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17일(금)
이재명표 공천 받았지만…우원식·추미애로 드러난 ‘明표’ 상한선

이재명표 공천 받았지만…우원식·추미애로 드러난 ‘明표’ 상한선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추미애 당선인을 꺾고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일각에서는 '명심'(明心·이 대표의 의중)을 앞세운 추 당선인 '이변'으로 친명(친이재명) 구도 상한선이 노출된 것 아니냐는 취지의 평이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우 의원은 당선인 총회에서 90표 안팎을 얻어 80표 안팎을 득표한 추 당선인을 꺾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후보 단일화까지 추진했던 친명계 표계산 예측이 빗나간 셈이다. 앞서 국회의장 경선은 지난 12일을 기점으로 추 당선인에 급격히 기운 것으로 평가됐다. 강력한 경쟁자였던 조정..

식약처 ‘응고물’ 필라이트 원인 적발…참이슬 ‘경유 냄새’ 분석도

하이트진로 주류 제품 2개 생산 현장에서 술 주입기 세척 미흡 등이 적발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해당 제품들은 응고물 발생, 경유 냄새 등과 관련한 소비자 신고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이들 제품 생산 현장에서 식품위생법 위반 사항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응고물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필라이트 후레쉬' 제품과 관련해 하이트진로 강원 공장 등을 조사한 결과 술을 용기(캔)에 넣어 밀봉하는 주입기에 대한 세척·소독 관리가 미흡한 점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원래 주입기를 세척·소독할 때는 세척제와 살균제를 함께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하이트는 지난 3월 13일, 3월 25일, 4월 3일, 4월 17일 등 4개 날에는 살균제가 소진돼 세척제로만 주입기를 관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식약처는 이로 인해 주류 주입기가 젖산균에 오염됐고 젖산균이 제품에 옮겨지며 유통 과정 중 탄수화물, 단백질과 결합해 제품 내 응고물이 생성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젖산균은 위생지표균, 식중독균 등이 아닌 비병원성균으로 응고물 생성 등 주류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균이다. 식약처는 응고물이 발생한 제품과 같은 날짜에 생산된 제품을 수거해 식중독균 등과 관련한 기준·규격 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적합 판정됐다고 전했다. 하이트진로는 필라이트 후레쉬 124만캔을 회수할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이번 일로 수억원 손실을 입게 됐다. 전날 기준 118만 캔이 회수됐고 품질 이상 제품에 대해 식약처에 추가로 신고된 사례는 없다. 식약처는 세척·소독 관리에 소홀했던 하이트진로 강원 공장에 대해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행정 처분할 예정이다. 이날 식약처는 경유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된 '참이슬 후레쉬'에 대해서는 경유 등 다른 물질이 제조 과정 중 혼입됐을 개연성은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신고된 제품을 수거해 성분을 검사한 결과 내용물에서는 경유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고 제품 겉면에서만 경유 성분이 검출됐다고 한다. 식약처는 이와 관련해 '뚜껑 틈새'를 원인으로 지목한 전문가들 분석도 전했다. 소주병과 뚜껑의 재질 차이로 완전한 병 밀봉이 어려워, 유통·보관 중 온도 변화에 의한 기압 차이가 발생할 경우 외부의 경유 성분이 기화해 뚜껑 틈새로 미량 유입됐을 개연성이 있다는 것이다. 신고된 참이슬 후레쉬와 같은 날짜에 생산한 다른 제품을 수거 및 검사한 결과 모두 기준·규격에 부합했다. 참이슬 소주와 관련해서는 2013년에도 경유 성분이 검출돼 논란이 일었다. 식약처는 최근 식품 제조공정이 자동화되고 배관 설비 등이 많아져 세척 및 소독 공정의 중요성이 커졌다며 식품 제조가공업체의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코오롱, 1Q 영업이익 243억원…전년비 47.6%↓

