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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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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CO2보다 온실효과 28배 높은 메탄가스 큰 폭으로 줄여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5.07 15:26

2030년까지 전 세계 메탄 배출량 45%줄일 수 있어

지구촌 온도 0.3도 상승 제한

온실가스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곽수연 기자] 기후변화로 초래되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메탄가스 배출이 큰 폭으로 감축돼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7일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유엔환경계획(UNEP)과 기후 및 청정대기연합(CCAC)이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하여 이같이 보도했다.

보고서는 이어 "전 세계가 메탄 배출을 매년 1억 8000만 톤씩 감축하면 2030년까지 현재 배출량의 45%까지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메탄가스 배출량이 45%까지 낮춰지면 2045년까지 0.3도의 온도 상승을 피할 수 있고 2050년까지 기후 온도 상승을 1.5도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파리기후협약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 보고서는 지난해 메탄 배출량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나왔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봉쇄령이 내려져 경제활동이 둔화됐다. 하지만 메출가스 배출량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사상 최대로 늘어난 것이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지난해 메탄배출의 연간증가율은 14.7 ppb(parts per billion)이다. 1983년 배출량을 기록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큰 연간증가량이다.

메탄 배출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더 크기 때문이다.

메탄의 온난화 효과는 100년 기준으로 이산화탄소보다 28배, 20년 기준으로 84배 높다.

이에 지구온도 상승을 막기 위해선 메탄배출량 감축은 불가피하다는 점이 다시 한 번 보고서를 통해 강조된 셈이다.

환경리서치레터(Environemntal Research Letter)에 게재된 논문도 메탄을 감축하면 지구온난화를 30%만큼 늦출 수 있다고 밝혔다.

유엔환경계획 사무총장 잉거 앤더슨도 "앞으로 25년간 기후변화를 느리게 하기 위해선 메탄 감축이 가장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다"고 성명을 통해 말했다.

그는 이어 "메탄감축효과가 전 세계 사회, 경제, 환경에 미치는 것을 계산하면 혜택이 소요비용을 초과한다"며 "메탄을 최대한 줄이려면 국제협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엔은 메탄배출량의 감축이 지구온난화 방지뿐만 아니라 대중보건에도 많은 혜택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메탄배출량을 45% 정도로 감소하면 25만 5000명의 조기사망, 77만 5000명 천식관련해서 병원방문, 무더위로 인해서 사라지는 730억 노동시간, 2600만톤의 작물손실을 방지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메탄배출 경로에 관해선, 전 세계 메탄 배출량의 60%은 사람들의 활동에서 나온다. 배출되는 근원을 보면 석유, 가스추출, 쓰레기 매립, 폐수처리, 가축들의 거름 및 장의 발효 등이 있다.

CNBC는 석유, 가스 추출, 제련, 유통과정이 메탄가스 배출량의 23%, 석탄채굴이 23%, 가축들의 거름과 장의 발효가 32%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여기서 가축들의 장의 발효란 가축들이 풀을 뜯어먹고 방귀나 트림으로 메탄가스를 배출하는 것을 뜻한다.

한편, 유엔유럽경제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메탄배출량은 2012년에서 2030년 사이에 2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지만 현재 보유하고 기술로 12억 1900만 톤(이산화탄소 환산치)의 메탄배출이 감축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메탄을 감축하기 위한 기술적 접근은 아직까진 미비하지만 전 세계가 메탄감축노력에 동참하고 있는 만큼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지 이목이 집중된다.

미국상원은 지난달 28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메탄 가스 배출가스 규제를 어렵게 하는 규정을 철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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