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올해 통신업계는 5G(5세대 이동통신) 성장세 둔화, 제4이통사 출범, 무선통신 점유율 순위 변동 등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특히 이통 3사가 가계통신비 부담의 주범으로 몰리면서 연초부터 정부의 요금 인하 압박에 시달렸다. 올 한해는 이통3사가 5G 중간요금제 출시 등 요금제를 세분화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본격화한 시기였다.27일 업계에 따르면 SKT·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는 올해 5G요금제를 큰 폭으로 개편했다. 이는 계속된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 영향이다. 이통3사는 데이터 구간을 촘촘히 나눈 중간 요금제를 새롭게 선보이고 청년, 고령자 등을 위한 나이별 맞춤 요금제를 출시했다. 또 SKT와 KT는 5G 단말 이용자의 LTE 요금제 가입을 허용했고, LG유플러스 역시 내년 1월 19일부터 단말 종류에 따른 요금제 가입 제한을 폐지한다. 5G 가입자수 성장이 주춤하는 가운데, 요금제 선택권도 넓어지면서 실적 악화 우려가 일기도 했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가 높은 5G 무제한 고객 비율 감소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매 분기 이통3사 합산 영업이익은 1조원을 넘겼지만, 지난 3분기만 보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0.75% 줄었다. 이에 이통3사는 AI 신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SKT는 ‘에이닷’, KT ‘믿음’, LG유플러스 ‘익시젠’을 활용한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선보이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알뜰폰 시장 성장으로 지난 3월 이통3사 체제 하 처음으로 SKT 점유율 40% 선이 붕괴됐다. 지난 11월에는 LG유플러스가 이동통신 가입자 수에서 2위에 오르는 깜짝 소식이 들리기도 했다. 차량 관제와 원격관제, 무선 결제 등 사물인터넷(IoT) 회선 증가 덕분인데 이를 제외하고 고객용 휴대전화 가입자 수로 보면 SKT, KT, LG유플러스 순이다.제4이통사 출범도 절차도 개시됐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12월 KT와 LG유플러스에 대해 5G 28GHz 대역 주파수를 회수했다. 이어 올해 6월 SKT 5G 28GHz 대역 주파수 할당 취소 처분을 확정하면서 신규 사업자 진입을 추진했다. 여기에 세종텔레콤 등 알뜰폰 업체 3곳이 입찰해 절차를 진행 중이다 .특히 쪼개기 후원 등 사법리스크에 시달려 온 KT는 지난 8월 김영섭 대표가 취임하면서 장기간 지속된 경영 공백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 대표는 LG유플러스, LG CNS를 거친 LG맨으로 KT가 외부 인사를 최고경영자(CEO)로 맞는 것은 이번까지 역대 세 번뿐이다. 김 대표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성과주의에 입각한 인사와 조직개편으로 주목을 받았다. ‘AI 피라미드 전략’을 앞세워 글로벌 AI컴퍼니 도약의 포부를 밝힌 유영상 SKT 대표, ‘U+ 3.0’으로 4대 플랫폼(라이프스타일·놀이·성장케어·웹 3)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도 연임을 확정했다. sojin@ekn.kr이동통신3사 C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