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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공감] 10년 스팀 기록 살펴보니…게임트렌드, ‘경쟁’에서 ‘치유’, 그리고 ‘몰입’으로 이동했다

글로벌 게임 시장의 주류 트렌드가 승패 중심의 경쟁에서 협동과 소통, 그리고 개인의 몰입감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PC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의 최근 10년간(2016~2026년) 연말 결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오랜 기간 게임을 이용해 온 대학생 김모(20)씨의 사례와 온라인 커뮤니티 반응을 토대로 지난 10년간의 시장 흐름을 살펴봤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6년부터 2019년까지는 1인칭 슈팅(FPS)과 다중 사용자 온라인 전투 아레나(MOBA) 장르가 시장을 주도했다. 당시 이용자들은 고사양 PC 성능을 바탕으로 타인과의 승패를 가르는 경쟁 콘텐츠를 선호했다. 이 시기 스팀 상위권을 유지한 대표작으로는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CS:GO) ▲도타 2(Dota 2) ▲배틀그라운드(PUBG) ▲레인보우 식스 시즈 ▲GTA V 등이 꼽힌다. 게이머들에게 이 시기의 게임은 타인을 제압하고 목표를 달성하는 정복 대상에 가까웠다. 그러나 2020년 발생한 코로나19 팬데믹은 기존의 시장 트렌드를 변화시켰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비대면 환경이 장기화되면서 이용자들은 승패 경쟁에 따른 스트레스보다 타인과의 소통과 협동이 가능한 플레이 방식을 찾기 시작했다. 이용자 김씨는 “팬데믹 당시에는 친구들과 온라인으로 모여 함께 플레이하며 소통할 수 있는 게임을 주로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게임사들 역시 소통과 협동 요소를 강조한 콘텐츠 출시에 집중했다. 이 시기에는 ▲어몽 어스(Among Us) ▲발하임(Valheim) ▲파스모포비아(Phasmophobia) ▲잇 테이크 투(It Takes Two) ▲에이펙스 레전드(Apex Legends) 등이 상위권을 기록했다. 엔데믹으로 접어든 2023년부터 2026년 현재까지는 개인의 플레이 경험과 스토리에 집중할 수 있는 오픈월드 RPG 및 로그라이크 장르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경쟁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완전한 가상세계에 몰입하거나, 짧은 시간 내 직관적인 재미를 주면서도 점진적인 성장을 체감할 수 있는 게임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화된 것이다. 최근 순위권에 오른 ▲발더스 게이트 3 ▲엘든 링 ▲사이버펑크 2077 ▲하데스 I·II ▲팔월드(Palworld)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대형 개발사의 브랜드 인지도보다는 게임 자체의 완성도와 독창성이 이용자들의 선택 기준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해 김씨는 “새로운 장르의 등장보다는 이미 검증된 기존 명작들의 리메이크나 완성도를 높인 신작들이 시장을 이끌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결국 지난 10간 스팀 시장의 흐름은 승부 중심의 '경쟁'에서 팬데믹 기간의 '소통과 협동'을 거쳐 개별 이용자의 '깊은 몰입' 형태로 확장돼 왔다. 이는 게임 선택 기준이 개발사의 규모나 이름값에서 이용자가 체감하는 본질적인 재미와 완성도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교근 기자·추연지 강원대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학생 shin1948@ekn.kr

충언이냐 견제냐…조국, ‘李 레드팀’ 자처한 속내는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공개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 대통령에 대한 공소취소 문제를 비롯해 부동산 정책 등 주요 국정 현안에 잇따라 목소리를 내면서 스스로를 '레드팀'으로 규정하는 모습이다. 이 대통령이 정치적 부담을 감수하고 조 원장을 사면·복권한 데 이어 조국혁신당 소속 이해민 의원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으로 기용하는 등 범진보 진영을 향한 포용 행보를 보이는 상황에서 나온 비판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통합·연대 논의가 다시 본격화되는 시점과 맞물리면서 조 원장의 행보가 단순한 정책적 충언을 넘어 정치적 존재감과 협상력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 원장은 최근 이 대통령의 공소취소 문제를 정면으로 지적했다. 그는 조작기소를 이유로 공소취소를 추진하려면 조작기소 여부가 먼저 확인돼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으며, 이 대통령의 사건이 퇴임 이후 재개될 경우 유죄 판결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공소취소를 서두를 경우 정치적·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이후 조 원장은 자신의 역할을 '이재명 레드팀'으로 규정했다. 이 대통령이 잘못된 방향으로 갈 경우 잘못 가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는 설명이다. 조 원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충언역이이리어행(忠言逆耳利於行)'이라는 글귀를 올렸다. 충직한 말은 귀에 거슬리지만, 행동하는 데에는 이롭다는 의미다. 실제 조 원장은 공소취소뿐 아니라 부동산 세제 개편 등 정부·여당의 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목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조 원장의 발언에 대한 반발이 이어졌다. 박선원 최고위원은 조 원장의 발언을 두고 '동지의 언어'가 아니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박지원 의원도 조 원장이 정치적 고독을 화풀이하듯 풀어서는 정치적 복귀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취지로 경고했다. 조 원장이 반발을 감수하면서까지 공개 비판에 나서는 배경으로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통합·연대 논의를 빼놓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대통합추진단을 중심으로 조국혁신당과의 통합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 역시 합당과 연대 모두 가능성을 열어두는 입장이다. 하지만 조국혁신당은 공식적인 논의가 시작되지 않았다고 반박하며 양측 사이에 상당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전날에도 조국혁신당 측은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통합 논의를 꺼내기보다 먼저 통합과 연대의 가치와 방향부터 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결국 현재 양측의 갈등은 단순히 '합당할 것이냐, 말 것이냐'의 문제만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합당이나 연대가 이뤄질 경우 어떤 방식으로 결합할 것인지, 조국혁신당의 독자성과 정치적 지분을 어느 정도 인정할 것인지, 누가 통합의 주도권을 쥘 것인지가 핵심 쟁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조국혁신당 입장에서는 민주당과의 통합이 정치적 재기의 기회인 동시에 독자적인 정치세력으로서의 존재감이 약화될 수 있는 위험도 안고 있다. 특히 민주당의 규모와 조직력이 압도적인 상황에서 일방적인 흡수 통합으로 비칠 경우 조국혁신당이 쌓아온 정치적 브랜드와 독자 노선이 희석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조 원장이 '레드팀'을 자처하며 이 대통령과 민주당을 향해 공개적으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 자체가 통합 논의에서 자신의 정치적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부·여당에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는 세력이 아니라 필요할 경우 공개적으로 비판할 수 있는 독자 세력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야 향후 통합 과정에서도 일정한 협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논리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조국혁신당이 이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데에는 진보 진영 내에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조국혁신당이 민주당과의 합당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것도 아니다"라며 “그런 상황에서는 진보 진영의 대안 세력이라는 점을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이재명 정권과 각을 세우는 것"이라며 “대통령과 대립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조국혁신당 입장에서는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닻 올린 선관위 특검…‘IT·검찰 출신’ 전면 배치, 전산망부터 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련 전방위 의혹을 수사할 특별검사팀이 검찰 출신 수사 인력과 IT·보안 전문가를 전면에 배치했다. 