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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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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E 보급 지형도] ‘보급 1번지’ 경쟁…앞서가는 호남, 쫓아가는 충남·강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2.02 13:17

제주도, 재생에너지 보급 절대량 적지만 전체 비중 36%로 전국 평균 3배



태양광, 호남이 강해…풍력·수력 '강원' 바이오 '충북' 연료전지 '경기'



지자체간 순위다툼 치열…규모 큰 해상풍력 가시화 땐 판도 변화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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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새만금 육상태양광 1구역의 모습. 새만금개발청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지방자치단체들이 신재생에너지 ‘보급 1번지’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는 전남과 전북을 필두로 호남이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가장 앞서가고 있다. 이를 충남과 강원, 경북, 경남 순으로 쫓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각 지자체들이 신재생에너지 대규모 단지 건설과 유치 등에 나서면서 보급 경쟁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규모로 건설되는 해상풍력 단지 조성에 지자체들이 나서고 있어 전국의 신재생에너지 지형도는 더욱 요동칠 수 있다.


◇ 신재생에너지 보급 앞서가는 호남 쫓아가는 충남 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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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신재생에너지 보급 현황. (단위: kW) 자료= 2020년 신재생에너지 보급 통계


2일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가 최근 발표한 ‘2020년 신재생에너지 보급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를 가장 많이 보급한 지자체는 △ 전남(4128MW) △ 전북(3551MW) △ 충남(3499MW) △ 강원(2790MW) △ 경북(2690MW) △ 경기(2244MW) △ 경남(1813MW) △ 충북(1552MW) △ 제주(1149MW)순으로 나타났다.

신재생에너지 보급 실적은 전남과 전북인 호남이 앞서 가고 그 뒤를 충남과 강원, 경북이 따라가는 구도다. 신규 보급량 순위도 여태 누적 보급량 순위와 같게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2020년에 신규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를 가장 많이 늘린 지자체는 △ 전남(1219MW) △ 전북(875MW) △ 충남(843MW) △ 강원(654MW) △ 경북(560MW) △ 경기(328MW) △ 경남(313MW) △ 충북(262MW) △ 제주(150MW) 순이다.

신재생에너지를 가장 많이 보급했던 지자체들이 신규 보급에도 가장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도의 경우에는 절대 보급량은 제일 적지만 전체 발전원 중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은 가장 크다. 도 내 전력생산량에 비해 신재생에너지를 상당히 보급했다. 지난 2020년 기준 제주도의 전체 발전소 중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36% 수준으로 전국 11%보다 3배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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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에코파크 연료전지 발전소의 모습. SK D&D


◇ 태양광, 호남이 강해…풍력·수력은 강원, 바이오는 충북, 연료전지는 경기


지자체별로 주력으로 확대하는 신재생에너지도 서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각 지역별 환경과 상황에 맞게 신재생에너지를 보급하고 있다.

햇빛이 잘 비추는 호남은 태양광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를 보급했다. 전남의 신재생에너지 보급량(4128MW) 중 태양광은 88%(3638MW)를, 전북(3551MW)에서는 82%(2903MW)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전남에는 지난달 26일 신안에 설비용량 150MW 급 태양광이 건설됐다. 전북에는 지난해 12월 99MW급 규모 새만금 1구역 태양광이 발전을 시작했고 앞으로 3000MW의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소가 들어설 예정이다. 호남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단지가 들어서면서 신재생에너지 보급량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산이 많은 강원에는 풍력과 수력 발전소가 많이 들어서 있다. 국내에서 수력발전소가 가장 많이 들어선 곳이 강원이다.

강원의 신재생에너지 보급량 중 풍력은 15%(408MW)이고 수력은 19%(520MW)를 차지하고 있다.

충남은 태안군 발전단지에서 태양광과 도내의 석탄발전소를 활용해 바이오에너지와 석탄가스화복합발전(IGCC)를 보급하고 있다. 목재를 활용해 만드는 바이오에너지인 목재펠릿은 석탄발전소에서 발전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IGCC는 석탄을 고온·고압에서 가스화시켜 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연료로 신재생에너지 중 신에너지로 분류됐다. 다만 IGCC는 신재생에너지에서 제외돼 신규 IGCC 발전소는 더 이상 신재생에너지로 인정받지 못한다.

충남의 신재생에너지 보급량(3498MW) 중 태양광이 63%(2201MW)를, 바이오에너지는 24%(835MW)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충남은 바이오에너지를 전국에서 가장 많이 보급하고 있고 IGCC를 발전하는 유일한 곳이다. IGCC는 총 346WW를 확보했다.

경기도는 또 하나의 신에너지인 연료전지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액화천연가스(LNG)를 활용해 발전한다. 국내에서 연료전지가 가장 많이 보급된 곳은 경기도로 총 201MW로 전국(611MW)의 33%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경기도 다음으로 연료전지가 많이 보급된 곳은 인천(153MW)이다. 인천시는 수소 생산 클러스터 구축 사업 등에 나서 수소 산업의 거점 도시로 추진하고 있다. 수소 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수소를 이용해 발전하는 연료전지도 적극 보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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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 지자체 대규모 해상풍력 단지 조성에 박차


아직은 보급이 미비한 해상풍력이 지자체 신재생에너지 보급의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전망이다. 해상풍력은 사업 규모부터 태양광과 다른 에너지원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해상풍력 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지자체 간 경쟁도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은 오는 2026년까지 보령·태안·당진 등 3개 시군 앞바다에 설비용량 4000MW 규모의 해상 풍력발전 단지를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울산시는 먼바다에 풍력발전소를 띄우는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 조성에 나서고 있다. 울산시는 400㎿ 규모 ‘동해1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업’ 과 울산 귀신고래3호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업(504㎿), 울산 반딧불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업(804㎿), 문무바람1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업(420㎿)을 모두 울산 앞바다에 2025년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이들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은 총 설비용량 규모는 2000MW를 넘어선다.

전남은 총 설비용량 8200MW의 신안 해상풍력발전단지 구축사업을 2030년까지 건설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전북은 설비용량 2400MW 규모의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사업을 추진 중으로 2028년까지 모두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발전단지 총면적 448㎢에 대해 신재생에너지 집적화 단지로 지정을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20년과 지난해 서남해, 울산, 전남 신안 등 해상풍력발전 추진 현장을 잇따라 방문해 2030년까지 5대 해상풍력발전 강국 도약의 비전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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