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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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안효건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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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도저’ 尹 제어하는 與 한동훈? 황상무 사퇴, 이종섭 남았다

국민의힘이 요구해온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 '거취 요구'가 수용된 모습이다. 20일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발표했다. 황 수석이 언제 윤 대통령에게 자진 사퇴 의사를 전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황 수석은 지난 14일 MBC를 포함한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1980년대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과 5·18 민주화운동 배후 의혹 등을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황 수석은 언론 보도 이틀 만인 16일 배포한 입장문에서 “저의 언행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했다. 다만 야권과 언론단체들 사퇴 촉구에는 “앞으로는 공직자로서 언행을 각별히 조심하고, 더 책임 있게 처신하겠다"며 사실상 거부했다. 그러나 사퇴 요구는 야권뿐 아니라 여당 내부에서까지 분출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7일 황 수석에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발언이고, 본인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당 압력은 수도권 등에서 여론 악화가 감지되는 가운데, 지도부와 수도권 출마자들을 중심으로 갈수록 세졌다. 한 위원장은 19일에도 '이종섭·황상무 논란'에 입장 변화가 없다며 “국가 운명을 좌우하는 중대한 선거를 앞두고 민심에 민감해야 한다는 제 생각을 말씀드렸다. 국민들께서 총선 앞에 다른 이슈보다 이런 것에 관심을 많이 갖고 계시기 때문에 그 부분을 정리해야 할 필요성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18일 황 수석이 스스로 사퇴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는 문화일보 보도에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지만, 결국 이날 이틀 만에 사퇴 소식을 알렸다. 특히 이번 황 수석 사의 수용은 여권 '현 권력'인 윤 대통령과 '차기 권력'인 한 위원장 사이 당정 갈등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뤄졌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앞서 김건희 여사 논란으로도 한차례 충돌한 바 있다. 당시에도 한 위원장이 대통령실 사퇴 요구를 견뎌내, 이준석·유승민·나경원·안철수·김기현 등 당 지도자급 인사들이 대통령실, 친윤계 공세로 수차례 주저앉았던 것과 비교됐다. 일각에서는 '한 위원장 판정승'이라는 평가까지 뒤따랐다. 다만 한 위원장 체제 국민의힘은 황 수석 뿐 아니라 이종섭 주호주대사와 관련해서도 귀국 등 조치를 촉구한 바 있어, 갈등 불씨가 여전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수사 받던 이 대사 귀국 문제가 불과 3주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4·10 지지율] ‘尹+이준석’, 與 한동훈 승패 최소한 ‘이곳’-④ 대전·충청

※여야가 4·10 총선 공천 국면을 사실상 마무리해 본격적인 '표심 구애'에 나섰습니다.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대선과 지선에 이어 이번 총선까지 이재명 대표 얼굴로 치르게 됐습니다.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전 대표에 이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키를 잡았습니다. 이 대표는 '상수', 한 위원장은 '변수'에 가까운 셈입니다. 이에 에너지경제는 민주당 현역 지역구 가운데 대선·지선 모두 여당 후보 지지가 강했던 곳들을 승패를 예측할 '최소한의' 기준으로 삼아 판세를 전해드립니다. '중도 성지'로 꼽히는 충청권은 전통적으로 '승리의 방향'과 같은 곳을 바라봐 온 민심 풍향계로 평가된다. 원래 충청권은 '여촌야도'(농어촌은 국힘, 도심권은 민주)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지역 간 민심 격차가 현격하지만, 지난 지선에서는 대전시장, 충남·충북지사 뿐 아니라 천안·청주시장 등 핵심 지역 기초단체장도 국민의힘이 모두 석권했다. 실제 지난 대선과 지선 모두 국민의힘 후보를 밀어준 민주당 현역 의원 지역구(11석)는 인구가 더 많은 부산·경남·강원(8석)을 넘어설 뿐 아니라, 수도권인 경기·인천(10석)과 서울(12석)에도 육박한다. 구체적으로는 대전 △동 △중 △서갑 △서을 △유성 갑 △대덕 등 6곳과 충남 △천안갑 △당진 △논산·계룡·금산 등 3곳 △충북 청주 서원 △청주 흥덕 등 2곳이다. 결국 수도권보다도 국민의힘에 많은 기대를 걸었던 지역인 만큼, 패배할 경우 여당에 유독 '뼈아플'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들 지역 중 최근 여론조사가 나온 대전 서갑, 충남 천안갑, 청주 서원과 흥덕 등 4곳은 더불어민주당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가장 두드러지는 곳은 친명' 이연희 후보가 '친문' 도종환 의원을 누른 청주 흥덕이다. 