특검보 5명 가운데 4명이 검사 출신으로 채워졌고, 국가보안기술연구소 연구원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사 경력을 가진 김상천 변호사도 합류했다. 특검팀은 파견검사 20여명 인선을 마무리하는 대로 기존 합동수사본부의 수사 기록과 압수물을 넘겨받아 분석하고 선관위 전산망 등 관련 자료에 대한 검증에 들어갈 예정이다. 5일 법조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이태한 특별검사는 특검보 후보 10명 가운데 5명에 대한 임명 절차를 완료했다. 특검보 5명 중 4명이 검사 출신이다. 김상천 변호사는 국가보안기술연구소 연구원 출신으로 공수처 검사를 지낸 IT·보안 분야 전문가다. 정보통신부 파견 경력이 있는 박협 변호사와 대검찰청 검찰연구관을 지낸 김은정 변호사도 특검보로 합류했다. 경찰·검사·판사를 모두 거친 법조계 인사와 대한변호사협회 조사위원회 등에서 활동한 변호사 출신 인사도 포함됐다. 특검보 진용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IT·보안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별도로 배치했다는 점이다. 선관위 관련 의혹을 수사하려면 관계자 진술이나 문서뿐 아니라 전산 시스템에 남은 자료를 함께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검팀은 선관위 전산 시스템의 운영 과정과 관련 자료의 생성·보존 경위 등을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의 첫 작업 중 하나는 기존 합수본 수사자료를 다시 들여다보는 것이다. 파견검사 인선이 끝나면 합수본이 확보한 수사 기록과 압수물, 분석 자료 등을 넘겨받아 의혹별로 사실관계를 재검토할 예정이다. 기존 관계자 진술과 압수·분석 자료를 대조하면서 추가로 확인할 부분이 있는지도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전산 분야에서는 시스템에 남아 있는 자료와 관련 기록을 어떻게 확보하고 검증하느냐가 중요하다. 특검팀이 관련 자료에 대한 증거보전을 요청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검팀은 앞서 선관위 측에 올림픽공원 등에 보관된 관련 자료에 대한 증거보전을 요청했다. 특검팀은 이 자료들을 기존 수사에서 확보한 기록과 맞춰보면서 선관위 관련 의혹의 사실관계를 재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IT·보안 전문가가 참여하는 만큼 전산자료에 대한 기술적 검증과 법률적 판단을 병행하는 수사 방식이 예상된다. 파견검사 20여명 인선도 막바지 단계다. 일선 검찰청의 부장검사급 인사들이 파견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실 정비와 수사 인력 구성이 마무리되면 특검은 선관위 전산망을 비롯해 기존 합수본 수사에서 다뤄진 관련 의혹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태한 특검은 과거 '한반도 인권과 평화를 위한 변호사모임(한변)' 등에서 활동했다. 특검팀이 검찰 출신 수사 인력에 IT·보안 전문가까지 결합한 진용을 갖추면서 출범 초기부터 확보 자료 분석과 전산자료 검증에 수사력을 집중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상무 기자 rokmc@ekn.kr

[청년공감] “집은 없어도 샤넬은 있다”…20대 사로잡은 ‘스몰 럭셔리’ 열풍

“내 집 마련은 아직 먼 이야기지만, 명품 립밤 하나를 사는 건 지금 할 수 있잖아요." 최근 20대 사이에서 '스몰 럭셔리(Small Luxury)' 소비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스몰 럭셔리는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명품이나 고급스러운 경험을 누리며 만족감을 얻는 소비를 뜻한다. 프리미엄 디저트와 호텔 빙수부터 명품 브랜드의 화장품과 향수까지 품목도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명품 소비가 고가의 가방이나 시계 등 큰 지출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비교적 가격 부담이 낮은 제품을 통해 브랜드와 고급스러움을 경험하는 방식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특히 청년층에게 스몰 럭셔리는 단순한 사치를 넘어 자신을 위한 작은 보상이나 또래와의 소통 수단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높은 집값과 취업난 등으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기약하기 어려운 장기 목표보다 현재 누릴 수 있는 확실한 만족을 선택하는 소비 심리도 배경으로 꼽힌다. 취업준비생 김모 씨(24·여)는 최근 프리미엄 디저트를 구매한 뒤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렸다. 유행하는 제품을 직접 구매했다는 사실을 친구들과 공유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즐거움이 됐기 때문이다. 김씨는 “단순히 먹는 것에 그치지 않고 유행하는 디저트를 공유하면서 친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기분이 들었다"며 “정체된 일상 속에서도 트렌드를 따라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몰 럭셔리 소비가 반드시 고가의 제품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버터떡과 요아정, 개성주악 등 한동안 SNS에서 인기를 끌었던 디저트부터 호텔 빙수와 프리미엄 디저트까지 '평소보다 조금 더 비싸지만 한 번쯤 경험해볼 만한' 상품들이 청년들의 소비 목록에 들어오고 있다. 대학생 이모 씨(21·여)는 생일에 친구로부터 명품 브랜드의 립밤을 선물받았다. 일반적인 립밤보다 가격이 훨씬 비쌌지만, 명품 브랜드 제품 가운데서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가격대였다. 이씨는 “내 돈 주고 직접 사기에는 망설여지는 가격이지만 선물로 주고받기에는 부담이 크지 않다"며 “파우치를 열었을 때 명품 로고가 보이면 또래들과 같은 문화를 공유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스몰 럭셔리는 제품 자체의 효용뿐 아니라 '무엇을 소비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자신이 경험한 상품을 SNS에 공유하거나 친구들과 주고받으면서 소비가 또래 관계를 이어가는 하나의 방식이 되는 것이다. 청년들의 스몰 럭셔리 소비를 단순히 '과소비'로만 보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주거와 결혼, 자동차 등 목돈이 필요한 목표가 현실적으로 멀게 느껴지면서 상대적으로 작은 금액으로 현재의 만족을 얻으려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생 안모 씨(23)는 한때 장기 적금을 유지하며 미래를 준비했지만, 저축만으로는 원하는 삶에 가까워지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면서 소비 방식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안씨는 “평생 일해도 내 집 한 채를 마련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면서 미래를 위해 무조건 아끼는 것이 의미가 있나 싶었다"며 “지금 당장 누릴 수 있는 고급스러운 경험이나 제품에 돈을 쓰는 쪽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직장인 손모 씨(26·여)도 비슷한 고민을 털어놨다. 손씨는 매달 일정 금액을 호텔 파인다이닝이나 명품 향수 등 자신을 위한 소비에 사용하고 있다. 손씨는 “내 집 마련이나 결혼처럼 큰돈이 필요한 목표를 생각하면 막막한 느낌이 든다"며 “그렇다고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미래만 바라보기보다는 지금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작은 즐거움을 누리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물론 스몰 럭셔리가 모든 청년에게 장기적인 저축이나 자산 형성을 대신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과거처럼 '현재를 참고 미래를 위해 저축한다'는 방식만으로 청년들의 소비를 설명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장기간의 노력으로도 달성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운 목표와 달리, 작은 사치는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즉각적인 만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스몰 럭셔리 확산의 배경에는 SNS도 자리하고 있다. 