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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AX, AI 기반 ERP 개발 상용화만 남았다

SK AX가 인공지능(AI) 기반 글로벌 전사적 자원관리(ERP) 혁신 모델 개발을 위해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SAP와 함께 손잡았다. 11일 SK AX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글로벌 정보기술(IT) 콘퍼런스 'SAP 사파이어 행사'에 참가해 ERP 혁신모델 공동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각자 보유한 AI 기술·역량을 결합해 ERP 신규 도입 또는 업그레이드 전환을 고민하는 기업에 'AI ERP 모델'을 제시할 예정이다. 동시에 글로벌시장 진출을 위한 공동사업도 진행한다. 기술 연동뿐 아니라 구축·운영, SAP 비즈니스 스위트 확산 전략까지 포함한 전방위 협업 구조를 구축한 것이라고 SK AX는 설명했다. 아울러 국내 엔터프라이즈급 ERP 전환 프로젝트에 AI를 접목한 ERP를 적용해 현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 지를 실증작업을 거친 뒤 SK그룹을 중심으로 다양한 대내외 산업군에 적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ERP 운영 업무 일부를 AI가 수행하는 '쉐어드 서비스 지원 시스템' 구현에도 협업할 예정이다. SAP 사파이어 행사에 참석한 손건일 SK AX 엔터프라이즈서비스 부문장은 “AI 기술을 ERP에 효과적으로 접목하는 데 있어 기술적 준비는 이미 끝났고, 이제는 실제 고객환경에서 구현하고 확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신뢰할 수 있는 AI 접목 ERP 모델을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경과원, 1조2000억 G-펀드 기반 투자유치 행사 ‘2025 G-Invest Day’ 개최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이 11일 도내 중소·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의 투자유치 기회 제공을 위한 '2025 G-Invest Day(WIXG경기)'를 오는 30일 판교 그래비티호텔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경과원에 따르면 'G-Invest Day'는 도가 조성한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G-펀드와 연계해 도내 유망 중소기업이 투자자와 직접 연결되는 자리로 올해는 G-펀드 운용사(VC), 액셀러레이터(AC), 도내 중소기업 관계자 등 약 2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행사는 크게 두 개 세션으로 구성되며 1부에서는 김현곤 경과원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투자자와 기업이 함께 그리는 성장 로드맵'을 주제로 한 패널토론이 진행된다. 참여 패널로는 퓨처플레이, 키움인베스트먼트, 와드, 딥엑스 등 주요 VC와 투자유치 선배기업들이 참여해 투자 이후의 파트너십, 성장단계별 전략 등 현장의 생생한 경험을 공유한다. 또한 2부에서는 투자유치 가이드와 초기 스타트업 밸류에이션 실전 사례를 다루는 전문 토크콘서트 및 투자 세미나가 이어진다. 이날 현장에서는 총 80개 기업을 대상으로 1:1 맞춤형 투자 상담회도 진행되며 사전 제출한 투자설명회(IR) 자료를 바탕으로 기업별 30분 내외의 개별 상담이 이뤄지고 실질적 피드백과 후속 투자 연계 가능성까지 고려해 기업 입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상담 중심으로 운영한다. 김현곤 경과원장은 “이번 G-Invest Day(WIXG경기)는 도내 기업이 민간 자본과 직접 연결돼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의미 있는 자리"라며 “앞으로도 G-펀드 확대, IR 역량 강화, 사후 연계 프로그램 등을 통해 투자유치 기반을 지속적으로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도내에 본사 또는 공장을 둔 중소·벤처기업, 향후 6개월 이내 도내로 이전을 계획 중인 기업, 예비 창업자 등을 대상으로 오는 20일까지 선착순 모집한다.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은 경기기업비서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한편 G-펀드는 도가 도내 중소·벤처기업의 투자 유치 촉진을 위해 조성한 1조2000억원 규모의 펀드로, AI·바이오·반도체 등 미래 성장 산업에 중점 투자하고 있다. 현재까지 코스닥 상장사 29개사, 예비 유니콘 16개사를 배출하며 도내 기업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sih31@ekn.kr

강원도, 자율주행 평가‧검증단지 착공…미래 교통안전의 중심지로 도약

