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클린에너지, 스마트 머신, 반도체·첨단소재 등 '3대 축'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한다. 사업 시너지 극대화와 주주가치 제고 차원이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그룹 핵심 사업을 이같이 3대 부문으로 정하고 계열사들이 각 사업 성격에 맞는 부문 아래 두도록 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실시하기로 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 3개사는 전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분할과 합병, 포괄적 주식 교환 등을 결정했다. 이번 개편에 따라 두산은 클린에너지 부문에서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가스·수소 터빈, 해상풍력, 수소·암모니아, 리사이클링 등 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한 친환경 에너지 사업 전반에 걸쳐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된다. 클린에너지 부문 사업은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퓨얼셀 등이 주축이 돼 이끌게 된다. 또 스마트 머신 부문에서는 소형 건설기계와 협동로봇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 잡은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가 사업적으로 결합한다. 두산밥캣은 현재 모회사인 두산에너빌리티에서 인적 분할해 두산로보틱스와 합병, 포괄적 주식 교환을 거쳐 두산로보틱스의 완전 자회사가 된다. 두산밥캣을 100% 자회사로 두게 된 두산로보틱스는 이번 개편으로 두산밥캣이 북미, 유럽 등지에서 구축한 네트워크와 파이낸싱 역량, 경영 인프라 등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두산밥캣은 이와 함께 두산로보틱스 로봇 기술을 접목해 신개념 제품 개발을 추진한다. 반도체·첨단소재 부문에는 두산테스나를 중심으로 그룹 내 반도체와 휴대전화, 배터리에 들어가는 전자소재 생산 등 첨단소재 사업이 포함된다. 두산테스나는 시스템 반도체 웨이퍼 테스트 분야 국내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이다. 기존 지배구조에서 그룹 중간지주 역할을 해 온 두산에너빌리티는 자사 본연의 에너지 사업과 원자력, SMR, 가스·수소 터빈 등 고부가가치 사업 포트폴리오에 집중할 체제를 갖추게 될 것으로 업체 측은 기대했다. 두산그룹은 또 이번 사업구조 재편 과정에서 1조2000억원 가량의 차입금 감축 효과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업종 구분 없이 혼재된 사업들을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사업끼리 모아 클러스터화하는 게 이번 사업 재편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