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9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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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보스틱 총재…“올해 금리인하 1회 예상”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대표적인 비둘기파 성향 인사인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올해 미국 기준금리가 한 차례만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보스틱 총재는 이날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하며 금리 인하 시기 또한 예상보다 더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근 보스틱 총재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해 말까지 2회에 걸쳐 0.25%포인트씩 내리고 첫 인하는 여름에 단행될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보스틱 총재는 최근 미국 물가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던 점에 우려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경로에 대한 자신감이 지난해 12월 당시에 비해 떨어졌다"며 “경제는 계속해서 서프라이즈를 안겨주고 당시 예상했던 것보다 회복력과 활기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결과, 금리 인하가 언제 적절한지 다시 수정했다"며 “경제가 호황인 것을 감안하면 우리가 인내심을 가질 여력이 마련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금리 인하 횟수 전망을 낮춘 것과 관련해 “아슬아슬한 결정"이라며 “앞으로 몇 주내 공개될 데이터를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금리 결정 투표권을 갖는 보스틱 총재의 이같은 견해는 연준 내부 컨센서스에 비해 매파적이다. 앞서 연준이 지난 20일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서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올 연말 미국 기준금리가 4.6%(중간값)로 제시됐다. 이는 작년말 FOMC 발표와 마찬가지로 올해 안에 0.25%포인트씩 3차례, 총 0.75%포인트 정도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1~2월 두달간의 데이터에 과민하게 반응하지도 않을 것이며 무시하지도 않겠다"고 했다. 최근 미국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고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방향에 무게를 실은 것이다. 또 이번 점도표에선 연준 위원들 19명 중 10명이 연내 3회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나머지 9명은 연내 2회 이하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냉온탕 비트코인 시세, 다시 후퇴…5만달러 밑으로 추락할까

급등과 급락을 오가던 비트코인 시세가 다시 후퇴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3일 한국시간 오전 10시 10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3% 가량 하락한 6만3756달러에 거래 중이다. 지난 13일 역대 최고가(7만3800달러)를 기록했던 비트코인은 이후 일주일 동안 냉온탕을 오갔다. 한때 6만 달러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20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연내 세 차례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하면서 급반등해 6만8000달러대까지 껑충 뛰었다. 7만달러선을 재돌파할 것처럼 보였던 비트코인은 그러나 추가 상승을 이어가지 못해 6만 3000달러대까지 추락한 상황이다. 이에 일각에선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열기가 식어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자예 캐피털 마켓츠의 나임 아슬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상승세가 힘을 잃고 있다"며 “이번 상승 국면은 과거처럼 최고 기록을 훌쩍 뛰어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의심을 낳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이 2021년 11월에 세웠던 최고가 6만8990달러를 2년 4개월 만에 갈아치우고 한때 7만 달러도 넘어섰지만, 추가 상승 폭이 제한되면서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것이다. 또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견인했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 유입이 둔화한 점도 상승세가 꺾인 요인으로 꼽힌다. JP모건 니콜라스 파니기르초글루 분석가는 “비트코인 ETF로의 순유입 속도가 현저히 느려져 지난 한 주간 상당한 유출이 발생했다"며 “이는 현물 ETF를 통해 자금이 계속 순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이에 비트코인 가격의 추가 하락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파니기르초글루 분석가는 “비트코인 반감기를 앞두고 이런 이익 실현 행보는 더욱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주 조정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시장 전체적인 투자 포지션이 과열 상태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고 내다봤다. 나임 아슬람 CIO는 “반감기가 다가오고 있는데, 반감기가 상승세를 제대로 유지하지 못한다면 심각한 역주행에 직면할 수 있다"며 “이는 비트코인 가격이 5만 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英 국왕에 왕세자빈까지 암 판정…“항암 치료중” 직접 공개

다양한 루머에 휩싸였던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도 암 진단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아버지 찰스 3세 영국 국왕에 이어 아내까지 암에 걸린 것으로, 윌리엄 왕세자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왕세자빈은 22일(현지시간) 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고 영상을 통해 직접 밝혔다. 왕세자빈은 지난 1월 16일 런던 병원에서 복부 수술을 받고 2주간 입원했으며 이후 공무에 나서지 않아 왔다. 왕세자빈은 “의료진은 내게 예방적인 화학치료를 받도록 조언했고 나는 현재 그 치료의 초기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42세인 케이트 왕세자빈은 왕실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누려온 인물이다. 여론조사에서 찰스 3세와 커밀라 왕비는 물론이고, 남편인 윌리엄 왕세자보다도 높은 지지율을 보여왔다. 유복한 평민 가정 출신으로 윌리엄 왕세자와 동갑내기 대학 캠퍼스 커플로 사랑을 키웠고 결별한 적도 있으나 2011년 결혼에 골인했다. 우아하면서도 대중 친화적인 이미지로 사랑받았고, 무엇보다 조지(10) 왕자 등 세 남매의 어머니로서 단란한 가정을 꾸리면서 인기를 끌었다. 