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17일(금)
시진핑·푸틴 ‘브로맨스’에 한계?…“중국,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균형 유지할듯”

시진핑·푸틴 ‘브로맨스’에 한계?…“중국,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균형 유지할듯”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 중국에 도착해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한 가운데 그의 방중이 중국과 러시아 관계의 시험대가 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중국이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에 따라 중러 관계의 미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SCMP는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중을 통해 양국은 점점 커지는 지정학적 동맹 강화와 양국 정상간 '깊은 우정'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분석가들은 이 점이 오히려 중국과 러시아 관계의 한계를 드러낼..

사상 최고치 경신 앞둔 국제금값, 더 뛸까...“금·은·구리 가격 다 오른다”

국제금값 시세가 사상 최고치 경신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금뿐만 아니라 은, 구리는 물론 백금마저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국제 금 선물가격은 온스당 2385.50달러에 거래를 마감해 지난 4월 중순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국제금값은 지난달 19일 2413.8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같은달 30일 2302.90달러로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이달들어 반등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15일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된 것으로 발표되자 이날 금값은 1.48% 치솟았다. 통상 금은 금리와 역의 상관관계를 보인다. 무이자 자산인 금은 보유하고 있어도 얻는 게 없기 때문에 고금리 환경이거나 금리인상기에 금값이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금리인하는 경기회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경제에 민감한 원자재들도 덩달아 상승추이를 이어가고 있다. 안전자산 성격을 띄면서도 경기에 민감한 귀금속인 7월물 은 선물가격은 이날 온스당 29.88달러를 기록해 2013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고 '닥터 코퍼'로 불리는 구리 현물가격은 톤당 1만 308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고가(1만 730달러·2022년 3월 11일)에 다시 근접하고 있다. 내연기관차에 사용되는 백금 7월물 선물가격은 온스당 1071.30달러에 거래를 마감해 약 1년만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속 가격이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삭소뱅크는 최근 투자노트를 통해 '금속의 해' 테마가 이어지고 있다며 금, 은, 구리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삭소뱅크는 이어 국제 금 시세가 2400선 재돌파를 다시 시험할 수 있고 은 가격은 3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백금의 경우 온스당 1130달러까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이 은행은 주장했다. 로스 캐피털 파트너스의 JC 오 하라 최고기술전략가는 삭소뱅크보다 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오 하라 최고기술전략가는 최근 투자노트를 통해 “금 가격은 더 높게 뛰어 4월 최고가를 돌파할 준비가 돼있는 것 같다"며 “기술적 목표가를 2600달러로 설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은 가격 전망과 관련해 시세가 30달러선을 돌파할 경우 35~37달러대 이전까지 저항이 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신중론도 제기됐다. 글로벌 금융사 ING의 이와 맨티 원자재 전략가는 연준이 금리인하에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점, 지정학적 갈등이 가격에 반영된 점 등을 거론하면서 이번 분기에 금값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분기에 금값이 온스당 평균 2250달러, 올 한 해엔 평균 2218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뉴욕증시 강세장 활활…美 다우지수 사상 첫 4만 돌파

미 뉴욕증시 강세장이 이어지면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16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장중 4만을 넘어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오전 11시께 4만51.05를 고점으로 기록하며 장중 한 때 사상 처음으로 4만선을 돌파했다. 하지만 오후들어 상승 폭을 일부 반납해 전장 대비 38.62포인트(-0.1%) 내린 3만9869.38에 마감했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05포인트(-0.21%) 내린 5297.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4.07포인트(-0.26%) 떨어진 1만6698.32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1993년 3월 처음으로 1만선을 돌파했고, 2017년 1월 2만선을 처음 넘어섰다. 지수가 두 배로 되는 데 약 24년이 걸린 셈이다. 