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재생에너지 크라우드펀딩의 성공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내 신재생에너지
크라우드펀딩 시장은 미국·유럽 등 선진국과 달리 아직 초보단계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신재생에너지 산업 기반이 취약한데다 크라우드펀딩 등 새로운 금융기법 발달도 갈 길이 멀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가 에너지전환과 그린뉴딜에 속도를 내면서 우후죽순처럼 추진되는 태양광·풍력 등
발전단지 조성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주민 수용성 문제로 지지부진한
신재생에너지사업이 주민의 참여와 이익공유를 통해 수용성을 높일 수 있는 크라우드펀딩을
도입하면서 활기를 얻은 모습이다.
국내에서는 크라우드펀딩의 본래 목적인 재원 조달보다는 주민 수용성 확보 차원에서 이뤄지는
사례가 많다. 주민, 시민단체, 사회적기업 등 참여 필요성이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지역 주민 참여를 통해 주민 수용성 문제를 해결했거나 풀어나가는 신재생에너지사업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태양광의 경우 서울 양천구 목동의 ‘양천햇빛공유발전소’, 풍력은
강원도 태백시 원동 가덕산의 ‘태백 가덕산 풍력사업’를 꼽을 수 있다.
양천햇빛공유발전소은 국내 최초로 지역 주민들이 참여한 모델이다. 발전소 건설 사업 당시
양천구 지역주민들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해 큰 화제를 모았다.
태백 가덕산 풍력사업은 국내 최초 대규모 풍력 주민참여형 모델이다. 강원도청과
한국동서발전 등 공공기관이 추진하는 사업에 지역 주민이 참여해 전기 판매이익을
공유하도록 설계됐다.
양천햇빛공유발전소는 서울 도심에 크라우드펀딩으로 조성된 태양광발전소다.
서울에너지공사 관리동과 자재창고 옥상에 위치하고 있으며 발전시설 용량은 95.85㎾
규모다.
지난 2017년 준공된 양천발전소의 태양광 사업 개발과 금융, 관리운영·사무위탁 등 전반적인
업무는 당초 신재생에너지 전문 크라우드펀딩 플렛폼 ‘루트에너지’가 맡았다. 양천발전소
투자금 1억8000억 원 전액은 양천구 주민과 일반시민 투자로 조달했다. 태양광 설치부지는
서울에너지공사가 연간 180만원의 저렴한 임대료를 받고 대여했다.
3년 간 1년 단위로 3차례에 걸쳐 이루어진 투자금 모집은 각 회차별 투자 모집 전액을
약속한 수익률 적용으로 상환하고 다시 모집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투자금 모금은 모두 목표액을 채웠으며 투자금은 약속한 연간 투자수익률대로 일반투자자에
6.75∼7.75%, 지역주민엔 7.55∼8.25%를 적용해 상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