윌리엄 왕세자의 부모인 찰스 3세와 다이애나 왕세자빈이 떠들썩한 이혼을 겪었고 다이애나가 교통사고로 요절했기에 화목한 왕세자 가정은 더욱 주목받았다. 그러나 왕세자빈과 미디어의 관계가 순탄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왕세자 부부와 동생 해리 왕자·메건 마클 부부간 불화설은 언론과 소셜미디어에 수시로 오르내렸고, 이번에 복부 수술 후 왕세자빈이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추자 위중설, 부부 불화설 등 온갖 루머가 떠돌았다. 지난 10일 공개한 가족사진은 조작 의혹이 제기돼 왕세자빈이 편집을 인정하고 사과했고, 17일 보도된 외출 영상은 대역설까지 떠돌면서 왕실이 소셜미디어 시대에 가짜뉴스에 대한 통제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왕세자빈이 치료받은 병원의 직원들이 왕세자빈의 의료 기록에 접근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정보보호 당국이 조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그 사이에 먼저 암 진단 사실을 공개한 찰스 3세가 서거했다는 가짜뉴스가 러시아 채널과 온라인 매체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일도 있었다. 결국 왕세자빈은 이날 영국 왕실로서는 아주 드문 방식으로 영상을 통해 직접 암 치료 사실을 공개하며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이렇게 대외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12월 25일 성탄절 예배에 참석한 이후 거의 석 달 만이다. 왕세자빈은 자신에게도 암 진단이 “엄청난 충격"이었다고 고백했고, 어린 자녀에게 엄마는 괜찮을 거라고 안심시킬 수 있는 방식으로 대응할 시간이 필요했다며 인정에 호소했다. 이번 공개 시점도 세 자녀의 방학이 시작돼 대중의 눈에서 벗어날 수 있는 때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와 동시에 왕실은 물론이고 영국 정계도 나서서 사생활 보호를 촉구했다. 왕세자 측인 켄싱턴궁은 화학요법이 지난달 말 시작됐다는 것 외에는 암의 종류나 단계, 치료 병원 등 더 이상의 정보는 일절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왕세자빈에게 사적인 시간과 공간을 달라면서 치료 중 과도한 취재를 삼가달라고 강조했다. 리시 수낵 총리도 “최근 몇 주간 왕세자빈은 집중된 관심을 받았고 전 세계의 특정 미디어 부문과 소셜미디어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다"며 “건강에 관해서라면 다른 모든 이들처럼 왕세자빈도 치료에 집중하고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할 사생활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1야당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대표도 “어떤 암 진단도 충격적이겠지만, 우리가 몇 주간 봐온 끔찍한 추측 속에서 그 뉴스를 접하는 스트레스의 가중은 상상도 안 된다"고 꼬집었다. 영국 언론도 동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커밀라 토미니 텔레그래프 기자는 “품위 있는 왕세자빈과 역겨운 온라인 트롤 사이에 극명한 대비가 보인다"며 “케이트의 행방을 묻는 광풍 속에서 상처를 주는 음모론을 퍼뜨린 이들은 부끄러운 줄 알라"고 썼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모스크바 무차별 총격에 사망자 62명…IS “우리가 공격했다”

러시아 모스크바 도심 외곽에 있는 대형 공연장 건물에서 무차별 총격과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사망자는 62명까지 불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리아노보스티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저녁 모스크바 북서부 외곽에 위치한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최소 3명의 무장 괴한이 무차별적으로 총을 쐈으며, 이후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잠정 집계된 사망자는 62명이라고 현지 매체를 통해 전해졌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들도 포함됐다고 러시아 매체가 보도했다. 부상자도 최소 146명으로 집계됐으며, 일부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지만 위중한 상태다. 총격으로 다친 어린이도 여럿 있다고 러시아 당국은 밝혔다. 앞서 총격 직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최소 40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텔레그램 등 소셜미디어에는 괴한들이 공연장 홀 내부와 홀 외부의 상가에서 무차별적으로 총을 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올라와 있다. 바닥에는 총에 맞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고, 혼비백산한 사람들은 출구로 몰려 탈출을 시도했다. 현장에 있던 리아노보스티 기자는 “공연장에 있던 사람들은 15∼20분간 총격이 이어지자 몸을 보호하기 위해 바닥에 엎드렸고, 안전이 확인되자 기어나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후 폭발음과 함께 화염이 발생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이 건물 위로 검은 연기가 치솟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유됐다. 타스 통신은 불이 기관총에서 비롯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테러 행위에 대한 조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연방 특수부대는 범인을 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 사건이 “피비린내 나는 테러 공격"이라며 국제사회가 규탄해야 한다고 말했다. 총격 피해가 불어나는 사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텔레그램에 성명을 올리고 “(IS 전투원들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외곽에서 열린 대형 모임을 공격했다"고 범행을 자처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피해자들에 대해 애도를 표하면서 주말의 모스크바 내 모든 공개 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 사건 상황에 대해 지속적으로 보고를 받고 있으며 필요한 모든 명령을 내렸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AP 통신 등 외신은 이 사건이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이 3년째 이어지는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이 지난 15∼17일 대통령 선거에서 5선에 성공한 며칠 뒤에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대형 테러 사건은 체첸 분리주의자들과의 교전이 있었던 1990년∼2000년대 자주 발생했지만, 체첸 전쟁이 마무리되고 푸틴 대통령이 보안을 강화한 이후에는 2017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자폭 테러 정도 외에는 거의 없었다. 미국 등 세계 각국은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젠 공매도까지…먹구름 짙어지는 美 상업용 부동산 시장