횡성=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강원도는 10일 횡성군 묵계리에서 '실도로 기반 자율주행 평가‧검증단지' 착공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조성에 나섰다. 이번 착공식에는 정광열 강원특별자치도 경제부지사, 김명기 횡성군수, 김희중 한국도로교통공단 이사장, 유상범 국회의원, 한창훈 경찰청 생활안전교통국장, 김응권 한라대학교 총장, 허장현 강원테크노파크 원장, 조성호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본부장 등 각계 주요 인사와 관계기관 및 기업체 관계자 약 150여 명이 참석해 강원형 자율주행 산업의 출범을 축하했다. 이날 행사는 사업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기념사, 환영사 및 축사, 착공 행사, 미래 비전 선포식 순으로 진행됐다. 자율주행 평가‧검증단지는 경찰청이 추진하는 국가직접사업으로 총사업비 198억 원(국비 117억 원, 도비 40.5억 원, 군비 40.5억 원)이 투입된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이 주관기관으로 참여해, 미래 교통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자율주행차의 도로교통안전 확보를 위한 전문 인프라를 조성할 계획이다. 총 연면적 약 3만㎡(약 9,000평) 규모로 조성되며, 도심형 종합 평가트랙을 중심으로 다양한 실도로 환경과 복잡한 교통상황을 재현한 실증 인프라를 포함한다. 특히 인근에 구축 중인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의 고속주행로 및 산악도로 기반 평가트랙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 예정이다. 또한 452.84㎡ 규모의 관제센터에는 자율주행차 운전능력 평가, 고난이도 시험, 원스톱 실증, 연구·교육 기능까지 갖춘 다목적 공간이 들어선다. 해당 단지는 도내 최초의 자율주행 실증 인프라이자, 민간 기업과 유관 기관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개방형 테스트베드로 조성된다. 강원도의 지형 특성을 반영해 △12% 경사로, △급커브 구간, △악천후 환경 재현 등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신뢰성·대응 기술을 종합 검증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실도로 기반 인프라가 될 전망이다. 강원도는 그동안 강릉 도심형 자율주행 셔틀 운영, 교통소외지역 마실버스 도입, 2026 세계 ITS 총회 유치 등 자율주행 산업의 기반을 선도적으로 구축해왔다. 이번 착공을 계기로 지역 내 자율주행 생태계 조성과 기술 상용화를 더욱 가속화할 방침이다. 향후 법제도 정비와 함께 해당 단지는 자율주행 기술 검증뿐 아니라, 국내 최초로 자율주행차 운전면허시험장 역할까지 수행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광열 경제부지사는 “이번 단지는 강원특별자치도의 자율주행 산업을 선도할 출발점이자, 횡성군이 실증·상용화 거점도시로 도약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도 차원에서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원도는 지난 5월 횡성 경상용 특장 시작차 제작지원센터와 원주 미래모빌리티 혁신센터 등 e-모빌리티 기반 인프라 2개소를 준공한 데 이어, 현재 횡성 묵계리 일대에만 9개 국비사업(총 1732억 원 규모)이 진행 중이며, 오는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김희중 한국도로교통공단 이사장은 “자율주행 평가‧검증단지 구축을 시작으로 자율주행자동차 중심의 미래교통안전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미래 교통안전을 책임지는 다양한 R&D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강원FC 출신 국가대표 양현준, 13일 홈경기서 팬들과 재회 춘천=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강원FC 출신 국가대표 양현준이 오는 13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18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팬들과 만난다. 양현준의 이번 방문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이뤄지는 것으로, 구단과의 인연을 이어가며 강원FC 팬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강원FC는 여름 휴식기를 맞은 양현준과의 사전 소통을 통해 홈경기 방문을 준비했다. 이날 경기 전 사인회를 통해 팬들과 직접 교류할 예정이며, 하프타임에는 특별 환영식이 진행된다. 양현준은 경기장에 입장해 관중에게 인사를 전하고, 친필 사인볼을 관중석에 던져 팬들과의 교감을 이어간다. 더불어 팬들을 위한 커피차도 마련해 경기장을 찾는 관중들에게 따뜻한 선물을 제공할 계획이다. 양현준은 “올해도 초대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강원FC 팬분들과 인사할 수 있는 자리를 갖게 돼 정말 설렌다. 