프리미엄 디저트나 명품 화장품처럼 시각적으로 쉽게 드러나는 제품은 사진과 영상만으로도 자신의 소비 취향이나 유행 감각을 보여주기 쉽다. 대학생 박모 씨(22·여)는 인스타그램에서 학과 동기들이 명품 브랜드 제품을 착용한 사진을 잇따라 올리는 모습을 본 뒤 소비 욕구가 커졌다고 말했다. 박씨는 “동기들이 올린 일상 사진을 보면서 나만 유행에서 뒤처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그날 밤 비슷한 브랜드의 제품을 찾아보다가 결국 모바일로 구매했다"고 말했다. SNS의 알고리즘 역시 이러한 소비를 반복적으로 노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 번 특정 상품이나 콘텐츠에 관심을 보이면 유사한 제품이 계속 추천되면서 소비 욕구가 강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직장인 이모 씨(26)는 퇴근길 지하철에서 명품 립스틱을 소개하는 숏폼 영상을 본 뒤 비슷한 콘텐츠를 계속 접하게 됐다고 했다. 이씨는 “며칠 동안 SNS를 볼 때마다 비슷한 제품이 계속 추천됐다"며 “처음에는 살 생각이 없었는데 계속 보다 보니 갖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고 결국 구매했다"고 말했다. SNS에서 소비는 더 이상 개인적인 행위에만 머물지 않는다. 무엇을 먹고, 어떤 제품을 사고, 어디를 방문했는지를 사진과 영상으로 공유하면서 소비 자체가 콘텐츠가 된다. '잘 소비하는 것'이 곧 자신의 취향과 정체성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연결되는 셈이다. 스몰 럭셔리 열풍은 청년들의 소비 방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고가의 명품을 소유하는 것이 경제적 여유의 상징으로 여겨졌다면, 이제는 비교적 작은 비용으로 명품 브랜드나 고급 서비스를 경험하며 만족을 얻는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SNS와 모바일 쇼핑의 발달은 이러한 소비를 더욱 쉽게 만들었다. 상품을 발견하고 정보를 확인한 뒤 결제까지 스마트폰 하나로 가능해졌고, 소비 경험을 SNS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도 자연스러워졌다. 다만 '작은 사치'라는 이름이 소비에 대한 경계심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번의 소비 자체는 부담스럽지 않더라도 반복되면 지출 규모가 커질 수 있고, SNS 속 타인의 소비와 비교하면서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구매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스몰 럭셔리는 단순히 청년들의 '명품 사랑'으로만 바라볼 현상은 아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서 현재의 만족을 중시하는 소비 심리, 또래와의 관계를 확인하고 자신의 취향을 표현하려는 욕구, SNS와 모바일 플랫폼의 확산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다. '내 집 마련'이나 '안정된 미래'처럼 오랜 시간과 큰 비용이 필요한 목표가 여전히 멀게 느껴지는 청년들에게 스몰 럭셔리는 어쩌면 가장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는 작은 보상일지도 모른다. 다만 그 작은 만족이 미래를 위한 소비와 균형을 이루고 있는지는 각자의 소비 습관을 돌아봐야 할 문제로 남는다. 김윤호 기자·김사랑 강원대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학생. kyh81@ekn.kr

[송윤주의 부동산생태계] “요양원 가기엔 건강한데”…노인주택보다 요양원이 많은 이유①

누구나 노인이 된다. 노년기에 접어든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여생을 보내기를 원함에도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노인주택보다 요양원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요양원이 많아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요양원에 가기엔 건강한 실버세대에게 노인주택이 대안이 되는 이유, 중산층 실버가구에게 부족한 선택지와 입법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차례로 짚어본다. '10명 중 7명' 장기요양 재가 어르신 중 “아파도 살던 집에 살겠다"고 답한 숫자다. 지난달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장기 요양 실태조사에 따르면 재가급여 수급자 중 건강이 악화돼도 현재 집에 거주하기를 희망하는 비율은 69.4%로 2022년 49.8%에서 19.6%포인트(p) 증가했다. 반면 노인요양시설 입소를 희망한다는 응답은 2022년 28.7%에서 2025년 17.6%로 감소했다. 장기요양 수급자는 고령이나 노인성 질병 등으로 인해 6개월 이상 동안 혼자서 일상생활을 수행하기 어렵다고 인정돼 노인장기요양보험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 사람을 말한다. 초고령층이 빠르게 늘면서 노년기에 돌봄이 필요한 인구도 증가하고 있다. 85세 이상 노인인구 수는 2021년 63만명에서 2025년 117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장기요양 수급자 중 80세 이상이 71.4%, 85세 이상 수급자는 47.3%로 증가 추세다. 현재 재가급여 수급자는 방문요양(78.1%), 주·야간보호(21.5%), 방문목욕(19.6%), 방문간호(3.8%) 순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며 살던 집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가 서비스를 이용하면 익숙한 집에서 생활을 이어갈 수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집 자체가 생활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계단이나 욕실 같은 주거 환경부터 식사·청소·외출 등 일상생활까지 기존 주택이 고령자의 신체 변화에 맞춰져 있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재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재가급여 종사자들도 나이가 들어간다는 점도 문제다. 70세 이상 재가급여 종사자는 2019년 10.9%, 2022년 17.8%에서 2025년 20.2%로 고령화 수준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고령자가 늘어나는 만큼 돌봄 수요는 커지는데, 이를 뒷받침할 서비스 인력의 연령대도 함께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고령자 주거 문제는 집 아니면 요양원으로 양극화돼있다. 요양원은 자립생활·커뮤니티 중심 이라기보다 의료·간병 중심이다. 요양원에 가기엔 너무 건강하고, 일반 아파트에 살기엔 돌봄·안전이 불안한 실버가구를 위한 선택지가 부재한 것이다. 이들을 위한 대안이 '노인주택(senior housing)'이다. 노인주택은 노인이 노후를 지내기 위한 주택이다. 일반적으로 주택이란 거주하는 사람이 독점적으로 거주하는 고유한 공간이다. 일반적으로 노인주택에 포함되는 것은 소유권 방식의 시니어 대상 분양 아파트와 임차권 방식의 서비스형 고령자 주택이다. 노인주택은 노인의 신체적·정신적 특성에 맞도록 주거 공간을 설계한 공간이다. 고령화에 따른 불편을 억제할 수 있는 물리적 요소와 소프트웨어가 동시에 수반된다. 물리적 요소로는 쾌적한 주거시설 병원과 연계된 의료시설, 문화·오락·체력 서비스를 위한 공용시설이 필요하다. 소프트웨어 기능은 건강관리 서비스와 문화·일상생활 서비스 등이다. 노인주택과 시설과의 가장 큰 차이는 프라이버시 여부다. 건축공간연구원은 '지역사회 돌봄 연계를 위한 노인주거복지시설 개선 방안 연구'에서 기존의 병원·요양시설 중심 돌봄은 공간적으로 일상생활과 분리되어 있어 고령자의 자율성과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고 진단했다. 주택형 주거는 자립적이고 자율적인 생활을 영위하지만 시설형은 협조적인 생활이 필요하다. 시설은 고령자 전용 공간에 대한 이용권을 인정하지 않지만, 주택은 분양방식이라면 소유권 상속이 가능하고, 임차라고 하더라도 동거인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는 점에서 입주자 개인의 선호를 반영한다. 노인주택에 비해 요양원 공급은 압도적이다. 지난해 전국에서 운영 중인 장기 요양기관 3만1281곳의 입소자는 82만5514명이다. 반면 노인복지주택은 1만가구 수준으로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요양원은 개인이 85%를 공급하는데, 이는 낮은 진입장벽과 사업 인센티브에서 비롯된다. 토지·건물의 소유자이기만 하면 누구나 사업자가 될 수 있다. 