㈜코오롱은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3970억원·영업이익 243억원을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매출은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주요 종속회사들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47.6%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43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높은 원가율 수준과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수익성 하락으로 나타난 것이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인증 중고차 판매 및 자동차 정비 부문 수요가 늘어났으나 신차 판매량 감소로 실적이 둔화됐다. 현재 총 9개의 프리미엄 브랜드와 109개 네트워크를 운영 중으로 2분기 수도권 신규 AS센터를 추가 개설하는 등 고객 접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코오롱글로벌은 건설 원가 및 금융비용 상승으로 수익성이 둔화됐다. 1분기 신규 수주는 1조56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2% 급증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이 중 일반건축과 플랜트 등이 9000억원을 차지했으며, 비주택 부문 수주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분법적용 자회사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필름 합작회사(JV)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반영 및 패션 비수기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축소됐다. 그러나 '슈퍼섬유' 아라미드 수요가 견조하고 페놀수지 등 석유수지 제품 수요 증가 및 수출 운임 하락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분기 타이어코드 수요 증가 △고순도 석유수지(PMR) 증설 완료 △패션업계 준성수기 등을 이유로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중처법 과잉처벌은 사형선고”…中企, 22대 국회 개정 촉구

“정치권과 행정기관은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이 태생적으로 많은 비용을 수반하고 있고, 안전보건에 많은 부작용을 초래하면서 재해예방에 효과를 거두기 어려운 법이라는 점을 솔직히 인정하고, 중처법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거나 산업안전보건법 등으로 일원화할 필요가 있습니다."(정진우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안전공학과 교수) “중대재해 감축은 기업·근로자·정부 모두의 노력이 합쳐질 때 가능합니다. 특히, 인력과 예산 사정이 넉넉지 않은 중소기업은 서류 중심 대응이 아닌 실질적인 예방조치로서 △안전수칙의 작성 △주지(교육)·준수 여부 확인 △미준수 시 인사조치의 단계별 안전수칙 준수관리 등을 노력하고, 근로자들이 적극 협조해야 안전한 일터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이명로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본부장)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는 16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 KBIZ홀에서 '중대재해처벌법 개선 및 산재예방 방안 토론회'를 열고, 중처법의 적용 유예와 형사처벌 규정 완화 등 법 개정을 재차 촉구했다. 올해 초 법 시행 후 100여 일이 지났지만 중대재해 감소효과가 없었고, 자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중소기업 현장에 부정적인 영향만 끼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토론회 발제를 맡은 정진우 서울과기대 교수는 “중처법은 '엄벌만능주의'의 산물로, 중대재해 예방의 실효성을 거두기 어렵다"며 “예측하고 이행하기 어려운 규정과 엄벌 규정을 통해 경영책임자를 공포 분위기로 몰고 수사기관의 '이현령비현령(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식 법 집행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이명로 중기중앙회 인력정책본부장은 “중처법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소요될 수밖에 없으므로, 중기업계는 중대재해 발생에 따른 불이익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본부장은 “정부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산업안전보건법 규제를 합리화하는 한편, 중기를 대상으로 한 산업재해 예방 지원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현재 산재기금이 사후보상에 치중하고 있는 문제점을 언급하며 예방을 위한 투자를 늘려야 하고, 고용노동부 조직을 현재의 사후처벌 및 감독 중심에서 예방지원 중심으로 전환해 줄 것을 정부에 제안했다. 업계에 따르면, 중처법 시행 이후 41건의 관련 재판에서 1심 이상 판결이 난 15건 모두 대표이사에게 유죄가 선고됐다. 