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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옥신 등 잔류성유기오염물질 23종 10년간 꾸준히 감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6.30 15:08
환경부, 다이옥신 등 산업공정 부산물질 매년 감소 추세

▲이영석 환경부 화학물질정책과장이 지난 2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08년부터 11년간 대기, 수질, 토양, 퇴적물 내에 존재하는 다이옥신 등 잔류성유기오염물질 23종 지속 감소 추세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우리나라 잔류성유기오염물질(Persistent Organic Pollutants·POPs) 23종의 농도가 2008년부터 2018년까지 꾸준히 감소했다.

환경부는 지난 2008년부터 2018년까지 대기·수질·토양·퇴적물 내 잔류성유기오염물질 농도를 측정한 결과를 담은 ‘잔류성유기오염물질 환경 모니터링 백서’를 다음달 1일 발간한다고 30일 밝혔다.

잔류성유기오염물질은 농약을 살포하거나 산업생산 공정 과정에서 주로 발생한다. 자연 상태에서 쉽게 분해되지 않고 생물조직에 축적돼 면역체계 교란·중추신경계 손상 등을 일으키는 물질이다.

환경부는 지난 2007년 1월 우리나라 정부가 스톡홀름협약(잔류성유기오염물질의 단계적 저감·근절을 위해 발효된 국제협약)에 가입하면서 다이옥신 등 협약에 등재된 잔류성유기오염물질 23종의 농도 측정을 시작했다.

대기·수질·토양·퇴적물 등 전국 총 171개 지점의 매체에서 잔류성유기오염물질의 농도를 측정했다. 측정 결과 대기 등 모든 매체에서 잔류성유기오염물질의 농도가 매년 감소 추세를 보였다.

먼저 알드린·디엘드린·엔드린·톡사펜 등 농약류 중 13종은 대기·토양·수질·퇴적물에서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거나 극미량 또는 불검출로 나타났다.

이들 농약류는 수질과 토양, 퇴적물 가운데 2008∼2016년 부분의 지점에서 불검출 또는 미량 수준의 농도가 나타났고 대기에서는 미량의 농도로 꾸준히 검출되고 있다.

1970년대부터 국제사회에서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 디디티(DDT)는 대기·수질·토양·퇴적물 모든 매체에서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 2015년도부터 2018년까지 토양 중 검출농도 범위는 중국·미국 등과 비교할 때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8년 4.496 ng/g이었던 토양 내 디디티 농도는 2012년 0.46 ng/g으로 많이 감소했다. 그러나 2016년과 2018년도에는 0.678 ng/g, 1.705 ng/g로 다소 증가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토양 내 디디티의 경우 농도의 변화는 있으나 증가한 수치도 워낙 미량이라 변화 추이가 유의미하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산업공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다이옥신(퓨란)도 대기·수질·토양·퇴적물 내에서 해마다 감소추세를 보였다.

특히 대기 중 다이옥신 농도는 2008년보다 2018년에 79% 감소했다.

지난 2018년 다이옥신 검출농도는 대기 환경기준보다 100배 낮은 농도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과 홍콩에서 조사된 농도 수준과 비슷하고 중국보다 낮은 수준이다.

변압기와 전자부품 제조에 사용되는 폴리클로리네이티드비페닐(dl-PCBs)은 모든 매체에서 농도가 증감을 반복하는 수준으로 검출됐다.

플라스틱·자동차·항공기·선박 등에 첨가하는 브롬화난연제의 대기 중 검출농도는 2013년 0.049ng/L에서 2018년 0.012ng/L로 감소했다. 토양과 퇴적물에서는 해마다 비슷한 수준으로 검출됐다.

과불화화합물(섬유·부직포·종이류 등의 제작 과정에서 발수제로 쓰이는 물질)인 과불화옥탄술폰산(PFOS)과 과불화옥탄산(PFOA)의 농도 추이는 대기와 퇴적물에서 미량 또는 불검출 미만으로 나타났다. 수질과 토양에서는 매년 비슷한 농도가 검출됐다.

한편 환경부는 최근 스톡홀름협약에 등재된 △헥사클로로부타디엔 △폴리클로리네이티드 나프탈렌 △데카브로모디페닐 에테르 △디코폴 등 신규 잔류성유기오염물질 4종을 대상 물질에 추가했다. 예비항목으로는 과불화화합물 6종을 정해 측정하고 있다.

그 동안 불검출된 알드린·엔드린·디엘드린·클로르데인·헵타클로르·미렉스·톡사펜 등 농약류 7종과 산업용 헥사브로모비페닐(HBB) 1종 등 총 8종을 측정 대상에서 제외했다. 또 측정 효율을 높이기 위해 검출농도가 극미량인 폴리클로리네이티드비페닐 등 잔류성유기오염물질 6종의 측정 주기를 1년에서 3년으로 조정했다.

박용규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국장은 "앞으로 잔류성유기오염물질의 농도 측정을 대기 등 기존 환경매체뿐만 아니라 동식물, 인체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잔류성유기오염물질 환경 모니터링 백서’는 7월 1일부터 확인할 수 있으며 관계기관 등에 배포될 예정이다.


claudia@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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