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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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안효건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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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황 반전 없는 러우 전쟁, 미·러 국방부 장관 통화 엇갈린 반응

교착 전선을 형성한 우크라이나 전쟁에 서방 무기 지원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신임 국방부 장관은 25일(현지시간) 1년여 만에 전화 통화를 했다. 팻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통화를 먼저 요청한 오스틴 장관이 우크라이나 전쟁 중 양국 소통 채널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라이더 대변인은 이번 전화 통화 계기를 묻는 말에는 소통 채널 유지 중요성만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러시아 측은 좀 더 구체적인 대화 내용을 전했다. 로이터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어 “벨로우소프 장관은 우크라이나 군대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무기 공급을 통해 상황이 더욱 악화할 위험에 대해 지적했다"고 전했다. 러 국방부는 “다른 이슈들도 논의됐다"고 전했는데, 로이터는 이에 “양측이 크게 다른 설명을 내놓았다"고 평했다. 미국과 러시아 국방부 장관 간 통화가 이뤄진 것은 1년여만이다. 앞서 오스틴 장관은 지난해 3월 세르게이 쇼이구 당시 러시아 국방부 장관과 통화한 바 있다. 지난 5월 임명된 벨로우소프 장관과 통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의회에서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예산이 처리된 이후 우크라이나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미국이 제공한 무기를 러시아 본토에 공격하는 데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제한도 일부 해제했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의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자국이 점령 중인 크림반도를 공격하자 주러시아 미국 대사를 초치하는 등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윈도우 화상회의는 팀즈? EU “끼워팔기” 반독점 잠정 결론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마이크로소프트(MS)에 대해 독점금지법 위반이라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MS가 자사 소프트웨어 상품을 팔면서 화상회의 앱 팀즈(Teams)를 '끼워팔기'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25일(현지시간) MS측에 이런 예비조사 결과를 담은 심사보고서(State of Objections)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집행위는 시장 지배적 위치에 있는 MS가 적어도 2019년 4월부터 팀즈를 자사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앱과 묶어 판매해 경쟁을 제한했다고 판단했다. MS의 팀즈 동영상 앱 이용자수는 코로나19 기간을 거치면서 급증했다. 운영 첫 해인 2017년 약 200만명이었던 일일 이용자수는 지난해 3억명으로 늘었다. MS는 작년 7월 집행위 공식 개시된 이후 일부 제품군에서는 팀즈를 포함하지 않은 채 공급하는 등 배포 방식을 변경하긴 했다. 아울러 지난 4월에도 팀즈를 전 세계에서 분리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집행위 우려를 해소하기엔 불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집행위는 “경쟁 제한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MS의 추가적인 변경 조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심사보고서는 EU 독점금지법 위반 조사 공식 절차 중 하나다. 이를 발부한다는 건 예비조사 결과 시정조처가 불충분하다고 판단돼 조사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미다. 심사보고서가 발부되면 MS는 반론을 제기하거나 추가 시정방안 등을 담은 답변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후 집행위는 MS 답변서와 자체 조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과징금을 비롯한 제재 부과 여부를 최종 판단한다. MS가 EU 독점금지법을 위반한 혐의가 인정될 경우 전 세계 연간 매출의 최대 10%에 해당하는 벌금을 내야 할 수도 있다. MS측은 이달 초 심사보고서가 발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자 추가 시정조처를 마련해 집행위와 협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MS는 이날 브래드 스미스 사장 명의 성명을 통해 “팀즈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앱과) 분리하고 상호 운영성(다른 프로그램과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EU 집행위의 추가적인 우려 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EU 잠정 결론은 2019년 메시징 플랫폼 슬랙(Slack) 신고에 따른 것이다. 