이중 2건은 실형을, 나머지는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이날 토론 패널로 나선 이명구 을지대학교 바이오공학부 안전공학전공 교수는 “징역형인 경우 무조건 1년 이상을 받도록 되어있는데, 개인사업주의 경우 사업 자체의 중단을 뜻하는 등 지나치게 과다한 벌칙"이라며 과잉 징벌의 문제점을 비판했다. 이 교수는 “벌칙 강화와 산재예방을 견인하는 것은 상관관계가 매우 낮은 만큼 징역형의 하한 규정을 배제하고, 벌금형의 하한규정을 도입하는 등의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윤모 중기중앙회 상근부회장은 “중처법 확대 적용을 시행한 지 100여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중소기업 현장에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몰라 혼란스러운 실정"이라며 “중처법의 불명확하고 과도한 의무내용과 1년 이상 징역의 무거운 형사 처벌 규정은 반드시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퇴직연금 적립금, 382조원 전년 대비 13.8% 증가…5년새 2배 늘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382조원으로 전년 대비 13.8% 증가했다. 5년 새 총 2배나 늘었다. 퇴직연금을 연금 수령하는 비율은 점차 늘어 지난해 전체 계좌 중 10%, 금액 기준으론 절반가량이 일시금이 아닌 연금 수령을 택했다. 16일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총 382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6조5000억원(13.8%) 증가했다. 지난 2018년 190조원에서 해마다 10% 이상씩 증가해 5년 만에 2배 규모로 늘었다. 유형별로는 사전에 정해진 퇴직금을 지급받게 되는 확정급여형(DB)이 205조3000억원, 근로자가 운용 주체가 되는 확정기여형(DC)이 101조4000억원, 개인형 퇴직연금(IRP)이 75조6000억원이다. 전년 대비 적립금 증가율은 세제혜택이 확대된 IRP가 31.2%로 가장 높고, DC 18.1%, DB 6.7%였다. 전체 적립금 중 87.2%는 원리금보장형으로, 12.8%는 실적배당형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퇴직연금 수익률은 5.25%를 기록했다. 주식시장 강세 등에 힘입어 전년(0.02%)보다 수익률이 크게 올랐다. 최근 5년과 10년간의 연환산 수익률은 각각 2.35%, 2.07%다. 실적배당형의 수익률이 13.27%로, 원리금보장형(4.08%)의 3배 이상이었다. 유형별로는 실적배당형 비중이 높은 IRP의 수익률이 6.59%로 가장 높았고, DC 5.79%, DB 4.50%였다. 적립금 대비 운용관리 수수료, 자산관리 수수료 등 가입자 비용 부담 수준을 나타내는 총비용부담률은 0.372%로, 전년보다 0.02%포인트 소폭 하락했다. 은행의 총비용부담률이 0.412%로 가장 높고 생명보험(0.333%), 금융투자(0.325%), 손해보험(0.306%), 근로복지공단(0.078%) 순이었다. 지난해 퇴직연금 수령이 시작된 계좌 약 53만 개 가운데 연금 방식으로 수령한 계좌는 10.4%를 차지했다. 연금 수령 비율은 2021년 4.3%, 2022년 7.1%에서 꾸준히 늘어 처음으로 10%를 웃돌았다. 다만 아직도 90% 가까운 계좌는 일시금으로 수령하고 있다. 지난해 연금수령 계좌의 평균 수령액은 1억3976만원, 일시금 수령 계좌의 평균 수령액은 1645만원으로 차이가 컸다. 이 때문에 계좌 수 기준으로는 연금 수령 비율이 10%지만, 수급 금액 기준으론 절반 가까이(49.7%)를 차지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KDI, 올해 성장률 전망 2.2%→2.6%…“추가적 부양책 필요성 낮아”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6%로 높였다. 경기 회복세를 고려해 현 시점에서 추가적인 부양책의 필요성이 낮다고도 강조했다. 수출이 증가하고 반도체 경기 상승세가 지속하면서 점차 경기 회복 국면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본 것이다. KDI는 16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했다. 지난 2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예상한 2.2%보다 0.4%포인트 높였다. 반기별로는 상반기 2.9%, 하반기 2.3%로 예측됐다. KDI의 전망치는 지난 1분기 성장률 속보치가 1.3%(전분기 대비)로 발표된 이후 수정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예상치(2.6%)와 같은 수준이다. 정부(2.2%)와 한국은행(2.1%)은 이보다 낮은 수준을 전망하고 있으나 시장 전망을 웃도는 1분기 '깜짝 성장'으로 전망치 상향 조정이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경기의 지속적인 상승세로 수출이 빠르게 증가해 경기 회복세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총수출(물량)은 올해 5.6%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기존 전망치(4.7%)보다 0.9%포인트 높아졌다. 