지난 15~16일 진행된 글로벌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과반에 가까운 이 후보 지지율(48%)은 김동원 국민의힘 후보(33%)를 상대로 격차를 15%p 벌렸다. 반면 인접한 청주 서원에서는 양당 후보가 접전으로 나타났다. 흥덕과 같은 기관 조사에서 김진모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은 41%, 이광희 민주당 후보는 38%를 얻었다.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이 조사 오차범위 내다. 청주에 나란히 나선 이들 후보군은 경력 면에서 뚜렷하게 대비된다. 이 후보는 중앙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해 민주당 내에서 당직자 등을 거친, 이른바 '여의도가 키운' 후보다. 반면 김 후보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해 동아일보·매일경제신문을 거쳐 아시아투데이 부사장직을 맡았던 언론인 출신이다. 김진모 후보 역시 흥덕에 나선 조 후보처럼 '검찰 출신' 정치신인이고, 이광희 후보는 이연희 후보와 같이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정치 경력을 시작한 '여의도 후보'다. 이연희 후보는 민주연구원 부원장, 이광희 후보는 민주당 교육연수원 부원장을 맡는 등 최근 이력까지 유사하다. 그러나 인접 지역구에서 전혀 다른 성적표를 받아 든 셈이다. 반면 천안갑에서는 지난 1~3일까지 진행된 조사에서 신범철 국민의힘 후보가 46.1% 지지율로 34.2%를 얻은 현역 문진석 의원을 크게 앞섰다. 다만 이 조사는 천압갑 선거구에 진보세가 비교적 강한 것으로 평가되는 청룡동이 포함되기 전 실시돼, 격차가 줄었을 가능성이 있다. 두 후보는 민주당이 역대급 대승을 거둔 지난 21대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에서 맞붙었는데, 문 의원이 49.3%, 신 후보가 47.9%를 얻는 '박빙 승부'를 펼쳤었다. 신 후보는 국방연구원, 외교부 등을 거쳐 이번 정부에서 국방부 차관을 맡은 외교·안보 전문가다. 이 지역 초선인 문 의원의 경우 이른바 '7인회'에 속한 것으로 알려진 '친명' 인사로, 국내 대학과 일본 대학에서 정치학 학·석사를 거친 정치인이다. 6선 박병석 전 국회의장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대전 서구갑에서는 조사별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지난 16~17일 진행한 코리아인터내셔널 조사 결과, 장종태 민주당 후보 지지율이 46%, 조수연 국민의힘 후보가 32%로 집계됐다. 서구청장 출신인 '지역 정치인' 장 후보가 최근 막말 논란을 부른 '검찰 출신' 정치신인 조수연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크게 누른 것이다. 그러나 지난 15~16일 진행된 데일리리서치 조사에서는 장 후보가 39.5%, 조 후보가 38.1%로 박빙이었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조사들은 만 18세 이상 남녀가 대상으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p, 데일리서치만 ±4.5%p다. 청주 서원·흥덕 조사는 CJB청주방송, KBS청주, MBC충북/동양일보, 중부매일, 충북일보 의뢰로 흥덕구 거주 505명(응답률 11.9%), 서원구 거주 501명(응답률 12.3%)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천안갑 조사는 한길리서치가 천안신문 의뢰로 천안갑 거주민 500명(응답률 4%)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대전 서갑 조사는 데일리리서치가 뉴스티앤티·데일리한국충청 의뢰로,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대전MBC 의뢰로 실시했다. 표본은 서갑 거주민으로 데일리리서치 600명(응답률 4.5%),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506명(14.6%)다. 조사방법은 ARS(충남), CATI를 활용한 전화면접조사(충북) 등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국주식] 또 살짝 뛴 증시…주가는 엔비디아·애플↑ 테슬라↓

1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0.33p(0.83%) 오른 3만 9110.76으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9.09p(0.56%) 상승한 5178.51로, 나스닥지수는 63.34p(0.39%) 뛴 1만 6166.79로 마감했다. 시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엔비디아 등 기술주 주가 흐름을 주시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이날부터 이틀간 FOMC 정례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에서 연준 위원들 올해 금리 인하 전망치가 당초 3회에서 2회로 줄어들지가 시장 관심사다. 시장 올해 연말 금리 전망치도 3회 인하인 4.5%~4.75%로 조정된 상황이다. 연초에 최대 6회 인하까지 예상했던 시장은 끈질긴 인플레이션에 인하 전망치를 대폭 수정해왔다. 연초 물가상승률 둔화세가 예상보다 빠르지 않으면서 오는 6월 첫 금리 인하 전망이 유지될지도 시장은 주의 깊게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강한 모습을 보이고 연준 금리인하 전망치가 조정되고 있음에도 주식시장은 연초 이후 랠리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연준 금리 인하 기대치가 재조정되면 주가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인공지능(AI) 열기를 주도해온 엔비디아 주가가 최근 주춤한 모습도 시장 랠리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커운다. 엔비디아는 전날 개발자회의에서 차세대 AI칩 블랙웰을 공개했다. 