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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명절 대목에도 썰렁한 홈플러스…옆 상권은 ‘반사이익’

추석 연휴를 앞둔 대형마트라면 명절 장을 보려는 소비자로 붐빌 시기다. 하지만 지난달 영업재개 이후 다시 통매각을 추진하는 홈플러스의 분위기는 달랐다. 손님이 많지 않은 것은 물론 매장 곳곳에서 비어 있는 매대와 운영을 중단한 시설이 눈에 띄었다. 반면 홈플러스에서 문화센터 수업을 듣던 고객들이 인근 백화점으로 이동하면서 주변 상권이 반사이익을 얻는 모습도 나타났다. ◇ 추석 앞두고도 한산…명맥만 유지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둔 지난 22일 서울 홈플러스 영등포점. '홈플 is BACK'이라는 문구가 적힌 안내판이 무색하게도 매장은 썰렁했다. 이날 오후 1시 30분께 신선식품 코너에서 상품을 고르는 손님은 8명, 축산 코너는 2명 정도였다. 유인 계산대 10곳 가운데 실제 운영되는 곳은 1곳이었고, 계산대 뒤로 6명이 줄을 서 있었다. 지하 1층 매장 중앙에는 기존 입점 매장이 빠진 자리에 '신규 브랜드 입점 준비 중'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진열대의 대부분이 홈플러스의 자체브랜드(PB)인 심플러스(simplus)로만 채워진 경우도 많았다. 자신을 '홈플러스 단골'이라고 소개한 한 70대 여성은 “물건은 전보다 많이 갖다 놓은 것 같은데 손님이 없다"며 “사람이 있어야 영업을 계속할 텐데 어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영등포점 지상 1층과 2층에 마련된 홈플러스 몰은 더 한산했다. 1층 가전제품 매장과 아동 완구 매장은 아예 영업을 하지 않고 있었다. 2층 푸드코트 역시 입점 업체 6곳 가운데 1곳만 영업 중이었고, 식사를 하는 손님은 9명 정도였다. 지하 2층 문화센터 앞에는 '잠정 영업 중단'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영등포점 문화센터는 오는 30일을 끝으로 운영을 중단할 예정이다. 홈플러스 본점격인 강서점도 상황은 비슷했다. 특히 강서점은 홈플러스가 현장 체험을 강화하기 위해 선보인 '메가 푸드 마켓 라이브' 1호점이다. 그러나 고객 주문에 맞춰 회를 손질해 판매하겠다던 '싱싱회관 라이브' 매대에는 어포튀각 등 상온 상품이 진열돼 있었고, 시식 코너도 운영되지 않았다. 인접한 수산물 코너의 일부 활어 수조는 아예 비어 있었다. 그밖에 간편 과일을 판매하던 냉장고에는 식기류와 조리도구가 놓여 있었고, 축산물 코너에는 실제 상품 대신 모형이 진열돼 있기도 했다. 또 일부 공간은 쇼핑 카트로 입구가 막혀 고객이 들어갈 수조차 없었다. ◇ “수업 끝나고 장 봤는데"…강서점 고객, 인근 NC로 홈플러스 강서점 문화센터에서 유화를 가르치던 강사는 최근 수강생 12명과 함께 인근 NC백화점 강서점 문화센터로 자리를 옮겼다. NC백화점 강서점은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차로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다.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댄스(발레)를 가르치던 강사 역시 NC백화점 강서점 문화센터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NC백화점 강서점 앞에서 만난 60대 여성은 “홈플러스에서 유화 수업을 들었는데 문화센터가 문을 닫으면서 강사를 따라 NC백화점 강서점 문화센터로 옮겼다"며 “예전에는 홈플러스 문화센터 수업을 마친 뒤 장도 봤지만, 지금은 NC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수업을 마치고 킴스클럽에서 장을 본다"고 말했다. 아이의 발레 선생님을 따라 NC백화점 문화센터를 다니게 됐다는 40대 여성은 “아이가 홈플러스 문화센터를 다닐 때는 간단히 장을 보는 게 당연했는데, 이제는 홈플러스에 굳이 갈 일이 없게 됐다"고 말했다. NC백화점 강서점 문화센터 관계자는 “올해 1월에 문을 열어 예년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홈플러스 문화센터가 문을 닫고 8월에 NC로 유입된 수강생이 꽤 있었다"며 “봄·여름학기에 비해 가을학기에 체감상 20~30% 정도 수강생이 늘었다"고 말했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달 긴급운영자금 2000억원을 확보하고 영업을 재개한데 이어 지난 2일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을 인가받아 현재 점포 운영과 동시에 본사 및 온라인 사업부문을 포함한 대형마트 67개점의 통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재개장 당시 손님들이 북적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노조는 물론 정치권과 시민단체도 홈플러스 살리기 운동을 벌였지만, 추석 대목을 앞둔 홈플러스의 분위기를 보면 앞으로의 여정이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다만 홈플러스는 24일부터 '추석 물가잡기 홈플 is Back' 세 번째 행사를 진행한다. 24~25일에는 한우 전품목과 골드키위 등을 최대 50% 할인하고 미국산 백색신선란 30구를 3490원에 판매한다. 26~30일에는 손질오징어, 훈제오리 등을 50% 할인 판매하고 간식거리와 위생용품 등을 1+1로 판매한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추석 고속도로 정체 1위는…5년 연속 서해안선

추석 연휴 고속도로에서 정체시간이 가장 길었던 구간은 5년 연속 서해안고속도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당일 교통량은 전날과 다음날보다 약 15% 많은 가운데 설·추석 고속도로 사고의 25% 이상은 정체 중이거나 서행 중에 발생했다. 황희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양천갑)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추석 당일 고속도로 교통량은 하루 평균 615만4000대로 추석 전날 평균(538만6000대) 대비 14.3%, 추석 다음날 평균(532만4000대) 대비 15.6% 많았다. 연도별로 정체시간이 가장 길었던 구간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는 서해안선 '당진IC→송악IC', 2024년과 2025년에는 서해안선 '일직JC→금천IC'였다. 정체시간 상위 5개 구간은 모두 서해안고속도로에 집중됐다. 한국도로공사가 집계하는 고속도로 정체시간은 연휴기간 동안 차량 통행속도가 시속 40㎞ 미만으로 떨어진 시간을 합산한 것이다. 지난해 추석 연휴(10월2일~12일)동안 가장 긴 정체를 기록한 구간은 '일직JC→금천IC'로 누적 정체시간이 67시간에 달했다. 이어 '서평택IC→포승JC'(58시간), '서평택JC→발안IC'(41시간)이 뒤를 이었으며 '서평택JC→서평택IC'와 '당진IC→송악IC' 구간도 각각 35시간씩 정체됐다. 명절 연휴마다 상습적으로 막히는 구간은 매번 유사했다. 최근 5년간 설·추석 10차례의 정체시간 상위 20개 구간 가운데 두 차례 이상 포함된 곳은 56곳이다. 노선별로는 영동선이 19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부선 15곳, 서해안선과 중부선이 각각 11곳 순으로 많았다. 같은 기간 설·추석 연휴 고속도로에서는 모두 109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중 4명이 숨지고 73명이 다쳤다. 이 가운데 정체·서행 중 발생한 사고는 29건으로 전체의 26.6%였다. 3대 이상 차량이 충돌한 사고는 58.7%(64건)였다. 사고나 고장으로 멈춰 있던 차량을 후속 차량이 다시 들이받는 2차사고는 이 중 4건 발생해 2명이 숨졌다. 황희 의원은 “추석마다 차량이 몰리는 날과 정체가 집중되는 구간이 반복적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정부와 도로 관리기관은 반복 정체구간을 중심으로 우회정보 제공과 차량 분산 유도를 강화해 귀성·귀경길 불편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습 정체구간은 차량 흐름뿐 아니라 사고 위험도 함께 관리해야 한다"며 “정체구간 진입 전 감속과 안전거리 확보를 충분히 안내하고, 사고 발생 시에는 후속 차량에 위험을 신속히 알려 추가 사고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송윤주 기자 syj@ekn.kr

