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영리 환경단체 사단법인 자연의벗은 침대 매트리스 브랜드 슬로우베드(SLOU BED)와 함께 '밤하늘조각 포럼'을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전날 진행된 포럼에서는 생태계 전문가, 환경정책 연구자, 시민 등 60여 명이 참석하여 도심의 야간조명이 자연과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논의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자연의벗은 '모두가 자연의벗이 되는 생태운동 플랫폼'이라는 슬로건 아래 멸종위기종 보호, 도심 속 생태 보전, 기후환경 캠페인을 전개하는 비영리 환경단체다. 현재 산양·바다거북·독수리 보호활동을 비롯해, 도시 환경 내 생태계 보전을 위한 '밤하늘조각'(빛 공해 저감), '새유리대작전'(조류 유리 충돌 예방) 등의 캠페인을 운영하고 있다.
포럼은 한국환경연구원의 이후승 박사가 '빛의 균형: 생태영향의 시작과 끝'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하며 시작되었다. 이어 전 국립생물자원관장이자 자연의벗 전문위원인 박찬호 박사의 '생물다양성 보전과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 동반사례', 슬로우베드의 '자연과 사람이 함께 맞이하는 깊고도 편안한 밤', 고려대학교 오정리질리언스 박훈 박사의 '실내외 조명의 물질소비 및 온실가스 배출량' 발표가 이어졌다.

특히, 자연의벗은 도시의 야간조명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시민과 함께 조사하고, 실천 방안을 마련하는 '밤하늘조각'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포럼에서는 ▲개인과 기업이 실천할 수 있는 조명 관리 방안 ▲정책적 개선 방향 ▲야간조명과 생태계를 고려한 도시 계획의 필요성 등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다.
패널 토론에서는 자연의벗 공동대표이자 동국대학교 바이오환경학과 교수인 오충현 박사를 좌장으로 ▲(주)원미래전략가들의 박성원 박사 ▲YTN 사이언스의 양훼영 팀장 ▲환경부 빛공해 방지위원회 위원 백지혜 대표가 참여하여 빛 공해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 방안을 논의했다. 행사에는 환경 전문가, 정책 전문가, 시민 등 60여 명이 참석해 빛 공해의 생태계 및 인류 건강에 대한 위협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포럼에서는 인공조명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연구에 따르면, 야간 조명은 새끼 바다거북의 이동을 방해하고, 조류의 비행경로를 어지럽히며, 곤충과 박쥐의 먹이 활동을 제한해 개체군 유지에 어려움을 초래한다. 이러한 변화는 생태계의 먹이사슬을 교란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시되었다.
인간의 건강과 관련된 연구에서는 “야간의 강한 인공조명이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하여 수면 장애를 유발하며, 이는 장기적으로 비만, 당뇨,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내용이 강조되었다. 도시의 빛 공해가 인간과 자연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실천 가능한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사단법인 자연의벗 오창길 이사장은 “도시화가 가속되면서 밤하늘이 점점 더 밝아지고 있지만, 그로 인해 생태계의 균형이 무너지고 인간의 삶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포럼을 통해 빛 공해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시민들이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