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영구 수영강변 으로 아파트들이 서있다. 연합뉴스 |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조정지역에서 해제된 부산의 집값이 급등하고 있다. 주택 거래시 대출 규제가 완화되고, 분양권 전매제한이 풀리면서 해운대구와 수영구 등 인기지역으로 유동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해운대구 중동 ‘엘시티’ 전용 186㎡는 지난 9월 21일 35억원(60층)에 거래됐다. 작년 9월 최고 실거래가는 25억4800만원(65층)이었다. 1년 만에 10억원이 오른 것이다.
해운대구 우동 ‘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 157㎡는 작년 10월 11억9000만원(58층)에서 지난달 21일 18억5000만원(41층)으로 7억원 가까이 뛰었고, ‘해운대 아이파크’ 전용 139㎡는 지난달 13일 44층이 15억5000만원에 팔렸다. 9월 19일 비슷한 층인 45층이 12억9500만원에 손바뀜한 것과 비교하면 2억5500만원 상승한 수치다.
재건축 예정 단지인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타운’ 전용 148㎡는 작년 10월 13억원(5층)에서 지난달 9일 22억2000만원(5층)으로 10억원 가까이 치솟았다.
수영구 남천동에 위치한 ‘코오롱하늘채골든비치’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9월 5억4800만원(8층)에 거래가 이뤄졌지만, 올해 9월에는 8억3800만원(9층)에 매매 계약되면서 1년간 2억9000만원(52.92%)이 올랐다.
▲부산 수영구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과 전세가격 및 전세가율. |
집값이 급등하면서 전세가율도 낮아지고 있다.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수영구의 경우 지난해 9월 전세가율은 58.0% 수준이었으나 올해 9월은 43.8%로 1년만에 14.2% 하락했다. 낮은 전세가율에 비춰 볼 때 갭투자가 불가능하다고 보면 ‘현금부자들’의 투자가 많다는 의미다.
부산 수영구 민락동 K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삼익비치타운의 경우 매매가 100건 이상 있는데, 부산 시민들만 거래를 하는 게 아니다"라며 "현금이 풍부한 외지인들도 부산이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집값이 오르면서 거래량이 급증하고 미분양도 감소 추세다. 올해 1~9월 부산 수영구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905건으로 한국감정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분양 주택도 10월 4380채에 달했으나 조정대상지역에서 제외된 11월 2884채로 전월 대비 34.1%나 급감했다. 지난 8월 부산의 미분양 주택수는 1454채로 전년 동월 대비 68.7%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