국토부, 지난해 6월~올해 7월 전국 주택·비주택·토지 거래 대상 기획조사

정부가 외국인의 부동산 투기를 차단하기 위해 해외 금융기관 대출과 가상화폐 매각대금 등 해외 자금의 출처까지 들여다보는 고강도 기획조사에 나섰다. 조사 대상도 지난해 605건에서 올해 840건으로 확대했다. 서울 등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는 외국인이 실제 거주 의무를 지키고 있는지도 별도로 점검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7월까지 신고된 전국 주택·비주택·토지 거래 가운데 외국인의 위법의심거래 840건을 선별해 기획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조사는 지난 8월 시작됐으며 오는 12월까지 진행한 뒤 연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의 핵심은 외국인의 부동산 취득 과정에서 사용된 자금의 출처를 이전보다 세밀하게 추적하는 것이다. 국토부는 지난 2월 개정된 '부동산 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라 새롭게 확보할 수 있게 된 주식·채권·가상화폐 매각대금과 해외 금융기관 대출액, 체류자격(비자) 등의 정보를 조사에 활용한다. 이를 토대로 실제 부동산 취득자금이 어디에서 마련됐는지 검증하고 해외자금 불법 반입이나 무비자 상태에서의 임대업 등 외국인의 부동산 관련 불법행위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위법의심거래를 가려내는 기준도 강화됐다. 이에 따라 조사 대상으로 선별된 거래는 지난해 605건에서 올해 840건으로 235건, 약 39% 늘었다. 외국인의 부동산 취득 이후 실제 이용 실태에 대한 점검도 강화한다. 국토부는 서울시 등 관할 지방정부와 함께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외국인 주택 취득자가 허가 당시 부여받은 실거주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 점검할 계획이다. 실거주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되면 주택 소재지 관할 시·군·구청장이 이행명령을 내릴 수 있다.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이행강제금이 부과되며 불이행이 반복되는 등 필요한 경우 토지거래 허가 자체가 취소될 수도 있다. 정부가 외국인 부동산 거래를 별도로 들여다보기 시작한 것은 2022년부터다. 외국인의 초고가 주택 매입이나 해외자금을 이용한 주택 대량 매입 등 특이 거래가 잇따라 확인되면서 기획조사가 도입됐다. 국토부 자료를 보면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수도권에서 조사한 외국인 부동산 거래는 서울 783건, 경기 1108건, 인천 408건 등 총 2299건이다. 이 가운데 관계기관 등에 통보된 거래는 서울 579건, 경기 728건, 인천 246건 등 총 1553건이다. 연도별로 보면 서울의 조사 건수는 2022년 266건에서 2023년 228건, 2024년 109건으로 감소했다가 지난해 180건으로 다시 늘었다. 위법의심거래 통보 건수 역시 2024년 64건에서 지난해 135건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경기는 2022년 293건, 2023년 479건, 2024년 172건, 지난해 164건을 조사했으며 이 가운데 각각 185건, 308건, 128건, 107건이 관계기관에 통보됐다. 인천에서는 같은 기간 총 408건을 조사해 246건을 통보했다. 다만 이 통보 건수는 위법이 최종 확정된 건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기획조사를 통해 위법이 의심돼 관계기관 등에 통보된 거래를 집계한 수치다. 이번 기획조사는 조사 범위를 전국 주택뿐 아니라 비주택과 토지까지 두고, 외국인의 국내 부동산 취득 과정에서 해외에서 유입된 자금의 성격을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한다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해외 금융기관 대출액이나 가상화폐·주식·채권을 처분해 마련한 자금까지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기존 조사에서 파악하기 어려웠던 해외 자금조달 과정에 대한 검증 범위가 넓어졌다. 정부는 조사 과정에서 위법이 의심되는 거래가 확인되면 관계기관에 통보하는 등 후속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 진행 중인 840건에 대한 조사 결과는 연말 공개된다. 신윤근 국토교통부 토지정책관은 “외국인의 주택 투기가 우리나라의 투명한 부동산 거래질서 확립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위법한 거래에 대해서는 철저히 조사해 엄중 대응·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강의실 넘어 실전 매장으로…한호전, 호텔 베이커리 현장서 경영실습 펼쳐

한국호텔관광실용전문학교(이하 한호전)가 재학생들의 현장 적응력과 매장 운영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재단이 보유한 엠블던호텔 내 '크래들 베이커리'에서 '호텔베이커리 경영실습'을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호텔베이커리 경영실습은 기존 실습실 중심 교육에서 나아가 정상 영업 중인 상업용 베이커리 공간에서 학생들이 사업 전반을 직접 수행하는 실전 프로젝트다. 학생들은 판매할 메뉴의 콘셉트를 구상하고 원가를 산출하는 기획 단계부터 당일 제품 제조, 진열장 연출, 대면 판매와 고객 응대, 당일 매출 정산에 이르는 전 과정을 도맡았다. 이번 실습에는 호텔베이커리·디저트공예 전공 학생들이 첫 순서로 참여해 최근 프리미엄 디저트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무스케이크(Mousse Cake)'를 주력 상품으로 구성해 판매대에 올렸다. 제공된 무스케이크는 부드러운 무스와 크런치 시트의 식감을 조화롭게 맞추고, 표면 글라사주 코팅과 초콜릿 가니시를 더해 형태적 완성도를 갖췄다. 해당 제품들은 매장을 찾은 호텔 투숙객 및 방문 고객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실습에 참여한 학생은 “실제 고객이 방문하는 매장에서 직접 완성한 제품을 판매하며 현장의 무게감을 체감했다"며, “진열대 온도 유지와 제품 포장, 접객 요령 등 교내 수업에서 미처 접하기 힘든 매장 관리 지식을 익히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한호전 측은 자체 호텔 인프라인 크래들 베이커리를 활용한 현장 밀착형 실습을 지속 지원해 졸업 후 곧바로 현업에 적응할 수 있는 인력을 키워낸다는 방침이다. 한편, 한호전은 2027학년도 신입생 수시모집을 진행 중이다. 모집 과정은 2년제 전문학사 학위 과정인 호텔제과제빵 전공 및 호텔베이커리·디저트공예 전공, 4년제 학사 학위 취득이 가능한 호텔베이커리·카페경영 전공 등이다. 이번 수시모집에서는 수능과 내신 성적 대신 입학사정관제 면접 평가를 통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박대군 기자 guny@ekn.kr