이후 슬랙은 2021년 클라우드 기반 고객 관리 소프트웨어 제공업체인 세일즈포스에 인수됐다. 세일즈포스는 이날 사바스티안 나일즈 사장 명의의 성명을 통해 “EU 집행위의의 결론을 환영한다"고 환영했다. 그러면서 “자유롭고 공정한 선택을 회복할 수 있도록 신속하고 구속력 있으며 효과적인 구제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MS는 2013년 EU 당국으로부터 컴퓨터 운영체제(OS) 윈도우 이용자에게 다른 웹 브라우저 선택권을 부여하지 않았다며 벌금을 받았다. 이후에는 10여년간 EU 공식적인 반독점 조사를 받은 적이 없다. 반독점법 위반 여부가 쟁점이 됐던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와 관련해서는 MS가 반독점 우려 해소 방안을 제시해 지난해 EU 측으로부터 승인을 얻었다. 연합뉴스

전기차, 같은 부진·다른 전망…테슬라·리비안 주가 제각각

시장 부진에 빠진 전기차 업계에 새 바람이 부는 모양새다. '절대 강자' 테슬라가 지난해 연말 양산을 시작한 사이버트럭에는 품질 이슈가 지속 제기되는 반면, '한때 대항마' 리비안에는 수조원대 투자 호재가 터지면서다. 미 경제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전체 직원 가운데 최소 14%를 감원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7일 '전체' 직원들에 이메일을 보냈는데, 그 수가 12만 1000명에 달했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테슬라 전체 직원 수 14만 473명보다 약 1만 9500명 줄어든 수치다. 머스크 CEO는 지난 4월에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는 조직을 면밀히 검토하고, 전 세계적으로 10% 이상 인력을 감축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밝힌 바 있다. 한때 테슬라 대항마로 주목받았던 리비안 역시 비슷한 시기, 비슷한 규모 감축을 단행했다. 리비안은 지난 2월 직원 10%를 감원한 데 이어 4월에는 지원 부서를 중심으로 인력 1%를 추가로 감원했다. 다만 향후 판도까지 유사한 길을 걷게 될 지는 미지수다. 테슬라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사이버트럭과 관련해 품질 이슈가 지속 제기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테슬라 사이버트럭은 앞 유리창 와이퍼와 짐칸 트림 부품에 결함이 발견됐다. 이에 작년부터 최근까지 인도된 사이버트럭 총 2만 2000여대가 리콜 대상에 올랐다. 테슬라 사이버트럭은 지난 4월에도 가속 페달 패드 문제로 인해 약 4000대가 리콜된 바 있다. 지난 2월 역시 경고등 계기판의 글자 크기가 규정보다 작은 문제를 시정하기 위해 모델S와 모델Y 등 219만대를 리콜했는데, 여기에 사이버트럭도 포함됐다. 물론 이런 리콜 유형상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형태가 아닌 만큼, 주가에 즉각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이날 뉴욕증시 장 마감때도 테슬라 주가는 2.6% 상승한 187달러 선에 마쳤고, 이 가격대가 시간외 거래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시장이 워낙 부진해 악재가 달갑지는 않은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테슬라가 올해 직원 20%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고, 머스크 CEO도 감원 숫자가 더 커질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머스크 CEO는 지난 4월 말 1분기 실적 발표에서 “2019년 시작된 성장 기간 이후 테슬라의 비효율성이 25∼30% 수준에 도달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반면 리비안은 독일 자동차회사 폴크스바겐으로부터 2026년까지 50억 달러(7조원 투자)를 받기로 했다. 폴크스바겐은 우선 10억 달러를 리비안에 투자해 지분을 확보하고, 이후 4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해 리비안과 합작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폴크스바겐과 리비안은 합작회사가 “같이 통제되고 소유될 것"이라며 “첨단 소프트웨어를 갖춘 '차세대' 배터리로 구동되는 차량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2030년 이전에 합작회사가 개발한 기술이 적용된 차량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기대했다.이런 기대감은 리비안 주가에도 반영됐다.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8.6% 상승 마감한 리비안 주가는 폴스크바겐 투자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50% 이상 급등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동해 쪽에 쏜 北 탄도미사일 日 너머로...미일 ‘강력 반발’