노인복지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요양원을 운영하려면 입소자 수에 비례해 시설장·간호사(또는 간호조무사)·요양보호사·사회복지사·조리원 등을 의무 배치해야 하는데, 30인 이하 시설의 경우 인력 배치 기준이 완화돼 고정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 수익 구조도 명확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에 따라 요양원에 지급하는 서비스 단가인 장기요양보험 수가에 상급 침상료 등 비급여 이용료 같은 추가 수익을 얹는 사업 모델이 확산됐다. 미분양 상가 등을 활용해 초기 취득 비용을 낮추고, 4~5년 운영 후 양도차익과 권리금을 노리는 사업 모델이 유행했다. 경매로 취득할 경우 시세의 절반 수준으로 살 수 있기 때문에 매입 과정에서 입소자의 주거환경이나 서비스 수준 등을 충분히 고려하기 어려운 구조다. 한편 노인복지주택 시장이 정체상태인 이유에 대해 유선종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사업구조를 지적했다. 노인주택 초기 공급자들이 이를 일반 분양형 개발사업처럼 접근했기 때문이다. 노인 주택은 서비스와 운영이 결합한 상품인데, 분양 후에 운영 주체가 사라지는 구조가 반복되면서 시장 신뢰가 무너졌다는 설명이다. 공급의 한계가 있음에도 수요 측면에서는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유 교수는 “기존에는 비용 부담 때문에 진입을 꺼렸지만, 현재 주거비와 생활비를 합치면 비슷한 수준의 비용을 이미 지출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베이비부머 세대의 진입이 수요변화의 결정적 변수"라고 말했다. 송윤주 기자 syj@ekn.kr

[마셔보니] 정식품 ‘그린비아 당 케어’…건강식의 선입견 깬 고소함

“건강을 위해 먹는 제품은 맛이 아쉽다." 균형 영양식이나 환자용 영양식에 흔히 따라붙는 선입견이다. 영양성분을 꼼꼼하게 채우는 대신 맛이나 향에서는 타협해야 한다는 인식이다. 정식품 '그린비아 당 케어 호두맛'을 마셔보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 같은 공식에서 꽤 벗어나 있다는 점이다. 그린비아 당 케어는 당 식이조절이 필요한 소비자를 겨냥한 균형 영양식이다. 정식품은 저당·저나트륨·고식이섬유 설계를 적용하고 단백질과 지방, 탄수화물 등 5대 영양소와 26종의 비타민·미네랄을 담았다. 제품은 200ml 한 팩 기준 200kcal다. 숫자만 놓고 보면 일반적인 간식 음료보다는 '영양 보충'이라는 목적이 분명한 제품이다. 막상 맛을 보면 영양식 특유의 밋밋하거나 텁텁한 느낌을 강하게 주지는 않는다. 첫인상은 호두의 고소함이다. 지나치게 달거나 향이 튀기보다는 담백한 쪽에 가깝다. 단맛을 기대하고 마시는 음료라면 다소 심심하게 느낄 수 있지만, 반대로 당류를 줄인 제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자연스럽다. 실제 영양정보를 보면 당류는 한 팩에 1g이다. 탄수화물은 20g이며 이 가운데 식이섬유가 7g을 차지한다. 단백질도 10g 들어 있다. 여기에 나트륨은 160mg, 지방은 10g으로 표시돼 있다. 콜레스테롤은 0mg이다. 이 제품의 포인트는 '달지 않은데도 마실 만하다'는 데 있다. 건강을 이유로 맛을 포기한 제품이라기보다, 고소한 풍미를 앞세워 음료로서의 부담을 낮춘 제품에 가깝다. 제품의 성격은 이름 그대로다. 정식품은 그린비아 당 케어에 저당·저나트륨·고식이섬유 설계를 적용하고, 바나바잎추출분말 등을 넣었다. 바나바잎추출분말 25mg과 단백질 10g도 들어갔다. 다만 '혈당 관리에 좋다'는 식으로 단순하게 받아들이기보다는, 당 식이조절이 필요한 사람을 위한 영양 설계 제품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는 게 적절하다는 평가다. 그린비아는 원래 환자용 전문 영양식에서 출발한 브랜드다. 정식품은 1991년 그린비아를 선보인 이후 다양한 균형 영양식을 내놓았으며, 최근에는 개인의 상황과 목적에 맞춰 영양을 보충하는 '그린비아 케어' 시리즈를 확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 당 케어는 이름 그대로 당 식이조절이 필요한 소비자에게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개인적으로 이 제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맛과 영양 사이의 균형이다. 호두맛이라고 해서 견과류 향이 강하게 치고 나오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아무 맛도 나지 않는 밋밋한 음료도 아니다. 고소한 풍미가 중심을 잡으면서 단맛은 뒤로 빠진다. 식사 대용이나 간단한 영양 보충용으로 마시기에는 오히려 이런 방향이 잘 맞는다. 아침에 단맛이 강한 음료를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이나 출출할 때 과자 대신 다른 선택지를 찾는 사람에게도 접근성이 있어 보인다. 정식품이 그린비아를 특수의료용도식품이라는 전문성에만 머무르지 않고 일상 속 건강을 책임지는 브랜드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이런 제품의 방향성은 읽힌다. 화려한 맛보다는 담백하고 고소한 풍미를 택했고, 당류 1g과 단백질 10g 등 영양 설계도 분명하다. 매일 자극적인 맛을 찾는 소비자에게는 심심할 수 있겠지만 건강을 고려하면서도 맛까지 포기하고 싶지 않은 소비자라면 한 번쯤 선택지에 넣어볼 만하다. '건강해서 참는 맛'이 아니라 '건강을 챙기면서도 꽤 맛있게 마실 수 있는 맛'을 지녔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기후특위 숙제 떠안은 기후환노위…2030 NDC 운명의 2년[이원희의 기후兵法]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가 지난달 말 활동을 종료하면서 기후특위가 다루던 현안은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의 몫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하지만 범여권 내부에서는 온실가스 감축 속도를 둘러싼 이견이 해소되지 않은 채 남아 있어 하반기 국회의 기후정책 논의가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한 시간이 촉박한 만큼 여야가 감축 속도와 산업 경쟁력 사이에서 어떤 접점을 마련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5일 국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기후환노위 간사에 최기상 의원을 내정했다. 당초 간사를 맡았던 이소영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데 따른 후속 인선이다. 최 의원은 판사 출신의 재선 의원으로 전반기 국회에서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활동했고 기후·에너지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뤄온 의원은 아니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이번 교체를 두고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이 의원은 변호사 출신으로 기후에너지 분야 비영리단체인 기후솔루션을 설립해 탈석탄 등 온실가스 감축 이슈를 주도해왔다. 이에 화력 등 전통 발전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안도하는 분위기가 감지되는 반면 재생에너지 업계에서는 아쉽다는 반응도 나온다. 이 의원이 중기부에서 기후테크 기업 지원 등에 역할을 할 수 있지만 거시적인 에너지 정책을 직접 다루는 데에는 부처의 역할상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간사 교체와 함께 하반기 국회에서 범여권에 놓인 과제는 내부의 기후정책 방향을 다시 정리하는 일이다. 지난달 처리된 탄소중립기본법 개정 과정에서도 이견이 그대로 드러났다. 개정된 탄소중립법은 2018년 배출량을 기준으로 온실가스를 2035년 53~61%, 2040년 69~80%, 2045년 84~90% 감축하는 범위에서 대통령령으로 목표를 정하도록 했다. 하한은 매년 일정한 비율로 온실가스를 줄여 2050년 탄소중립에 도달하는 '선형 감축 경로'를 토대로 설정했다. 선형 감축은 기준연도부터 탄소중립 시점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일정한 속도로 줄여가는 방식이다. 그러나 환경단체 등에서는 기후변화 피해를 줄이려면 초기에 더 많은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조기 감축'이 필요하다며 선형 감축 경로를 적용한 데 대해 비판해왔다. 초반 감축량이 적을수록 미래세대가 떠안아야 할 감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러한 압박 속에 범여권에서 균열이 나타났다. 서왕진 조국혁신당 의원과 정혜경 진보당 의원은 반대표를 던졌고 이소영 민주당 의원은 개정안 표결에서 기권했다. 박지혜 민주당 의원은 초기에 더 많이 감축하는 방향으로 탄소중립법 개정안을 발의했으나 결국 선형 감축이 포함된 개정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표를 던진 의원들은 범위형 목표를 설정하면서 실제 규제 기준을 하한에 맞추면 상한의 실질적인 규범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헌법재판소가 2031~2049년 감축목표를 법률에 규정하지 않은 점을 미래세대의 기본권 보호에 부족하다고 판단했던 취지를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는 환경단체의 비판도 이어졌다. 정부는 산업계 부담과 기술 수준 등을 고려해 선형 감축 수준의 하한을 제시했다. 