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이틀째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9.24p(0.68%) 오른 3만 9781.37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6.91p(0.32%) 뛴 5241.53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2.43p(0.20%) 오른 1만 6401.84로 마감했다. 나흘 연속 상승 행진 중인 3대 지수는 전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이날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올해 3회 인하 전망을 유지한 점이 시장을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인플레이션 판단이 바뀌지 않은 점에 시장은 주목했다. 그간 시장 참가자들은 연초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진 점을 우려하며 연준 성명이나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매파적으로 나올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 이날 스위스중앙은행이 주요 은행 중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깜짝 인하하며 완화적 기조로 돌아선 점도 글로벌 중앙은행들 완화 심리 강화에 일조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 역시 이날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소수 의견에 금리 인상 의견이 사라져 조만간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시장은 잉글랜드은행과 연준, 유럽중앙은행(ECB) 모두 6월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도 대체로 긍정적으로 나왔다. S&P 글로벌 집계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달 53.5에서 상승한 54.9로 잠정 집계돼 22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서비스업 PMI는 51.7로 잠정 집계돼 전달 52.3보다 하락했지만, 여전히 50을 웃돌아 확장세를 유지했다. 이날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2월 미국 경기선행지수는 전월보다 0.1% 오른 102.8을 기록해 2년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시장 예상 0.4% 하락보다 개선된 것이다. 미국 2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보다 9.5% 급증한 연율 438만채를 기록해 시장 예상 1.3% 감소와 달리 깜짝 증가했다. 증시가 사상 최고치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기업공개(IPO) 시장도 살아나고 있다. 전날 상장한 반도체 설계기업 아스테라 랩스가 거래 첫날에 70% 이상 폭등한 데 이어 이날 상장한 소셜미디어 업체 레딧도 48% 급등했다. 레딧은 주식 토론방인 월스트리트벳츠'(WallStreetBets)를 통해 밈 주식이 만들어지는 개인 투자자들 '성지'로 꼽힌다. 레딧 주가는 이날 장중 최고 70% 가까이 오르는 등 IPO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를 달궜다. 연준 완화적 기조와 맞물려 마이크론테크놀러지 실적 호조도 기술주들 동반 상승을 이끌었다.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예상과 달리 분기 순익을 달성하고, 매출도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에 주가는 14% 이상 올랐다. 이밖에 엔비디아가 1% 이상, ASML홀딩이 2% 이상, 브로드컴이 5% 이상 뛰었다. 반에크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는 2% 이상 올랐다. 다만 애플 주가는 미국 법무부가 애플에 대해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에 4% 이상 하락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에서 유틸리티와 통신을 제외한 9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예상대로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되며, 주가가 단기간에 가파르게 올라 조정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BNP파리바의 칼 리카도나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FOMC 결과는 6월에 나올 첫 번째 인하에 대한 우리의 기대를 더 확신하게 했다"고 평했다. 알래스카 퍼너먼트 펀드의 마커스 프램프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공식 지표에서는 임대료가 높아 보이지만, 자사 펀드 부동산 가격은 정체되거나 하락하고 있다며 “연준이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주식이 꽤 비싸 보여 더 고정 수입을 내는 자산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특히 성장주 중심 주식 포트폴리오를 가치주와 금광 관련주, 타격을 받아온 중국 주식 등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의 필 올랜도 주식 전략가도 주가 랠리가 너무 가팔라 연준이 금리를 내리면 곧바로 주가가 하락해 대선 이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6월에 금리 인하 가능성은 71.7%를 나타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2p(0.92%) 내린 12.92를 기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