북한이 26일 오전 동해상으로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가운데, 일본과 미국이 즉각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 공영방송 NHK와 교도통신 등은 일본 방위성이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소식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방위성은 북한이 내륙에서 적어도 탄도미사일 한 발을 발사했으며, 이 미사일이 최고 고도 약 100㎞로 200㎞ 이상 비행했다고 발표했다. 북한 미사일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쪽에 낙하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항해 중인 선박에 관련 정보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해상보안청은 지금까지 선박 피해 정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탄도미사일 발사는 (일본) 국민의 안전에 관련된 중대한 문제로 북한에 엄중히 항의하고 강력히 비난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 역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인지하고 있다"며 추가적 안보 저해 행위를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주한미군을 관장하는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는 이런 행위를 규탄한다"며 “북한이 추가적인 불법적인 안보저해 행위를 삼갈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인태사령부는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역내 동맹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한국 및 일본에 대한 방위 약속은 철통같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행위가 미국민 및 본토, 우리 동맹에 대한 즉각적 위협이라고 평가하지는 않지만, 상황을 계속해서 주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평양 일대에서 동해 쪽으로 미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공지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강한 전선 예상되는 2024 장마기간, 대비 시작됐다

올해 여름 장마가 지난 19일 밤 제주에서 시작돼 점차 북상하며 장맛비를 뿌리는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이에 대한 대비가 마련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폭염이 예년에 비해 많고, 강수량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충북도는 장마철을 앞두고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13개 유형 411곳에 대한 전수조사와 정비를 완료했다. 이들 유형에는 급경사지, 제방·하천 공사 현장, 지하차도, 반지하 주택 등이 속한다. 특히 충북도는 지난해 14명 목숨을 앗아간 오송 지하차도 참사가 발생한 지자체다. 참사가 발생한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의 경우 오는 30일 재개통을 앞두고 차수시설을 비롯해 자동 차단시설을 설치했다. 체계적 안전관리를 위해 지하차도별 4인 담당제 시행과 침수 수심이 15㎝ 이상일 때 즉시 통제할 수 있는 매뉴얼도 정비했다. 인근 충남도도 지난해 산사태로 3명 인명 피해가 나고 침수 등으로 1769억원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충남도는 우선 지난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6개 시군을 중심으로 재해복구 현황을 살피고 취약지역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장마 시작부터 200㎜ 폭우가 쏟아진 제주도는 도로변 저류지 40곳을 정비하는 등 본격적 장마 대비에 돌입했다. 제주도는 집중호우와 태풍 등의 풍수해가 발생할 때 주민이 신속하게 대피하도록 대피지 등을 수록한 '재해지도'를 제작해 배포했다. 전남도는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자 지난 22일 재난종합상황실에서 집중호우 대처 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농수산과 산림 분야 등을 중심으로 피해 최소화 방안을 논의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산사태, 하천 범람 등 조금이라도 이상 현상이 파악되면 특보 발령 전이라도 즉시 상황을 전파하고 주민을 대피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태양광이 새로 건설된 산지의 배수 등도 집중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도도 지난해 7월 익산에 사흘간 479㎜의 폭우를 기록해 400억원에 가까운 피해를 본 바 있다. 도는 본격적 장마를 앞두고 선제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부산시는 지난 10년간 여름철 발생한 지하차도 침수 사고 사망 5명, 산사태 사망 4명, 도심 하천 사고 사망 2명 등 풍수해 피해 데이터를 근거로 대책을 마련했다. 부산시는 해당 데이터를 근거로 3대 위험을 집중적으로 관리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올해 686억원을 들여 재해 위험지구와 급경사지에 대한 재해 예방시설도 설치했다. 경남도의 각 시군은 노후 맨홀 등을 교체하고 집중호우 때 배수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하수관로 슬러지나 토사를 청소하는 작업을 벌였다. 경남도에서는 지난해 8월 집중호우로 수압이 상승하며 무게 40㎏ 상당 맨홀 뚜껑이 솟구쳐 버스 바닥을 뚫고 올라오는 사고가 났었다. 창원, 진주, 김해 등에는 지하차도 침수 사고 예방을 위한 구명봉도 설치했다. 경북도는 장마, 호우 등 여름철 재난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민관이 함께하는 주민대피 체계를 운영하기로 했다. 