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생산기지 현장 |
에너지경제연구원은 13일 월간 간행물 ‘에너지브리프’를 통해 올해 상반기를 중심으로 제조업 생산 활동 감소 등의 영향으로 총에너지 소비가 0.7%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에너지 소비 집약도가 높은 석유화학 원료용 납사와 액화석유가스(LPG) 소비가 빠르게 감소해 경제 성장 둔화에 비해 에너지 소비 감소세가 크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연초 나타난 난방비 급등 이슈는 가구의 에너지 소비심리를 위축시키는 한편, 냉·난방도일도 감소해 건물 부문 에너지 수요 또한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에경연에 따르면 에너지원별로는 석탄과 석유, 가스가 각각 2.5%, 1.8%, 0.8% 감소하고 원자력과 신재생·기타 에너지는 각각 2.6%, 10.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에너지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화석에너지인 석탄, 석유, 가스가 에너지 수요 감소를 주도하고 온실가스 무배출 에너지원인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는 오히려 증가해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 또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최종소비 부문의 에너지 소비는 전년 대비 0.9% 감소할 전망이다. 수송 부문에서 소폭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산업용과 건물 부문 소비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산업 부문에서는 전반적으로 생산 활동이 둔화된 가운데 소비 비중이 높은 석유화학의 원료용 납사와 LPG 수요가 빠르게 감소, 에너지 수요가 1.0% 감소할 전망이다.
석유화학업의 소비는 원료용을 중심으로 작년 하반기부터 빠르게 감소했는데, 이러한 감소세가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되어 올해 산업 부문 에너지 수요 감소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철강업에서 작년의 태풍으로 인한 피해 복구가 올해 초에 완료돼 생산이 회복되고 에너지 소비도 증가하며 산업 부문 에너지 소비 감소 폭은 완화될 것이란 기대다.
수송부문 에너지 수요는 연료가격이 안정되고 이동 수요도 증가, 전년 대비 0.6% 증가할 전망이다. 국제 유가가 전년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국내 휘발유와 경유, LPG 등 수송 연료 가격이 안정화되면서 수송부문 에너지 수요증가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가 완전히 종식됨에 따라 이동수요가 증가하는 것도 수송부문 에너지 소비 증가의 한 요인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경제 활동 둔화는 수송부문 에너지 수요 증가를 일부 제한할 것이란 전망이다.
건물부문 에너지 수요는 에너지 요금 상승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과 냉·난방도일 감소 등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2월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던 난방비 대란이 여름철 냉방용과 연말의 난방용 에너지 소비 심리를 크게 위축시킬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함께 에경연은 과거 10년 기온의 평균값을 전제로 올해 냉방도일과 난방도일이 각각 26.5%, 7.6% 감소해 건물부문 에너지 수요 감소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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