그러나 2만선에서 그 두 배인 4만선에 올라서는 데는 7년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3만선에서 4만선으로 올라서는 데는 3년 6개월이 걸리지 않았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년여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제 과열을 식히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다우 4만선은 도달하기 어려워 보이는 이정표였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기업은 일자리를 늘리고 사람들은 소비를 지속했으며, 인플레이션은 식어갔다"며 “무엇보다 많은 경제학자가 예측했던 경기침체가 현실이 되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에게 주가가 계속 올라갈 것이란 희망을 줬다"라고 덧붙였다.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대형 기술주들이 급등세를 보인 것도 시장에 활기를 준 배경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WSJ에 따르면 다우지수가 3만에서 4만으로 오르는 동안 구성 종목 중 골드만삭스가 지수 상승에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3M이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다우지수는 미국의 주요 업종을 대표하는 우량주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미 증시 3대 주가지수 중 하나로, 시가총액이 아닌 주가를 기준으로 가중평균해 종목 구성비중을 산출한다. 존 린치 코메리카 웰스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성과는 자본 형성과 혁신, 수익 성장, 경제 회복력 등의 힘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최근 지수의 기술적 모멘텀과 기업수익, 금리 등 기초여건의 강점은 단기 시계에서 추가 상승을 이어갈 것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증시] 끓던 증시 ‘연준 냉수’…아마존·메타 등 주가↓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장중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후 반락 마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62p(0.10%) 내린 3만 9869.38에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05p(0.21%) 밀린 5297.10을, 나스닥지수는 44.07p(0.26%) 하락한 1만 6698.32를 나타냈다. 이날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4만 51.05까지 고점을 높여 장중 4만선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처럼 빅피겨를 깨고 상승한 다우지수는 지난 2020년 11월 24일 3만선을 돌파한 후 처음이다. 이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역시 장중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지수는 한때 5325.49에 고점을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는 1만 6797.83까지 높아졌다. 시장은 전일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완화로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를 분명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유력하게 보이지만 이르면 7월에도 가능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다만 이날 연준 당국자들은 완화된 4월 CPI가 긍정적이라고 보면서도 아직 금리인하를 할 정도는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연준 주요 인사인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기조가 완화된 것은 몇 달 동안 실망스러웠던 지표 이후 긍정적인 발전"이라고 평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금리인하와 관련해 “지금 통화정책을 바꿀 만한 어떤 지표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4월 CPI가 좋게 나왔지만 “연준이 원하는 수준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했다. 로레타 메스터 미국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2% 목표로 돌아가고 있음을 확신하려면 제약적 통화정책 기조를 더 오래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중한 연준 당국자들 입장은 장 후반으로 가면서 지수를 조금씩 끌어내렸다. 이날 경제지표도 경기 둔화 확인이 더 필요함을 시사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1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직전 주보다 1만명 감소한 22만 2000명을 기록했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직전 주에 지난해 8월 이후 최대 수준으로 증가한 후 한 주 만에 다시 22만명대 초반으로 줄었다. 특히 4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 0.3% 상승을 큰 폭으로 웃돌아 인플레이션 경계심을 자극했다. 4월 신규 주택 착공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대비 5.7% 증가한 136만채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 예상치보다 증가폭이 작았다. 4월 산업생산은 계절 조정 기준 전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해 월가 예상치를 약간 밑돌았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아마존과 메타가 1% 이상 하락했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9월 미 연준 금리동결 확률은 32.9%, 25bp 인하 확률은 49.7%로 반영됐다. 9월에 25bp를 넘어선 금리인하 가능성까지 합치면 금리인하 확률은 67.1%로 반영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3p(0.24%) 내린 12.42를 나타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바이든·트럼프, 