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과 JW중외제약이 올해 상반기 상위 10대 제약사 중에서 최상위권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두 회사는 수액 등 병원 내에서 사용하는 의약품 비중이 높아 당초 의료파업 장기화로 실적에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을 뒤집고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14일 증권가와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HK이노엔은 매출 2225억원, 영업이익 218억원을 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8.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42.5% 증가한 수치다.
지난 1분기 실적을 합치면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1.8% 증가한 4351억원, 영업이익은 86.2% 증가한 391억원으로 추산된다.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율 86.2%는 상위 10대 제약사 중 최고치인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액 증가율도 두 자릿 수를 기록한 곳은 HK이노엔을 비롯해 한미약품, 보령, 동국제약 정도 뿐인 것으로 전망된다.
HK이노엔·JW중외제약 2024년 실적(전망)
JW중외제약 역시 올해 상반기 선전한 것으로 전망된다. JW중외제약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7% 증가한 1909억원, 영업이익은 29.9% 증가한 267억원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매출은 3715억원, 영업이익은 529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3.4%, 29.3% 증가한 수치다.
의료파업 이전인 지난해 상반기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 증가율은 11%대에서 3%대로 줄고 영업이익 증가율도 80%대에서 29%대로 줄었지만, 상위 10대 제약사들과 비교하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율은 HK이노엔, 한미약품에 이어 3위,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14.2%로 한미약품에 이어 2위로 추정될 정도로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HK이노엔과 JW중외제약의 상반기 호실적이 주목받는 이유는 의료파업 장기화의 직격탄을 받을 것이라는 당초의 전망을 깨고 올린 성과라는 점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 수액 시장점유율 1·2위인 JW중외제약과 HK이노엔은 의료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병원 내에서 사용하는 대표적 의약품인 수액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국내 수액 시장 1위인 JW중외제약은 전체 매출의 30% 가량을 '위너프' 등 영양·일반·특수수액이 차지하고 있고 2위 HK이노엔은 전체 매출의 12% 가량을 수액 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JW중외제약은 고지혈증 치료제 '리바로' 제품군과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악템라' 등 수익성 높은 전문의약품 매출이 증가하면서 수액 매출 감소를 상쇄한 동시에 높은 수익성도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HK이노엔 역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고지혈증 치료제 '로바젯' 등 전문의약품을 비롯해 숙취해소제 '컨디션' 등 건강음료 제품이 선전하면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고령화로 접어들면서 필수영양소를 한 팩에 담은 종합영양수액제(TPN) 수요가 높아진 점도 종합영양수액 분야 경쟁력을 갖춘 JW중외제약과 HK이노엔이 수액 매출 하락을 막은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상위 10대 제약사 중 한미약품, 보령, 동국제약이 의료파업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만성질환 중심의 원외처방 의약품과 뷰티·헬스케어 제품을 중심으로 상반기 호실적을 올린 만큼 JW중외제약과 HK이노엔의 성과를 의미 있게 평가하면서 하반기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