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7개 광역(시도) 지방자치단체가 탄소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 계획을 마련했다. 이번에 마련한 계획은 다음 달 말까지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에 보고된다.
각 지자체들은 이번 보고를 통해 자원순환 복합타운·녹색기후복합단지 조성, 6000만 그루 나무심기 등을 통해 국가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9일 환경부에 따르면 전국 17개 지자체가 세운 지역별 탄소중립 실천전략인 '제1차 시도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이 마련됐다.
지자체 탄소중립 기본계획은 각 지자체가 지역의 현장 여건과 시도민의 의견을 반영해 탄소중립 정책을 기획, 지방 탄소중립 녹색성장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마련한 탄소중립 행동지침이다.
지자체들은 2030 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참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2030년까지 약 40% 이상 감축 목표를 제시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서울은 건물 에너지 사용량 온실가스 총량제를 도입해 일정 규모 이상 공공건물 및 상업 건물의 에너지 사용량‧등급을 공개하고 온실가스 배출허용량을 부여하기로 했다.
부산은 자원순환복합타운을 조성해 대도시 내(매립장 인근) 집적화 및 폐자원 순환기반을 구축하고, 대구는 2026년까지 누적 6000만 그루 나무를 심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도시숲을 조성한다.
인천은 녹색기후복합단지를 조성해 녹색기후 분야 국제기구 및 연구·금융기관 간 국제협력 플랫폼을 제공한다.
울산은 '울산 트램'을 도입해 육상수송부문에서 무탄소 친환경 대중교통을 확대한다.
경기도는 기후환경에너지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한다. 기후환경에너지 데이터 플랫폼은 데이터에 기반해 탄소중립 도시 모델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충북도는 탄소·포집·저장(CCUS) 기술을 통한 산업부문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추진하며, 충남도는 스마트팜과 재생에너지 설비로 탄소중립 산업단지를 도입한다.
친환경에너지를 활용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 계획도 눈에 띈다.
세종은 제로에너지타운을 조성해 수소연료전지발전소, 태양광, 지열 발전시설을 설치한다.
전남도는 전남 서남권 8.2기가와트(GW), 여수 삼산면 4.7GW 등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구축하고, 강원도는 수열에너지 클러스터에 전력 소비가 많은 데이터센터를 지어 수열에너지 전력을 공급한다.
제주도는 청정 복합에너지 집적화단지로 재생에너지를 늘리고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만든 수소인 그린수소 발전으로 전환한다.
환경부는 지자체에 '탄소중립 지원센터' 지정을 지원하고, 산하기관인 한국환경공단 내에 '액트센터'를 운영해 지자체 탄소중립 기본계획 수립 지침을 제공했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에 따라 제출된 이번 시도 탄소중립 기본계획을 종합적으로 분석 후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에 이를 다음 달 말에 보고할 계획이다.
이어 이달 안에 시도별 탄소중립 기본계획 전문을 탄소중립정책포털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창흠 환경부 기후탄소정책실장은 “지역은 탄소중립 정책이 구체적으로 이행되는 공간이자 지역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탄소중립의 주체″라며 “이번 시도 탄소중립 기본계획의 수립이 기폭제가 돼 지역이 주도하는 탄소중립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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