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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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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전 재무관 “일본은행 시장개입 임박”…엔화 환율 전망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4.24 13:33
JAPAN-FOREX-CURRENCY

▲엔/달러 환율(사진=AFP/연합)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앞으로 더 오를 경우(엔화 약세) 일본 당국의 시장개입이 임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을 담당했던 후루사와 미쓰히로 전 재무성 재무관은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일본의 금리 변동이 없는 상황에서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상당히 빠르게 평가절하됐다"며 “이런 추이가 지속될 경우 (일본 당국은) 개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 당국이 개입하는 상황에 “매우 가까워졌다"고 강조했다.


앞서 엔/달러 환율이 지난 2022년 9월과 10월 각각 146엔, 152엔씩 오르자 일본 당국은 600억 달러를 들여 시장개입에 나선 바 있다.


후루사와 전 재무관의 이러한 발언은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전날 장중 달러당 154.86엔을 찍으면서 34년래 최고치를 경신한 후 나왔다.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은 전날 환율 흐름에 대해 “높은 긴장감을 갖고 보고 있다"며 “각국 관계 당국과 긴밀히 의사소통하면서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엔저 추이에 우려를 표시했다.




후루사와 전 재무관은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60엔까지 오르기 전에 당국이 환율 개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은 엔/달러 환율이 160엔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한 상태다.


후루사와 전 재무관은 최근 한미일 재무장관이 성명에서 원화와 엔화의 평가절하에 대한 우려를 표한 점을 근거로 향후 공개될 미국 경제지표에 따른 시장 반응이 일본 당국의 개입을 촉발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이런 성명이 나오면서 일본이 실제로 행동에 나설 경우 미국이 막을 것이라고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엔/달러 환율 상승의 가장 큰 이유는 미일 금리차라고 덧붙였다.


올해 연초까지만 해도 달러당 140엔대였던 엔화 환율은 최근 들어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특히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인플레이션 우려로 기준금리를 당분간 인하하지 않겠다는 뜻을 지속적으로 강조하자 엔/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여기에 마이너스 금리를 탈출한 일본은행이 완화정책을 이어가겠다고 한 점도 엔화 약세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오는 26일(현지시간) 연준이 중요하게 여기는 물가 지표인 미국 3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발표를 앞두고 엔화가 취약한 상황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아울러 후루사와 전 재무관은 일본은행이 이르면 7월에 금리를 또다시 인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임금 인상 등의 효과가 확인되면서 일본은행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확신이 들 경우 7월 인상은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오는 25∼26일 개최하는 4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일본은행이 회계연도 2026년 4월부터 2% 성장이 가능하다고 제시할 경우 7월 금리 인상의 또다른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올해 나중에 금리가 또다시 인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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