회사는 기존 H100 성능을 뛰어넘는 차세대 칩으로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제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주가는 장중 3% 이상 하락하다 힙겹게 1% 상승 마감했다. 반도체 기업 AMD 주가는 4% 이상 하락했고, AMSL 홀딩은 1% 이상 올랐다. AI 대표적 수혜주이자 엔비디아 AI 서버를 구축하는 주요 거래 기업인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 주가는 이날 신주 발행 소식에 9%가량 하락했다. 이 회사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250% 이상 폭등했다. 이밖에 대형 기술주 가운데서는 애플이 1.3% 상승했고 테슬라가 1.4% 내렸다. 미국 주택 지표는 예상보다 강한 모습이었다. 2월 신규 주택 착공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10.7% 증가한 연율 152만 1000채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시장 예상치 143만채를 상회하는 수치다. 신규 착공 건수는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5.9% 증가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통신 관련주가 하락하고 나머지 10개 업종은 모두 올랐다. 백화점 체인 노드스트롬 주가는 회사 창립 일가가 비공개 기업으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에 9% 이상 올랐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비트코인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4%가량 하락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도 회사가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입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5% 이상 떨어졌다. 유니레버 주가는 벤앤제리스 등 브랜드를 보유한 아이스크림 사업부를 분할하고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2%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예상보다 매파적일 경우 이는 시장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비키 창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이번 주 FOMC 결과가 예상보다 더 매파적일 경우 미래 금리 분포에 대한 시장 전망에 도전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시장이 올해 3회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상황에서 “시장의 장기 정책 경로에 대한 시각을 바꾸는 것은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심코프의 크리스토프 숀 응용 리서치 담당 대표는 미국 주식시장 투자자들이 그간 연준 금리 인하 전망에 덜 민감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로지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는 사실에 집중할 뿐, 언제 인하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무시해왔다고 말했다. 다만 인플레이션 수치에서 더 부정적인 놀라운 소식이 나올 경우 시장 회복력을 바꿀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59.5%로 전날보다 소폭 상승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51p(3.56%) 뛴 13.82를 기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오늘날씨 예보] 전국 바람 쌩쌩 춘분, 서울 등 기온 ‘뚝’

절기상 낮밤 길이가 같다는 춘분(春分)이자 수요일인 20일 전국이 대체로 맑겠다. 이날 오전 5시 주요 지역 기온은 서울 1.9도, 인천 2.0도, 수원 1.7도, 춘천 -0.6도, 강릉 1.2도, 청주 3.4도, 대전 2.5도, 전주 3.2도, 광주 4.8도, 제주 7.9도, 대구 4.4도, 부산 4.5도, 울산 4.4도, 창원 4.3도 등이다. 낮 최고기온은 6∼13도로 예보됐다.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기온은 평년(최저기온 -2∼6도, 최고기온 12∼15도)보다 낮겠다. 당분간 내륙을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0도 이하(강원 산지는 -5도 이하)로 떨어지겠다.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체감 온도는 더욱 낮아 춥겠다. 강원도와 충북 북부, 경북 북부 내륙에는 아침까지 눈 또는 비가 내리겠다. 강원 산지와 강원 동해안, 경북 북동 산지, 경북 북부 동해안에는 오후까지 눈 또는 비가 예보됐다. 예상 강수량은 강원도·경북 북동 산지·경북 북부 내륙·경북 북부 동해안·울릉도·독도 5㎜ 안팎, 충북 북부 5㎜ 미만이다. 예상 적설량은 강원 산지 2∼7㎝, 강원 내륙·강원 동해안·경북 북동 산지·울릉도·독도 1∼3㎝, 충북 북부·경북 북부 내륙·경북 북부 동해안 1㎝ 안팎이다. 미세먼지 농도는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전국이 '좋음'∼'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바다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1.0∼4.0m, 서해·남해 앞바다에서 0.5∼3.0m로 일겠다. 안쪽 먼바다(해안선에서 약 200㎞ 내 먼바다) 파고는 동해 2.0∼5.0m, 서해 1.0∼3.5m, 남해 1.0∼4.0m로 예상된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野 이재명 “어차피 졌더라”…끝까지 조롱당한 박용진?

