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

글로벌 선진 사례에서 배운다

네덜란드

윈드센트럴

펀딩 유형

지역 에너지 자립형

에너지원

풍력

설립연도

2010

특징

발전기 지분 분할투자자 = 지분 구입자=발전기 공동 소유 =>전기 얻음, 협동조합 운영

투어출발

영국

어번던스

펀딩 유형

환경·사회 기여형

에너지원

재생에너지

설립연도

2009

특징

다양한 프로젝트· 서비스 금융행위감독기관 인증투자자=>수익 얻음

투어출발

미국

선펀더

펀딩 유형

에너지 불균형 해소형

에너지원

태양광

설립연도

2012

특징

에너지 불균형 해소빠른 성장

투어출발

지역 에너지 자립형

네덜란드 윈드센트럴

최초·최대 시민플랫폼

‘풍차의 나라’로 유명한 네덜란드는 바람이 많이 부는 지형적 특성을 갖춰 풍력발전이 비교적 발전한 곳이다.

윈드센트럴(Windcentrale)이라는 회사는 지난 2010년 현지에서 풍력 전문 커뮤니티 펀딩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네덜란드에서 풍력 에너지를 전문으로 하는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시민 플랫폼이다.

풍력 발전기 공동 소유

윈드센트럴의 크라우드펀딩 모델은 독특하다. 풍력 발전기를 수천 개의 지분으로 분할해서 지역 주민들에게 판매한다. 윈드센트럴은 지분을 ‘윈들렌’(Winddelen)로 이름 짓고, 지분을 구입한 투자자를 ‘윈들러’(Winddeler)로 부른다. 지분을 구입한 모든 투자자는 해당 풍력 발전기의 공동 소유자가 돼 자신이 필요한 만큼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지분은 투자자가 본인 가구 수에 필요한 전기량을 고려해 한 개 또는 여러 묶음 단위로 구매할 수 있다. 하나의 지분 당 500KWh의 생산 능력을 갖는다. 가격은 평균 200유로(약 27만원). 지분을 구입한 사람은 해당 풍력 발전기를 운영하는 협동조합에 자동 가입된다. 평균 20년 간 운영되는 풍력 발전소를 통해 누구나 기존 전기보다 더 깨끗하면서 더 저렴한 풍력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투자자는 투자에 대한 수익금을 얻는 게 아니라 구입한 지분율에 따라 공동 소유하게 된 발전기를 통해 자신이 사용할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다.

고정적이고 저렴한 가격

윈드센트럴의 계산방식에 따르면 윈들렌 1개를 사용할 때 풍력 발전기의 20년 수명이 다할 때까지 총 820유로(약 110만원)를 절약할 수 있다. 820유로에서 20년 동안 협동조합이 풍력 발전기를 관리하는 데 들어가는 운영 기여금 평균 400유로, 처음 지분을 구매할 때 지불한 금액 평균 200유로를 각각 빼면 220유로(약 30만원)가 남는다. 이것을 변환하면 실질적으로 연간 약 6%의 수익률(IRR)을 얻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세계 신기록을 세우다

윈드센트럴은 서비스 제공 3년 뒤인 2013년 회사가 크게 도약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가졌다. 윈드센트럴 주관으로 실시한 풍력 발전기(Vestas V80 2MV) 지분 모집에 무려 1700명에 해당하는 네덜란드 가구가 십시일반으로 참여했다. 불과 13시간 만에 해당 풍력 발전기를 분할한 6648개 지분이 모두 매각됐다. 당시 모금액은 총 130만 유로(약 17억5000만원)였다. 이 사례는 당시 재생에너지 크라우드펀딩 분야에서 세계 신기록이었다. 주민들이 열광적으로 반응한 것이다.

