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2Q]① 정부는 코스피 5000 간다는데 개미는 3000선서 ‘하락 배팅’ 중…6월 ‘곱버스’ 25% 급락](http://www.ekn.kr/mnt/thum/202507/news-p.v1.20250702.2d02371579d941cda17c400af3e24234_T1.jpeg)
상반기 코스피가 3000선을 회복했지만, 개인 투자자는 코스피 하락에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투자자는 주가가 오를 때 2배 수익이 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는 팔고, 주가가 떨어질 때 수익이 나는 인버스 ETF를 사들였다. 증권사는 코스피 상승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역방향 매매가 반복되면 손실 가능성도 커진다고 지적한다. 2일 코스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ETF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로 5130억4128만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거래량 기준 순매수 2위인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에 견줘 4.3배 더 많이 사들였다. 'KODEX 인버스'는 410억8573만주를 사들여 거래량 기준 순매수 4위를 기록했다. 반면 코스피 상승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상품은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이 매도했다. 'KODEX 레버리지'는 상반기 633억9437만주,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는 172억2992만주 순매도했다. 인버스(inverse) ETF는 말 그대로 '거꾸로' ETF다. 추종하는 지수가 오르면 상품 가격은 내려가고, 반대로 떨어지면 가격이 오르는 구조다. 주가가 떨어질 것 같다는 예상이 우세할수록 인버스 ETF 거래도 늘어난다. 그중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코스피200 선물 지수가 1만큼 하락하면 2배 가격이 오르는 이른바 '코스피 곱버스' 상품이다. 주가가 이쯤에서 꺾일 것으로 확신하는 개미가 많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 일별 거래 추이를 보면, 개인 투자자는 6월 들어 급격히 사들였다. 상반기 전체 순매수 중 52%는 6월에 발생한 거래다. 'KODEX 레버리지'는 6월에만 247억5287만주를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의 예상과 달리 새 정부 출범 직후부터 국내 증시는 강세로 돌아섰다. 6월 2일 2698.97로 장을 시작해서 한 달 만에 372포인트 올라 6월 말 3071.7로 거래를 마쳤다. 그 덕분에 올해 상반기 코스피는 28% 상승하며, 26년 만에 상반기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는 상당한 손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전체 ETF 상품 중 하락률 상위 5개 종목은 모두 '곱버스 ETF'다. 코스피 200선물 지수를 추종하는 운용사별 곱버스 상품이 모두 25%대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과거 주가를 기준으로 주가 향방을 판단하는 '기준점 편향'에 영향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코스피200은 2024년 하반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320~350pt에서 머물렀다. 올해 관세 충격과 지정학적 위험으로 1분기 고점(350pt)을 넘기지 못할 거란 불안감이 형성됐다. 이런 상황에 코스피가 강세로 돌아섰지만, 개인 투자자는 여전히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역추세 추종' 전략은 손실이 누적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추세가 형성된 시장에서 역추세 추종 전략은 손실 위험에 노출될 수 있으며, 레버리지/인버스 ETF는 추세 반전 시 단기 모멘텀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