많은 분이 경기장을 찾아 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2021년 강원FC에서 프로 데뷔한 양현준은 2022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며 '강원FC 47번'의 주인공으로 떠올랐고, 같은 해 K리그1 영플레이어상과 이달의 영플레이어상 4회를 수상하며 활약했다. 2023년 여름 셀틱 FC로 이적해 유럽 무대에 진출한 그는 현재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활동 중이다. 강원FC, 전천후 공격수 '김건희' 영입 공격수 김건희 영입 강원FC에 입단한 김건희 오피셜 촬영은 강릉시의 대표 명소인 안목해변에서 이뤄졌다. 제공=강원FC 춘천=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강원FC는 공격수 김건희(30)를 영입했다. 김건희는 K리그1 통산 99경기에서 20골 6도움을 기록한 공격 자원이다. 187cm의 큰 신장을 활용한 포스트플레이와 연계에 강점을 지녔다. 탄탄한 피지컬과 더불어 유연한 움직임, 드리블 능력까지 갖춰 다양한 전술에 활용할 수 있다. 김건희는 수원 삼성 유스 출신으로 지난 2016년 K리그에 데뷔했다. 2019년 상주 상무(현 김천 상무)에서 10경기 8골로 타고난 골 결정력을 입증했다. 2021년 수원 삼성에서는 24경기 6골 1도움을 기록하며 주축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이후 2022년 8월 일본 J리그 홋카이도 콘사돌레 삿포로로 이적해 3년 동안 활약했다. 김건희는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U-14(4경기 2득점), U-20(6경기 3득점), U-23 대표팀(2경기)을 차례로 경험했다. 지난 2022년 1월에는 성인 대표팀에 처음 승선해 데뷔전을 치렀고 총 3경기를 소화했다. 김건희는 “3년 만에 K리그로 돌아왔다. 훈련 중에 한국말이 들리고 말도 많아서 확실히 분위기도 다르다는 걸 느꼈다. 경기장에 나서면 더 실감이 날 것 같다"며 “개인적인 목표는 부상 없이 시즌을 잘 치르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충분히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모든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ss003@ekn.kr

[SK하이닉스 D램 초격차 파워] SK 기술 리더십, ‘반도체 미래권력’ 선점한다

33년간 글로벌 D램 시장을 지배하던 삼성전자의 아성을 무너뜨린 SK하이닉스가 D램 미래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기술 혁신을 통해 사상 처음 정상에 오른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일본 교토에서 오는 12일까지 열리는 세계 최고 권위의 반도체 학술대회에 'IEEE VLSI 심포지엄 2025'에서 미래 30년을 이끌 차세대 D램 기술 로드맵을 공개했다. 미세화 한계를 돌파할 '4F² VG 플랫폼'과 '3D D램' 전략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혁신 비전을 제시한 것이다. 로드맵은 이날 행사의 기조연설자로 무대에 오른 차선용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장(최고기술책임자·CTO)이 제시했다. 주제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D램 기술의 혁신 주도'였다. 차 CTO는 “현재의 테크 플랫폼을 적용한 미세 공정은 점차 성능과 용량을 개선하기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운을 뗐다. 테크 플랫폼이란 어느 한 세대 제품에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세대에 걸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적인 틀을 뜻한다. 이어 그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10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이하에서 구조와 소재, 구성 요소의 혁신을 바탕으로 '4F² VG 플랫폼'과 '3D D램' 기술을 준비해 기술적 한계를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4F² VG 플랫폼'은 D램의 셀 면적을 최소화하고 수직 게이트 구조를 통해 고집적, 고속, 저전력 D램 구현을 가능하게 하는 차세대 메모리 기술이다. F²는 D램의 데이터를 저장하는 셀 하나가 차지하는 면적을, F는 반도체의 최소 선폭을 뜻한다. 4F²는 한 개의 셀이 2F x 2F 면적을 차지한다는 의미로 한 칩 안에 더 많은 셀을 넣기 위한 고집적 기술이다. VG는 D램에서 트랜지스터의 스위치 역할을 하는 게이트를 수직으로 세우고 그 주위를 채널이 감싸고 있는 구조다. 