민간소비는 고금리 기조 영향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1.8%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설비투자는 2.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건설투자는 부동산경기 하락에 따라 작년부터 나타난 건설수주 위축 영향으로 올해 1.4%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올해 성장률이 다소 높을 것으로 예상되나 이는 지난해 경기 부진을 만회하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을 2.1%로 전망하면서 중립 수준으로의 경기 회복은 내년에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말 미국 대선 이후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심화하면서 글로벌 무역이 위축되는 경우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약화할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KDI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6%로 전망했다. 최근 중동정세 리스크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기존 전망치(2.5%)보다 0.1%포인트 높였다. 물가상승세는 상반기 3.0%에서 하반기 2.3%로 둔화하는 흐름으로 예상됐다. 내년에는 물가안정목표(2.0%)와 유사한 2.1%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상승률은 올해 2.3%, 내년 2.0%로 수렴할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이를 반영해 현재 3.50% 수준의 기준금리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현재의 긴축 기조를 중립 수준으로 점차 완화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KDI는 “근원물가의 상승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물가안정목표에 근접했으므로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우려는 상당 부분 완화됐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고금리 기조가 가계와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을 상승시키는 등 내수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어 긴축 기조의 점진적 조정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KDI 정규철 경제전망실장은 “물가가 어느 정도 안정된다면 고금리 기조도 점차 중립적으로 가면서 우리 경제가 정상적인 수준으로 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재정정책도 지금 다소 확장적인 기조라고 평가하는데 경제가 정상적인 궤도로 간다면 재정 적자 폭도 줄면서 재정정책도 정상적인 궤도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물가상승세 둔화흐름을 고려해 유류세 인하 조치도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처럼 KDI는 이번 전망에서 추가적인 경기 부양의 필요성이 높지 않다고 강조했다. 경기가 회복되는 가운데 통화정책의 긴축기조가 완화된다면 내수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KDI는 상반기 경제전망에 앞선 현안분석에서 여러 차례 비슷한 주장을 담았다. 지난 2일 '최근 내수 부진의 요인 분석'에서 물가안정세를 흩뜨리는 대규모 내수 부양책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고, 지난 13일 '고물가와 소비부진' 분석에서도 올해는 민간소비가 나아질 것으로 전망돼 단기적인 부양책이 필요치 않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사실상 더불어민주당의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을 겨냥한 지적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KDI는 이날 경기 부양 필요성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관리재정수지 적자 폭도 점차 축소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고령화 등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를 고려해 지출구조를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도 봤다. 복지재정 수요 확대를 고려해 지출구조조정과 세입기반 확충을 통해 국가채무의 급증세를 억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고령층의 건강 상태 개선을 반영한 노인연령 상향조정, 저출생에 따른 학령인구감소를 반영한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산정방식 개편을 고려할 수 있다고 꼽았다. 국민연금의 재정건전성 악화로 인해 향후 막대한 정부 재정이 투입될 가능성도 있어 연금제도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개혁 방안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금융위 “벤처업계에 15.4억 규모 지원…투자 사각지대 보완”

