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불황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금호석유화학이 실적 반등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합성고무 등 주력제품의 수익성 회복이 점쳐지는 까닭이다. 중국의 경기부양책의 수혜도 입을 수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 합성고무 사업은 올 1분기 매출 5955억원·영업이익 25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12.0%, 영업이익은 64.1% 증가했다.
글로벌 타이어 판매량이 회복된 덕분이다. 미쉐린 기준 올 1~3월 글로벌 RE 타이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났다. 업체들의 재고 소진도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SBR) 가격은 지난해 4분기 t당 1634달러에서 올 1분기 1649달러로 소폭 상승했으나, 최근에는 1800달러를 넘어섰다.
전기차 보급이 확대된 것도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용 타이어는 상대적으로 무거운 차량을 견뎌야 하는 특성상 고기능 합성고무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NB라텍스의 경우 전방 산업 가동률 증가의 영향을 받았다. 빠듯한 천연고무 수급도 합성고무 '몸값'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합성수지와 페놀유도체 부문은 비스페놀A(BPS)를 비롯한 주요 제품 스프레드 개선 및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적자 폭을 줄였다.
에틸렌 프로필렌 고무(EPDM)도 전방산업 수요 성장에 따른 판매량 증가가 영업이익 확대로 나타났다.
2분기에는 매출 1조7000억원·영업이익 800억원 가량의 실적이 점쳐진다. 부타디엔(BD)을 비롯한 원재료 가격이 강세지만, 합성고무 등 판가도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고부가 제품 확대 확대도 실적 향상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NB라텍스도 수익성 개선 흐름이 포착됐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에폭시 스프레드 회복이 페놀유도체 부문 흑자전환으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이구환신' 정책을 추진하는 것도 언급된다. 이는 노후 차량과 가전 등을 교체할 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으로 종국은행연구원은 40조~120조원의 신규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고부가 합성수지(ABS) △폴리카보네이트(PC) △폴리우레탄(PU) △SBR을 비롯한 품목의 수요 회복이 기대되고 있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ABS 마진이 t당 228톤으로 4주 연속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올 2분기 증설이 완료되는 NB라텍스를 필두로 EPDM과 메틸렌디페닐디이소시아네이트(MDI) 등의 생산력도 늘어난다.
다만 에너지 부문은 정기보수 및 계통한계가격(SMP) 하락에 따른 악영향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유럽 지역이 타이어 수요 회복을 이끌고 있다"며 “드라이빙 시즌 종료 등으로 원재료값이 하락할 경우 실적 개선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