설립자
Reitsma

“5200가구가 2개 풍력 발전기 2만주를 구입하는 데 4개월 반이 걸렸는데 이번에는 몇 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번 프로젝트가 인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의 열광적인 반응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사람들이 정말로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원한다는 걸 보여줬다”

윈드센트럴의 설립자 레이츠마(Reitsma)는 사업 초기 먼저 진행했던 2개 프로젝트와 비교해 소감을 전했다. 그는 “5200가구가 2개 풍력 발전기 2만주를 구입하는 데 4개월 반이 걸렸는데 이번에는 몇 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이번 프로젝트가 인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의 열광적인 반응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사람들이 정말로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원한다는 걸 보여줬다”고 말했다.

풍력 발전기 13대에 9만주 매각

윈드센트럴은 현재 재생에너지 분야의 세계 최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중 한 곳으로 우뚝 성장했다. 어느새 풍력 발전기 13대에 9만주를 매각했으며 1만5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윈들러가 돼 함께 네덜란드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

환경·사회 기여형

영국 어번던스

풍력·태양열·수소 프로젝트 지원

영국의 어번던스 제너레이션(Abundance Generation, 이하 어번던스)은 현지 전역에 걸쳐 풍력 뿐만 아니라 태양열, 수소 등 다양한 재생에너지 생산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프로젝트 대상은 환경과 사회에 혜택을 제공하는 재생에너지사업이다. 기후 위기에 대처하며 영국의 더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 자국민과 재생에너지 등의 프로젝트를 연결하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이다.

금융행위감독기관 인증

2009년 창립된 어번던스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의 선구자로서 당시 극복해야 할 장애물과 도전이 많았다. 이에 실제 운영은 창립 3년 뒤인 2012년부터 시작됐다. 영국에서 금융행위감독기관(Financial Conduct Authority)의 인증을 받은 최초의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이다. 어번던스는 FCA가 제공하는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며 기존 금융 메커니즘을 혁신적으로 사용했다. 그 만큼 투자자들에 신뢰성을 줄 수 있었던 어번던스는 운영을 시작한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160만 파운드(약 30억) 이상을 모금하는 쾌거를 이뤘다.

고정관념 깬 ‘5파운드 투자’

투자자는 특정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자금을 투입하고 생산된 전력을 판매해 수익을 얻는다. 어번던스의 역할은 투자 상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중개자 역할을 하는 것이다. 와디즈·텀블벅 등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이 활용한 펀딩 방식이다. 완전한 온라인 투자 플랫폼으로, 누구나 계정을 설정하면 5분 만에 투자를 시작할 수 있다. 다만 투자자격이 영국, EEA(유럽 경제 지역), 스위스에 거주하는 18세 이상으로 제한된다.

어번던스 mb-10의 특징은 5파운드(약 7300원)만 있어도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당시는 크라우드펀딩의 개념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았다. 특히 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한 투자는 전문 투자기관이나 고액 투자자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이런 때 '5파운드 투자'는 충격적인 시도로 받아들였다. 투자가 무엇인 지에 대한 고정관념 틀을 깨뜨렸던 셈이다.

설립자
bruce

“우리는 소규모 투자자들이 재생에너지로 100% 친환경 전기를 생산하고 판매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어번던스의 공동 창립자 중 한 명인 브루스 데이비스(Bruce Davis)는 “우리는 소규모 투자자들이 재생에너지로 100% 친환경 전기를 생산하고 판매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며 어번던스 플랫폼을 설명했다.

1

채권

2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3

연금

3개 서비스로 6~9% 수익률 제공

어번던스는 크게 채권·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연금 등 3가지 서비스를 통해 평균 6~9%의 내부수익률(IRR·Internal Rate of Return)을 제공한다.

채권은 일반적인 프로젝트 채권으로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Individual savings account)는 계좌에 최대 2만파운드(약 2000만원)까지 보관하면서 다양한 프로젝트에 투자를 할 수 있다. 다른 ISA와 마찬가지로 세재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연금의 경우 가우디 규제 서비스 유한회사(Gaudi Regulated Services Limited)와 합작으로 상품을 만들어 서비스한다. 일반 채권 상품은 5파운드부터 투자할 수 있지만, 연금의 경우 최소 5000파운드를 투자해야 한다.

