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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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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공기업 채용시장 '찬바람'…형 한전은 늘고 동생 발전 자회사는 줄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11.09 22:00

한전, 올해 연간 1500명 채용 목표, 예년과 비슷한 수준

한수원 230명·발전5사 54~104명으로 갈수록 큰폭 줄어

<한전그룹사 연도별 직원 채용 규모(단위:명)>
  2020 2019 2018
한국전력공사 1500 1547 1586
한국수력원자력 231 420 395
한국서부발전 104 161 144
한국남부발전 98 269 133
한국남동발전 75 137 101
한국동서발전 75 90 147
한국중부발전 54 207 165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한국전력과 발전자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 및 석탄화력발전 5사의 채용규모가 반대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전은 예년과 비슷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자회사들은 대폭 줄어들고 있다. 원자력과 석탄화력발전 비중을 대폭 줄이고 신재생에너지를 늘리는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에 따른 여파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올해 연간 1600명 채용 계획을 세우고 이미 지난 8월 말까지 780명을 채용한데 이어 하반기에도 358명을 목표로 채용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12월까지 5, 6직급 및 연구직 등 600여명, 고졸 인턴 160명 등을 추가로 고용한다는 방침이다.

한전은 최근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직접 추진, 에너지공대설립 등 국내 석탄활력발전소의 조기 폐지,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으로의 전환 계획에 조직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고용규모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발전자회사 중 가장 큰 규모인 한수원의 올해 채용 목표는 231명에 그쳤다. 한수원의 채용 규모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2017년 448명, 2018년 395명, 2019년 420명으로 줄었다.

석탄화력발전 5개사도 예년에 비해 채용규모가 대폭 감소했다. 서부발전 104명, 남부발전 98명, 남동발전 75명, 동서발전 75명, 중부발전이 54명이 신규채용을 추진한다. 2018년과 2017년에 이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들 회사의 채용인원이 줄어든 이유는 기획재정부와 논의해 정하는 조직 증원 인력이 예년보다 적은 데 있다. 공공기관은 매년 말 기재부와 협상해 조직 증원규모를 확정한다. 이 숫자에 임금피크제와 휴직자, 희망 퇴직자 등을 더해 채용 계획을 잡는다. 이들 공공기관들은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에 따라 기존 사업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부분이 채용규모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탄소중립 선언을 하며 석탄화력발전소 감축과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 공언하기도 했다. 여당에서는 발전자회사 5곳을 2곳으로 줄이는 방안까지 마련하고 있다.

한 발전사 관계자는 "신규 사업을 벌이거나 사업을 확장해야 증원이 늘어날 수 있는데 석탄화력발전소는 가동이 중단되는 추세여서 앞으로도 증원이 늘기 쉽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문재인 정부는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원자력과 석탄화력 발전기를 2034년까지 현재의 절반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정부가 공공기관의 정원을 확보해주고 인건비를 지원해야 채용을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발전5사는 향후 정부 일자리 정책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방침이다. 발전사 관계자는 "임금피크제 인원과 기재부와 협의한 증원은 큰 변동이 없으나 휴직자 등의 인원은 달라질 수 있다"며 "최대한 채용 인원을 늘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했지만 여전히 면접은 비대면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해 면접을 비대면으로 진행할지 등을 놓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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