금융당국이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초기 벤처기업 지원을 위해 지난해보다 30% 증액한 15조4000억원 규모의 정책금융을 맞춤형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16일 서울 마포구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 주재로 '벤처기업 현장 간담회'를 개최하고 국내 벤처투자 성장 유도를 위한 과제를 발표했다. 금융위는 벤처기업 창업 초기 단계부터 자금 확보에 도움을 주기 위해 올해 중 산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을 통해 벤처시장에 15조4000억원을 공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약 11조8000억원 대비 약 30% 증액한 액수다. 동시에 지난 3월 출범한 'IBK 벤처투자'를 통해 향후 3년 동안 5000억원 이상 펀드를 조성 및 투자하는 등 창업 초기기업 육성 노력을 강화한다. 김 위원장은 “초기 기업 혁신적 아이디어와 기술 사업화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글로벌 벤처투자와 달리 국내는 어느 정도 성과가 입증된 후기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2023년 기준 47.3%)이 높아 초기 기업에 대한 사각지대 보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연말 개설한 IBK M&A 센터를 통해 M&A 기업정보플랫폼 기능을 강화해 중개·주선과 자문을 제공하면서 3000억원 규모 인수금융 집행도 속도를 높인다. 금융위는 기존 모험자본 펀드 회수를 지원하는 세컨더리 펀드와 인수·합병(M&A) 등 중간 회수 시장 활성화도 추진한다. 세컨더리 펀드는 벤처캐피털이나 사모펀드 등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 주식을 다시 인수하는 펀드다. 금융위는 기업공개(IPO) 중심 회수시장 개선을 위해 1조2000억원 규모의 산은·기은 세컨더리 펀드를 조성해 올해 5월부터 본격적인 투자 집행에 나서고 있다. 벤처펀드 구주매각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현재 샌드박스로 지정해 운영 중인 비상장주식거래 플랫폼 제도화 방안도 연내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상대적으로 투자유치 기회가 적은 지방소재 벤처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벤처기업 육성 플랫폼을 부산과 광주에 연내 추가로 개소할 예정이다. 지역기반 창업기업에 대한 우대상품 마련과 보증연계투자도 확대 추진 중이다. 해외투자유치를 통해 사업확장을 위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거나 해외시장으로 진출하려는 벤처기업을 위해 해외네트워크를 통한 지원도 확대한다. 산은 넥스트 라운드 등 대규모 IR 행사의 해외투자자 초청과 해외 현지 개최를 늘리고, IBK창공(미국 실리콘밸리, 독일 잘란트) 등 해외거점을 활용한 비금융 지원도 확대한다. 올해에는 대규모 벤처투자유치 플랫폼인 KDB 넥스트 라운드를 벤처생태계 중심지인 실리콘밸리(4월)에 이어 일본 진출에 대한 관심이 높은 업계 수요를 반영해 동경에서 추가로 개최한다. 정책금융기관 해외 거점을 통한 현지 네트워크 구축과 컨설팅 지원 등 다양한 비금융지원도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온전한 벤처생태계 구축을 위해 금융위 정책금융 뿐만 아니라 범부처 차원 촘촘한 지원체계 구축이 중요한 만큼, 중소기업벤처부를 비롯한 관계부처와 협업을 통해 실질적인 지원방안을 지속해서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예금 등 자금 유입…통화량 10개월 연속 늘어

올해 3월 통화량이 64조원 이상 늘었다. 가계·기업의 자금이 예금 등에 대거 흘러들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통화·유동성' 통계를 보면 지난 3월 평균 광의 통화량(M2 기준·평잔)은 3994조원으로 전월 대비 1.6%(64조2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연속 늘었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이들 금융상품 중 수시입출금식 예금과 정기 예·적금, MMF가 한 달 새 18조6000억원, 12조9000억원, 10조7000억원 각각 늘었다. 반대로 CD를 중심으로 시장형 상품에서는 4조9000억원이 빠져나갔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비영리단체에서 35조6000억원, 기타부문 9조8000억원, 기업 7조5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정기예적금 중심으로 늘었다. 반면 기타금융기관은 6000억원이 줄었다.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예금만 포함하는 좁은 의미의 통화량 M1(1244조8000억원)은 현금 통화, 요구불예금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2.2%(27조2000억원) 늘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민·관, ‘자원부국’ 칠레와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강화