민주당 대다수 의원들은 개정안에 찬성표를 던졌지만 앞으로 기후환노위에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진보당 등 범여권이 감축 속도와 산업정책을 두고 선형 이상의 감축이라는 공통된 입장을 마련할지, 각기 다른 목소리를 계속 낼지가 변수로 꼽힌다. 정부의 에너지 정책 변화도 변수다. 정부는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반도체·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전력 수요를 반영하는 한편 신규 원전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과거 민주당의 기후에너지 전문 의원들은 에너지전환포럼 등 탈탄소·에너지전환을 강조해 온 단체들과 정책적 접점이 많았다. 그러나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 정책이 원전을 포함한 안정적인 전원 확보에도 무게를 두면서 기존 에너지전환 진영과의 간극을 어떻게 조정할지가 숙제로 떠오른다. 민주당에서 기후에너지 정책을 주도해 온 의원 중 한명인 김성환 의원은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으로서 대규모 전력 수요 대응과 에너지 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이소영 의원도 중기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민주당에서는 기후에너지전문 의원인 박지혜 의원에게 기후에너지 의제를 주도할 역할이 한층 커지게 됐다. 반면 국민의힘은 상대적으로 정책 방향이 선명하다. 기후에너지 전문 의원인 김소희 의원을 중심으로 원전과 기후테크를 탄소중립의 주요 수단으로 내세우고 있다. 탄소중립법 논의에서도 기업이 제시한 선형 감축 경로를 포함시키도록 했다. 여기에 국힘 쪽에서는 김기현·나경원·윤재옥 의원 등 4·5선 중진급 의원과 전반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을 지낸 이철규 의원이 기후환노위에 합류하면서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김소희 의원은 최근 보수기후환경네트워크(CCEN)를 통해 기후테크 기업의 연구개발(R&D)부터 실증·사업화, 투자와 해외 진출까지 지원하는 '기후테크기업 육성 및 기후테크산업 생태계 조성에 관한 특별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동시에 AI·반도체 산업의 전력 수요와 원전 산업 생태계를 이유로 제12차 전기본에 대형 신규 원전 4기와 소형모듈원전(SMR) 2기 이상을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원전·기후테크를 결합한 보수 진영의 기후 의제 구축에 나서고 있다. 하반기 국회의 시간도 넉넉하지 않다. 2030년 NDC는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40% 감축하는 것이 목표다. 현 국회의 임기가 끝나는 2028년 4월 이후 2030년까지는 불과 2년여밖에 남지 않는다. 사실상 이번 하반기 국회와 내년 국회에서 만들어지는 제도와 예산이 2030년 NDC 달성 여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기후특위가 탄소중립법 개정으로 2050년까지 가는 법적 이정표를 세웠다면, 이제 기후환노위에는 그 목표를 실제 감축으로 연결해야 하는 과제가 넘어왔다. 범여권에는 감축 속도와 에너지 정책을 둘러싼 내부 이견을 정리하는 일이, 국민의힘에는 원전·기후테크를 앞세운 기후정책이 실질적인 온실가스 감축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일이 각각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디젤 슈퍼사이클인데”…정부 ‘수출 제한’ 가로막힌 K-정유

국내 정유업계의 수출 여력이 정부 규제라는 '천장'에 빠른 속도로 가까워지고 있다. 글로벌 디젤(경유) 공급난에 따른 고마진 환경 속에서 기계적 수출 통제라는 장벽을 만나 슈퍼사이클 탑승에 일부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내수 수급 여건을 고려해 규제를 유연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글로벌 경유 크랙 스프레드(정제 마진)는 최근 배럴당 100달러 안팎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러우전쟁 여파로 세계 2위 경유 공급국인 러시아의 정제설비 가동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진 가운데, 중동전쟁에 따른 공급차질이 겹치며 구조적 공급부족 사태가 벌어진 탓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3일(현지시간) 남유럽 디젤 마진이 지난 1일 사상 최고 수준인 배럴당 104.08달러를 기록했고, 같은 날 북유럽도 99.66달러(배럴당)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디젤 정제마진 역시 지난 2일 기준 장중 108.02달러(배럴당)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두드리고 있다. ◇ 수출단가 50% 급등했지만...'규제 천장' 정유사 눈앞 글로벌 경유 공급난에 따른 가격 강세는 국산 제품의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 수출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경유 수출단가는 중동전쟁 개전 초기인 지난 2월 배럴당 90.9달러에서 지난 7월 138.6달러로 반년 새 52.5% 급등했다. 7월 기준 수출액(배럴당)은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55.4% 뛰었다. 글로벌 수급 불균형은 국산 제품의 가격뿐만 아니라 수출 지형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3일 유조선 프리아모스호가 한국산 경유 9만톤(t) 가량을 싣고 유럽으로 향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통상 국산 경유는 아시아·태평양 권역에서 수출된다는 점에서, 글로벌 수급불균형이 국내 정유업계의 시장을 확대하고 국산 제품의 몸값 역시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이 같은 우호적인 시장 상황 속에서 지난 3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정부의 수출 규제로 인해 국내 정유업계의 경유 수출여력이 한계에 임박했다는 점이다. 페트로넷에 따르면, 한국의 경유 수출량은 제도 시행 이후 △1490만5000배럴(3월) △1262만7000배럴(4월) △1350만배럴(5월) △1508만2000배럴(6월) △1832만5000배럴(7월) 수준으로 집계됐다. 호르무즈해협 통항 차질로 역내 원유 수급이 빠듯했던 4~5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70~80% 수준으로 수출하는데 그쳤던 반면, 상대적으로 원유 수급이 안정화된 6~7월 들어선 전년 동월 대비 수출량이 수출 제한치 인근까지 도달했다. 특히 7월 수출량은 전년 동월 대비 98.8% 수준을 보여 당월 허용된 수출 쿼터를 사실상 대부분 소진했다. 앞서 산업통상부는 지난 3월께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과 함께 휘발유·경유·등유 등 석유제품을 각 월별로 전년 대비 100% 이하로만 수출할 수 있도록 제한한 상태다. ◇ 내수 안정화 공감대…“'잉여 생산' 수출 확대 열어줘야" 수출시장 호황이 곧 규제 해소를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다. 중동전쟁 여파로 시장 내 원유 조달 불확실성이 잔존한만큼, 섣부른 규제 완화는 내수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야기할 수 있어서다. 정부 역시 이 같은 가능성을 우려해 수출규제 완화에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관 산업부장관은 지난달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중동 위기가 여전히 계속되는 상황에서 국민 생활과 산업 활동에 필수적인 석유제품의 국내 공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은 정부가 양보할 수 없는 책무"라며 수출규제를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특히 김 장관은 “최고가격제로 국내 가격에 상한이 있는데 해외 가격이 크게 오르면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해외시장으로 물량이 이동할 유인이 커진다"며 “수출관리는 기업의 수출을 막기 위한 조치가 아니라 비상시에 국내에 필요한 물량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라고 강조했다. 다만, 업계는 이러한 제도 취지에 공감을 표하면서도 정부가 수출규제 유연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산업부가 이른바 '매점매석 고시'를 통해 정유업계가 생산한 석유제품을 국내 시장에 우선 공급하도록 강제하고 있는 만큼, 수출 규제가 완화되더라도 업계의 국내 우선공급 기조는 변함없이 유지된다는 설명이다. 앞서 산업부는 지난 3월 매월 정유사가 생산한 석유제품에 대해 전년 동월 대비 90% 이상을 국내에 반출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의 '석유제품 매점매석행위 금지 등에 관한 고시'를 시행한 바 있다. 