“트럼프 환대에 감동받았나”…미중 무역휴전 2개월 연장 [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방문을 맞아 파격적인 환대를 선보인 가운데 미국과 중국이 무역 휴전을 2개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공항에 나가 시 주석 부부를 영접하는 등 이례적인 예우를 제공한 직후 양국이 관세 갈등의 확전을 피하기로 하면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긴장 완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미국과 중국이 양국 간 무역 휴전을 2개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에 따라 지난해 체결된 미중 무역 합의의 시한은 내년 1월 10일까지 연장된다. 양국은 지난해 세계 1·2위 경제대국 간 관세 수준을 낮게 유지하기 위해 무역 휴전에 합의한 바 있다. 베선트 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더 큰 규모의 합의가 성사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무역 휴전 연장 발표는 시 주석이 미국 땅을 밟은 것과 거의 동시에 나왔다.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는 이날 오후 6시 직전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직접 앤드루스 기지로 나가 시 주석 부부와 악수하며 영접했다. 교황을 제외하고 미국 대통령이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외국 정상을 직접 맞은 사례는 1962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미국과 두 차례 세계대전에서 함께 싸운 오랜 동맹국인 영국의 해럴드 맥밀런 총리를 앤드루스 기지에서 직접 영접했다. 다만 이번 시 주석에 대한 환대와 보다 비슷한 역사적 사례로는 냉전이 한창이던 1959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이 소련의 니키타 흐루쇼프 공산당 서기장을 영접했던 사례가 꼽힌다. 이날 미중 정상 모두 환한 미소를 띠며 악수했다. 시 주석 부부가 남녀 화동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공항에 나온 양국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눈 후 레드카펫을 함께 걸어 나올 때까지 두 정상은 계속 웃으며 대화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레드카펫 위에서 미 공군 군악대가 양국 국가를 연주하는 동안 잠시 멈춰 섰고, 연주가 끝나자 트럼프 대통령은 특유의 스킨십으로 친분을 과시했다. 양국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예포가 발사됐고 미 B-1 폭격기 2대가 상공을 비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시 주석을 예우한 것은 지난 5월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성대한 환영을 받은 데 대한 답례 성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이 열렸던 5월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진행된 공식 환영식에서 시 주석으로부터 극진한 대접을 받은 바 있다. 다만 그 전날 그가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할 당시 나온 중국 측 대표는 한정 국가부주석이었다. 아메리칸대학교의 중국 전문가인 조세프 토리지언은 “이번 장면은 백악관이 기존 관례를 깨면서까지 정상회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시진핑에게 강력한 존중의 메시지를 보내 분위기를 조성하려 한 명확한 사례로 보인다"며 “국제정치의 상당 부분이 개인적 관계에 달려 있다고 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신념과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조너선 친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최대 지정학적 경쟁국에 이처럼 존중을 표시하기 위해 전례 없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은 놀랍다"고 밝혔다. 통상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공식 환영 행사를 열어 외국 정상을 맞는다. 시 주석이 2015년 미국을 국빈 방문했을 당시에도 공항에는 당시 부통령이었던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나와 시 주석의 항공기를 맞았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환대는 중국 입장에서는 미국과 중국이 대등한 강대국이라는 이미지를 자국민에게 보여줄 수 있는 강력한 장면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특히 이번 방문이 외교 의전상 최고 수준인 '국빈 방문'으로 성사된 데는 시 주석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시 주석 측은 이번 방미를 국빈 방문으로 규정할 것을 미국에 요구했고, 양측은 이를 놓고 수주간 협상을 벌인 끝에 미국 측이 중국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WSJ에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자신이 중국에서 받았던 것과 같은 '레드카펫' 대접을 제공함으로써 깊은 인상을 남기고,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중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중국 측 역시 국빈 방문이라는 형식을 중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정책 자문가들은 시 주석이 이번 방문을 통해 미국으로부터 대등한 대우를 받는 중국 지도자의 이미지를 자국민에게 각인시키려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중 간 근본적인 갈등을 해소할 만한 중대한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는 여전히 낮다. 무역과 대만 문제부터 AI 패권 경쟁 등 풀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는 만큼 두 정상이 양국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 주석은 당초 예상과 달리 중국 기업인들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을 대동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하는 대규모 기업 투자나 구매 계약과 같은 상징적인 경제 성과가 발표될 가능성도 낮아졌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애덤 패러는 “두 정상회담의 목표 차이는 극명하다"며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냉전의 흐름 자체를 바꿔보겠다는 희망을 갖고 흐루쇼프를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갈등을 해결하기보다 긴장을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춘 정상회담을 위해 시 주석에게 레드카펫을 깔아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두 정상은 24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과 국빈 만찬을 함께한다. 시 주석은 25일까지 2박 3일의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하고 미국을 떠날 예정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추석 택배 왔습니다”…무심코 눌렀다간 금융정보 털린다

