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인야후로 주인이 바뀐 카카오게임즈가 글로벌 게임사로서의 기본을 다시 세우겠다는 방침을 명확히 했다. 철저하게 수익성에 기반해 포트폴리오를 짜고, 강력한 비용 효율화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또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 신작 출시 일정의 지연은 결코 없을 것이라 못 박았다. ◇ 7개분기 연속 적자…“과감한 사업 재편·비용 통제" 김태환 카카오게임즈 공동대표는 5일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이어진 컨퍼런스 콜에서 “지금 회사에 필요한 것은 막연한 장밋빛 비전보다는 기본을 바로 세우고 빈틈없는 실행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회사의 신규 투자와 프로젝트의 지속 여부는 자본 수익성을 기준으로 판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2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하며 7개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카카오게임즈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5% 줄어든 750억원, 영업손실액은 230억원이다. 라인야후로 최대주주가 바뀐 이후 첫 성적표지만, 이전 체제에서 거둔 실적이 상당 부분 포함돼 있어 새 체제에서 만들어낸 결과라 보기는 어렵다. 이날 김 대표는 향후 카카오게임즈를 이끌 세 가지 원칙으로 △비핵심 사업 및 비효율 사업에 대한 과감한 사업 재편 △조직 규모 확장 억제, 글로벌 공동 개발 파트너십과 외주 확대를 통한 비용 구조 개선 △지급 수수료 부담 완화를 통한 비용 효율 개선을 제시했다. 최대주주 변경 이후 라인게임즈와의 합병설에 대해서는 “사업적으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협력 기회는 검토할 수 있다"면서도 “라인게임즈와의 합병이나 포괄적 주식 교환 등 기업 결합을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라인야후는 이번 카카오게임즈와의 거래에서 상당한 규모의 자금을 투입한 만큼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가치제고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영진은 어느 경우에도 카카오게임즈의 주주가치제고를 최우선 기준으로 판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게임즈는 라인야후로부터 수혈받은 3000억원의 자금은 다양한 투자 및 인수합병(M&A)에 사용하되, 수천억원 대의 대규모 M&A는 진행하지 않을 계획이다. 김 대표는 “국내외로 10여 건 이상의 다양한 투자나 M&A 기회를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당장 수천억원 이상의 대규모 M&A를 무리하게 추진할 체력은 아직 갖지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 일단은 수백억원 규모의 M&A를 시작으로 차차 규모를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 개발 단계의 게임에 투자하는 것은 지양하고, 이미 게임 성과나 주요 지표가 검증된 게임 또는 개발사를 인수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을 계획"이라며 “검증된 게임의 성과를 키워내는 것이 훨씬 더 성공 확률이 높은 투자"라고 덧붙였다. ◇ “그동안 시장 신뢰 약화…앞으로 신작 출시 일정 연기 없어" 카카오게임즈는 향후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을 아우르는 신작을 순차적으로 선보여 본업인 게임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가장 먼저 선보이는 작품은 10월 출시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도깨비의세계'(개발사 슈퍼캣)다. 자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신작 MMORPG인 '오딘Q: 발키리스콜'은 내년 1월 출시가 목표다. 그밖에 올해 4분기에는 온라인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아키에이지 크로니클'과 전략 어드벤처 RPG '던전 어라이즈'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에는 오픈월드 좀비 생존 시뮬레이터 '갓 세이브 버밍엄', 액션 RPG '크로노 오디세이'를 출시해 탄탄한 중장기 라인업을 세우고, 서브컬처 육성 시뮬레이션 '프로젝트C(가칭)', 3인칭 대전(PvP) 슈팅 게임 '프로젝트S(가칭)' 등도 준비하고 있다. 이시우 공동대표는 “그동안 여러 신작의 출시 일정이 지연되면서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일정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많이 약화됐다는 점을 잘 알고 있고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대형 프로젝트 여러 개를 동시에 추진하며 한 번에 너무 큰 도약을 하려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새 경영진이 처음 인사드리는 자리인 만큼 모든 일정에 대해서는 매우 신중하고 면밀히 체크했다"면서 “앞으로 모든 프로젝트의 일정 연기는 없다"고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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