업계는 또, 내수 석유제품 수요가 예년보다 부진한 점을 들어 수출 제한 상한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도 지적한다. 매점매석 고시에 따른 90% 국내 의무 반출 조건은 유지하되, 내수에서 소화되지 않는 잉여 생산량을 감안해 수출 제한을 탄력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페트로넷 통계에 따르면, 실제 국내 경유 소비량은 지난 7월 기준 1288만3000배럴로 전년 동월 대비 1.3% 저조했다. 전체 석유제품 내수 수요 역시 7043만3000배럴로 같은 기간 17.2%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업계 역시 내수 우선 공급이 기본 원칙인 만큼 수출 제한이 완화된다고 해서 국내에 공급해야 할 물량을 수출로 돌릴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며 “현재 국내에 물량을 충분히 공급하고 있지만 수요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정유사에 따라 내수에서 소화되지 않은 물량이 재고로 남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고가격제와 수출 제한이 장기간 이어진데다 최근에는 원유 수급도 안정되고 정유사들의 공장 가동 여건도 개선된 상황"이라며 “국내 공급 물량에 대한 조건은 그대로 유지하되 내수 수급이 안정적인 경우 잉여물량이나 추가 수출 여력이 있는 범위에서 수출 제한을 탄력적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패트롤] 구리시-남양주시-양평군-포천시-하남시

구리=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구리문화재단이 성인 대상 전통연희 예술교육 과정인 '구리시민농악단' 참가자를 오는 23일까지 모집한다. 모집 대상은 40대부터 60대까지 구리시민 20명 안팎이며, 참가비는 무료다. 구리시민농악단은 민선9기 공약사업인 '열린 구리문화재단'을 본격 추진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마련된 관객 개발 과정이다. 구리문화재단은 문화사업 연계 전문 예술단체인 유희컴퍼니와 함께 이 과정을 운영한다. 시민이 전통연희를 직접 배우고 공연에도 참여함으로써 문화예술 참여 기회를 넓히고 새로운 관객층 형성이 목표다. 이번 과정은 2024년과 2025년 구리아트홀에서 큰 호응을 얻은 유희컴퍼니의 전통연희 예술교육을 확대한다. 대학 시절 풍물패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거나 전통문화에 관심이 있는 중장년층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수업은 오는 9월28일부터 11월30일까지 매주 월요일 구리아트홀 스튜디오A에서 진행된다. 한국 전통연희에서 주요 요소인 사물놀이와 소고춤을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배운다. 참가자는 기본 가락부터 칠채-육채-별달거리-휘모리 등 다양한 장단을 단계별로 익히고 장면을 구성하고 합주하는 방법도 배운다. 교육을 마친 뒤에는 12월5일 구리아트홀 무대에서 발표 공연을 통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동화 구리문화재단 이사장(구리사장)은 5일 “참가자가 전통연희를 배우며 창의력과 표현력을 키우는 즐거움을 느끼고, 직접 무대에 서는 경험을 통해 '담대한 도전, 빛나는 구리' 주인공이 되기를 바란다"며 “이번 과정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이어져 구리시민이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더욱 가까이 즐기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참가 신청은 구리문화재단 누리집(guriart.or.kr)에서 접수하면 된다. 세부 사항은 구리아트홀 아트서비스존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남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남양주시가 3기 왕숙신도시 개발사업으로 이전이 필요한 기업의 관내 재정착을 돕기 위해 '왕숙신도시 기업 재정착 상생금융 사업'을 시행한다. 이는 왕숙신도시 수용기업 이전에 따른 자금 부담을 줄이고 왕숙기업이전단지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 은행을 통한 시설자금 대출 규모는 총 800억원이다. 지원 대상은 왕숙신도시 개발사업으로 수용된 기업 중 왕숙기업이전단지 분양계약을 체결한 기업이다. 기업은 왕숙기업이전단지 토지 매입비 중 80% 범위에서 기업당 최대 30억원까지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남양주시는 대출 실행 시 이자의 일부를 지원하며, 이차보전율은 최대 1.7%다. 박미경 지역경제과장은 4일 “이번 사업이 이전기업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고 남양주에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기업의 관내 정착과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상생 기반을 지속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왕숙신도시 기업 재정착 상생금융 사업 관련 세부 사항은 남양주시 누리집 고시-공고란에서 확인하거나 지역경제과 기업지원팀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양평=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양평군과 양평자원순환센터 주민지원협의체는 매립장 운영 기간 연장 및 지역 상생을 위한 합의서에 지난 2일 서명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양평자원순환센터 매립장 운영 기간은 당초 2027년 12월까지에서 2057년 12월까지로 30년 연장된다. 양평군은 생활폐기물 안정적인 처리가 군민 일상생활과 직결되는 필수 행정서비스인 만큼 기존 매립시설을 안정적으로 활용하면서 시설 환경 관리와 현대화를 지속 추진이 현실적인 폐기물 처리 대책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새로운 매립장을 조성하려면 입지 선정과 주민 협의, 각종 행정절차 및 시설 설치 등에 장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기존 시설 안정적인 운영을 통해 장기적인 폐기물 처리 기반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이번 연장 합의 배경이 됐다. ▷ 안정적인 폐기물 처리 기반 확보= 양평군은 이번 합의를 추진하면서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따라야 한다'는 공감대 속에 주민지원협의체와 협의를 이어왔다. 이에 매립장 운영 기간 연장에 따른 지역 상생 방안으로 6개 분야 9개 사업을 추진한다. 주요 사업은 △지평면사무소 신축 △지평면 도시가스 유입 △경의중앙선 전철 연장(지평~원주) △주민편익시설(파크골프장 등) 조성 △자원순환센터 시설 현대화 △지평시장 활성화 위한 부지 매입 등이다. 특히 주민편익시설로 파크골프장 등을 조성하고, 자원순환센터에는 자원회수시설 설치, 진입로 개선, 침출수 처리장 개선 및 새활용센터 건립을 추진해 보다 안전하고 현대적인 자원순환시설로 탈바꿈시켜 환경교육 장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주민지원기금 역시 물가 상승을 반영해 5년마다 조정하고 소규모 지원 사업비도 기존 기금 규모와 동일하게 지원하는 등 주민지원 체계도 보완한다. ▷ 6개 분야 9개 지역 상생 사업 추진= 전진선 양평군수는 4일 “이번 합의는 양평군민에게 안정적인 폐기물 처리 기반을 확보하는 동시에, 오랜 기간 매립장을 받아들여 온 지평면 주민의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으로 답하는 지역 상생의 출발점"이라며 “합의된 지역 상생 사업을 충실히 이행하고 자원순환센터의 환경 관리와 시설 현대화를 지속 추진해 주민이 안심할 수 있는 시설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합의 과정에서 일부 지평면 주민이 매립장 운영 기간 연장에 대해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양평군은 주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존중하고 지속 소통해 나갈 계획이다. 의견 차이가 주민 간 갈등으로 이어지면 안 되기 때문이다. 양평=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재)세미원이 이달 1일부터 내달 31일까지 경기정원 1호 세미원 일원에서 '2026년 세미원 수련문화제'를 개최한다. 올해 수련문화제는 '가을 따라 흐르는 풍류, 수련을 깨우다'를 주제로 수련 관람을 비롯해 전시, 공연,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을 연계해 세미원만의 가을 정원문화를 선보인다. 여름 연꽃이 지나간 자리를 수련이 이어받아 가을 정원의 색다른 풍경을 선사하며, 정원과 물길이 어우러진 세미원의 자연 속에서 계절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문화공연으로는 '줄과 북의 풍류 한마당'이 마련된다. 세미원 고가다리 아래 야외무대에서 문화제 기간 중 매주 토요일 총 8회에 걸쳐 장구와 통기타 공연을 진행한다. 