추석 명절 전후로 택배 물량이 많아지는 시기를 틈탄 스미싱이 성행할 수 있어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교통사고가 많아지는 귀성길에는 자동차 교대 운전에 앞서 보험 특약의 실효 시간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좋다. 대출이나 결제일은 순연되므로 연휴 중 금융거래 일정을 미리 점검해야 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추석 명절 전후로 숙지해야 할 소비자 유의사항들을 최근 안내했다. 금융당국은 명절 기간 동안 택배 주소 오류나 배송 지연, 보상금 지급 등을 이유로 출처가 불분명한 인터넷주소(URL) 접속을 유도하고 개인정보 입력이나 악성앱 설치를 요구한다면 절대 곧바로 응하지 말고 해당 기관의 공식 홈페이지와 앱, 대표 전화번호를 통해 직접 사실 관계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물배송이나 과태료·범칙금 미납 등을 미끼로 접근하는 스미싱에도 유의해야 한다. 특히 소비자들은 문자 속 링크를 의심 없이 접속하기보다 택배사의 공식 채널을 통해 배송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배송 안내나 보상 관련 문자를 받더라도 발신자와 URL을 확인하고 개인정보 입력을 요구에도 신중할 필요가 있다. '악성앱'이 휴대전화에 설치되면 개인정보와 금융정보가 유출되거나 금융거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이미 휴대폰에 악성앱이 설치됐다면 휴대폰 전원을 끄거나 비행기모드로 전환하고 근처 이동통신사 등을 찾아 악성앱 삭제와 휴대폰 초기화 등의 조치를 받아야 한다. 금융정보 유출이나 금전 피해가 의심될 경우 금융회사와 관계기관에 신속하게 신고해야 한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2020~2025년 설·추석 명절 기간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는 총 4만4833건, 피해액은 4650억원에 달했다. 2022년부터 3년간 관계 당국이 탐지한 전체 스미싱 중 택배 사칭형 스미싱도 13만9672건(5.1%)에 달한 만큼, 명절 배송 안내를 가장한 문자 속 인터넷주소(URL) 접속에 주의해야 한다. 피해 예방을 위해 '금융거래 안심차단서비스'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금융회사 영업점이나 금융결제원 어카운트인포 앱, 은행 모바일뱅킹 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본인도 모르게 발생할 수 있는 대출과 계좌 개설 등의 금융거래를 사전에 차단하는 데 활용된다. 명절 연휴 기간 가족과 교대로 운전할 일이 생긴다면, 모바일로 단기운전자 확대특약에 가입한 뒤 곧바로 핸들을 잡았다가 사고 발생 시 낭패를 볼 수 있다. 특약 효력이 '가입일 24시'부터라는 조항으로 인해 해당 사고가 무보험 사고로 처리될 수 있어서다. 이런 경우 배상은 전액 자비로 돌아가게 된다. 이에 귀성길 교대운전 보험은 '어떤 상품에 드느냐'보다 '효력이 언제 시작되느냐'를 주의깊게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출발 당일 아침에 가입하면 늦을 수 있다. 단기운전자 확대특약은 차주가 자기 보험에 붙이는 특약으로, 금융감독원 안내에 따르면 효력은 가입일 24시부터 생긴다. 출발 하루 전에는 신청해야 보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효력 개시를 기다리기에 시간이 촉박하다면 실제 운전할 사람이 직접 드는 원데이 자동차보험을 이용할 수 있다. 결제가 끝나면 즉시 효력이 생긴다. 사고가 나도 차주의 보험료는 할증되지 않는다. 다만 원데이 보험의 타인차량 수리비용 담보는 차대차 접촉으로 한정되는 상품이 대다수다. 가령 빗길에 미끄러져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가 날 경우 보상 대상에서 제외된다. 대물 보장은 통상 1억원 안팎, 타인차량 복구비용은 3000만~5000만원 수준으로 한도가 낮아 고가 차량과 사고가 나면 차액을 물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삼성화재의 경우 차량 전후좌우 4면 사진을 올리면 결제 시점부터 효력이 생기는 실시간 임시운전자 특약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종료 시각이 가입 시각과 연동돼 있어 귀경길이 늦어질 경우 보장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 연휴 기간 대출 및 결제일 등 금융거래 일정을 점검해 둘 필요가 있다. 연휴 기간(추석 당일 및 공휴일) 중 도래하는 금융회사 대출 만기, 카드대금 결제일, 공과금 자동이체일은 연휴 다음 첫 영업일로 자동 연기되며, 연체이자는 발생하지 않는다. 연휴 중 만기가 되는 예금은 다음 첫 영업일에 연휴 기간 동안의 약정이자까지 포함해 환급받을 수 있다. 명절 연휴 중 부동산 잔금 결제 등 거액의 자금 이체가 필요하다면, 사전에 인터넷뱅킹 이체 한도를 충분히 상향해 두거나 자금을 미리 인출해 둬야 한다. 추석 연휴 동안 급한 현금 입출금이나 신권 교환, 환전이 필요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에 마련된 이동점포나 공항·외국인 밀집 지역의 탄력점포 위치를 미리 확인해 두면 편리하다. 신한은행은 23~24일 서해안고속도로 화성휴게소에서 이동점포 '뱅버드'를 운영한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금융 풍향계] 농협금융 배우러 한국 찾은 인니 마야파다…AI·리스크관리 ‘열공’

NH농협금융지주는 이달 15~19일 인도네시아 마야파다 그룹 임직원을 한국으로 초청해 금융 연수를 실시했다고 23일 밝혔다. 마야파다그룹은 금융, 헬스케어, 호텔, 부동산 등 다양한 산업군을 아우르는 인도네시아 대표 대기업이다. 앞서 양사는 지난 5월 디지털전환·리스크관리 벤치마킹과 은행, 증권, 캐피탈 등 농협금융 계열사와 마야파다 그룹 간 협력사업 발굴 추진을 골자로 하는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연수에는 치알미 마야파다은행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주요 임직원 8명이 참석해 농협금융의 선진금융 인프라를 직접 체험했다. 또 연수단은 NH농협은행의 디지털·리스크부문 벤치마킹 세션을 가졌고, 의왕 통합IT센터와 본점영업부를 방문해 정보기술(IT)인프라와 인공지능(AI), 리테일 영업이 접목되고 있는 현장을 체험했다. 17일에는 그룹 내 주요 계열사인 NH투자증권과 NH농협캐피탈을 차례로 방문해 실질적인 시너지 창출 방안을 타진했다. 증권에서는 리테일 영업협력과 기후기술펀드 공동투자 방안을, 캐피탈에서는 현지 공동투자 방안을 협의하며 향후 해당 주제를 심층 논의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했다. 인도네시아는 2억8000만명에 달하는 내수 인구를 보유한 아세안(ASEAN) 핵심 경제국이자, 글로벌 금융사들의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농협금융 역시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증권 현지법인 NH 코린도 증권을 운영 중이다. 