한국과 칠레가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본격화한다. 칠레는 세계 1위 리튬 매장량(약 930만t)을 보유한 자원부국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이 칠레에서 탄산리튬을 수입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칠레 광업부와 산티아고에서 '제5차 한-칠레 자원협력위원회'를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위원회는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리튬 관련 협력방안을 논의하기로 합의한 것의 후속조치다. 핵심광물 전략을 공유하고 칠레의 광미(광물찌꺼기)에서 핵심광물을 추출하는 재자원화 기술 개발 협력 및 한국의 친환경 리튬추출기술을 적용한 협력 등 현지 진출의 기반을 다지기 위함이다. 산업부는 LX인터내셔널과 포스코홀딩스 등 국내기업과 SQM을 비롯한 현지 기업이 모이는 '한-칠레 민간기업 핵심광물 협력 심포지엄'도 개최했다. 윤창현 자원산업정책국장이 칠레 광업부 장관을 만나 올 6월까지 정보요청절차(RFI)를 진행하는 칠레 정부의 리튬 염호개발 입찰 등의 이슈 및 공급망 강화방안도 논의했다. 윤 국장은 “앞으로도 리튬 등 핵심광물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칠레와 다양한 방면에서 자원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하이브·파라다이스·소노도 대기업 규제…쿠팡는 재계순위 ‘껑충’

BTS·뉴진스 등 K-POP 가수들이 속한 하이브가 엔터테인먼트사 중 처음으로 대기업집단에 지정됐다. 에코프로와 쿠팡은 재계 순위를 10계단 이상 끌어올리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5일 이런 내용의 '2024년 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을 발표했다. 올해 자산 총액 5조원 이상(작년 말 기준)인 공시대상기업집단(공시집단)은 88개로 작년보다 6개 증가했다. 이들 집단에 소속된 회사는 작년보다 242개 늘어 3318개였다. 자산 상위 10대 그룹은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포스코, 롯데, 한화, HD현대, GS, 농협 순이었다. 지난해 9위였던 HD현대는 신규 선박 수주에 따른 계약 자산 증가의 영향으로 순위가 한 계단 상승했다. 작년 지정에서 포스코에 밀려 5위 밖으로 밀려났던 롯데는 올해도 6위 자리를 유지했다. 올해부터는 상호출자제한 기업 집단(상출집단) 지정기준이 기존 10조원 이상에서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5% 이상으로 변경됐다. 이번 지정에 적용되는 기준선은 10조4000억원이다. 새로운 기준에 따른 상출집단 수는 48개로 지난해와 동일했다. 상출집단은 공시집단에 적용되는 공시 의무·사익편취 금지 규제에 더해 상호출자·순환출자·채무보증 금지,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규제를 받는다. 이번 지정에서는 이차 전지와 온라인 유통 등 신산업 성장에 따른 재계 서열 변동이 두드려졌다. 지난해 처음 공시집단으로 지정됐던 에코프로는 올해 순위가 15위 상승(62위→47위)하며 상출집단에 새롭게 포함됐다. 지난해 45위였던 쿠팡은 거래 규모 및 매출 증가 등에 힘입어 순위가 18계단 올라 27위가 됐다. 회계 기준상 보험부채 평가 방법이 원가에서 시가로 변경되면서 보험 주력 집단의 순위도 크게 상승했다. 현대해상화재보험은 올해 공시집단에 재지정됐고, 교보생명보험, DB 등도 순위가 10위 이상 올랐다. 하이브는 엔터테인먼트업 주력 집단 최초로 공시집단에 지정됐다. K-POP의 세계화에 따른 앨범·공연·콘텐츠 수익 증가로 자산이 4조8천100억원에서 5조2천500억원으로 늘었다. 엔데믹 이후 소비심리 회복 및 외국인 방한 수요의 증가로 호텔, 관광 산업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카지노·관광업 주력 집단인 파라다이스, 호텔·관광업 주력 집단인 소노인터내셔널 등이 새롭게 공시집단에 지정됐다. 노스페이스와 룰루레몬 등 유명 의류 브랜드를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방식으로 생산하는 영원도 공시집단에 신규 지정됐다. 공정위는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된 회사들의 주식 소유 및 내부거래 현황 등 정보를 면밀히 분석해 시장참여자들에게 널리 공개할 계획"이라며 “시장 스스로 감시와 견제 기능이 강화되고 기업집단의 자발적 지배구조 개선이 유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창립 백년 하이트진로, 미래 100년 키워드는 ‘브랜드·글로벌 특화’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이한 하이트진로가 미래 100년 청사진의 키워드로 '개별 브랜드 전략'과 '해외사업 강화'를 제시했다. 