내달 첫 TV토론…대선 경쟁 본격화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TV토론에 나선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CNN 방송이 제안한 6월 27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토론을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역시 이 일정에 동의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양측은 이어 ABC방송이 제안한 9월 10일 토론에도 응할 방침이라고 확인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유튜브 영상과 서한을 통해 오는 9월 이후에 세 차례 예정된 초당적 대선후보 토론 준비위원회 주관의 토론 일정 대신 6월과 9월 두 차례 TV 토론으로 맞붙자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제안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는 2020년 대선 당시 두 차례 토론에서 내게 패배했다"며 “그 이후로 그는 토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음에도, 마치 나와 다시 토론하고 싶다는 듯 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뉴욕 재판 휴정일이 수요일이라는 점을 거론하며 “도널드, 날짜를 정합시다. 수요일엔 한가하다고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와 별도로 7월에 부통령 후보들의 토론도 제안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곧바로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언제든 좋다고 응수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제안대로 6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바보 같은 조와 토론할 준비가 돼 있으며 의향도 있다"면서 “2번 이상 토론을 강력히 추천하며, 흥행을 위해 매우 큰 장소를 제안한다. 아마도 바이든은 군중을 두려워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언제든 말만 하라. 나는 그곳에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 양측이 이번 토론 준비를 위해 최근 몇 주간 비공개 논의를 이어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간 양당이 전당대회에서 공식적으로 각 당의 대선 후보를 지명하기 이전에 조기 토론을 하자고 압박해 왔다. 그는 지난 9일에도 소셜미디어에 영상을 올려 바이든 대통령에게 “당장 시작하자. 나는 당신이 있는 곳 어디든 갈 준비가 돼 있다"며 워싱턴 DC나 뉴욕에서 토론에 나서자고 촉구한 바 있다. 상대적으로 토론에 소극적 태도를 보여온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월 라디오 인터뷰에서 '트럼프와 토론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어디선가, 언제 할지는 모르지만 기꺼이 토론하겠다"며 태도 변화를 보였다. 일각에서는 '성추문 입막음' 의혹 재판 시작과 맞물려 일정에 여유가 없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리스크를 부각해 한층 궁지에 몰아넣기 위한 전략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각 민주당과 공화당 대선 후보로 지명되기 위해 필요한 과반 대의원을 확보, 양당의 대선 후보로 내정된 상태다. 공화당은 7월, 민주당은 8월 각각 위스콘신주 밀워키와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정·부통령 후보를 공식 선출한다. 미국의 대선 후보들은 1988년 이후 초당적 토론 준비위가 주관하는 토론회에 참가해 왔다. 준비위는 올해 대선의 경우 9월 16일과 10월 1일·9일에 대통령 후보 토론 일정을 잡아놓은 상태이고, 부통령 후보들은 9월 25일 토론이 예정돼 있다. 다만 양측이 일단 합의에 이르렀다고 하더라도 실제 토론이 성사될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이 같은 합의 내용을 확인한 뒤 곧바로 두 차례 더 토론을 제안했지만, 바이든 전 대통령 측에서 “게임을 하고 있다"며 추가 협상을 거부해 시작부터 이견을 노출한 상황이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를 포함한 무소속 후보들은 조건에 미달해 이들 토론 일정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케네디 주니어는 “바이든과 트럼프가 나를 토론에서 제외하려 한다"며 “이는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CNN 방송은 토론 참여 조건으로 당선을 위해 필요한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는 데에 충분한 주(州)의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리고 최소한 4개의 개별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15% 이상 지지를 기록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시진핑·푸틴 ‘브로맨스’에 한계?…“중국,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균형 유지할듯”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 중국에 도착해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한 가운데 그의 방중이 중국과 러시아 관계의 시험대가 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중국이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에 따라 중러 관계의 미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SCMP는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중을 통해 양국은 점점 커지는 지정학적 동맹 강화와 양국 정상간 '깊은 우정'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분석가들은 이 점이 오히려 중국과 러시아 관계의 한계를 드러낼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3년 차를 맞은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로 타격을 받고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상황에서 점점 중국에 가까워지고 있다. 