21대 국회의원으로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당 대표 선거 등에 출마했던 비명(비이재명)계 재선 박용진 의원이 각종 불이익과 논란 끝에 결국 뱃지를 잃게 됐다. 경선만 세차례 치르고 지역구인 강북구을 경선을 위해 호남까지 찾았지만, 결국 고배를 마신 셈이다. 박범계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강북을 전략 경선 개표 결과를 전하며 당 지도부가 낙점한 조수진 변호사 공천을 발표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전 대표 보좌관 출신인 조 변호사가 이날까지 이틀 간 진행된 양자 경선에서 박 의원을 꺾은 것이다. 강북을 경선은 전국 권리당원 70%·강북을 지역 권리당원 30%를 합산하는 온라인 투표 합산으로 치러졌다. 박 위원장은 “강북을 권리당원 투표율은 53.18%이었다"며 “전국 권리당원 26.31%가 투표했다"다고 전했다. 당초 정봉주 전 의원과의 경선에서 결선까지 갔던 박 의원은 '목발 경품', '거짓 사과' 논란에 휘말린 정 전 의원 공천 무효화로 다시 경선 기회를 잡았으나 결국 다시 고배를 마셨다. 현역 의원평가 하위 10%에 포함된 박 의원은 이번에도 '경선 득표 30% 감산' 페널티를 안고 임했다. 반면 조 변호사는 여성 신인에게 주어지는 '가점 25%'를 받았고, 기존 경선 승자인 정 전 의원까지 경선 첫날 조 변호사 지지 선언을 했다. 박 의원은 경선 탈락 직후 낸 입장문에서 “패배가 뻔한 경선, 결론이 정해진 경선임을 알고 받아들였기에 새삼 다른 감정은 들지 않는다"며 “다만 대한민국 정치사에, 민주당의 앞날에 다시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적었다. 그는 “세 번째 경선엔 왜 전국 당원들이 강북을 투표에 참여해야 하는지, 왜 여전히 30% 감산도 모자라 55% 차이를 안고 뛰어야 하는지, 전국적인 투표 지연 사태에도 왜 당은 문제 제기를 묵살하는지 아무런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모두가 나를 상대로 몰래카메라를 찍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오늘 영화 같은 반전이 없는 결과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조 변호사를 향해 “우리 국민들을 위해 당선돼 '좋은 정치'를 해달라"고 당부하고,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함께 나아가자. 분열과 갈등은 저를 마지막으로 정리하고, 승리를 향한 에너지를 한데 모으자"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는 경선 결과 발표 후 불공정 논란을 의식한 듯, 이례적으로 두 후보 경선 득표율을 공개했다. 성남 중원구 기자회견 전 “혹시 강북을 선거 결과가 궁금하지 않으냐"라고 운을 띄운 이 대표는 “관심도 크고 해서 말씀 좀 드리면 강북을 권리당원 투표(득표율)는 조 후보가 53.76%, 박 후보가 46.25%였고 전국 권리당원(투표 득표율)은 박 후보가 23.15%, 조 후보가 76.86%였다"고 말했다. 이어 “가·감산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박 후보가 30.08%, 조 후보가 69.93%였고 가·감산을 하면 19.4% 대 80.6%였다고 한다"며 “가·감산 없이 압도적 차로 후보가 결정됐으니 이제 이 얘기는 여기서 끝내자"고 말했다. 민주당은 그간 박 의원 요청에도 하위 10% 평가, 강북을 경선 전국 확대 사유 등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박 의원이 가·감산 없이 패배했다는 점을 공개한 것이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사직서 쥔 의대 교수들 “수준 미달 의사 안돼”, “尹 환자 생명 헤아려야”

의대 증원배분 발표를 하루 앞둔 19일 정부와 의사들 간 '의료 전쟁'이 최고 수위로 치닫는 양상이다.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 제출일로 밝힌 25일을 앞두고 집결하는 가운데, 정부는 여전히 흔들림 없이 의료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자세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아무리 어렵고 힘든 것이라 하더라도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며 끝까지 해내야 한다"며 “지금 우리 앞에 있는 의료 개혁이 바로 국민을 위한 우리 과업이며 국민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의정 갈등 장기화로 일각에서 '단계적 증원' 내지 '증원 결정 연기'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증원을 늦추면 늦출수록 그 피해는 결국 국민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며 “매년 국민이 의사 눈치 살펴야 한다면, 제대로 된 나라냐"고 일축했다. 