이찬우 농협금융 회장은 “이번 연수는 인도네시아 마야파다 그룹과 굳건한 파트너십을 확인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앞으로도 벤치마킹과 사업협력을 통해 양 그룹 간 상호 교류를 구준히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BNK경남은행이 피지컬 인공지능(AI) 관련 기업 성장을 지원하고 지역 산업 생태계 조성을 촉진하기 위해 지역·정책금융기관, 지자체와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경남은행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한국산업은행 본관에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와 관련한 '피지컬 AI 지역거점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에는 지역금융기관인 경남은행·전북은행·iM뱅크, 정책금융기관인 한국산업은행·중소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 지자체인 경상남도·전북특별자치도·경상북도가 참여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정부가 추진 중인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중 한 축인 피지컬 AI 지역거점 발전을 위해 마련됐다. 참여 기관들은 상호 협력을 통해 지역 내 피지컬 AI 산업 생태계 조성을 촉진하고 관련 기업 성장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로 했다. 지역금융기관은 지역기업과 구축해 온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피지컬 AI 관련 기업과 금융수요를 발굴하고 정책금융기관 등과 연계한 금융지원을 추진한다. 정책금융기관은 피지컬 AI 관련 기업과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수요를 발굴하고 관련 정책금융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필요한 금융을 지원한다. 지자체는 지역 내 피지컬 AI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관련 기업과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기업 유치, 산업 인프라 조성, 행정적 지원 등을 추진한다. 김태한 경남은행장은 “피지컬 AI는 대한민국 산업은 물론 지역 주력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분야"라며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지역기업 금융 수요를 적극 발굴하고 지역·정책금융기관,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해 지역 산업 생태계가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은 추석 명절을 앞둔 23일 경기도 의왕시 소재 NH통합IT센터와 용산구 고객행복센터를 찾아 연휴 기간 비상대응 체계를 직접 점검하고 현장 직원들을 격려했다. 농협은행은 명절 연휴를 전후해 거래량이 집중되는 만큼 시스템 사전점검과 인프라 증설을 완료했다. 또 거래와 보안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비상근무 체계에 돌입했다. 고객행복센터는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콜 집중을 모니터링하고, 24시간 끊김 없는 고객상담에 나섰다. 강태영 행장은 “빈틈없는 위기 대응 역량과 철저한 상시 모니터링을 바탕으로 연휴기간 동안 안정적이고 원활한 서비스 제공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추석 연휴 동안에도 고객센터를 24시간 정상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토스뱅크는 출범 때부터 고객 상담을 24시간 제공하고 있다. 고객은 단순 이용 문의와 은행 업무 상담, 금융사기 피해 접수 등 고객센터의 모든 서비스를 연휴 기간 내내 이용할 수 있다. 토스뱅크는 추석 명절을 노린 보이스피싱과 스미싱 등 금융사기 피해 예방을 위한 주의도 당부했다. 특히 명절 전후로는 택배 배송 조회나 외화 환전 수요를 노린 사기 수법이 급증한다. 택배 배송을 사칭한 스미싱 문자에 유의하고, 남은 외화를 개인 간 거래할 경우 자금세탁 범죄에 연루될 위험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아울러 카드 배송, 과태료 고지, 경조사 알림 등을 사칭한 문자 메시지 출처가 불분명한 링크는 절대 접속하지 말고 개인정보 입력도 피해야 한다. 금융사기 피해가 의심되거나 발생했을 경우 토스뱅크 고객센터나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과 수사기관에 즉시 신고해 상담을 받아야 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모든 고객이 안심하고 풍요로운 한가위를 보낼 수 있도록 안전한 금융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바리퍼블리카(토스)의 전자지급결제대행(PG) 계열사 토스페이먼츠는 사업자를 대상으로 무료 세미나 '2026 GEO(생성형 엔진 최적화) 그로스 살롱'을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세미나는 오는 10월 14일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토스 신논현 오피스에서 열린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라이브가 함께 진행돼 지방 사업자도 강연을 들을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다. 신청자에게는 다시보기 영상도 제공한다. 이번 세미나 주제인 GEO는 챗(Chat)GPT와 제미나이 등 생성형 AI가 답변을 만들 때 특정 브랜드나 콘텐츠가 출처로 인용·추천되도록 최적화하는 전략이다. 생성형 AI가 검색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면서, 기존 검색엔진최적화(SEO)를 넘어 GEO가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미나에서는 GEO 인텔리전스 플랫폼 트루스박스(Trxbx)의 조황 대표가 연사로 나선다. 300개 이상의 실제 브랜드 분석 사례를 바탕으로 업종별 AI 검색 노출 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다. 특히 AI 답변 영향이 큰 뷰티·식품·패션·가전·여행 업종 사례를 중점적으로 다루며 AI가 선호하는 콘텐츠 유형과 효과적인 제작 방법도 함께 안내한다. 현장 참석자에게는 자사 브랜드 AI 검색 노출 현황을 살펴보는 1대1 맞춤 진단서와 후속 컨설팅 기회도 제공한다. 토스페이먼츠는 생성형 AI를 통해 유입된 방문객을 실제 매출로 연결하는 방법도 소개할 예정이다. 결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환율을 높일 수 있는 지점을 진단하고, AI 노출 이후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할 계획이다. 세미나는 토스페이먼츠 공식 블로그에서 신청할 수 있다. 신청 내용을 바탕으로 참석 대상자를 선정해 개별 안내한다. 토스페이먼츠 관계자는 “AI 검색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사업자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며 “이번 세미나가 사업자들이 AI 환경에서 브랜드를 알리고, 그 관심을 실제 성과로 잇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칠곡 ‘부대찌개’, 홍천 ‘황태국밥’…추석길 ‘휴게소 맛집’ 어디?