두 정상은 작년 3월(모스크바)과 10월(베이징) 회동을 포함해 지금까지 40차례 넘게 만나면서 끈끈한 관계를 이어왔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중국 방문은 지난 3월 대통령 선거 승리와 이달 7일 취임식으로 집권 5기를 시작한 뒤 첫 해외 일정이다. 분석가들은 “푸틴 대통령은 방중 기간 양국의 '무제한' 파트너십에 대한 약속을 확보하기 위해 열심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싱크탱크 해군분석센터(CNA)의 엘리자베스 위스닉 선임연구원은 “푸틴 대통령 입장에서 이번 방문은 개인 여행이 제한되고 국제적, 경제적으로 고립된 상황에서 중국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여전히 굳건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중국 입장은 러시아와는 다르다는 관측이다. SCMP는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서방 제재를 피하면서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우크라전과 관련한 미국의 새로운 대중 제재 위협 속에서 서방과의 대결을 피하기 위해 러시아와 미국 간의 관계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고 짚었다. 현재 미국은 중국이 본토나 홍콩 기업 등을 통해 군사적으로 전용 가능한 이중용도 품목을 러시아로 수출함으로써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을 돕고 있다고 의심하며 제재를 가하면서 즉각적인 수출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러시아 극동연방대학교의 아르템 루킨 부교수는 미국의 이같은 요구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중립적'이라는 중국의 주장을 시험하는 것이라며 “공작기계, 트럭, 칩, 위성 영상 등 광범위한 제품과 서비스가 본질적으로 이중 용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 입장에서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은 러시아에 전면적인 금수조치를 취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루킨 부교수는 “만약 중국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해 러시아에 최후통첩한다면 중국과 러시아 간 무역이 상당 부분 중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지난해 무역액이 사상 최고치인 2401억 달러(약 324조원)를 기록할 정도로 경제 협력을 강화했다. 그러나 올해 중국의 대러시아 수출은 미국이 중국 은행과 기업들을 겨냥한 제재를 확대하고 나섬에 따라 급감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중국 인민대 중양금융연구원이 지난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등의 제재가 가중되면서 지난 3월까지 중러 간 무역대금 결제의 약 80%가 중단됐다. 중국으로서는 미국 견제에 맞서 러시아와의 공조를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중국을 상대로 첨단 기술 접근을 막겠다는 의지를 꺾지 않고 있는 미국과 관계 개선도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양측 사이에서 딜레마에 처한 중국이 앞으로 이런 점을 모두 고려해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루킨 부교수는 “중국은 공개적으로 미국을 무시하거나 미국의 요구를 완전히 따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러시아와의 전략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과 미국과의 대결을 피하는 것 사이에 어느 정도 균형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 사회과학원의 중앙아시아 전문가 리리판은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의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서로가 필요하지만, 각자의 핵심 이익으로 간주되는 많은 문제에 대해 반드시 의견을 일치시킬 필요는 없다"며 중국이 러시아가 원하는 만큼의 입장을 표명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번엔 슬로바키아까지…세계 정상들 과거 피습 사례는?

로베르트 피초(59) 슬로바키아 총리가 15일(현지시간) 여러 발의 총격을 받아 위중한 상태에 빠진 가운데 각국 전·현직 정상들의 과거 피습 사례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이번 피초 총리 피습이 최근 이뤄진 정치인에 대한 여러 공격 중 하나라면서 1960년대 이후 여러 정치적 암살·암살 미수 사건을 짚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해 4월 15일 와카야마현 유세 현장에서 폭발물 피습을 당했다. 용의자가 기시다 총리를 향해 폭발물을 던졌으나 긴급 대피해 다치지는 않았다. 용의자 기무라 류지는 살인 미수 혐의 등으로 기소됐지만,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보다 약 1년여 앞선 2022년 7월 8일에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선거 유세 중 피격돼 사망,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줬다. 아베 전 총리는 일본 역대 최장인 통산 8년 8개월간 총리를 지낸 인물이다. 살해범인 야마가미 데쓰야는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상원) 선거 자민당 후보자 지원 유세에 나섰던 아베 전 총리에게 접근해 자신이 직접 제작한 총으로 총격을 가했다. 야마가미는 아베 전 총리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과 관계가 있다고 생각해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같은 해 9월 1일에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자택 앞에서 대통령을 지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당시 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던 중 한 남성이 그의 이마에 권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다. 