵다"며 “대표이사 연임에 대해 보다 엄격한 주주 통제를 도입해 금융회사 지배구조 건전성과 책임성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회사는 국민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경영진에 대한 내부 통제와 외부 감시가 더욱 엄격해야 한다"며 “견제 없는 장기 연임 구조를 개선해 건전한 지배구조가 정착되도록 제도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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