이에 대한의사협회(의협)는 브리핑을 통해 '돌아올 수 없는 강', '파국적 결과' 같은 격한 표현으로 반발했다. 의협은 “만일 의대별 정원이 확정 발표된다면 이는 사실상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과 동시에 돌아갈 수 있는 마지막 다리마저 끊어 버리는 파국적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세계 최고인 대한민국 의료를 붕괴시키는 국가파괴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의대 교수들 사직서 제출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지난 15일 전국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25일을 사직서 제출일로 정한 가운데, 당시 집단사직을 결정한 의대는 서울대·연세대 등 16곳이었다. 교수들은 제자들의 '희생'을 강조하며 환자 생명권 침해에 대한 책임을 정부에 묻고 있다. 충남대 의대·충남대병원·세종충남대병원 교수 373명으로 구성된 비대위는 이날 국민과 대통령, 정부 당국자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통해 “현 사태로 불편과 불안에 떨고 있을 환자와 가족들의 고통을 잘 알고 있다"며 “우리의 정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촉구했다. 비대위는 “이번 사태로 전공의들의 저임금과 중노동으로 대형병원의 적자를 메꿔온 'K-의료'의 민낯이 드러났다"면서 “정부의 무모한 의대 증원은 부실한 의과대학을 양산하고, 수준 미달의 의사를 배출할 것이며, 의료 민영화의 길을 열어 의료 디스토피아를 맞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정부가 의대 증원의 목적이라고 주장하는 필수의료와 지방 살리기는 의사 증원이 아닌 효율적 배분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 역시 이날 '윤석열 대통령께 드리는 호소문'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대통령은 위기에 빠진 필수·지역의료를 위해 2000명 증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지만, 이대로 가면 필수·지역의료는 붕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사들이 환자들 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대통령이 물꼬를 터 달라"며 “하루를 버티기 힘든 응급·중증환자를 헤아려 국민의 생명과 안위를 위한 결단을 내려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교수들을 향해 “무책임하게 환자를 버리고 떠난 제자들의 잘못된 행동에 동조할 것이 아니라, 그들을 의료 현장으로 다시 돌아오게 하는 것이 의사로서, 스승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고 국민들이 기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국민들의 존경을 받아 온 사회지도층으로서 의대 교수님들이 국민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방식으로 뜻을 관철하려 하고 정부의 무릎을 꿇리려 하는 행동에, 국민들은 납득하지 못하고 나아가 분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20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의대별 정원 배분은 '지역‧소규모' 의대 확충에 초점이 모일 전망이다. 2000명 기준으로는 비수도권 80%(1600명), 수도권 20%(400명) 배분 시나리오가 제시되고 있다. 비수도권의 경우 거점국립대와 입학정원 50명 이하 '미니 의대' 정원이 2배가량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정부는 '양적' 의료개혁인 의대 정원 확대 외에도 '질적' 개혁에 초점을 맞춘 필수의료 강화책도 내놓고 있다. 복지부는 이날 '대안적 지불제도'를 도입에 약 2조원을 투입하겠다며 수술이나 응급진료를 위한 의료진 대기 시간도 보상하고, 난도가 높은 중증 소아 분야 수술에 추가 보상하는 방안도 검토한다고 밝혔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李 “박근혜 내쫓듯 尹도” 韓 “지면 끝, 서서 죽겠다”…지지율 묻은 메시지?