권총에는 실탄이 4발 장전돼 있었으나 다행히 발사되지는 않았으며, 암살미수범은 현장에서 경호원들에게 제압됐다. 같은 해 11월 3일에는 임란 칸 전 파키스탄 총리가 유세 중 총에 다리를 맞았다. 범인인 30대 남성 모함마드 나비드는 총을 난사하다가 칸 전 총리의 지지자에 의해 제압당했다. 칸 전 총리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으나 현장에 있던 지지자 1명이 사망하고 9명이 다쳤다. 칸 전 총리는 암살 시도 배후로 당시 총리와 내무장관, 군 정보국을 지목했다. 2021년 7월 7일에는 아이티의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사저에서 침입자들의 총격으로 암살됐다. 관련 용의자 40여명이 국내외에서 체포됐고 최근 아이티 검찰은 모이즈 전 대통령 부인과 전직 주요 관리 등 수십명의 모이즈 전 대통령 암살 공모 혐의를 확인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은 2018년 9월 7일 미나스제라이스주에서 유세 도중 한 남성에게 복부를 찔리는 공격을 받았다. 그는 목숨은 구했지만, 이후 수술을 여러 번 받아야 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레바논에서는 친 서방 정책을 폈던 라피크 알-하리리 전 총리가 2005년 2월 14일 수도 베이루트의 도로에서 승용차로 이동하던 중 폭탄테러로 사망했다. 당시 이 테러로 하리리 전 총리뿐 아니라 경호원 22명 등도 함께 숨졌다. 1995년 11월 4일에는 이츠하크 라빈 당시 이스라엘 총리가 텔아비브의 한 광장에서 평화기원행사에 참석했다가 극우파 유대인인 이갈 아미르에 의해 암살당했다. 살해범 아미르는 라빈 총리의 평화 정책, 특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가 맺은 평화 협정인 오슬로 협정에 반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에서는 인도 현대 정치사에 큰 영향을 끼친 '네루-간디 가문'의 인디라 간디 전 총리와 그의 아들 라지브 간디가 모두 암살로 생을 마감했다. 인도 초대 총리인 자와할랄 네루의 딸인 인디라 간디 전 총리는 1984년 총리 재임 중 시크교도 경호원이 쏜 총에 맞아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의 뒤를 이어 총리에 취임한 아들 라지브 간디는 총리직 사임 후인 1991년 5월 21일 인도 남부 타밀나두 주에서 유세 중에 폭탄 테러로 사망했다. 이처럼 최근 몇 년 새 세계 전·현직 정상들에 대한 암살·공격 시도가 크게 늘어나자 일각에서는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 등이 암살됐던 1960~1970년대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케네디 전 대통령은 1963년 11월 22일 댈러스에서 차량 행렬 중 머리에 총을 맞아 사망했다. 사건 발생 10개월 후 조사 당국은 미 해병 출신 리 하비 오스왈드의 단독 범행이라고 결론지었다. 그러나 이런 조사 결과에 대해 충분치 않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이후 미 의회 위원회는 “암살이 모종의 음모에 의해 저질러졌을 수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케네디 대통령이 사망한 지 6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이 암살 사건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이 높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英 연구진 “기후변화, 정신건강에도 악영향...치매·우울증↑”

기후변화가 정신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적 명문 대학인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연구진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논문을 의학 저널 '란셋' 2024년 6월호에 개재했다. 기후변화가 감염병, 호흡기 질환 등 측면에서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그동안 잘 연구돼왔지만 정신적 피해도 입힌다는 점이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폭염 등 극한적인 기상 상황이 잦아짐에 따라 신경 및 정신질환이 더 자주 발생하는 것은 물론 증상 또한 심해진 것으로 나타됐다. 연구진은 기후변화가 알츠아이머병, 치매, 편두통, 뇌졸증, 다발성 경화증 및 뇌수막염을 포함한 19개의 신경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332개의 자료를 분석했다. 신경질환은 정신질환과 자주 동반되기 때문에 연구진은 우울증, 불안, 조현병 등을 조사한 자료도 함께 분석됐다. 연구진이 분석한 결과, 기후변화가 각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대체적으로 유병률 증가와 증상악화로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신경질환의 발병률, 유병률, 심각성이 기후변화에 영향을 받는다는 증거가 있다"며 “익숙하지 않은 극한 기온과 넓은 온도차에 따른 악영향을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산제이 시소디야 교수는 “정상적으로 활동하기 위해선 뇌가 비교적 좁은 온도 범위 내에서 유지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뇌에 질병이 있으면 체온 조절능력이 손상된다"며 “신경질환 환자를 극심한 폭염에 노출시키면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한 치매 환자들이 극심한 폭염에 노출됐을 때 도움을 청하거나 옷을 가볍게 입거나 물을 더 많이 마시는 등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더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후변화에 따른 야간 기온 상승으로 수면이 저해될 경우 뇌졸중이 더 치명적이고 뇌전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정신질환의 발생률은 물론 입원율과 사망률이 주변 기온 상승과 가장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미국에서 