마을순찰대나 이·통장 등 민간이 위기 징후를 감지하면 상황을 신속하게 전파하고 일일이 가정을 방문해 대피를 안내한다. 대피소별 지정된 전담 공무원과 경찰, 소방 등은 유기적인 협조로 재난 발생 전부터 선제적 주민 대피, 현장 응급구조 및 안전관리 등을 지원한다. 이밖에 강원도는 장마철 인명 피해 우려가 있는 지역에 관리책임자를 지정해 피해를 예방하기로 했다. 각 지자체는 무더위로부터 인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대구시는 지난달 20일부터 약 4개월간 폭염 대책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대구시는 공사장 현장 근로자, 노년층 논밭 작업자, 독거노인 등을 3대 취약 분야로 분류해 중점 관리하기로 했다. 공사장 현장 근로자는 오후 2∼5시 취약 시간대 무더위 휴식 시간제 운영, 식수 제공, 건강 상태 체크 등을 하도록 지도하고 논밭 작업자에는 작업을 자제하도록 마을 방송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경북도는 마을 순찰대 2만 4290명, 전담 사회복지사 259명, 생활지원사 3727명, 농업인 안전 리더 61명 등을 활용해 피해 최소화에 나선다. 또 22개 시군에 무더위 쉼터 6097개 정비, 폭염 저감시설인 스마트 그늘막 66곳과 통합 쉼터 5곳 설치 등을 통해 폭염 피해를 예방한다. 전북도는 축산 농가 피해를 막기 위해 164억원 상당을 지원한다. 가축재해보험 부담금 지원, 가축 폭염 스트레스 완화제 지원, 축사 지붕 스프링클러·환풍기·안개 분무기 등이 주요 사업이다. 인천시는 폭염에 취약한 노숙인과 쪽방 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시행 중이다. 공무원과 시설 종사자는 노숙인 밀집 지역과 쪽방촌을 주기적으로 순찰하고 노숙인 건강 상태 확인, 구호 물품 지급, 노숙인 위기 상황 현장대응반 가동 등을 추진한다. 인천시 거리 노숙인은 111명, 시설 노숙인은 254명, 쪽방 주민은 256명으로 파악된다. 강원도는 폭염 예방을 위해 무더위 쉼터 1539곳, 그늘막 947개, 쿨링포그 36개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8억 7000만원을 투입해 76개소를 추가 설치하고 있다. 조관묵 강원도 자연재난과장은 “올여름 강력한 무더위가 예상되는 만큼 모든 역량과 자원을 총동원해 폭염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온열질환은 건강 수칙을 잘 지키는 것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한 만큼 무더위 때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히 물을 마시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7∼8월 온열질환자 급증에 대비하기 위해 재난관리기금 21억원을 시군에 선제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시군의 사업계획을 받아 지원금을 이달 안에 신속히 교부한다는 방침이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오늘날씨 예보] 전국 낮 최고 26~31도, 서울 출근길 기온은 20도 수준

수요일인 26일 전국이 대체로 맑다가 오후부터 내륙을 중심으로 가끔 구름이 많겠다. 제주도는 대체로 흐리겠고 정체전선 영향으로 가끔 비 소식이 있겠다. 전남 남해안은 밤부터 차차 흐려지다가 늦은 밤부터 비가 내리겠다. 경기 동부와 강원 내륙·산지, 경북 북동 산지는 오후부터 저녁 사이 대기 불안정으로 곳곳 소나기가 내리겠다. 예상 강수량은 경기 동부가 5∼10㎜, 강원 내륙·산지, 경북 북동 산지가 5∼20㎜다. 낮 최고기온은 26∼31도로 예보됐다. 이날 오전 5시 주요 지역 기온은 서울 19.1도, 인천 19.7도, 수원 16.8도, 춘천 15.5도, 강릉 20.9도, 청주 20.1도, 대전 17.8도, 전주 20.1도, 광주 18.3도, 제주 21.2도, 대구 20.7도, 부산 21.2도, 울산 19.0도, 창원 19.9도 등이다. 미세먼지 농도는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전 권역 '좋음'∼'보통' 수준이겠다. 바다 물결은 동해·남해 앞바다에서 0.5∼1.5m, 서해 앞바다에서 0.5∼1.0m로 일겠다. 안쪽 먼바다(해안선에서 약 200㎞ 내 먼바다) 파고는 동해 0.5∼2.0m, 서해 0.5∼2.5m, 남해 0.5∼1.5m로 예측된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국 주식] 증시, 어제랑 정반대…엔비디아·MS·애플·알파벳·아마존·메타·테슬라 등 주가↑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혼조 흐름을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9.05p(0.76%) 밀린 3만 9,12.16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1.43p(0.39%) 오른 5469.30, 나스닥지수는 220.84p(1.26%) 뛴 1만 7717.65에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에선 전날과 반대 상황이 펼쳐졌다. 전날은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주 위주로 투매 움직임이 나타나고 우량주가 올랐다. 그러나 이날은 엔비디아로 저가 매수세가 몰리면서 기술주가 살아난 반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주를 제외한 업종은 대부분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6.76% 급등해 전날 하락분을 거의 만회했다. 이날 강세로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3조 1018억달러까지 불어 3조 달러 선을 되찾았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도 이날 0.7%, 0.4%가량 상승하면서 엔비디아 시총은 여전히 3위 자리에 머물렀다. 