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현대로템 경남 창원공장에서 개최된 ‘K2 전차 폴란드 갭필러 출고식’에서 도열한 K2 전차. 사진=현대로템 |
24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디펜스·KAI·현대로템 등 국내 방산기업들은 최대 200억달러 규모의 해외 수출을 추진 중이다. 레드백 장갑차(호주), FA-50 경공격기(말레이시아, 이집트, 콜롬비아), K-2전차(노르웨이, 이집트) 등이다. 이 가운데 호주, 말레이시아, 노르웨이 수출 건은 연내 달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한화디펜스는 지난 19일 폴란드에 ‘천무’ 다연장로켓과 유도탄 수출을 위한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 규모는 천무 288대와 유도탄이 포함돼 60억달러(약 8조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디펜스가 2013년 개발 완료한 천무는 표적의 성질과 형태에 따라 230mm급 유도탄과 130mm 로켓포탄 등 다양한 탄종의 운용이 가능하다. 특히 이번 폴란드 지역에 맞게 개량된 천무는 300km급 장사거리 유도탄을 장착할 예정이다.
▲한화디펜스 레드백 장갑차. 사진=한화디펜스 |
방위사업청은 연내 한화디펜스의 레드백 장갑차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점치기도 했다. 지난 8월 엄동환 방위사업청장은 "주에 레드백 장갑차 수출을 준비하고 있는데 9월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다는 게 호주 측 예상"이라며 "레드백 장갑차를 호주에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산업연구원은 지난 3일 ‘글로벌 방산수출 빅4 진입을 위한 K-방산 수출지원제도 분석과 향후 과제’ 보고서를 내며 올해 K-방산 수출액이 2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원준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2월 발발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면서 미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인도·태평양, 중동 등 전 세계적인 군비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글로벌 국방예산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근 7년 연속 증가해 지난해 2조달러를 돌파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한국의 무기 수출 시장은 중동과 유럽을 넘어 전세계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라며 "수출 제품도 탄약·함정 중심에서 기동·화력·항공·유도무기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방산 전문가들은 K-방산의 장점으로 △ 빠른 인도 시기 △ 철저한 A/S(정비) 서비스 △ 가성비 등을 꼽고 있다. 특히 국내 방산업계의 빠른 인도 시기는 타 국가 대비 우월하다는 평가다. 폴란드는 지난 2019년 발주한 미국에 하이마스 로켓을 20문을 내년에 인도받는 데 반해, 한화디펜스와 현대로템은 지난 7월 폴란드와 K-9 자주포, K-2 전차 기본 계약을 시행한 지 2달 만인 이달 19일 출고식을 가지고 폴란드에 첫 납품을 완료했다.
이상호 대전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연성과 서비스 정신, 적극적인 세일즈 및 수요자 우선 등의 자세가 신흥 선진국인 한국이 전통 선진국을 이기고 이번 수출을 성사시킨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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