기존에는 게이트가 채널 위에 수평으로 눕혀져 있는 평면구조였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현재는 6F² 셀이 일반적이지만, 4F² 셀과 함께 회로부를 셀 영역 아래로 배치하는 웨이퍼 본딩 기술을 적용하면 셀 효율은 물론 전기적 특성까지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차 CTO는 4F² VG와 함께 3D D램도 차세대 D램 기술의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이 기술의 제조비용이 적층 수에 비례해 증가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있지만, 회사는 기술 혁신을 통해 이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차 CTO는 “2010년 전후만 하더라도 D램 기술은 20나노가 한계라는 전망이 많았으나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통해 현재에 이르게 됐다"며 “앞으로 D램 기술 개발에 참여할 젊은 엔지니어들의 이정표가 될 중장기 기술 혁신 비전을 제시하고, 업계와 함께 협력해 D램의 미래를 현실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SK하이닉스의 이번 기술 발표를 두고 D램 시장 주도권 확보 이후 기술적 리더십을 공고히 하기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D램 매출 97억1800만달러(약 13조원)를 기록해, 36%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매출 91억달러(약 12조원)로 시장 점유율 33.7%를 기록, 2위에 이름을 올렸다. D램 시장 분기 점유율에서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앞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1992년 D램 시장 왕좌에 오른 이후 33년 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양사의 희비를 가른 건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중심에 선 '고대역폭메모리(HBM)'다. 엔비디아가 AI칩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SK하이닉스는 HBM3E(5세대)를 사실상 전량 공급 중이다. 올해 생산 물량은 이미 완판, 내년 물량 협의도 상반기 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다만 삼성전자의 HBM3E 12단 제품이 올 하반기 엔비디아의 품질 인증(퀄) 테스트를 통과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삼성 역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업계에선 삼성의 퀄 통과가 기술적 한계를 돌파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보고 있다. 중국 최대 D램 제조사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CXMT)도 존재감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지난해 5% 수준이던 글로벌 점유율은 올해 10~13%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력에서는 여전히 격차가 크지만, 내수 시장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SK하이닉스로서는 장기적인 D램 시장 주도권 유지를 위해 지속적인 기술 혁신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D램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누가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느냐가 향후 희비를 가를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며 “선제적인 기술 혁신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복합위기 ‘각자도생 전략’

글로벌 경기 침체와 미·중 무역 갈등, 국내 건설 경기 부진 등 다방면으로 위기에 처한 철강업계가 생존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 빅3는 저수익 사업 정리와 구조조정, 신소재 개발,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 등 각기 다른 전략을 앞세워 업황 악화의 파고를 넘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 회사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미국 등 주요국 정부발 보호 무역주의 심화, 국내 건설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급감 등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특히 중국에서는 헝다그룹이 사실상 파산해 역내 건설·부동산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는 곧 현지 철강 회사들의 생산 물량을 소화할 수 없다는 의미와 직결된다. 이로써 저가 봉형강이나 강관 등 중국산 철강 제품이 국내로 쏟아져 들어오는 형국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일 관세 부과 카드를 꺼내들고 있고, 유럽 연합(EU)은 내년부터 탄소 국경 조정 제도(CBAM)를 전면 시행할 계획이어서 철강업계 전반적으로 불안감이 사그라들지 않는 모양새다. CBAM은 탄소 비용이 반영되지 않은 수입품에 대해 EU 생산 제품과 동일한 수준의 탄소 비용을 인증하는 서류 구매를 강제하는 것으로, 사실상 관세로 인식된다. 