엔비디아 급반등으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79% 상승했다. 그러나 전날 급락했던 반도체 관련주들이 모두 회복된 것은 아니다. 브로드컴은 이날도 0.72% 하락했고 퀄컴 상승률은 0.66%에 그쳤다. 두 회사 주가는 전날 각각 3.70%와 5.50% 하락했었다. 그나마 Arm 홀딩스는 6.31% 오르면서 전날 하락분을 만회했다. 인디펜던트어드바이저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는 “최근 엔비디아와 다른 기술주의 하락은 단기 조정으로 보인다"고 봤다. 그러면서 “기술주는 다시 증시를 주도하고 있고 엔비디아는 저가 매수세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르네상스매크로리서치의 제프 드그라프는 “기록에 나타난 패턴을 보면 최근의 반도체 매도세는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평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여름은 증시가 힘든 시기로 이 기업들 주가는 장기 상승 추세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기술주들은 아마존 0.4%, 알파벳과 테슬라가 2.6%, 메타 플랫폼스가 2.3% 등으로 올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은 매파적 발언과 경계론을 내놓았다. 매파로 분류되는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가진 공개 발언에서 아직 기준금리를 내릴 시기가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더 완화하지 않는다면 금리 인상 여지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치 2%를 향해 지속적으로 가고 있다는 점이 분명해지면 기준금리를 낮추는 것이 결국 적절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중립적인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이날 뉴욕 경제클럽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크게 진전되고 노동시장이 점진적으로 냉각되면서 어느 시점에는 경제의 건전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정책 제약의 수준을 낮추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런 조정 시점은 경제 데이터가 어떻게 전개되는지와 그것이 경제전망과 위험 균형에 의미하는 바에 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5월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전미활동지수(CFNAI)는 미국 경기가 3개월 만에 확장 국면으로 돌아섰다는 점을 가리켰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은 5월 전미활동지수가 0.18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미활동지수가 '0'보다 낮으면 경제가 장기 평균 성장세를 밑돈다는 의미다. 플러스면 경기가 장기 평균 성장세를 웃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 4월 미국 주택가격은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으나, 상승 속도는 둔화했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4월 주택가격지수는 전년동기대비 6.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가격지수는 직전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를 한 달 만에 갈아치웠다. 다만 상승세는 전월치(6.5%↑)에 비해 소폭 둔화했다. 트루스소셜 모기업 트럼프미디어는 워런트 행사로 6940만달러 수익이 예상된다는 소식에 주가가 8.5% 상승했다. 트루스소셜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주주인 소셜미디어 플랫폼이다. 이 회사 주가는 전날에도 21.2% 급등한 바 있다. 태양광 인버터 제조업체 솔라엣지 테크놀로지스는 3억달러 규모 전환사채 발행 계획이 알려지며 주가가 21% 급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이날 기술업종은 1.79%,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업종은 1.85% 올랐다. 반면 부동산은 1.41%, 재료는 1.28% 떨어졌고 산업과 금융 업종도 1% 가까이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오는 9월 연준 기준금리 인하 확률은 65.9%로 반영됐다. 9월 동결 확률은 34.1%였다. 전날보다 동결 확률이 소폭 상승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49p(3.68%) 내린 12.84를 가리켰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국주식] 엔비디아 ‘급락’에 증시 휘청…브로드컴·퀄컴·어도비·인텔 등 반도체주도 주가↓