어번던스는 또한 채권을 사고 팔 수 있는 거래시장을 제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투자자는 이 거래시장에서 경우에 따라 자신의 채권을 즉시 판매할 수 있다. 다만 투자가 불이행 상태이면 해당 채권의 판매가 제한된다. 어번던스는 이처럼 투자자 중심의 맞춤형 서비스들을 제안해 영국 전역에 걸쳐 많은 투자자를 확보하고 있다.

45개 프로젝트서 1억파운드 이상 조달

어번던스의 비전은 ‘에너지 민주화’를 이루는 것이다. 깨끗한 환경과 사회를 만드는 프로젝트에 시민들이 소액으로 큰 부담 없이 함께 지원하는 것을 사명으로 삼아 실질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현재까지 45개의 프로젝트에 1억 파운드 이상의 자금을 성공적으로 조달해 지원했다.

에너지 불균형 해소형

미국 선펀더

개도국 신재생에너지 확대로 차별화

미국의 선펀더(SunFunder)는 안정적으로 전기가 공급되지 않고 있는 개발도상국의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마련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이다. 네덜란드 윈드센트럴과 영국 어번던스가 자국 내 신재생에너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것과 대조를 이룬다.

선펀더의 설립자 라이언(Ryan)은 미국 메이저 은행 중 하나인 웰스파고(Wells Fargo)에서 일하면서 태양광 프로젝트에 5억 달러 이상 투자를 이끌었던 경험이 있었다. 태양 에너지의 잠재력에서 영감을 얻은 그는 이 분야에 대한 깊은 지식을 바탕으로 더 많은 일을 하고 싶어 세계로 눈을 돌렸다.

선·후진국 에너지 빈부격차 해소 관심

선펀더 창업 당시 전력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거나 안정적으로 전기를 사용할 수 없는 열악한 지역들이 많았다. 전력 사용에 불편함을 겪고 있는 이 곳 사람들의 수가 무려 20억 명에 달했다. 라이언은 선진국과 후진국의 에너지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고 싶었다. 그는 오프그리드(off-grid) 태양광 발전 시스템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판단했고, 경제성 또한 확신했다. 이에 공감한 오드리(Audrey), 사미르(Sameer)와 함께 라이언은 지난 2012년 선펀더를 창업했다.

선펀더는 샌프란시스코와 탄자니아에 기반을 두고 태양광 금융 사업을 했다. 떠오르는 태양광 사업 부문에 투자하려는 사람들과 발전 사업을 촉진하기 위해 자금이 필요한 사람들 사이에서 자금 조달의 다리 역할을 맡았다.

급성장 발판으로 20개국 700만명 지원

선펀더는 창업 첫 해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통해 약 1만4000달러를 모금했다. 창립 이듬해인 2013년에는 35만달러, 2014년에는 무려 160만 달러를 모금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현재까지 선펀더의 플랫폼을 통해 자금이 조달된 태양광 프로젝트 수는 50개, 모집 누적액은 약 1억3900만달러(약 1000억원)이다. 조달 자금은 탄자니아·케냐·우간다·필리핀 등 20개 지역에서 700만명이 깨끗하고 지속 가능한 태양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왔다.

썬펀더 프로젝트 추진 현황

전문 투자자 대상 자금모금이 비결

국내외 지역 상관 없이 어떠한 주체도 선펀더의 투자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일반 대중이 온라인에 모여 쉽게 투자하는 다른 크라우드펀딩 방식과는 달리 선펀더는 개발금융기관, 임팩트투자재단, 고액 개인 및 기타 투자기관 등과 주로 협력 관계를 맺고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이런 전문 투자자 대상으로 투자금을 모은 게 빠른 성장을 이룰 수 있던 비결이다. 선펀더는 당초 소액 투자자에 초점을 맞추는 일반적인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가기엔 오래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더 빠른 성장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결과 투자금의 중점 모집 대상을 전문 투자자로 삼았다.

에너지 빈곤 문제가 심각한 개발도상국, 즉 열악하지만 그만큼 투자할 기회가 많은 지역에서 선펀더는 업계가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이 분야를 성장시키며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