익명을 요구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위기를 극복하고자 정부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관 차원 외에도 국내 유수의 철강 업체들은 기술 투자와 구조조정, 인수·합병(M&A) 등 각종 자구책을 마련해 위기 돌파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포스코는 '고망간강'을 개발해냈다. 이는 철에 22.5~25.5% 수준의 망간(Mn)을 첨가해 영하 196℃의 극저온에서도 우수한 기계적 특성을 나타낸다. 망간은 전세계적으로 매장량이 풍부하고 기존 소재로 쓰이던 9%니켈강 대비 약 30% 저렴해 가격 경쟁력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 고망간강은 고강도·내마모성 등 다양한 성능을 특화 시킨 철강 소재다. 때문에 액화 천연 가스(LNG) 저장을 위한 터미널과 충전소, 운송을 위한 운반선 등 각 밸류 체인에서 쓰인다. 이밖에 △초대형 변압기 △산업용 모터·선박용 발전기 등 중전 기기△자기 부상 열차 △초전도 핵융합 발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최적의 소재로 평가받고 있다. '비자성(非磁性)'을 지닌다는 측면에서 고망간강이 잠수함·함정·군수용 전차에 적용되면 생존성과 직결되는 은폐(스텔스) 성능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이 점에 착안한 포스코는 HD현대중공업과 고망간강 기반 차세대 함정 신소재 공동 개발에 나서 방산업계로 수요처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작년 11월 포항 2공장 가동을 사실상 중단하는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을 타 사업장으로 전환 배치하는 등 본격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올해 4월에는 1953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인천 공장 내 철근 생산 설비 가동을 완전 멈췄고, 임원 급여 20% 삭감과 일부 희망 퇴직 등 전사적 비상 경영 체제를 시행 중이다. 아울러 중견 철강 기업인 대주KC그룹과는 포항 1공장 중기 사업부 매각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1986년부터 39년 간 굴삭기 주행 부품을 담당해온 중기 사업부는 연간 20만톤 규모의 무한 궤도를 생산할 수 있는 조직으로, 국내 대기업 중에서는 현대제철이 유일하다. 그러나 세밀한 수작업 공정을 요하는 노동 집약형 제품인 만큼 인건비가 많이 들어 중국산 저가 상품에 밀려 수익성 악화의 늪에 빠졌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중기 사업부 매각이 이뤄져도 근로자들을 보호하고자 전환 배치를 병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 역시 오는 7월 22일부터 8월 15일까지 압연·제강 공장 생산 중단에 나선다고 공시했다. 사유는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회사 관계자는 “전반적인 수요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공급망 안정화와 전방 산업과의 상생을 위해 기 계약분은 생산 중단 기간 중에도 정상 공급을 유지할 예정"이라며 “일부 설비는 필요 시 가동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향후 수익성 방어와 안정적인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현대제철의 100% 자회사 현대IFC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조선용 단조·단강 제품 제작을 업태로 하는 현대IFC 매각가는 2500억원 내외로 알려졌다. 또 냉연 철강재 가공·판매를 맡은 멕시코 계열사 DKSM은 원가 경쟁력 확보와 품질 고도화에 매진하고 있고, 고부가가치 컬러 강판 판매 확대 등 적극적인 영업 전략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동국홀딩스 관계자는 “로컬 밀들이 거의 취급하지 않는 가전용 컬러 강판이나 도금 강판을 주로 판매함에 따라 고품질과 신속한 납기 대응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티빙·웨이브 합병 조건부 승인…‘토종OTT 공룡’ 예고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과 웨이브가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했다. 국내 최대 OTT 탄생으로 글로벌 진출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의 K-콘텐츠 육성 전략도 탄력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0일 양사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고 밝혔다. CJ ENM과 자회사 티빙 임직원이 웨이브 이사진에 포함되는 '임원 겸임' 방식이 추진된다. 