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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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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실적 발표 앞둔 증권株, 밸류업 효과 ‘청신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4.23 15:41

순익 전년 대비 줄었지만 전 분기 비교땐 증가

‘밸류업’ 발표 당시 소외… 최근 실적 선방 부각

PF 우려는 여전해.. .증권가선 ‘키움증권’ 최선호

여의도 증권가. 에너지경제신문DB

▲여의도 증권가. 에너지경제신문DB

올 1분기 증권업계 실적이 예년에 비해 직전 분기 대비 눈에 띄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정책으로 투자자들이 다시 증시에 돌아오며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 등 주요 사업 부문의 실적 회복이 점쳐진다. 단 작년에 이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가 지속되고 있어, PF 리스크가 적으면서 위탁매매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이 최선호주로 꼽힌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1분기 증권사들의 실적은 작년 동기보다 부진하지만 직전 분기보다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증시에 상장된 대형 증권사 네 곳(미래에셋·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삼성증권)의 1분기 순이익 컨센서스 합산치는 7068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9750억원)에 비해 28%가량 급감했지만, 동년 4분기 -655억원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짧은 시간 내 큰 폭의 개선을 이룬 것이다.


이는 지난 분기 정부의 기업 가치 제고 정책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월 정부의 밸류업 발표 이후 주요 금융주를 모아놓은 KRX 은행 지수가 8%, KRX 보험 지수는 6% 이상 상승했지만, KRX 증권 지수는 2~3% 상승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모습을 보였다. 증권업은 타 금융업종에 비해 주주환원율이 열위에 있어 인기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밸류업 프로그램 영향으로 개인·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심이 개선되자 증시 거래대금·대기자금이 증가해 증권사들의 실적 회복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올 1분기 약 21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약 30%, 1년 전보다 20% 증가했다. 투자자예탁금 역시 1월 평균 50조7000억원, 2월 평균 54조3000억원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증권사의 위탁매매 수익 및 회사채 등 전통 투자은행(IB) 부문 실적 개선이 눈에 띌 것으로 예상된다. 올 1분기 채권 인수·발행 규모는 약 58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가량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공개(IPO)의 경우 총 공모 규모 455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자기자본 상위 10대 증권사가 딜을 독점해 종목 간 격차가 클 전망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올 1분기 증권업 실적 개선이 확인되고, 밸류업 프로그램의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이 제시되는 대로 주주환원 메리트가 커져 투자매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재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초 시작된 밸류업 프로그램은 증권업의 실적 자체를 개선시키는 요인"이라며 “투자자들의 관심 및 수급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중요한 시작점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단 올해도 부동산 PF 우려는 잔존하고 있어 증권업 내 종목 선별에 유의해야 한다. 부동산 시장의 추세적 회복을 위해서는 금리 인하가 필수로 꼽힌다. 그러나 높은 물가 수준으로 금리 하락 시기가 계속해서 지연되고 있다. 현재도 상급지 및 대형 시공사 위주 신규 딜은 진행 중이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고,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간극도 클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리테일 부문 수혜를 입으면서 PF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은 증권주를 골라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최근 삼성증권, 하나증권, 메리츠증권, IBK투자증권 등에서는 키움증권을 최선호주로 지목한 상태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밸류업에 따른 투자자 저변 확대 시 실적 수혜가 예상된다"며 “최근 발표한 주주환원정책과 구체적 중장기 경영 목표 등 메리트가 있으며, 대체투자 관련 리스크도 적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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