4·10 총선 전력 질주를 앞둔 정치권에서 여야 '상황 판단'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과반 확보, 윤석열 대통령 탄핵 등 구호가 부상하는 반면, 소수 여당인 국민의힘은 '끝', '죽음' 등 표현으로 절박함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9일 춘천 기자회견에서 “반드시 달성해야 할 목표는 1당을 하는 것"이라며 “좀 더 욕심낸다면 '민주당 자체'로 151석을 하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결국 전국적으로 국민의힘 과반을 저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이자 목표"라며 “민주당이 '독자적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엔 정국이 매우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자체', '독자' 등 표현은 민주당 과반 목표가 비례 10석 이상이 예상되는 조국혁신당을 제외한 수치임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와 춘천에서 함께 한 민주당 비례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의 백승아 공동대표 역시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더불어민주연합에 투표해 달라며 “더불어 '몰빵'으로 심판하자"고 호소했다. '몰빵'은 이 대표 지지층 사이에서 조국혁신당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 비례는 조국혁신당) 슬로건에 대응해 부상한 표현이다. 이 대표는 특히 “몇 년 전 그 서슬 퍼런 박근혜 정권조차도 우리가 힘을 모아 권좌에서 내쫓지 않았느냐"며 “이번 총선은 국민이 주권자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날"이라고 강조해 조국혁신당이 내세운 윤 대통령 탄핵설을 암시하기도 했다. 다만 민주당은 이렇게 단독 과반론과 탄핵론 등을 피면서도 지나친 자만론에 따른 지지층 이탈도 경계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이 1당, 170석 얘기하는 것 같은 데 정말 그게 현실이 될 수 있다"며 “국민의힘이 과반을 넘기는 상황이 발생하면 이 나라는 지금까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나락으로, 시스템적으로 회복이 어려운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민석 총선 상황실장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 본부장단회의에서 “최대 153석까지를 전망하는 것으로 보도된 희망치는 현재로선 최대의 희망일 뿐이란 판단을 내렸다"며 “당원과 지지자 그리고 심판을 희망하시는 국민 여러분께 긴장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부겸 상임 선거대책위원장도 CBS 라디오에서 “박빙 열세였다가 좀 호각세, 바둑 같으면 지금 계가 바둑, 아마 치열한 단계에 접어들려고 하는 것 같다"면서 “아직은 저희가 조금 열세라고 보는 게 오히려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자만론'에 대한 경계감까지 나오는 민주당과 달리 '정부발 악재'와 뒤늦게 불거진 공천 잡음으로 '위기감'이 역력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발족식에서 “이번에 지면 윤석열 정부는 집권하고 뜻 한 번 펼쳐보지 못하고 끝나게 될 것이고, 종북세력이 이 나라의 진정한 주류를 장악하게 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지는 건 역사에 죄를 짓는다는 절실한 마음을 가져보자"며 “일할 기회를 달라고 동료 시민들에게 절실하게 호소드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 위원장은 이후 격전지 '한강 벨트'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지금 이대로 가면 이재명, 조국 같은 사람들, 통진당 아류 종북세력이 대한민국을 장악하게 된다", “오늘부터 22일 동안 여러분을 위해서, 승리를 위해서, 서서 죽겠다는 각오로 절실하게 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도권 격전지에 출전하는 공동선대위원장들 역시 "가장 낮은 곳, 어두운 곳을 찾아서, 더 낮은 자세로 주권자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나경원), "정치의 기본은 공익과 사회를 위한 봉사“(안철수)라며 한껏 몸을 낮췄다. 이런 메시지 격차에는 민주당 내부 공천 갈등이 마무리 국면인 반면, 당정 갈등은 '이종섭-황상무' 논란으로 부상하는 상황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해병대원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받던 중 해외로 부임한 이종섭 호주 대사에는 한 위원장과 수도권 출마자들이 '즉각적인 귀국'에 방점을 찍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공수처가 소환도 안 한 상태에서 재외공관장이 국내에 들어와 마냥 대기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회칼 테러'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황상무 시민사회수석 거취를 놓고는 더욱 입장이 엇갈린다. 앞서 한 위원장과 나경원·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 등은 황 수석의 '자진 사퇴'를 공개 촉구한 반면, 대통령실은 황 수석 발언이 부적절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사퇴 요구엔 선을 긋고 있다. 이런 갈등은 수도권 주요 격전지에서 민주당 후보들에게 밀리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달아 나오는 데 따른 절박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통령실 출신인 김은혜 전 홍보수석과 대표적 '친윤 호위무사' 이용 의원마저도 공개적으로 용산의 결단을 압박하는 상황이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김부겸 “과반 얘긴 분위기 띄우려고, 이재명 박용진 공천 주장”…‘지지율 자신감’ 수습?