추석 귀성·귀경길에는 어느 휴게소에 들르느냐에 따라 한 끼 메뉴도 달라진다. 한국도로공사가 지난해 맛·품질 평가를 거쳐 선정한 시그니처 음식 14개와 판매량·고객 반응 등을 반영한 인기 메뉴 16개를 노선별로 살펴봤다. 경부선에서는 뼈해장국과 돈가스, 짬뽕 등 14개 메뉴가 선정됐다. 강원권과 남해안 노선에서는 옥수수·황태·산나물과 꼬막·재첩·매생이 등 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음식이 눈에 띄었다. 도로공사는 시그니처 음식을 고를 때 맛과 품질, 지역 식재료 활용도, 심미성, 참신성, 가격을 평가했다. 심사위원 평가에 직원과 지역주민의 현장평가 결과를 더했다. 인기 메뉴는 돈가스·국밥·비빔밥·면류·간식 등 5개 부문에서 판매량과 고객 반응, 인지도, 수상 이력을 종합해 선정했다. 시그니처 음식에는 지역 농산물을 활용해 개발한 메뉴가 주로 이름을 올렸다. 인기 메뉴에는 지역 유명 음식점이 휴게소에 입점해 선보이는 음식과 이용객에게 알려진 향토음식이 다수 포함됐다. 다만 휴게소 사정에 따라 판매중인 메뉴가 다를 수 있다. ◇경부선에 14개…방향 따라 메뉴도 달라 가장 선택지가 많은 노선은 경부선이다. 부산 방향 서울만남휴게소에서는 시그니처 음식인 '말죽거리 한돈 동파육 덮밥'과 돈까스잔치의 '옛날돈가스'가 각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말죽거리 한돈 동파육 덮밥은 국내산 돼지고기로 만든 동파육에 달걀 스크램블과 청경채를 곁들인 메뉴다. 가격은 1만원이다. 옛날돈가스는 제주산 생등심과 습식 빵가루를 사용했다. 가격은 1만1500원이다. 안성휴게소 부산 방향에서는 해조류인 꼬시래기를 활용한 '꼬시래기 등심돈가스'가 선정됐다. 꼬시래기와 국내산 무항생제 돼지고기를 결합한 붉은색 돈가스로 가격은 1만1000원이다. 칠곡휴게소는 양방향에서 모두 이름을 올렸다. 부산 방향에서는 '왜관 수제소시지 부대찌개'와 한미식당의 '치즈시내소'를 만날 수 있다. 수제소시지 부대찌개는 6·25전쟁 당시 칠곡 왜관에서 활동한 독일 출신 사제들이 고향에서 만들어 먹던 방식의 소시지를 활용한다. 가격은 1만1900원이다. 치즈시내소는 식빵 사이에 채소와 체다치즈, 돼지고기 커틀릿을 넣은 음식이다. 지난해 휴게소 음식 경진대회 명품맛집 부문 대상을 받은 메뉴이기도 하다. 가격은 1만원이다. 경주휴게소 부산 방향에서는 국내산 한우육회와 배·오이 등을 시원한 육수에 담은 '경주한우물회'가 시그니처 음식으로 선정됐다. 가격은 1만4000원이다. 서울 방향에도 선택지가 많다. 언양휴게소의 '배말칼국수'는 남해안에서 채집한 배말로 육수를 내며 가격은 9500원이다. 김천휴게소의 '자두흑돈동'은 김천산 흑돼지와 자두로 만든 자두청 샐러드를 일본식 덮밥에 접목한 메뉴다. 선정 당시 가격은 1만원이었다. 칠곡휴게소 서울 방향에서는 지역 향토음식인 '대구따로국밥'과 '점보호두과자'가 인기 메뉴에 포함됐다. 대구따로국밥은 현재 '따로국밥정식'이라는 이름으로 1만1000원에 등록돼 있다. 천안삼거리휴게소 서울 방향에서는 천안 쌀과 나물, 국내산 호두를 넣은 '강된장호두 비빔밥'과 공화춘의 '명가짬뽕'이 각각 선정됐다. 가격은 각각 1만500원과 9500원이다. 입장거봉포도휴게소 서울 방향의 박순자아우내순대에서는 병천순대와 돈뼈 육수를 사용한 순대국밥을 1만원에 판매한다. 서울 진입을 앞둔 죽전휴게소에서는 '용인 성산한돈 뼈해장국'이 대표 메뉴로 꼽혔다. 용인 성산한돈 뼈해장국은 지난해 휴게소 음식 경진대회 대상을 받은 음식이다. 용인산 성산포크로 만든 뼈해장국에 용인 순지오이지와 원삼느타리버섯무침을 함께 낸다. 가격은 1만1000원이다. ◇강원 가는 길엔 옥수수·황태·산나물 강원권 노선에서는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메뉴가 강세다. 서울양양선 홍천휴게소는 방향에 따라 선정 음식이 다르다. 서울 방향에서는 홍천 옥수수와 산나물, 불고기, 된장찌개를 함께 내는 '옥수수 영양밥 정식'이 시그니처 음식에 포함됐다. 가격은 1만2000원이다. 양양 방향에서는 산골황태3대식당의 '황태국밥'이 인기 메뉴로 선정됐다. 황태국밥에는 세 종류의 식해와 나물 반찬이 함께 제공된다. 가격은 1만2000원이다. 내린천휴게소의 '참살이나물비빔밥'에는 곤드레와 곰취, 질경이, 참취나물, 삼잎국화나물 등이 들어간다. 여러 종류의 강원도 산나물을 한 그릇에 담았다는 점을 내세운 메뉴로 가격은 1만1000원이다. 중앙선 홍천강휴게소 춘천 방향에서는 홍천산 콩으로 만든 순두부를 쫄면과 조합한 '홍천콩 순두부 쫄면'을 8000원에 판매한다. 새콤한 쫄면에 순두부와 군만두를 곁들였다. 치악휴게소 부산 방향의 '치악산 뽕잎큰송이버섯밥'은 큰송이버섯과 뽕잎을 넣은 비빔밥으로 가격은 9900원이다. 영동선 횡성휴게소 강릉 방향에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횡성한우국밥이 인기 메뉴로 선정됐다. 한우와 진한 국물을 내세운 전형적인 향토음식으로 가격은 1만원이다. ◇사과돈가스·서동마 텐동…지역 농산물의 변신 충청·전북권에서는 지역 농산물을 돈가스와 텐동, 짬뽕 등에 접목한 음식이 눈에 띈다. 중부내륙선 충주휴게소 창원 방향의 '사과수제돈가스'는 충주사과로 만든 특제소스를 수제돈가스에 곁들인다. 가격은 1만3000원이다. 호남선 익산미륵사지휴게소 천안 방향의 '마마텐동'은 익산 서동마와 낭산 고구마, 여산 양파, 새우, 단호박 등을 튀겨 밥 위에 올린 음식이다. 지난해 시그니처 음식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가격은 1만원이다. 새만금포항선 진안마이산휴게소 장수 방향의 '진안콩 순두부짬뽕'은 진안산 콩으로 만든 순두부에 국내산 흑돼지와 오리뼈 육수를 더했다. 순두부의 담백한 맛에 짬뽕의 불맛을 결합했다. 가격은 8500원이다. 무안광주선 함평나비휴게소 무안 방향의 '무안양파 낙돼불패'는 낙지와 돼지고기, 무안양파, 달걀, 치즈를 철판에 함께 내는 음식이다. 매콤한 양념과 지역 특산물인 무안양파를 결합해 시그니처 음식 우수상을 받았다. 가격은 1만3000원이다. ◇남해선은 꼬막·재첩·매생이 남해선을 따라서는 지역 수산물을 활용한 음식이 이어진다. 보성녹차휴게소 영암 방향의 '보성꼬막비빔밥'은 벌교 꼬막에 채소와 날치알을 넣은 음식으로 가격은 1만원이다. 