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대비 동시에 급등세를 보여왔던 한국 원화와 일본 엔화 환율의 흐름이 서로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9일 원/달러 환율은 오르는(원화 약세) 반면 엔/달러 환율은 급락세(엔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기준,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51원 오른 달러당 1389.92원을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간 엔/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85엔 하락한 달러당 153.78엔을 보이고 있다. 엔화 환율은 이날 오전 9시께까지만 해도 달러당 154.6엔 안팎에서 등락했다. 최근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퍼지면서 양국 통화의 약세가 지속됐다. 이에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세계은행(WB)에서 면담해 외환시장 변동성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엔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반면 원화는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향해 보복 공격을 감했다는 소식에 안전자산인 엔화로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 원화는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미국 ABC 방송 등은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발사한 미사일들이 이란내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그 결과 대표 안전산인 금값은 물론, 일본 엔화, 스위스 프랑화 등도 강세를 보였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여기에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18일 워싱턴D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엔화 약세로 수입 물가가 오르는 상황과 관련해 “무시할 수 없이 큰 영향이 된다면 금융정책 변경도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우에다 총재가 수입품 가격 상승으로 물가가 전체적으로 크게 오르면 추가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라고 닛케이는 풀이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