주류 초경쟁 시대에 대응해 트렌드에 맞는 라인업 확대와 공격적 마케팅을 병행하고, 모방제품 리스크가 발목 잡는 동남아시아 내 영향력을 넓혀 소주 세계화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더 키친 일뽀르노 광화문점에서 열린 미디어 프렌드십 데이에서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는 이 같은 내용의 비전을 밝히면서 “시대의 요구를 읽어내며 도전에는 더 큰 도전으로 답하며 끊임없이 돌파해왔다"며 “또 다른 100년 전쟁을 위해 신형 무기를 장착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이트진로는 1924년 '진로' 모태기업인 진천양조상회와 1933년 '하이트'의 전신인 조선맥주에서 출발했다. 2005년 하이트맥주가 진로소주를 인수하며 출범한 것이 하이트진로다. 성장 엔진으로 소주·맥주를 단 하이트진로는 기업의 영속성을 위해 개별 브랜드 전략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 왔다. 지난해 출시한 더블 숙성 라거 '켈리'에 앞서 2019년 청정 지역의 맥아를 엄선한 맥주 '테라'를 선보였다. 소주도 1998년 '소주=25도'라는 공식을 깨며 알코올 도수 23도의 '참이슬'을 내놓았고, 2019년에는 진로 소주에 뉴트로 콘셉트를 입혀 새롭게 재출시했다. 2017년 국내 최초로 발포주로 공개한 '필라이트'도 대표 사례다. 흥행 공식을 잇기 위해 하이트진로는 올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증류주 시장 공략에 공들이고 있다. 이달 말에는 자체 프리미엄 증류주 브랜드 '일품진로'의 신제품 '일품진로 오크25'도 내놓는다. 프리미엄 증류주 시장 메인 제품인 알코올 도수 25도에 맞춰 출시한 제품이다. 판매 확대를 위해 일품진로 브랜드 모델로 가수 이효리도 발탁한다. 대중 인지도가 높은 이효리와 함께 판촉 홍보물·광고·SNS 콘텐츠 등의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 3월 선보인 '진로골드'도 또 하나의 무기다. 제로 슈거(Zero Sugar) 트렌드에 발맞춘 무가당 제품으로, 편안한 음용감을 위해 도수도 15.5도로 설정한 것이 특징이다. 쌀 증류원액을 사용해 부드러운 맛도 살렸다. 오 상무는 “하이트진로는 개별 브랜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진로골드는 기존 진로의 확장(extension) 브랜드로, 진로와 진로골드 각각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켜 줄 것"이라며 “제품 단종은 소비자들이 외면할 때 자연스럽게 밟는 수순이나 진로는 여전히 충성 고객이 많다"고 설명했다. 유흥시장을 노려 또 다른 성장 동력인 발포주 제품군도 넓히고, 맥주 마케팅도 강화한다. 최근에는 발포주인 '필라이트 후레쉬 생(生)' 업소용 20ℓ 제품을 출시했는데, 생맥주 용기(케그)에 담은 업소용 제품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필라이트를 비롯해 발포주는 가정용 캔·페트병 제품만 판매돼왔다. 맥주 대표 제품인 테라와 켈리 연합작전도 강화한다.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등에서 꾸준한 홍보 활동을 펼치고, 특히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매체력을 강화하나 기존 마케팅 활동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하이트진로는 미래 100년을 위한 승부수로 해외 시장 확대에도 집중하고 있다. K-소주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 위해 내년 가동 목표로 베트남 하노이 인근 타이빈성 그린아이파크 산업단지에 8만2083㎡(약 2만4873평) 규모로 해외 첫 소주 생산공장도 짓고 있다. 해외 생산기지를 짓는 데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탓에 확실한 매출 담보가 필요한데, 동남아시아 내 소주 시장이 탄탄하다고 판단해 공장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하이트진로는 참이슬·진로·과일소주 '에이슬 시리즈'를 80여개 국가에 수출 중이다. 특히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에선 과일소주가 각종 과일·음료와 섞어 칵테일로 마시는 등 인기가 높다. 오 상무는 “동남아 시장에서 국내 제품의 라벨, 병 등을 활용한 모방소주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다만, 패키지에 변화를 주는 등 독창성을 강화해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함으로써 현지 소비자들이 모방 소주를 찾지 않도록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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