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컨테이너 부두 모습. 연합뉴스 |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국내 수출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3년 중견기업 수출 전망 및 애로 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이 조사에는 ‘중견기업 무역·통상 리더스 패널’을 포함해 해외 수출 중이거나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중견기업 39개사가 참여했다.
조사 결과, 응답 중견기업의 74%는 올해 수출 실적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한 중견기업은 26%에 그쳤다.
이에 대해 중견련 관계자는 "6개월 연속 마이너스 수출을 기록할 만큼 어려운 상황이지만 많은 중견기업이 공급망 다변화, 신시장 진출 등을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를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응답 중견기업의 50%는 10개국 이상, 15%는 6~9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력 시장 1위는 미국(50%)으로, 중국(18%), 유럽(6%), 중동(6%), 베트남(6%)이 뒤를 이었다.
또한 중견기업의 79%는 수출 성과 개선을 위해 신규 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미국 내 반도체 투자 유인법(칩스법) 등으로 현지 상황의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미국 시장을 최우선으로 검토하는 중견기업이 23%로 가장 많았다. 그밖에 유럽 18%, 아프리카 10%, 베트남 10% 등 순으로 나타났다.
수출 리스크에 관해서는 중견기업인들은 ‘세계 경기 둔화’(71.4%)를 가장 큰 리스크로 꼽았다. ‘환율 변동성 확대’(8.6%), ‘물류 비용 상승’(5.7%), ‘보호무역주의 확산’(5.7%)이 뒤를 이었다.
이러한 수출 리스크 해소를 위해 중견기업의 49%는 ‘수출국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지원 사업 활용’(20.4%)은 2위로 나타났으며, 이외에 제품 다각화 및 신제품 확대, 환율 리스크 헤지 상품 가입 등 다양한 방안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시장에 진출한 중견기업인들이 겪는 가장 큰 애로는 ’물류 및 원자재 변동에 따른 비용 상승‘(61%)으로 나타났다. 이어 ‘수출 대상국 수입 규제’(12%), ‘통관 등 현지 법률 적용’(9%)도 애로 사항으로 꼽혔다.
중견기업인들이 꼽은 가장 시급한 수출 활성화 지원 정책은 ‘원자재 공급 안정화’(29%)였다. 이어 ‘수출국 다변화 지원’(25.7%), ‘무역 금융 지원 확대’(20.6%) 등도 촉구했다.
또한 신규 시장 진출 활성화를 위해 ‘현지 네트워크 등 인프라 지원’(36%), ‘수출 마케팅 지원’(23%), ‘수출 및 시장 정보 제공’(18%), ‘인증 등 비관세 장벽 대응 지원’(18%) 등 맞춤형 정부 지원도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인플레이션감축법 및 칩스법 발표 이후에도 가장 많은 중견기업이 미국 시장 진출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만큼 미국과의 교역 강화는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 대응을 위한 진취적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이 부회장은 "많은 중견기업인이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할 다음달 말 한미 정상회담에서 우리 기업의 부담과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유의미한 성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정부·국회와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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