양방향에서 이용할 수 있는 장흥정남진휴게소에서는 장흥 특산물인 헛개와 매생이로 국물을 낸 '헛개 매생이 반계탕'이 선정됐다. 가격은 1만1000원이다. 섬진강휴게소 부산 방향의 '웰빙청매실재첩비빔밥'은 섬진강 재첩과 광양 청매실을 한 그릇에 담았다.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로 2024년 휴게소 음식 경진대회에서 ex-food 부문 대상을 받았다. 가격은 1만1000원이다. 문산휴게소 순천 방향의 '논개 애호박 짜글이'는 진주 애호박과 돼지고기, 두부를 넣어 끓이며 가격은 8900원이다. 진영휴게소 순천 방향의 '할매잔치국수'는 기장 다시마와 남해 멸치, 복어로 육수를 내고 구포국수면을 사용한다. 가격은 6500원이다. 식사 대신 간단한 먹거리를 찾는다면 동해선 외동휴게소 포항 방향의 '경주표고강정'도 선택지다. 경주산 표고버섯을 튀겨 강정소스를 입힌 음식으로 인기 메뉴 16선의 간식 부문에 포함됐다. 가격은 5000원이다. 같은 이름의 휴게소라도 방향에 따라 판매 메뉴는 달라진다. 칠곡휴게소는 부산 방향과 서울 방향의 선정 메뉴가 전혀 다르다. 홍천휴게소 역시 서울 방향에는 옥수수 영양밥 정식, 양양 방향에는 황태국밥이 선정됐다. 가격은 23일 기준 한국도로공사 휴게소 푸드메뉴현황 등록 정보를 기준으로 했다. 김천휴게소 서울 방향의 자두흑돈동과 칠곡휴게소 서울 방향의 점보호두과자는 현재 등록 메뉴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이 밖에도 휴게소 음식점의 운영시간과 메뉴, 가격은 현장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출발 전 이용할 노선과 방향, 해당 메뉴의 판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트렌드 왜이래] 말차 다음은 흑임자?…신제품 ‘봇물’ 검색량 ‘쑥쑥’

국내 식음료 시장에서 말차가 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흑임자 신제품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약 4개월간 흑임자 관련 신제품은 12개 브랜드 23종 이상 나왔다. 특히 가을 시즌 제품 출시가 시작된 8월 중순 이후 17종이 몰렸다. 흑임자는 앞서 2020년 전후 '할매니얼' 열풍을 타고 카페와 제과업계에서 주목받은 식재료다. 올해 들어서는 기존 할매니얼에 더해 'K-디저트', 'K-무드', 'K-라떼' 등 한국적인 맛을 강조한 제품이 늘고 있다. ◇5월부터 19종 줄출시…가을 앞두고 출시 집중 올해 흑임자 트렌드는 5월 팀홀튼이 스타트를 끊었다. 팀홀튼은 지난 5월13일 한국의 색동과 빙수 문화에서 착안한 여름 메뉴를 공개하면서 '흑임자빙 아이스캡'과 '흑임자 크룰러'를 내놨다. 캐나다 브랜드의 대표 메뉴에 흑임자와 약과 등 한국 식재료를 접목했다. 같은 달 베이커리 브랜드 밀도는 쌀과 검은콩 두유, 흑임자를 사용한 '얼룩고양식빵'을 출시했다. 6월에는 버거킹이 전통 디저트 브랜드 골든피스와 협업해 흑임자 소스와 미니 약과를 올린 '흑임자 킹퓨전'을 선보였다. 더벤티도 우베에 흑임자 폼을 조합한 음료를 출시했다. 제품군도 카페 음료와 디저트에 한정되지 않았다. 하림은 7월 '닭가슴살 프로틴 흑임자맛'을 내놓으며 흑임자를 단백질 음료에 적용했다. 루이 비통은 8월 애프터눈 티 세트를 구성하는 디저트 가운데 하나로 흑임자와 타히티 바닐라를 사용한 '오닉스'를 선보였다. 가을 시즌이 시작되면서 출시 흐름은 더 빨라졌다. 할리스는 지난달 26일 '흑임자 라이스 할리치노', '흑임자 버터크림 라떼', '흑임자 초코 롤케이크' 등 3종을 내놨다. 신제품 전체를 'K-무드'로 묶고 흑임자와 홍시, 곶감, 모과 등 전통 식재료를 전면에 배치했다. 파스쿠찌는 같은 달 흑임자를 활용한 음료와 디저트 6종을 한꺼번에 출시했다. 흑임자 크림을 올린 커피부터 젤라또, 케이크, 허니브레드까지 적용 범위를 넓혔다. 투썸플레이스는 이달 들어 흑임자·율무·쑥으로 구성한 '투썸 K라떼' 3종 가운데 하나로 흑임자 라떼를 내놨다. 이디야커피와 롯데웰푸드도 흑임자 제품을 보탰다. ◇'할매니얼'과 'K-푸드'로…검색량도 상승세 과거의 '할매니얼' 표현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투썸플레이스도 신제품을 소개하면서 할매니얼을 언급했다. 다만 제품명과 캠페인의 중심은 K-라떼와 K-푸드로 옮겨갔다. 중장년층에게 익숙한 재료를 젊은 소비자의 취향으로 바꿨다는 설명에서 한국적인 맛을 국내외 소비자에게 제안한다는 방식으로 범위가 넓어진 것이다. 신제품 출시가 몰린 시기와 맞물려 검색량도 상승했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흑임자' 검색지수는 8월 17일 주 65.96에서 9월14일 주 82.97로 25.8% 상승했다. 같은 기간 '흑임자라떼' 검색지수는 21.01에서 28.52로 35.7% 올랐다. 특히 흑임자라떼 검색지수는 9월 14일 주 최근 1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8월 20~26일과 9월 14~20일의 일평균 검색지수를 비교해도 흑임자는 24.9%, 흑임자라떼는 27.4% 상승했다. 특정일에 검색이 몰린 것이 아니라 8월 말부터 상승 흐름이 이어진 셈이다. 롯데웰푸드가 9월 출시한 '찰떡아이스 IN 우주떡집 흑임자인절미'는 초도 물량 약 50만개가 닷새 만에 소진됐다. 공식 온라인몰에서 판매한 굿즈 포함 500세트도 예약 판매 시작 18시간 만에 모두 팔렸다. 다만 이 제품은 tvN 예능 프로그램 '우주떡집'에서 등장한 메뉴를 활용했고 한정판 굿즈를 함께 제공했다. 판매량 전부를 흑임자 자체의 인기로 해석하기에는 방송과 협업 효과가 섞여 있다. 이번 흑임자의 흐름은 낯선 해외 식재료가 SNS를 통해 먼저 알려진 뒤 제품화되는 방식과 다르다. 흑임자는 소비자에게 이미 익숙하고 음료와 빵, 아이스크림, 단백질 음료 등으로 확장하기도 쉽다. 업체 입장에서는 새로운 맛을 설명하는 부담이 적으면서도 한국적인 이미지를 붙일 수 있는 재료다. 흑임자 자체는 새로운 재료가 아니다. 