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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기후변화 속도 빨라지나…작년 이산화탄소 농도 사상 최고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7.12 09:59
화면 캡처 2022-07-12 090001

▲안면도·고산·울릉도·독도와 전지구의 CO2 배경농도. 기상청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인 한반도 이산화탄소 농도가 지난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상청 소속 국립기상과학원은 11일 ‘2021 지구대기감시보고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반도에서 가장 긴 실시간 온실가스를 관측해 온 곳은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소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이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소 이산화탄소 배경농도가 423.1 ppm(100만분의 1)로 관측 이래 최고농도를 경신했다. 연간 증가율도 2019년 이후 2.7 ppm으로 유지되고 있다.

제주 고산(421.5 ppm) 감시소와 울릉도(420.8 ppm) 감시소 연평균 이산화탄소 배경농도 역시 전년도 대비 2.6~2.8 ppm 증가해 최근 10년과 비슷한 증가율을 보였다. 전 지구 평균 이산화탄소도 414.7 ppm로 전년도보다 2.3 ppm 증가해 최고농도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메탄 농도 증가가 두드러졌다. 안면도 메탄 배경농도는 지난 10년 증가율(연간 10 ppb)의 약 2.2배에 해당하는 22 ppb가 올라 관측 이래 최고 농도인 2005 ppb를 기록했다.

메탄 증가세도 가속화 되고 있다. 메탄 증가세의 가속화는 한반도(안면도·고산·울릉도) 뿐 아니라 전지구적 현상이다. 지구급 관측소인 하와이 마우나로아 경우에도 전년도 대비 17 ppb가 상승한 1896 ppb를 기록했다. 이는 산업화 이전 전지구 평균인 722 ppb의 약 2.6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메탄은 전지구 온실가스로 인한 온난화 효과의 16%에 기여한다. 대기 중 체류시간이 약 9년으로 짧아 배출량을 줄일 경우 가장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는 온실가스로 꼽힌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국제메탄서약에 가입하는 등 메탄 배출 감소 노력을 하고 있다.

초미세먼지로 알려진 우리나라 연평균 입자상 물질(PM10) 질량농도는 지난 2020년까지 감소하거나 유지되는 추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잦은 황사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높게 관측됐다.

안면도에서는 지난 2004년 이후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2021년에 빈번하게 관측된 황사로 전년도(27 ㎍/㎥)보다 약 22% 증가한 33 ㎍/㎥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황사 관측일수는 10.8일로 전년도 2.7일의 약 4배, 평년(1991-2020년) 6.4일의 1.7배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5년 만에 황사경보가 두 차례 발표되기도 했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날로 더해지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관련 정책을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온실가스를 포함한 기후변화 원인물질에 대한 감시와 이해가 중요하다"라며 "신뢰도 높은 기후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기후변화 대응 정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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