올해 시장을 주도했던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와 블루칩 우량주들 주가 24일(현지시간) 엇갈린 가운데, 뉴욕증시도 혼조 양상을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0.88p(0.67%) 오른 3만 9411.21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6.75p(0.31%) 내린 5447.87,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92.54p(1.09%) 밀린 1만 7496.82에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었다. 올해 시장을 주도했던 AI 관련주와 반도체주는 매물이 쏟아져 대거 조정받았다. 그러나 그간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우량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일정 부분 손바뀜 현상이 나타났다. AI 관련주와 반도체주는 그간 무섭게 올랐던 만큼 무섭게 떨어졌다. 엔비디아는 이날 6.68% 급락해 시가총액이 2조 9000억달러까지 줄었다. 엔비디아는 지난주 시총이 3조 3000억달러까지 치솟으며 딱 하루 미국 시총 1위를 기록한 뒤 곧바로 매물이 쏟아지는 양상이다. 140달러까지 치솟던 주가는 118달러까지 내려앉았는데, 지난 3거래일간 하락률이 12.9%에 달한다. 이는 2022년 12월 27일까지 3거래일간 14.4% 급락한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엔비디아는 지난 12일 처음으로 돌파한 시총 3조 달러 선도 7거래일 만에 붕괴됐다. 이에 따라 미국 증시에서 시총 3조달러 기업은 다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 두 곳만 남게 됐다. 엔비디아뿐만 아니라 AI 열풍을 타고 올해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던 기업들이 대부분 조정을 받았다. 다음 '시총 1조달러 클럽'이 유력하다던 브로드컴은 3.70% 하락해 시총이 7411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퀄컴도 5.50%,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도 2.37%, 어도비도 1.74%, 인텔도 1.67% 떨어졌다. 주식예탁증서(ADR)로 뉴욕증시에서 거래되는 ASML도 3.34% 떨어졌고 Arm도 5.76%, TSMC는 3.54% 급락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주요 구성 종목들 모두 대부분 하락하면서 전장 대비 3.02% 급락한 5371.52로 마감했다. 다만 블루칩데일리트렌드리포트의 래리 텐타렐리 수석 기술적 전략가는 “엔비디아의 조정은 꽤 건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난주부터 우리는 건강한 순환매를 보고 있는데 이는 실제로 기술주에 멋진 휴식기"라고 평가했다. 이날 주요 지표는 발표되지 않은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는 비둘기파적 인사들이 공개 발언에 나섰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 방송에 출연, 인플레이션 둔화를 나타내는 최근 지표들이 금리 인하에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연준 통화정책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엄격한 상태라고 평했다. 굴스비 총재는 고금리 정책은 경기 과열을 막고자 할 때 필요한 것이라며 “미국 경제는 더 이상 과열 상태가 아니라 실업률은 상승하고 소비자 지출은 약화했다"고 강조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행사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은 우리가 직면한 유일한 위험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인플레이션과 완전고용이라는 두 가지 임무를 모두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노동시장은 천천히 조정되었고, 실업률은 조금만 상승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긍정적인 결과가 덜 가능할 수 있는 지점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며 경계감을 드러냈다. 이번 주에는 오는 28일 발표되는 5월 PCE 가격지수와 27일 나오는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시장이 주목하는 지표다. PCE 가격지수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에 따르면, 5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6% 상승률이 점쳐지고 있다. 5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로는 0.1%, 전년 동기 대비로는 2.6% 상승이 예상된다. 지난 4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로는 2.8% 상승했었다. 업종별로 보면 이날 기술업종이 2.07% 급락한 반면, 에너지업종은 2.73% 급등했다. 유틸리티도 1.25% 상승했고 금융업종이 0.95%, 헬스케어가 0.55%, 소재도 0.56%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오는 9월 연준 기준금리 인하 확률은 67.7%로 반영됐다. 9월 동결 확률은 32.3%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3p(0.98%) 오른 13.33을 가리켰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與 “채상병 사건 증인 선서 거부는 권리...군대 안 간 정청래, 군인들에 사과해야”