단, 내년 12월 31일까지 각 사 현행 요금제를 유지하는 게 조건이다. 이 기간 동안 통합이 이뤄질 경우, 현행 요금제와 가격대·서비스가 유사한 신규 요금제를 출시해 내년 말까지 유지해야 한다. 아울러 통합 서비스 출범 전 현행 요금제에 가입한 소비자는 그대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는 구독요금 인상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공정위는 콘텐츠 공급 봉쇄나 끼워팔기 우려는 낮은 것으로 판단했으나, 양사의 콘텐츠를 각각 이용할 수 있는 단독상품을 없애고 결합상품만 출시할 경우 요금 인상 및 일부 경쟁 제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판단했다. 티빙의 한국 프로야구(KBO) 모바일 독점 중계권이 내년 말까지인 점도 반영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두 플랫폼의 충성 구독자층이 상당하고, 구독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낮다는 점에서 가격 인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며 “양사 결합 시 OTT 시장 내 시장 집중도가 증가해 가격 설정 능력이 높아지기 떄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정위 승인으로 양사 임직원을 상호 이사로 등재할 수 있게 된다. 경영진 파견을 통해 서로의 전략과 기획·콘텐츠 편성, 가격 정책 등을 일정 수준 공유·조율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당장 콘텐츠 공동투자 등을 추진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실질적 사업 협력 발판이 마련됨에 따라 합병을 위한 절차는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분석이다. 업계 안팎에선 합병이 마무리되면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100만명(중복 가입자 포함)을 웃도는 '토종 OTT 공룡'으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비용 절감과 함께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티빙과 웨이브의 MAU는 각각 715만8800명·412만5273명으로 합산 1128만4083명에 달했다. 3위 쿠팡플레이(715만8800명)를 가뿐히 넘어서고, 1위 넷플릭스(1450만5305명)를 바짝 따라잡는 수치다. 업계 일각에선 이번 공정위 결정에 새 정부의 의지도 반영됐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양사 합병을 통해 K-콘텐츠 육성 및 토종 OTT 강화 전략에 힘을 싣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이던 지난달 8일 전북 전주 한옥마을에서 열린 'K-콘텐츠 산업 진흥 간담회'에서 “OTT 플랫폼을 외국에서 장악하니까 전부 거기에 종속되지 않느냐"며 “이 플랫폼이 없으니 공용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사실상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OTT 플랫폼과 체급이 비슷한 토종 OTT 플랫폼의 필요성을 역설한 셈이다. 합병 시너지 창출을 위해선 경쟁력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가 관건이다. 양사는 합병 효과로 △콘텐츠 투자 확대 △플랫폼 운영 △서비스 혁신 △이용자 혜택 증진 및 만족도 극대화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양사가 보유 중인 콘텐츠 활용 및 제작 역량·노하우 결집 방향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장은 “(합병 성사 시) 양사의 국내 경쟁력을 토대로 글로벌 진출 영역 확장 동력을 갖출 수 있는 사업자가 탄생한다는 점에 의의를 둬야 한다"며 “합병법인 출범 이후 초기 기반 구축을 위한 투자 측면이나 경쟁사들의 요금 인상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1년 반 동안 요금이 묶이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최종 변수는 티빙의 2대 주주인 KT스튜디오지니의 찬성 여부다. KT는 티빙 지분 약 13%를 보유하고 있는데, 합병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며 반대하고 있어서다. 공정위 승인은 경영권 통합을 위한 사전 단계로, 양사 주주 동의 및 최종 협의 절차가 남은 상태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기아, ‘방호 성능 강화’ 차세대 군용차 양산 돌입