4·10 총선 의석 전망치를 '153+α'로 제시했던 '거대 야당' 더불어민주당이 해당 전망치에 대한 해명을 거듭 내놓고 있다. 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직을 맡은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얼마 전에 당 전략기획위원장이 '과반도 될 것 같다'라고 했는데 아마 그때 조금 당이 침체돼 있으니까 당원들한테 용기도 불러일으키고 전체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했던 이야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저희들이 조금 열세다, 이렇게 보는 게 오히려 맞는 것 같다"며 “박빙 수준까지는 왔는데 아직은 우리가 추격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친명계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를 둘러싸고 불거진 故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논란에도 “전체 선거에 미칠 영향이 분명히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후보에 대해 재검증을 해 달라, 그렇게 지금 요청을 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최근 당 공천 파동 '상징'으로 떠오른 강북을 박용진 의원 경선과 관련해서도 “1등 하는 후보가 문제가 생겼을 때는 그냥 2등한테 준 전남·순천의 사례도 있고 그냥 주면 안 되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아마 이 대표도 그런 입장을 표현했는데 아마 최고위원들이 일단 '경선의 진분은 제척이 돼야 된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던 모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김 전 총리 발언은 당 지지율 하락을 촉발했던 공천 파동 불씨가 남은 상태에서 지나친 낙관론 확산을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민석 총선 상황실장도 전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153+α' 전망치에 “희망 섞인 말씀"이라며 “최대치에 비례를 더해 153 정도로 말씀하신 것"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김 실장은 “정확하게 그날까지 판세를 말씀드리자면 아주 팍팍한 백중세"라며 “150석을 넘는다고 샴페인을 터뜨리는 분위기가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崔 “불량품 사위 그냥 듣는데 盧 가족?” 郭 “與 정진석 공천은?”

4·10 총선 격전지인 서울 종로구에 나선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과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이 지역 초선인 최 의원은 '문재인 정부 감사원장' 출신, 곽 후보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라는 특이점으로 특히 주목받는 상황이다. 최 의원은 1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곽 후보를 향해 “'이재명 대표에게 유리한 것이 무엇인가'라는 원칙 외에는 원칙이 없는 공천 과정에서 공천을 받으셨는데, 곽상언 후보님 장인께서 살아계셨다면 아마 명패를 집어던지면서까지 강력하게 쓴소리를 하지 않으셨을까"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민주당 '찐명'으로 꼽히는 양문석 안산갑 후보가 과거 노 전 대통령을 '불량품' 등에 비유해 불거진 막말 논란을 거론, “장인을 굉장히 폄훼하는 후보가 공천되었는데도 거기에 대해서 아무 말씀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더군다나 그 내용을 보면 마치 본인이 불량품 사위 취급을 받은 게 돼버렸는데도 장인의 정신을 계승한다는 사위가 아무 말씀도 안 하는 것이 과연 가족이라면서, 사위라면서 그럴 수 있는지 주민들은 많은 의심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곽 후보는 최 의원과 같은 방송에 뒤이어 나와 노 전 대통령을 더 강하게 비판한 것은 오히려 국민의힘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보수언론과 국민의힘 정치인들이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을 이토록 사랑했는가 하는 의문이 있다"며 “정진석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작년에 노무현 대통령을 명예훼손 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개월의 실형을 받으셨다"고 꼬집었다. 이어 “(양문석 후보에 대한) 기준이 같으면 실형까지 받으신 분을 왜 공천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또 노 전 대통령 딸인 곽 후보 배우자가 과거 미국 주택 자금과 관련해 '유죄 판결'을 받은 점도 지적했다. 그는 “곽상언 후보가 미국 유학 당시에 거주했다고 하는 주택 자금과 관련해서 곽상언 후보님 부인께서 외환관리법 위반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게 있다"며 “과연 그 자금의 출처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고 계신 부분이 있다"고 문제제기했다. 