해병대 채상병특검법을 둘러싼 여야 갈등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24일 야권이 단독으로 열어 특검법을 통과시킨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입법청문회를 강력 비판했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증인들에 대해 모욕적인 언행이 난무했다"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인 정청래 법사위원장을 정면 겨냥했다. 황 위원장은 정 위원장에 “상임위원장이 오히려 앞장서서 회의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지 않나 하는 국민의 시각이 따갑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 출신인 우원식 국회의장을 향해 “국회 품위를 훼손하는 야당의 태도에 엄중한 주의와 경고를 해달라"며 “사과와 재발 방지까지 약속해달라"고 촉구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증인과 참고인을 불러놓고 국회에 부여된 권한을 넘어서는 조롱과 모욕, 협박을 가하는 것이 왕따를 만들고 집단 폭행을 가하는 학교 폭력을 보는 듯했다"고 말했다. 그는 “웃고 떠들면서 지켜본 야당 의원 모두가 이 부당한 폭력의 공범들"이라며 “민주당 의원들이 보인 행태는 국회의원 지위를 이용한 갑질이자, 명백한 언어폭력이고, 인권침해 행위"라고 꼬집었다. 정점식 정책위의장은 '증인은 수사 중인 사안에 선서·증언 또는 서류 제출을 거부할 수 있다'고 한 국회증언감정법 제3조를 들어 “야당 법사위원들이 현행법을 위반해가면서까지 증인 선서를 강요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국회법 146조는 '의원은 본회의나 위원회에서 다른 사람을 모욕해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음에도, 인권침해와 모욕 행위가 공공연하게 자행됐다"며 “지극히 사적 감정에 치우친 직권남용이고 횡포"라고 비판했다. 정 의장은 정청래 위원장에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 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국민의힘 외교안보특별위원회도 회견을 열어 “입법청문회의 탈을 쓴 민주당의 인민재판장"이라며 “진상 규명은커녕, 군인들을 불러 세워놓고 갑질, 막말, 협박, 조롱을 일삼았다"고 비판했다. 특위는 “국군 장병들을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군인을 인민재판 하듯이 하대하고 면박 주는 데만 혈안이 되지는 못했을 것"이라며 군인들에게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특위는 정청래 위원장에 “군대는 갔다 왔느냐"며 “군인이 당신들 같은 사람을 지키고 있다는 것에 울분이 터진다"고 반발했다. 정 위원장은 수형으로 군 복무를 하지 않았다. 우원식 의장도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최근 국회 상임위원회가 너무 거칠다는 지적에 “청문회 때 그런 모습이 많이 보여졌다"고 긍정했다. 그는 “청문회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진상 규명이고 이를 위해 의원도 증인도 정말 노력해야 된다"라면서도 “이를 전제로 말하면 태도가 리더십"이라고 했다. 그는 “저는 오랫동안 국회의원으로서 활동하면서 태도가 리더십이라는 것을 너무나 절실하게 느꼈다"고 했다. 또 “야당, 특히 민주당한테 말씀드리면 이번 선거 결과는 민주당이 잘해서 준 의석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은 정말 겸손한 태도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국민에게 크게 질책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정청래 위원장은 국민의힘을 향해 “법사위원장 대신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유감 표명 운운하던데, 초딩처럼 이러지 말고 용기를 내서 저에게 직접 요구하시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그는 “그러길래 밖에서 투덜투덜하지 말고 들어와서 청문회장에서 국민의힘의 입장과 주장을 말했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항간에 이번 청문회에 숨은 공신으로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꼽기도 한다. 불참으로 협조해 줘서 고맙다. 방해 없이 청문회 잘 보았다고 말들을 한다"고 비꼬았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의사들 ‘휴진’ 못 휘둘렀지만...“尹 정부 양아치짓” 맹비난도

'무기한 휴진'으로 정부를 압박하려 했던 의사단체 등이 한발 물러서는 분위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하겠다고 선언했던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예고했던 날로부터 이틀 뒤인 29일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 회의에서 향후 투쟁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의협은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27일부터 시작되는 연세대학교 의료원 소속 교수들의 휴진 결정을 지지하고 존중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후의 투쟁은 29일 올특위 2차 회의 결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부연했다. 이에 임현택 의협 회장이 '깜짝 발표'했던 무기한 휴진은 사실상 불발됐다. 앞서 임 회장은 지난 18일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서 “27일부터 무기한 휴진하겠다"고 예고했는데, 당시 발언이 의사단체들 내부 합의가 아니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다만 의협은 투쟁을 아예 중단한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의협은 “국민들이 겪는 불편과 불안에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도 “정부가 야기한 의료붕괴 사태를 막으려는 의사들의 외침에 귀 기울여달라"고 주장했다. 