기아는 10일 오토랜드 광주 하남공장에서 차세대 중형표준차(KMTV) 양산 출고 기념식을 갖고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양산되는 기아 중형표준차는 지난 1977년 이후 48년 만에 선보이는 차세대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아는 2019년 12월 육군과 사업 계약을 맺은 뒤 △시제품 개발 △개발시험 및 운용시험평가 △초도 시험 및 선생산 등 과정을 거쳐 이번에 본격 양산에 나서게 됐다. 2.5톤과 5톤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되는 기아 중형표준차는 280마력(2.5톤), 330마력(5톤) 디젤 엔진에 8단 자동 변속기가 적용됐다. 또한, △수심 1m 하천 도섭 △60% 종경사(전∙후진을 통해 경사로를 오르내리는 것) 및 40% 횡경사(옆으로 기울인 채 주행하는 것) 주행 △전자파 차폐 설계 △영하 32도 냉시동 △런플랫 타이어 △최대25명(5톤 기준)까지 탑승 가능한 수송 능력을 갖추고 있어 험난한 환경에서도 안전한 주행 능력을 발휘한다고 기아는 설명했다. 또한, 군용차임에도 어라운드 뷰, 에어 서스펜션 시트, 전후방 카메라, 내비게이션 등 최신 편의사양이 대거 포함됐다. 특히, 기아 중형표준차는 기존 군용 표준차량과 소형전술차 대비 우수한 적재중량을 바탕으로 방호 성능을 강화할 수 있어 더욱 높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는 이달부터 우리 육군에 중형표준차를 인도하는 것을 시작으로, 국내외 고객에게 중형표준차 공급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기아 특수사업부장 김익태 전무와 오토랜드 광주 문재웅 전무, 국방부 자원관리실장, 육군본부 군수참모부장, 국방기술품질원장 등 주요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기아 관계자는 “기아 군용차량은 험지 주행성능과 내구성을 인정받아 글로벌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혁신 기술을 적용해 군의 안전한 이동을 돕는 특수차량을 개발하는 등 군용 모빌리티의 미래비전을 지속적으로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한애라 SK하이닉스 이사회 의장 “HBM 다음 차세대 메모리 준비”

한애라 SK하이닉스 이사회 의장이 인공지능(AI) 시대 본원적 경쟁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중장기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10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한 의장은 사내 뉴스룸 인터뷰에서 “투자 및 개발 확대와 개발 속도 조절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는 것이 고대역폭메모리(HBM) 이후 차세대 메모리를 준비하는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SK하이닉스에 필요한 미래 전략으로 '기술'을 최우선에 꼽은 한 의장은 “SK하이닉스가 지난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HBM"이라며 “다른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한 전략이 유효했다"고 말했다. 이어 “SK하이닉스는 기술 전문가의 목소리가 경영에 잘 반영되고 있으며, 회사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본다"며 “SK하이닉스 반도체가 일상의 모든 기술과 혁신의 기반이 되는 세상이 오기를 고대하며 이사회도 최고의사결정 기관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애라 의장은 회사 설립 이래 이사회 첫 여성 의장이다. 2020년 SK하이닉스 이사회에 합류한 뒤 6년차 최선임 사외이사로 자리를 이어오기까지 주요 공급 계약, 기술 관련 법적 자문 등의 역할을 해냈다. 감사위원도 겸임하며 선진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감사 기능을 강화하는 데 법률 전문가로서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의장으로 선임된 배경으로 “그동안 SK하이닉스가 잘해온 만큼 현재의 긍정적 경영 기조를 유지하자는 의미가 담긴 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앞으로 SK하이닉스 경영진과 함께 고민하고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한 의장은 “이사회 2.0에서는 이사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기존 경영진 관리·감독, 안건 의사결정과 더불어 중장기 전략 방향 설정, 경영진 의사결정 검토, 경영 활동 사후 평가 등으로 그 역할이 한층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견제와 균형을 유지하면서 검증이 필요한 안건에 대해서는 수긍이 될 때까지 자료를 요구하고 확인하며 의장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 의장은 법관·변호사를 거쳐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며,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 조정인, 대한상사중재원 국제중재인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SKT “해킹 유심 교체, 20일까지 마무리”