이에 곽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 '불법 수사'를 주장하며 법원 판결에 의문을 제기했다. 곽 후보는 “당시 일 때문에 제 아내가 매우 고초를 겪었다"며 “그때 당시 수사했던 검사가 윤석열 검사"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제가 재작년쯤에 국가정보원의 개인 사찰 문건을 받은 적이 있다"며 “그 내용 중에는 윤석열 검사가 불법적인 수사를 하고 있다는 내용도 적혀 있었다"고 주장했다. 곽 후보는 판결에 대해서도 “수사기록에 의하면 제 아내가 관여된 것은 맞는데 제 아내가 그렇게 기소가 되고 처벌받을 일인지는 지금도 잘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곽 후보는 반대로 최 의원이 감사원장 사퇴 직후 곧바로 정치권에 나섰다는 점을 지적했다. 곽 후보는 “헌정사상 이렇게 감사원장 재직 중에 정치적 발언을 하고 감사원장 직위를 이용해서 대통령 후보로 나선 이는 제가 기억하는 한 최재형 후보 이외에는 없었던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재 대통령이신 윤석열 대통령도 사정기관 중 하나인 검찰총장의 직위에서 곧바로 대통령이 되셨지 않았는가"라며 “(최 의원이 감사원을) 정치의 토대를 삼았다고 볼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최 의원은 “그 당시에는 문재인 정부가 한 텀 더 집권하게 될 경우 우리나라가 정말 큰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저라도 나서서 뭔가 역할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정치를 시작하게 됐다"며 “정권에 충성하는 사람이 아니라 정말 국가에 충성하는 마음으로 나왔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국민들께서 이미 이해를 해주셨다고 본다"고 해명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선거법 검토했냐고!”…이재명, 안귀령 노래교실 노이로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선거법 위반 소지를 만들지 않으려 부쩍 신경을 쓰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대표는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전국 곳곳을 훑고 있는데, 지지자와 시민들이 몰린 현장에서는 마이크를 선택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기자회견'을 진행할 때는 마이크를 들고 발언하지만, 회견이 종료되면 바로 마이크를 내려놓고 손나팔을 한 채 큰 소리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것이다. 이달 28일 시작되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전 확성장치를 이용한 선거운동을 금지하는 공직선거법 제59조를 지키려는 의도다. 선거운동 기간이 아닌 때에 마이크 등을 이용해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처벌받을 수 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도 안귀령 민주당 서울 도봉갑 후보가 지역 노래교실에서 마이크를 잡고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한 뒤 노래하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됐다. 현재 도봉구 선관위는 관련 내용을 접수해 선거법 위반인지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이런 상황 탓에 이 대표는 현장 방문 중 선거법 규정문제로 다소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인 적도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4일 대전 중구 으능정이 문화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는데, 이 지역 관계자가 이 대표에 '오직 민생, 오직 대덕, 실력 있는 박정현'이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건넸다. 이에 이 대표는 해당 관계자에게 “선거법 검토했어요? 선거법 검토했어요? 아니, 선거법 검토했냐고"라고 언성을 높이며 몰아붙였다. 공직선거법 60조는 총선 예비후보자가 자신이 예비후보자라는 것을 나타내는 어깨띠 등의 표지물을 착용하거나 소지할 수 있다고 돼 있다. 그러나 이는 예비후보자 본인만 가능하다. 이 대표는 이런 논란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현장 방문에서 대체로 아무 글자가 쓰이지 않은 점퍼를 입는다. 그는 지난 6일 서울 양천구 목동깨비시장을 방문해서는 시민이 반찬통에 든 김치를 건네자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당직자에게 문제가 없겠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런 조심스러운 행보에는 이 대표가 이미 자신과 배우자 관련 사건으로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추가 사법 논란에 빠지는 것을 원천 차단하려 한다는 시각도 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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