의협은 지난 20일 임 회장이 참여하지 않는 범의료계 위원회인 올특위를 출범시키며 조직을 정비했다. 현재 올특위는 김창수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회장과 임정혁 대전시의사회장, 전공의 대표가 공동 위원장을 맡고 있다. 전공의 대표 자리는 여전히 공석이다. 의료공백 사태가 다섯 달째 이어지는 가운데, 의협 등이 조직을 정비하고 서울대병원이 무기한 휴진을 접기로 하면서 파국 고비는 넘긴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특위는 지난 22일 첫 회의 뒤 의제에 구애 없이 대화가 가능하다는 정부 입장에 환영의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의사단체들은 그간 강경 태도로 일관해왔기 때문에, 올특위 반응으로 긴 의료 공백 터널이 끝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다른 대형병원들은 명시적으로는 휴진 논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서울대병원에 이어 의협까지 물러남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의협이 휴진을 주도한 개원의들도 실제 휴진율은 낮았기 때문에 추가 휴진 여파가 작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달 18일 의협 집단휴진 강행 당시 정부 집계 휴진율은 14.9%(의협 추산 약 50%)에 그쳤다. 이는 2020년 정부 의대 증원에 반발해 의협이 벌인 집단 휴진 첫날 휴진율(8월 14일 33%) 절반에도 못 미친다. 2020년 당시 휴진율은 회차를 거듭할수록 줄어 6.5%까지 떨어졌다. 이번에는 출발점이 15%가량으로 더 낮았던 만큼 의협이 27일에 휴진을 강행한다 해도 참여율은 더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의료공백 사태로 급격히 악화한 여론도 의정 양측에 사태 해결 동기가 되고 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환단연),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한유총) 등 환자단체들은 다음 달 4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환자와 보호자 1000명이 참여하는 '의사 집단휴진 철회 및 재발방지법 제정 촉구 환자 총궐기대회'를 열기로 했다. 아픈 몸을 이끌고 나와서라도 사태 해결을 촉구하겠다는 뜻이다. 환자와 시민사회는 의협이 주도한 집단휴진 당시 진료를 접은 병의원에 대한 '불매운동'도 벌이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환자를 외면하고 파업(휴진)에 동참한 병의원 명단 공개와 이용 거부 불매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선언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은 의이달 말까지 진료가 정상화되지 않으면 전면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도 의협과 의과대학 교수단체 등 의료계에 “집단행동 강행을 중단하고 사회적 논의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문제는 전공의 참여와 그간 집단 파업에 대한 처분이다. 보건복지부와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이달 21일 현재 전체 수련병원 211곳에서는 전공의 1만 3756명 중 1046명(7.6%)만 근무하고 있다. 복지부가 복귀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행정처분 등을 발표하기 하루 전인 이달 3일과 비교하면 출근한 전공의는 고작 33명 늘었다. 전공의 협의체도 꿈쩍 않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의 박단 비상대책위원장은 여러 차례 올특위 불참 의사를 밝혔고, 첫 회의에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특히 박 위원장이 임현택 의협회장에 대한 '불신'을 거두지 않고 있다. '미래 의사'들인 의대생들 역시 올특위 참여에 부정적인 태도는 마찬가지여서 여전히 수업을 거부하고 있다. 집단휴진에 참여한 대학병원 의사 등이 경찰 수사를 받게 된 데 대해서도, 의협이 '양아치 짓'이라며 대통령과 정부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의협은 성명에서 “윤석열 정부는 전공의에 이어 교수, 개원의, 학생까지 건드리는 '양아치 짓'과 같은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경찰 조사를 받아야 할 대상은 의사가 아니라 의료 농단의 주범인 보건복지부 공무원들과 대통령실 관계자들"이라고 주장했다. 전공의들 구직 활동을 돕겠다는 의협 움직임에도 정부와의 마찰이 벌어지고 있다. 의협은 의료 행위를 통한 수익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사직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구인·구직 창구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는 전공의들이 사직 처리가 안 된 상태에서 다른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경우는 불법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전공의가 의사 면허를 갖고 병의원에 취직하려면 전공의 신분에서 벗어나야 한다. 복지부에 따르면 이달 21일 현재 전체 수련병원 211곳 레지던트 1만 506명 가운데 사직 처리가 된 사례는 37명(0.35%)뿐이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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