SK텔레콤의 유심(USIM·가입자식별모듈) 교체작업이 오는 20일 마무리될 전망이다. 추가 물량을 단계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SK브로드밴드를 비롯한 자회사 직원들도 현장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SKT는 10일 오전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유심정보 해킹 사고 브리핑에서 교체 상황과 작업 완료 일정을 밝혔다. SKT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SKT 가입자 총 680만명이 유심을 교체한 가운데 대기 중인 고객은 280만명으로 집계됐다. 유심을 교체할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으나, 일주일 안에 방문하지 않은 가입자는 46만명으로 집계됐다. 회사는 오는 14일까지 유심 190만개를 추가 확보하는 한편, 예약 고객 대상 유심 교체 일정 안내 문자를 16일까지 발송할 계획이다. 아울러 SKB 등 자회사 직원들도 전국 매장에 투입해 교체 작업에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예약자 대상 교체 작업이 끝난 이후엔 예약하지 않은 가입자들도 매장에 방문하면 즉시 교체를 진행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김희섭 PR센터장은 “유심이 순차적으로 확보되고 있어 교체하는 데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기존 물량까지 합치면 대기 수요를 모두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규 영업 재개 시점과 향후 보안투자 강화 전략은 이달 말로 예정된 민관합동조사단 조사 결과 발표 이후 공유될 것으로 보인다. SKT는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유심 교체 작업 및 현장 지원 내용을 매일 설명하는 가운데, 2주 1회 고객신뢰회복위원회를 열고 대응 경과와 커뮤니케이션 방안, 보상안 등을 모색 중이다. 다만 발표 시점은 내부 조욜 중이라고 설명했다. 류정환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은 “망(네트워크)에서 취약했던 부분에 대한 보강 및 인프라 강화 방안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 중"이라며 “발표 시점은 전체적인 일정을 고려해 결정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신규영업 중단에 따른 대리점의 영업피해 보상안에 대해 임봉호 이동통신(MNO)사업부장은 “유통망과 지난주부터 각 지역별 간담회를 진행 중이며, 신규 가입 중단 보상에 대한 의견을 청취 중"이라며 “의견 청취가 마무리 되면 최종 보상안도 정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SK하이닉스 “D램 초격차로 반도체 30년 선도”

SK하이닉스가 D램 미세화 한계를 넘을 차세대 기술 로드맵을 공개했다. 4F² VG 플랫폼과 3D D램 기술에 기반해 D램 구조 혁신과 지속 가능한 기술 진화를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10일 SK하이닉스와 업계에 따르면, 이번 로드맵은 8~12일 닷새간 일본 교토에서 열리는 세계 최고 권위의 반도체 학술대회 'IEEE VLSI 심포지엄 2025'에서 처음 공개됐다. 차선용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장(최고기술책임자·CTO)은 기조연설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D램 기술의 혁신 주도'를 주제로 차세대 메모리 기술의 핵심 방향을 제시했다. 차 CTO는 “현 세대 D램 기술은 기존 공정 플랫폼의 물리적 한계에 직면해 있다"며 “10나노미터(㎚) 이하 공정에서는 구조, 소재, 구성 요소 전반의 혁신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를 해결할 핵심 기술로 '4F² VG 플랫폼'과 '3D D램'이 소개됐다. 4F² VG 플랫폼은 셀 면적을 최소화하고, 수직 게이트 구조를 적용해 고집적·고속·저전력 특성을 구현할 수 있는 차세대 메모리기술이다. 기존 6F² 대비 셀을 더 촘촘하게 배치할 수 있으며, 회로부를 셀 하부에 배치하는 '웨이퍼 본딩' 기술을 병행하면 전기적 특성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 이는 집적도 향상뿐 아니라 전력 효율과 성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SK하이닉스는 '3D D램' 기술도 병행 개발 중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적층 수 증가에 따른 제조비용 부담을 우려하지만, 회사는 공정 최적화와 설계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구조적 혁신을 넘어, 핵심 소재와 D램 구성 요소 전반에 대한 기술 고도화를 추진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며 “이를 통해 향후 30년간 D램 기술 진화를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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