정신질환과 관련된 응급실 방문에 대한 건강보험 청구는 더위가 심한 날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폭풍이나 산불과 같은 기상 이변은 급성 불안, 외상 후 스트레스, 우울증 및 자살 충동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환경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신경과학자 버신 이키즈는 “기온이 상승하면 우리의 뇌는 스트레스 반응에 들어가는데 이는 염증과 다양한 형태의 퇴화로 이어져 인지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두려운 것은 2050년이 되면 신경질환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은 물론 70~80세가 아닌 40~50세 사이에서 발생할 것이라는 점"이라며 “우리 뇌는 폭염, 오염, 미세플라스틱 등 다양한 스트레스에 노출돼왔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빅쇼트 마이클 버리의 올해 투자전략은?...“빅테크 매도, 금 매수”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마이클 버리의 헤지펀드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가 지난 1분기에 빅테크 주식을 전부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동시에 버리는 중국 기술주들의 비중을 더욱 늘렸고 금 현물에도 처음으로 포지션을 새로 구축해 관심이 쏠린다.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024년 1분기 13F 공시에 따르면 버리는 지난 1월~3월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식을 모두 매도했다. 미국 주식에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기관들은 분기마다 SEC에 13F 공시를 통해 롱포지션을 취한 지분 현황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버리는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아마존과 알파벳 주식을 각각 3만주, 3만5000주 사들였는데 불과 1개분기 만에 모두 매도한 것이다. 버리는 이에 그치지 않고 그가 보유했던 12개의 주식도 모두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라클, CVS 헬스,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 워너 브로스 디스커버리, 부킹홀딩스, 넥스타 미디어 그룹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동시에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는 그동안 보유했던 중국 주식의 비중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에 따르면 버리는 중국 전자상 거래업체 알리바바와 제이디닷컴(장둥닷컴)의 비중을 지난해 4분기 각각 7만5000주, 20만주에서 올해 1분기 12만5000주, 36만주로 크게 늘렸다. 이로 인해 버리의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제이디닷컴과 알리바바가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1위(9.53%), 2위(8.74%)를 차지하게 됐다. 버리는 또 이번 1분기 처음으로 중국 최대 검색기업 바이두 주식을 4만주 어치 사들였다.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는 대표 안전자산인 금 투자에도 나섰다. 공시에 따르면 버리는 현물 금 시세를 반영하는 펀드인 스프롯 현물 금 트러스트(Sprott Physical Gold Trust)를 44만729주 사들였다. 중국 증시와 국제금값이 올들어 크게 오른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알리바바와 제이디닷컴 미국 주식 예탁증서(ADR)를 보유하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인 KraneShares CSI China Internet ETF(티커명 KWEB)는 이날 종가까지 20% 가량 급등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과 중동지역 등의 지정학적 불안으로 국제금값은 올 들어 16% 뛰었다. 아울러 버리는 퍼스트 솔라, 브리티시 페트롤리엄, 시그나 주식도 올 1분기 새로 사들였다. 이로써 버리는 소비재, 금융, 헬스케어, 에너지, 기술, 산업, 통신 등 7개의 섹터에 걸쳐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두고 야후파이낸스는 “전략적 다각화와 금에 대한 상당한 포지션 구축은 시장 변동성에 대비한 방어적인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시사했다. 외신들은 그러나 13F 공시는 기관들의 현재 보유량을 반영하지 않는 데다, 숏포지션(공매도)과 미국 외 주식은 포함하지 않는다고 전하는 등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주식] 증시, CPI 발표 따른 ‘환호’…엔비디아·메타·알파벳·애플·MS 등 주가↑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소매판매 역시 정체되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9.89p(0.88%) 오른 3만 9908.00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1.47p(1.17%) 뛴 5308.15를, 나스닥지수는 231.21p(1.40%) 오른 1만 6742.39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3만 9935.04까지 고점을 높였다. S&P500지수는 장중 5311.76까지, 나스닥지수는 한때 1만 6749.74까지 올랐다. 특히 S&P500지수는 1% 이상 오르면서 처음으로 5300선을 웃돌았다. 주식시장은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되면서 빠르게 반응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4월 CPI는 전월보다 0.3% 상승해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시장 전망치 0.4% 상승을 살짝 밑돌았다. 4월 CPI는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3.4% 상승해 전월치 3.5%보다 소폭 둔화했다. 