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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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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한파가 미국 LNG 중요성을 키우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2.13 13:39

북극 기온, 세계 평균보다 4배 빠르게 상승…제트기류 약화로 한파 남하
한반도 혹한·이상기후 밀접한 연관…수급 안정성 높은 미국산 LNG 도입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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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빙하 모습. 미국 에너지부

북극의 온난화가 심각한 수준으로 진행되면서 한반도를 포함한 북반구 중위도 지역의 혹한과 이상기후 유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 온난화가 역설적으로 북반구 혹한을 불러오고 있어 가스 등 난방연료 확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13일 기후 분야에 따르면 북극의 기온 상승 속도가 세계 평균보다 약 4배 빠르게 진행되는 '북극 증폭' 현상으로 인해 북극의 찬 기온을 가두는 제트기류가 급속도로 약화되고 있다.


제트기류(편서풍)의 약화로 북극의 찬 공기가 중위도까지 남하하면서 한반도, 미국, 유럽 등에서 강력한 한파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북반구의 겨울철 강한 한파와 폭설이 반복되거나, 반대로 따뜻한 겨울이 지속되는 등 극단적인 기후 패턴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북극 온난화로 인해 더 극단적인 기후 변화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며,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기후 적응정책 강화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상기후로 인한 한파, 폭염, 홍수 등에 대비해 도시 인프라 정비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에너지 수급 안정성 확보도 중요한 과제다. 특히 겨울철 주요 난방연료로 사용되는 액화천연가스(LNG)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노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트럼프 2.0시대를 맞아 LNG 수출 확대에 나서고 있는 미국산 LNG 도입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로이터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 6개국 이상이 미국과의 무역적자를 줄이고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LNG 구매에 관심을 표명했으며, 다른 국가들은 공급 확대 및 다변화를 모색 중인 상황이다.


세계 최대 LNG 수출국인 미국 기업들은 지난달 트럼프 행정부가 LNG 신규 수출 허가에 대한 모라토리엄 해제 후 신규 또는 수출 용량 확대를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달 16일 중동 긴장 고조를 감안할 때 에너지 공급 안정을 위해 LNG를 포함한 미국산 석유와 가스를 더 많이 수입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작년에 우리나라는 전년 대비 25.4% 증가한 557억달러의 대미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세계 3위 LNG 수입국인 우리나라는 지난해 총 4720만톤 규모의 LNG를 수입했으며, 이 중 571만톤은 미국산 LNG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외에도 북극 한파 대비를 위해 △취약계층 보호 정책 확대 △온실가스 감축 노력 △국제협력 강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북극의 온난화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전 지구적 기후 변화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심각한 현상이다. 특히 제트기류 약화로 인해 한반도를 비롯한 중위도 지역에 혹한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며, 기후 적응 및 탄소 감축 노력이 시급하다"며 “국제사회가 기후 위기에 적극 대응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한반도에서도 더 극단적인 기후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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