지역민이 함께 참여하는 어쿠스틱 공연을 통해 정원을 찾은 관람객에게 자연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풍류의 시간을 제공한다. 전시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연꽃박물관에서 특별기획전 '연꽃, 삶의 염원을 수놓다'를 통해 자수와 민속품, 불교 유물 속 연꽃 상징성과 우리 선조의 삶에 담긴 염원을 조명한다. 연꽃박물관 3층은 지역 예술인 작품 전시와 대관 전시가 진행되며, 갤러리세미에선 '연꽃과 수련, 물 위에 스민 풍경'을 주제로 한 라이트패널 사진전을 선보인다. 특별기획전 관람과 연계한 스탬프 투어와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지하철 이용 캠페인'을 운영하며, 연꽃문화체험교실에선 천연 손수건 염색체험, 하바리움 무드등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한편 2026년 세미원 수련문화제 프로그램 세부 일정은 세미원 공식 누리집과 누리소통망(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포천=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포천시가 한탄강 미디어아트파크 '테라 판타지아'의 입장 시간을 지난 2일부터 오후 8시에서 7시30분으로 30분 앞당겼다. 이번 조정은 일몰 시간이 빨라지는 계절적 특성을 반영했다. 관광객은 노을지는 한탄강의 가을 풍경과 미디어아트를 함께 즐길 수 있게 돼 색다른 야간관광 매력을 경험할 수 있다.. 미디어파크는 한탄강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웅장한 외벽 영상(미디어 파사드)에 음악을 담은 대표 콘텐츠 '빛의 화산'으로 관람객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포천시는 대기시간에도 즐거움을 더할 수 있도록 거리공연 등 현장 프로그램을 마련해 기다리는 시간을 특별한 경험으로 만들 계획이다. 황동민 관광과장은 4일 “9월부터는 한탄강 아름다운 가을 풍경과 테라 판타지아의 미디어아트를 함께 즐기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라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더 편안하고 만족도 높은 야간관광을 제공해 새로운 야간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하남=에너지경제시ᅟᅵᆫ문 강근주기자 하남시가 행정안전부 주관 '2026년 기관혁신 멘토링' 멘토 기관으로 참여해 4일 타 지자체와 기관 차원에서 혁신 추진 경험과 사례를 공유했다. 이날 하남시는 시청 협업 회의실에서 성동구, 송파구, 무주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울주군 등 5개 멘티 기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2026년 하남시 기관혁신 멘토링'을 개최했다. 이번 멘토링은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기관혁신 평가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지자체가 멘토 기관으로 참여해 기관혁신 추진 경험과 사례를 공유하고, 지자체 간 혁신 역량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하남시는 행정안전부 주관 지방자치단체 혁신평가에서 5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경험을 바탕으로 그동안 기관 차원에서 추진해 온 혁신 노력과 주요 사례를 공유했다. 이날 멘토링에서 △혁신평가 지표별 대응 경험 △생성형 AI를 활용한 혁신 역량 강화 △조직문화 개선 △일하는 방식 혁신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혁신 추진 사례가 소개됐다. 먼저 생성형 AI 기반 혁신 역량 강화를 위해 추진한 'AIdea하남' 비롯해 AI 행정 활용 실습 및 멘토링 교육, 점심시간을 활용한 '런치 앤 런' 특강, 민간 전문가에게 AI 활용 PPT-보고서-엑셀 작성법 등을 배우는 '프로일잘러' 등을 공유했다. 또한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경기도 시-군 최초로 1인 성과 시상금 1000만원을 지급하는 등 성과 중심 조직문화를 조성하고, 직원 복지와 만족도 향상을 위해 생일휴가와 휴양지원금을 신설한 사례도 소개했다. 이와 함께 '불필요한 업무 다이어트 공모전'을 통해 불필요하거나 관행적으로 반복되는 업무를 발굴하고 개선하는 등 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일하는 방식을 개선해 온 노력도 공유했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혁신은 새로운 정책을 만들 뿐만 아니라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식을 변화시키고, 이를 통해 시민에게 더 나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혁신을 지속 추진하고, 지자체 간 우수사례와 경험을 공유하며 행정 혁신이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하남시는 이번 멘토링을 계기로 멘티 기관들과 지속적인 네트워크를 유지하며 기관혁신과 관련한 경험과 사례를 공유하고 지자체 간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패트롤] 광명시-부천시-시흥시-안산시-안양시

광명=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광명시가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한 달동안 관내 서점에서 광명사랑화폐로 책을 사면 결제금액의 15%를 환급한다. 이는 독서의 달에 시민이 책을 구매하는 부담을 덜어주고 독서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도서구입비 캐시백 사업' 환급률을 기존 10%에서 15%로 한시적으로 확대했다. 광명사랑화폐 충전 시 제공하는 10% 인센티브에 일부 동네서점에서 제공하는 자체 할인-적립 혜택까지 더해질 경우 혜택은 더 커진다. 환급률은 기존 10%에서 15%로 상향되지만, 1인당 월 최대 지급 한도는 기존과 동일한 1만원이다. 지급된 환급금은 지급일로부터 3개월 이내 사용해야 한다. 도서구입비 캐시백은 대형 쇼핑몰 입점 서점과 체인 서점을 제외한 관내 동네서점 중 광명사랑화폐 결제가 가능한 13곳을 대상으로 한다. 온라인 서점의 할인-적립 혜택에 대응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구매 혜택을 제공해 동네서점 경쟁력을 높이고, 관내에서 발생한 소비가 다시 지역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조성이 목적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4일 “시민 독서가 지역서점에 활력을 더하고, 책 읽는 문화가 일상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시민 누구나 일상에서 책을 가까이하고 독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명시는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시민이 책과 가까워지고 독서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세부사항은 광명시도서관 누리집(gmlib.gm.go.kr)에서 확인하거나 광명시 도서관정책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부천=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부천시가 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부천FC1995의 대전전 홈경기에 맞춰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부스를 운영한다. 운영 시간은 경기 시작 전 오후 5시부터 7시까지다. 이번 행사는 경기장을 찾는 축구 팬과 시민에게 부천시 고향사랑 지정기부사업을 알리고 고향사랑기부제 관심과 참여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홍보 부스에선 방문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룰렛 추첨 이벤트'를 진행한다. 참여자에게는 추첨을 통해 다양한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물품을 제공하고 제도와 지정기부사업을 소개하는 안내 전단도 배부한다. 고향사랑기부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현장 기부 이벤트'도 마련한다. 현장에서 부천시 지정기부사업에 10만원을 기부하면 전액 세액공제와 3만원 상당 답례품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부천FC1995 공식 상품인 2026 사인볼, 미니 니트머플러, 헤르 인형 키링 중 1개를 추가로 제공할 예정이다. 