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이 2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사실상 이른 '승리 예고'를 내놨다. 공천 파동 국면을 지나 지지율이 모이는 분위기를 보이자, 이를 '추세화'한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총선 판세 분석을 맡고 있는 한병도 전략본부장은 15일 당 전략본부·홍보본부 합동 간담회에서 “권역별 판세를 종합하면 지역구에서 130∼140석 정도 승리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선거 분위기에 “민주당 공천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다시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여당은 공천 참사로 '한동훈 한계론'에 봉착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수도권 '한강벨트' 판세에 대해 “전반적으로 '박빙 열세' 구도에서 '박빙' 또는 '박빙 우세'로 전환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이어 인천·경기 지역은 다수 지역 우세, 대전은 박빙이고 강원에서는 춘천·원주에서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는 “외부 여론조사 평균치를 내보면 13석 플러스알파 정도를 예상한다"며 “선거가 좀 더 가까워지면 민주당 지지층이 더불어민주연합으로 결집하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도권 우위를 점해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승리까지 내다본 것이다. 여기에 야권 성향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의석이 7∼8석만 더해진다면 범야권 의석으로 현재 민주당 의석 수준인 160석 선에 도달한다. 이는 최근 지지율이 다시 국민의힘과 '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자신감이 고무된 분석으로 보인다. 지난 12∼14일 실시된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7%, 민주당 32%, 조국혁신당 7% 순을 기록했다. 한국갤럽은 “최근 민주당 지지도 변동은 공천 갈등 외에 조국혁신당 등장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사실상 지지층 감소가 아닌 '분화'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4·10 총선 관련 조사에서도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40%,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49%로 나타나 오차범위 밖 격차를 보였다. 비례대표 정당 투표 의향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를 찍겠다는 응답이 34%였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범야권 비례대표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24%로, 조국혁신당(19%)과 유사했다, 반면, 지난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대패한 국민의힘은 지지율 상승기부터 이어온 '신중론'을 유지했다. 이날 광주를 찾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총선 목표에 대해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고, 숫자를 이야기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공동선대위원장도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수도권 판세와 관련, “그동안 공천 국면을 지날 때까지 한쪽이 오르고 한쪽이 국민들에게 욕을 많이 먹고 이런 게 있었는데 이제 그런 것들이 서로 더해지고 빠져서 사실 출발선에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이 대상으로,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다. 방식은 무선 전화 조사원 방식으로 응답률은 14.7%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