달라진 것은 쓰임과 포장이다. 2020년대 초 '할매니얼'을 상징했던 흑임자는 올해 K-디저트와 K라떼, 단백질 음료 등으로 옷을 바꿔 입었다. 4개월간 관련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검색량도 오르면서 흑임자는 다시 업계의 '다음 맛' 후보로 올라섰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이슈분석] 대통령은 ‘속도전’ 강조했는데…3개월 원전 공론화에 혼란 빠진 12차 전기본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 막판 원전 공론화라는 변수를 만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7차례 토론회를 거쳐 2040년 전력수요와 재생에너지 확대, 탈석탄 계획까지 차례로 공개한 상황에서 원전의 역할을 놓고 다시 3개월간 공론화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반도체·인공지능(AI) 등 '3대 메가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전력 등 기반시설의 신속한 공급을 주문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12차 전기본 최종 발표는 원전 공론화로 연말까지 미뤄지게 됐다. 반면 환경단체들은 신규 원전을 정당화하기 위한 요식행위라며 비판했다. 24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22일 발표한 원전 공론화 추진계획에 따라 약 3개월간 국민 의견 수렴에 들어간다. 공론화위원회와 시민참여단, 전문가 등이 참여해 급증하는 전력수요와 탄소중립 과정에서 원전이 담당할 역할을 논의한다. 기후부는 공론화 결과를 반영해 12차 전기본 정부안을 오는 12월 확정할 계획이다. 문제는 공론화 시점이다. 12차 전기본 논의는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됐다. 정부와 전기본 총괄위원회는 지난달 5차 토론회에서 3대 메가프로젝트 등을 반영한 2040년 최대전력 수요를 158.4~165.0기가와트(GW)로 제시했다. 지난 4월 전망보다 26.6~26.8GW 늘어난 규모다. 6차 토론회에서는 2040년 재생에너지 설비를 사업용 220GW, 자가용 태양광 16GW 등 총 236GW까지 확대하는 전망이 제시됐다. 이어 지난 18일 열린 7차 토론회에서는 현재 가동 중인 석탄발전 60기 가운데 39기를 2038년까지 폐지하고, 남은 21기도 최대 10기만 전력수급 위기에 대비한 안보전원으로 남기고 나머지는 조기폐지하는 방안이 공개됐다. 결국 전체 전력수요와 재생에너지·석탄의 밑그림이 먼저 나온 상태에서 원전의 역할을 뒤늦게 공론화하는 모양새가 됐다. 특히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고려하면 석탄발전 감축 이후 부족한 전력을 LNG만으로 채우기도 쉽지 않다. 원전이 부족한 전력을 채워줘야 하는 상황인데 다시 한번 검증을 받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공론화 결과에 따라 앞서 공개된 계획이 다시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기후부 관계자는 “앞서 발표된 재생에너지와 석탄 계획은 확정안이 아니기 때문에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공론화 과정에서 원전의 역할을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게 제시될 경우 늘어난 전력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재생에너지나 다른 발전원의 역할을 다시 검토해야 하는 셈이다. 전기본 일정은 11차때부터 계속 늦어지고 있다. 전기본은 전기사업법에 따라 2년 단위로 수립된다. 11차 전기본은 지난 2024년 초에 발표됐어야 했으나 늦어져 지난해 2월 확정됐고, 12차 전기본은 올해 초에 확정돼야 하지만 3대 메가프로젝트가 발표되면서 전력수요를 다시 산정하는 과정을 거쳤다. 여기에 3개월간 원전 공론화까지 추가되면서 정부안 확정 시점은 연말로 넘어가게 됐다. 정부의 메가프로젝트 추진 속도와는 엇박자를 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메가프로젝트 민관합동 점검회의에서 관련 절차를 동시에 추진해 사업기간을 줄이고 전력·용수 등 기반시설 공급을 서두르라고 주문했다. 특히 사업 추진과 관련해 “속도전을 넘어서 전격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그동안 늘어나는 전력수요와 탄소중립을 동시에 달성하는 과정에서 원전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혀왔다. 다만 정부는 이번 공론화가 신규 원전 건설 여부나 건설 기수를 시민참여단이 직접 결정하는 방식은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다. 원전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변화한 에너지 여건을 살펴본 뒤 이를 전기본 수립 과정에 반영한다는 설명이다. 반면 환경단체는 원전 공론화를 두고 요식행위라고 비판한다. 이들은 이미 원전의 필요성을 전제로 정책 방향을 설정한 상황에서 공론화를 진행하는 것이 실질적인 정책 선택을 위한 절차인지, 정책 추진의 명분을 확보하기 위한 과정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환경단체로 구성된 신규핵발전소저지와핵없는사회를위한전국행동은 지난 23일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전 공론화 추진계획은 원전 확대에 절차적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계획이라고 규탄했다. 에너지전환포럼도 논평을 내고 “공론화위원회는 원전사업과 직접적인 이해관계를 가진 인사를 배제하되 관련 분야의 전문성과 다양한 관점이 균형 있게 반영되도록 구성해야 한다"며 “이번 절차를 실질적인 에너지전환 공론화로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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