변동성이 큰 식음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폭 역시 직전월보다 모두 완화됐다.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 3.6% 상승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4월 미국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과 같은 7052억달러로 집계됐다. 4월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인 0.4% 증가를 크게 밑돈 수준이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둔화되고, 소매판매도 정체 국면을 보이면서 미 연준이 올해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가 차올랐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9월 미 연준 금리동결 확률은 24.7%, 25bp 인하 확률은 52.7%로 반영됐다. 9월에 25bp를 넘어선 금리인하 가능성까지 합치면 금리인하 확률은 75.3%로 높아졌다. 다만 닐 카시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정책금리를 “더 오래(for a while longer)" 동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거래일 동안 주식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던 밈(Meme;온라인상의 입소문을 바탕으로 투자가 이뤄지는 주식) 주식 열풍은 누그러졌다. 밈 주식 투자자로 유명했던 키스 길(Keith Gill; 포효하는 키티)이 3년 만에 X(옛 트위터) 계정에 게시물을 올린 후 관련 종목들은 고공행진을 펼쳐왔다. 하지만 이날 게임스탑은 18%대, AMC엔터테인먼트 홀딩스는 20%대 하락했다. 레딧 주가도 4%대 하락했다. 반면, 로빈훗 마켓츠는 2%대 올랐다. 금리인하 기대에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이 급락한 점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전일 전산장 마감가 대비 9bp 이상 급락한 4.34%에 거래됐다. '매그니피센트7'(M7·애플,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 테슬라, 엔비디아) 주가는 대체로 올랐다. 알파벳A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는 1%대, 엔비디아는 3%대 상승했다. 메타플랫폼스(페이스북)는 2%대 올랐다. 아마존닷컴은 약간 내렸고, 테슬라는 2%대 하락했다. 뉴욕 커뮤너티 뱅코프는 전일 JP모건체이스에 50억달러 규모 대출 포트폴리오를 매각했다고 발표했으나 주가가 5%대 하락했다 브라이언 닉 매크로 연구소 수석 투자전략가는 “시장은 소프트한 보고서를 얻고 싶어 했고, 원하던 것을 얻었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97p(7.23%) 내린 12.45를 기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국 4월 CPI 발표, 3.4%↑ 전망치 부합…나스닥 선물 상승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동월대비 3.4% 오른 것으로 발표됐다. 나스닥 선물을 포함한 뉴욕증시 선물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 4월 CPI는 전년 동기대비 3.4% 올라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문가 예상치(3.4%)와 부합했다. 이는 전달(3.5%)보다 하락 수치는 물론, 올해 초반부터 이어졌던 물가 반등세가 처음으로 하락 반전한 것이다. 미 CPI 상승률은 지난 1월 3.1%을 기록한 이후 2월, 3월에 각각 3.2%, 3.5%로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0.3% 올라 0.4% 상승을 예상한 시장 전문가 기대를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4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6% 상승해 시장 예상치(3.6%)와 부합했다. 이는 전달(3.8%)보다 하락한 수치다. 전월 대비로도 0.3% 올라 시장 전문가 예상치(0.3%)와 동일하게 나왔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 상승률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지을 때 눈여겨보는 지표 중 하나다. 이번 4월 CPI 발표는 물가 반등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크게 후퇴하는 상황 속에서 발표된 지표라는 점에서 투자자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이달 초 미국 4월 고용지표가 둔화된 것으로 발표된 와중에 물가마저 예상치를 밑돌 경우 시장에서 디스인플레이션 기대감이 크게 되살아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전날 네덜란드 외국은행연합회 초청 대담에서 “고용시장이 조금씩 식고 있다는 신호가 있다"며 “다음 금리 결정이 인상일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에 대해 “예상보다 높았지만, 3월 수치 수정치는 낮아졌다"며 “뜨겁다고 하기보단 혼재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4월 PPI는 전월 대비 0.5% 상승해 전문가 예상치 0.3% 상승을 웃돌았다. 이런 가운데 4월 CPI 발표를 통해 미국 인플레이션이 다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자 연준이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연율 3.6%의 근원 CPI 상승률은 정확히 3년만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이를 반영하듯, 4월 CPI 발표 직후 뉴욕증시 선물은 상승세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5일 한국시간 오후 9시 31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45%, S&P 500 선물은 0.56%, 나스닥 선물은 0.66% 등 3대 지수 선물이 모두 오르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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