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폐기물 재활용 전문기업 도시유전이 온실가스와 다이옥신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 없이 폐플라스틱·폐비닐을 분해해 고품질 재생유를 생산하는 시설을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상용화한다.
14일 도시유전에 따르면, 열소각 없이 전기분해로 폐플라스틱·폐비닐에서 고품질 정제연료유 및 초경질유(재생나프타)를 생산하는 시설을 오는 8월 전북 정읍 고교리에 준공해 본격가동에 들어간다. 세계 최초로 상용화할 예정이다.
도시유전의 제1호 직영공장인 정읍공장은 대지 9920㎡(약 3000평), 연면적 3640㎡(약 1100평) 규모로 하루 24톤, 연간 7000톤의 폐기물처리용량을 갖추고 있다.
도시유전이 정읍공장에 적용한 폐기물 재활용기술 'RGO 시스템'은 전기에너지로 히터봉과 세라믹촉매를 가동해 마치 가정용 전자레인지처럼 파동에너지를 발생시켜 유화폐기물(플라스틱·비닐류)의 분자고리만 끊어내고 분해해 고품질 재생유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비연소 방식으로 저온(300°C 미만)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온실가스와 다이옥신 등 대기오염물질을 원천적으로 발생시키지 않는 세계 유일의 유화폐기물 재활용기술임을 회사를 강조했다.
특히, 생활폐기물이 섞인 혼합 폐기물을 선별분류작업 없이 종량제봉투 통째로 투입해도 폐기물 중 플라스틱과 비닐 성분만 집중분해해 재생유를 생산하기 때문에 선별작업비용절감 효과도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RGO 기술은 도시유전이 지난 30여 년간 연구개발한 세계유일의 기술로, 산업통상자원부 신기술(NET) 인증을 비롯해 11개의 관련특허를 받아낼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정읍공장은 연간 7000톤의 폐플라스틱·비닐을 처리해 이 가운데 약 70%에 해당하는 최대 4900톤(490만ℓ)의 재생원료 및 재생유를 생산할 수 있다. 재생원료·재생유 판매 기대매출액은 연간 약 128억원으로 추정된다.
더욱이 온실가스 배출이 없어 연간 1만8900톤 이상의 탄소배출권도 확보할 수 있는 부가효과도 기대된다. 유럽·미국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탄소배출권의 거래금액은 톤당 100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탄소배출권 거래로만 연간 189만달러(약 25억원) 이상을 추가로 벌어들일 수 있는 셈이다.
전기 자동제어장비 제조기업 ㈜우리기술과 합자로 건설되는 정읍공장은 생산되는 재생유의 양과 순도도 기존 고온 열분해 방식보다 뛰어나 기존 고온 열분해 유화기술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도시유전 관계자는 “정읍공장의 모델은 탄소감축, 재생에너지 의무사용, 소각·매립장 대체 등을 필요로 하는 지방자치단체나 국내외 기업에게 효과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도시유전의 RGO 기술은 해외에서 더 관심이 높다. 현재 베트남·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는 물론 친환경 규제가 엄격한 영국과 핀란드, 산유국인 중동 일부 국가에서도 RGO 기술도입에 러브콜을 받아 제휴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들 국가 관계자들이 상용화에 들어간 정읍공장을 직접 시찰하면 제휴 및 해외진출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도시유전은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석유사업법이 개정돼 석유정제공정과정에 친환경 정제원료의 투입이 허용되는 동시에 친환경 연료에 재생합성연료 등도 포함할 수 있게 돼 폐비닐이나 폐플라스틱에서 정제된 재생유의 활용도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도시유전은 환경공학자인 정흥제 박사가 1990년대 설립한 '국토생명과학연구소'가 모태로, 정 박사는 세라믹볼의 파동에너지를 활용해 중질유를 경질유로 전환하는 신기술을 개발했다. 도시유전은 2006년 합류한 정영훈 대표가 2015년 설립해 정 박사의 기술을 계승 발전시키고 있다.
정영훈 도시유전 대표는 “도시유전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이 기후변화와 환경파괴의 위기를 극복하고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기후환경 회복력을 갖도록 하는데 가장 실현가능하면서 효율적인 수단"이라며 기술력에 자부심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