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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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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의심 살 일 하지마” 野 ‘이재명의 입’…‘정반대’ 처지 원내대표 분위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5.04 03:00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와 박찬대 의원.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와 박찬대 의원.연합뉴스

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여야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도로 친윤당' 분위기를 경계하는 분위기가 만연한 반면, 대승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친명 후보가 일찌감치 '무경쟁' 당선을 확정 지으면서다.


등록 후보가 없어 오는 9일로 미뤄진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은 뒤늦게 다자구도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총선 4선에 성공한 이종배(충북 충주) 의원은 3선 송석준(경기 이천) 의원이 지난 2일 첫 출마 선언을 한 데 이어 3일 출마 결심을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출마 선언문에서 “국민의힘이 다시 한번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고, 무너진 보수정당의 기치를 바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거대 야당의 폭주 속에 신임 지도부는 연습이나 시행착오가 없어야 한다"며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기는, 현명한 협상을 하겠다"고 했다.


송 의원과 이 의원 외에도 윤석열 정부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3선 추경호(대구 달성) 의원도 출마 결심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분위기는 당초 '친윤(친윤석열) 핵심'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 유력설이 여론 비판 등으로 다소 가라앉은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조경태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반대하는 분들도 여기저기 나오고 있지 않나. 이철규 의원 본인이 이 부분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이 의원을 겨냥 “사실 총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분"이라며 “자숙하는 게 맞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여당 원내대표 선출과 관련해 “의심 살 일은 하지 말라"며 거리를 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여소야대 상황에서 우리가 '이리 가자, 저리 가자'고 하는 것은 안 맞고 대통령도 똑같은 생각을 갖고 계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민주당에서는 일찌감치 유일 후보로 떠오른 친명(친이재명)계 박찬대 의원(인천 연수갑)이 이날 새 원내대표로 공식 선출됐다.


선출 직후 임기를 시작한 박 신임 원내대표는 정견 발표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한 법안(의 입법)을 (22대 국회) 개원 즉시 재추진하겠다"며 기존 기조를 고수했다.


그러면서 “민생회복지원금 추경(추가경정예산) 확보를 위한 협상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또 “책임 있는 국회의 운영을 위해 법제사법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민주당 몫으로 확보하겠다"며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박 신임 원내대표는 “엄중하게 지켜만 보고 머뭇거리다 실기하는 과거 민주당과 결별하고, 국민의 부름에 신속하게 움직이고 성과와 실적으로 화답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날 원내대표 선출 투표는 박 신임 원내대표 단독 입후보로 무기명 찬반만 물었다.


이런 단독 입후보 원내대표 당선은 열린우리당 시절인 2005년 당시 정세균 의원 만장일치 추대 이후 19년 만이다.


그는 원내대표 경선 직후 또다른 친명계 의원들을 운영수석부대표(박성준), 정책수석부대표(김용민)로 임명했다.


박 신임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당권을 잡은 2002년 8월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함께 선출된 '친명 핵심'으로 꼽힌다.


당 최고위원을 맡은 그는 최근까지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는 등 윤석열 정부에 선명하게 각을 세우는 데 앞장섰다.


앞서 그는 원내대표 출사표를 던지면서도 “이 대표와 강력한 '투톱' 체제"를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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