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6개 그룹 총수의 올해 2분기(3월 말 대비 지난달 말) 주식평가액이 2조6000억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개월 새 4% 정도로 그룹 총수 주식재산이 줄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올 2분기에만 주식가치가 60% 넘게 상승했으나,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은 30% 가까이 하락해 희비가 엇갈렸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4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4년 2분기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도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올해 지정한 88개 대기업집단 중 지난달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 넘는 그룹 총수 46명이다. 주식재산은 총수가 상장사 지분을 직접 보유한 경우와 함께 비(非) 상장사 등을 통해서 우회적으로 해당 그룹 상장 계열사 보유한 주식 현황도 포함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46개 그룹 총수의 올해 3월 말 주식평가액은 68조5096억원이었는데 지난달 말에는 65조8542억원으로 낮아졌다. 최근 3개월 새 46개 그룹 총수의 주식재산이 2조6554억원 이상 감소했다. 감소율로 보면 3.9% 수준이다. 올 2분기 기준으로 조사 대상 46개 그룹 총수 중 20명은 주식평가액이 상승해 미소를 지었지만, 26명은 주식재산은 감소했다. 올해 2분기 기준 국내 46개 그룹 총수 중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조현준 효성 회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 회장의 지난 3월 말 주식평가액은 8378억원으로 1조원 미만이었다. 이후 지난달 말에는 1조3541억원으로 주식재산 1조 클럽에 입성했다. 최근 3개월 새 주식재산은 5162억원 넘게 증가했다. 고(故) 조석래 회장이 보유한 주식을 조현준 회장이 물려받은 영향이 컸다. 조현준 회장은 △효성중공업(4083억원) △효성(3988억원) △효성티앤씨(3033억원) 등 7개 종목 주식을 보유 중이다. 박정원 두산 회장의 주식재산은 올 2분기에 40.8% 정도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박 회장의 3월 말 주식가치는 2051억원 수준이었는데, 지난달 말에는 2887억원으로 평가됐다. 박정원 회장은 두산과 두선 우선주를 비롯해 두산에너빌리티, 두산퓨얼셀(우선주) 주식종목에서 지분을 쥐고 있다. 올 2분기에 주식재산이 20%대로 상승한 그룹 총수는 3명 더 있었다. 여기에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27.9%) △구자은 LS 회장(26.8%) △정의선 현대차 회장(22.5%) 3명이 포함됐다. 이외 10%대로 주식가치고 오른 총수는 8명 있었다. △정몽진 KCC 회장(18.9%) △김준기 DB 창업회장(16.4%) △신동원 농심 회장(14.7%)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14%)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13.1%) △이해욱 DL 회장(12.4%) △김남정 동원 회장(11.3%) △장형진 영풍 회장(11.2%) 등이다. 46개 그룹 총수 중 올 2분기 주식재산 감소율 폭이 가장 큰 그룹 총수는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채 전 회장은 지난 3월 말 3조1744억원에서 지난달 말 2조2592억원으로 최근 3개월 새 28.8% 떨어졌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도 최근 3개월 새 주식평가액이 5조6738억원에서 4조2973억원으로 24.3% 수준으로 하락했다. 지난달 말 기준 조사 대상 46개 그룹 총수 중 주식재산 1조 클럽에는 16명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올해 초와 3월 말보다 1명 많아진 숫자다. 지난달 말 기준 주식재산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15조7541억원)이 차지했다. 이 회장의 주식재산은 올해 초 14조8673억원에서 3월 말 16조5864억원으로 높아졌지만, 3월 말 대비 지난달 말에는 8323억원(5%↓) 넘게 감소하며 15조원대로 내려앉았다. TOP 3에는 각각 2위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10조837억원), 3위 정의선 현대차 회장(4조6618억원 순으로 주식재산이 많았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올 2분기 기준 46개 그룹 총수들이 보유한 140여개나 되는 주식종목 중 주가가 오른 곳보다 내린 곳이 다소 많았다"며 “자동차·식품 관련 주식종목은 상승세가 많았지만 유통·IT 업종에서는 하락한 곳이 많아 업종별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