고매영 부천시 자치분권과장은 4일 “지정 기부는 기부자가 지역에 필요한 사업을 직접 선택해 응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시민이 고향사랑기부제 취지와 혜택을 쉽게 이해하고 자발적인 참여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접점에서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천시는 '부천FC1995 유소년선수단 훈련용품 지원'과 '맘 편한 택시 고향사랑 더하기'를 지정 기부사업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고향사랑e음 누리집 '특정사업에 기부하기'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시흥=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임병택 시흥시장은 4일 제338회 시흥시의회 제1차 정례회에서 시흥시 재정 상황에 대해 보고하면서 그동안 시민 삶을 지키기 위한 민생 지원과 기반시설 투자에 주력했다며 앞으로도 필요한 사업을 책임 있게 추진하며 재정 안정화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시흥시는 2018년 이후 인구가 25% 이상 증가하며 빠르게 성장해 왔다"며 “도시성장에 따라 시민 일상을 지키고 60만 대도시에 걸맞은 기반 시설을 갖추기 위해 꼭 필요한 곳에 재정을 투입해 왔다"고 설명했다. 2018년 이후 시흥시는 민생 지원과 기반 시설 투자에 총 2조 9448억원을 투입했다. 이 중 시비 부담액은 1조 8927억원이다. 여기에는 코로나19 민생지원금, 지역화폐 할인 지원, 토지 매입, 전철역 유치, 대중교통 확충, 시흥아트센터 조성 등이 포함된다. 여기에 전철역 부담금과 시흥 바이오 과학고, 학교복합시설, 시흥배곧서울대병원 등 도시 미래를 위한 굵직한 사업들도 추진 중이다. 당초 시흥시는 사업 추진 재원 마련을 위해 환승센터와 마린월드 부지 등 일부 사유지를 매각할 계획이었으나, 부동산경기 침체, 국방부 고도제한 변경 통보 등으로 매각 일정이 지연된 상황이다. 임병책 시장은 “최근 국방부 관련 문제는 군 작전계획을 완수하기 위한 용역과 향후 시설 조성 들을 추진하는 조건으로 마무리했다"며 “지연된 부지 매각 절차를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매각 완료까지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한 만큼, 핵심사업 중단을 막기 위해 추가 지방채를 발행한다. 임병택 시장은 “공사가 중단되고 사업이 미뤄지면, 그 피해와 불편은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꼭 필요한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시민의 온전한 일상을 하루빨리 회복하겠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시흥시는 지방세 규모 전국 16위, 징수율은 95% 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약 4592억원 상당 매각이 가능한 토지를 보유하고 있어 재정 안정 기반은 충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토지 매각은 단순한 재정 수입 확보를 넘어 기업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미래 투자라는 점도 설파했다. 해당 부지에는 2조 2000억원을 투자한 종근당과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등 바이오 분야 핵심 기업-연구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시흥시는 지방채 발행과 함께 본청과 산하 공공기관의 강도 높은 긴축재정을 추진하고, '도약재정 TF'를 가동해 재정관리체계를 상시 구축할 예정이다. 임병책 시장은 “시흥시 정부와 산하 공공기관부터 허리띠를 졸라매며 솔선수범하겠다"며 “필요한 사업은 책임 있게 추진하는 동시에 재정 체질을 바꿔 이 위기를 반드시 극복하겠다"고 다짐했다. 안산=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이민근 안산시장은 3일 관계부서 공무원, 유관단체 관계자 및 주민과 함께 '현답버스'를 타고 △부곡동 성호공원 △정재초등학교 앞 쌈지공원 △안산동 안산읍성 △서해안고속도로 고가 하부 안산벌말길 등 4개 현장을 차례로 방문했다. 이번 현답버스는 시민 바람을 내년도 예산편성에 반영하기 위해 진행됐다. 부곡동에선 19건, 안산동은 14건 등 33건의 주민 건의가 접수됐다. 부곡동 성호공원에선 부족한 녹지와 편의시설을 보완하고 주민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수목 식재와 운동기구-가로등 확충, 산책로 조성 등을 요청하는 의견이 나왔다. 안산시는 약 1억원 사업비를 투입해 내년 상반기 수목과 운동기구, 가로등 등을 추가 설치하고, 이용객 안전과 관리 여건을 고려한 야자매트 산책로 조성도 검토할 계획이다. 정재초등학교 앞 쌈지공원에선 잡풀 등으로 다소 방치된 공간에 꽃과 식물을 심어 아이들의 등굣길을 밝고 쾌적하게 만들어 달라는 주민 의견을 들었다. 안산시는 내년 상반기 공원 유지관리 사업을 통해 관목과 초화류를 식재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안산동으로 이동해 문화유산인 안산읍성을 찾았다. 주민은 노후 시설물 도색과 탐방로-배수로 정비를 비롯해 그늘막과 안내표지판 등 편의시설 확충을 요청했다. 안산시는 약 1억430만원 사업비를 내년도 본예산에 반영해 노후시설물을 단계적으로 정비하고, 이동식 그늘막 등 신규시설은 문화유산 관련 절차와 현장 여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추진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찾은 서해안고속도로 고가 하부 안산벌말길 일원에선 집중호우 때 고속도로에서 유입되는 빗물로 도로가 반복적으로 침수되는 문제를 주민과 함께 살폈다. 안산시는 침수 원인을 면밀하게 점검하는 한편, 한국도로공사와 배수로 설치 등 근본적인 개선 방안을 적극 협의하고, 집중호우에도 원활하게 빗물이 배수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이민근 시장은 4일 “시민의 일상 속 불편은 현장에 직접 와서 보고 들어야 정확한 해답을 찾을 수 있다"며 “오늘 부곡동과 안산동에서 들은 주민 목소리를 정책과 예산에 충실히 담아 시민이 생활 속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나하나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산시는 '2026 시민의 꿈을 예산에 담다' 25개 동 주민과 현장동행을 통해 각 동에서 사전 접수된 주민 건의사항 가운데 주요 현안을 시장이 주민과 직접 확인하고, 현장에서 논의된 해결 방안을 향후 정책과 예산에 적극 반영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갈 방침이다. 안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안양시가 수도권 남부 교통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해 핵심 철도망 사업이 국가 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막바지 총력전에 나섰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4일 김태병 국토교통부 철도국장을 만나 △위례과천선 안양권 연장 △KTX-이음 안양역 추가 정차 △경부선(석수역~명학역) 철도 지하화 등 3개 과제를 건의했다. 이날 면담은 강득구 국회의원이 주선했다. ▷ 서울 동남권 잇는 '위례과천선 안양권 연장'= 위례과천선 안양권 연장은 기존 정부과천청사까지 계획된 노선을 관양동-비산동-박달동 등을 경유해 광명역까지 연결하는 구상이다. 사업이 반영되면 안양에서 서울 강남-송파 및 위례신도시 등 동남권으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뿐만 아니라 광명역까지 10분 이내 접근이 가능해진다. 특히 박달스마트시티 조성에 따른 군사시설 이전과 1만 세대 규모 주택 공급이 예정된 만큼 교통난 해소와 신도시 연계성 강화를 위해서도 해당 노선 연장이 필수적이라 보고 국토부에 적극 반영을 요청했다. ▷ KTX-이음 안양역 정차-경부선 철도 지하화= KTX-이음 안양역 추가 정차도 추진한다. 안양역에서 고속열차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 주말과 휴가철이면 극심한 도로 정체로 4~5시간 이상 소요되던 강원도 방면 이동이 2시간 이내로 단축된다. 안양시는 안양역 일대 유동인구 증가로 안양일번가와 지하상가 등 주변 상권 활성화 효과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도심 단절과 소음-진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경부선 철도 지하화'에도 속도를 낸다. 석수역~명학역 구간 약 7.5km를 지하화하고, 지상 공간은 친환경 공원, 상업-문화공간 및 미래 산업 거점으로 재조성해 도시 공간을 혁신할 방침이다. ▷ 수도권 남부 교통거점 도약= 안양시는 철도망 확충이 완료되면 교통 편의 향상은 물론 도심 공간 재구조화를 통해 도시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국토부, 관악구청, 서울대학교, 국책연구기관 등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의하는 한편, 지역 국회의원 및 인근 지자체와 공조해 국가계획 최종 반영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위례과천선 안양권 연장' 등은 시민 이동권을 넓히고 안양을 수도권 남부 교통 거점으로 도약시킬 핵심 과제"라며 “안양 미래 100년을 책임질 주요 사업들이 국가 계획에 반드시 반영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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