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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리포트] 뜨거운 지구…올해 인류 역사 상 가장 뜨거웠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1.13 15:39

6월 초순 지구 표면 대기온도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올라

온난화 가속화에 강수량도 급증, 해수기온 상승 '엘리뇨' 극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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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역사상 올해 12번째 최고치를 기록한 오존홀 관측 모습(사진, 데이터 = NOAA/NASA)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유럽연합(EU)의 기후변화 감시기구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는 지난 6월 초 지구 표면의 대기 온도가 사상 처음으로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올랐다고 발표한 바 있다. 1.5도는 2015년 파리기후협정을 통해 국제사회가 설정한 지구 온도 상승의 상한선이자 기후변화 최후의 방어선이다. 지구 온난화를 넘어선 지구 열대화의 가속화다.

지구 기후 위기를 향한 경고는 현재 진행형이다.

국제기상기구(WMO)는 최근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 발표를 인용해 올해 10월을 역대 가장 따뜻했던 10월로 명명했다. 지난 10월은 지난 1991~2020년 평균보다 0.85도 높았고, 이전 가장 따뜻했던 10월보다 0.40도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1월부터 10월 현재까지 10개월 간 지구 평균기온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1850~1900년 산업화 이전 평균보다 1.43도 높고, 2016년 10개월 평균보다 0.10도 높은 수준이다.

WMO는 2023년이 역사상 가장 따뜻한 해가 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북극 해빙과 해수면 온도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10월 평균 해수면 온도(60°S~60°N 범위)는 20.79도로 10월 기록 중 가장 높았으며, 남극 해빙 면적은 6개월 연속으로 연중 최저 수준을 유지하며 월간 수치로는 평균보다 11% 낮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북극 해빙 면적은 10월 평균보다 12% 낮아 7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기후 온난화의 가속화에 따라 강수량도 크게 증가했다.

특히 지난 10월 유럽 대부분 지역에서 강수량이 평균보다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폭풍 바베트는 북부 유럽을 강타했으며, 폭풍 알라인은 포르투갈과 스페인에 영향을 미쳐 폭우와 홍수를 불러온 바 있다.

올해 이외 역대 가장 따뜻했던 해는 2016년으로 유난히 강한 엘니뇨와 기후변화로 인한 ‘이중고난’이 발생했던 때로 알려졌다.

적도 부근의 수온이 올라가는 해수 온난화 현상을 일컫는 엘니뇨는 폭염, 홍수, 가뭄과 같은 극단적인 날씨와 기후 현상을 악화시킬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발생한 엘니뇨 현상은 적어도 내년 4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해 날씨 패턴에 영향을 미치고 육지와 해양 모두의 기온이 더욱 급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엘니뇨는 지난 7~8월에 빠르게 발달해 9월에 중간 정도의 강도에 도달했으며, 내년 11월부터 이듬해 1월에 강력한 현상으로 정점에 이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해 남극 오존 구멍은 지난 9월 21일 최대 크기인 1000만 평방마일(약 2600만㎢)에 도달했다. 미국해양대기청(NOAA)과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실시한 연간 위성 및 풍선 기반 측정에 따르면 이러한 오존 구멍은 1979년 이후 12번째로 큰 규모다.

오존층 파괴가 최고조에 달했던 9월 7일부터 10월 13일까지 올해 오존 구멍의 평균 면적은 2310만㎢로 북미 대륙 크기(약 2471만㎢)와 맞먹는다.

오존층은 지구의 천연 자외선 차단제 역할을 한다. 성층권의 이 부분은 태양의 유해한 자외선(UV) 복사로부터 지구를 보호하기 때문이다. 오존층이 얇아지면 자외선으로부터의 보호가 줄어들어 일광화상, 백내장, 피부암이 발생할 수 있는데, 매년 9월이면 오존층이 얇아져 남극 대륙 위에 ‘오존 구멍’이 형성된다.

한편 WMO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지구기후 잠정보고서를 유엔 기후변화회의인 COP28 개막일인 오는 30일 발표할 예정이다. 기후변화의 원인, 즉 인간 활동으로 인한 온실가스 농도에 관한 연례보고서는 오는 15일 발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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