미국·유럽 등 해외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국내 금융사들의 손실 규모가 3조원을 넘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투자자들은 상업용 부동산과 연관된 자산을 대상으로 공매도에 나서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2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최근 발표한 '부동산 자산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까지 1년간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치가 15.2% 급락했다고 밝혔다. 이에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화 우려를 촉발한 뉴욕커뮤니티은행(NYCB), 도이체방크 등 은행들이 투자 손실에 따른 대손충당금을 늘리자 투자자들이 최근 들어 더욱 요동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NYCB는 이달 초 분기 배당금을 앞서 예고한 주당 5센트에서 1센트로 추가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상업용 부동산 손실이 드러나기 전까지 NYCB의 주당 배당금은 16센트였다. NYCB는 지난 1월 31일 실적 발표에서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화로 작년 4분기 예상치 못한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이 신용등급을 잇따라 강등하자 현재 NYCB 주가는 연초대비 66% 가까이 폭락한 상황이다. 해외 상업용 부동산 가치가 하락하자 투자자들은 자금회수에도 나서기 시작했다. 글로벌 펀드 평가사 모닝스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지난달 유럽 부동산과 관련한 펀드에서 13억 유로(약 1조 88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전까지만 해도 자금 회수 규모는 2500만 유로(약 360억원)에 불과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 스위스가 운용하는 부동산 펀드인 'Real Estate Fund International'의 경우 부동산 가치 하락으로 지난해 손실율이 22%로 나타났다. 이에 투자자들은 작년 말까지 운용사에게 펀드의 약 23% 지분 매각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투자자들은 해외 상업용 부동산과 연관된 자산들을 대상으로 공매도에도 나서고 있다. S&P 글로벌은 부동산투자신탁(REIT) 관련주들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매도되고 있는 주식이라고 이달 초 밝힌 바 있다. NYCB의 경우 현재 공매도 비중이 전체 주식 대비 13% 가량으로 집계됐는데 지난해 11월엔 이 비중이 3%에 불과했다. 상업용 부동산 업황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아 이와 연관된 주식들에 대한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을 투자자들이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신용평가사 피치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 회복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장기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공매도 배경엔 부동산 시장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미국 금리인하 시점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해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인플레이션이 잡힐 때까지 금리인하에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해왔다. 부동산 섹터에 공매도 중인 폴포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다니엘 맥나마라 창업자는 “투자자들은 제로 금리 시대가 오지 않고 오피스 섹터 또한 영구적으로 바꼈다는 점을 마침내 인지하기 시작했다"며 “지난 1월까지만 해도 시장은 6~7회 금리인하를 예상했었지만 이는 결국 환상에 그쳤다"고 말했다. 한편, 해외 부동산 시장 전망이 암울하자 이에 투자한 국내 금융사들의 손실이 쉽게 회복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9월 말 기준 국내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이 총 56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에 따르면 총 투자액 대비 수익률은 지난달 기준 -5.9%(-3조3300억원)으로 나타났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인플레 끝났다”…금리인하 시동거는 글로벌 중앙은행들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줄줄이 금리 인하를 예고하며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 종지부를 찍을 준비를 하고 있다. 디스인플레이션 추이가 전 세계적으로 지속되고 있어서다. 특히 스위스 중앙은행이 금리를 깜짝 인하하자 세계적인 피벗(통화정책 전환)이 본격 시작됐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기준금리를 9회 연속 동결해왔던 한국은행도 언제 금리 인하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세 차례의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시킨 것이 인플레이션이 잡히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이 지난 20일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서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올 연말 미국 기준금리가 4.6%(중간값)로 제시됐다. 이는 작년말 FOMC 발표와 마찬가지로 올해 안에 0.25%포인트씩 3차례, 총 0.75%포인트 정도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1~2월 두달간의 데이터에 과민하게 반응하지도 않을 것이며 무시하지도 않겠다"고 했다. 최근 미국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고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방향에 무게를 실은 것이다. 이런 가운데 스위스 중앙은행이 주요 선진국 중 최초로 금리 인하에 나섰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이날 정책금리를 연 1.75%에서 연 1.50%로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토마스 조던 스위스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 2년 6개월 동안 진행된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효과적이었기 때문에 (금리인하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매파적 스탠스를 유지하는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도 같은 날 기준금리를 연 5.25%로 다섯 차례 연속 동결했다. 그러나 주목할 점은 통화정책위원 9명 중 8명이 동결 의견을 냈으며 1명은 0.25%포인트 인하 의견을 냈다는 부분에 있다. 인상 의견을 낸 통화정책위원이 한 명도 없었던 것은 2021년 9월 회의 이후 처음이다. 앤드류 베일리 잉글랜드은행 총재는 “금리인하에 나설 단계는 아니지만 (물가 등이) 올바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재차 언급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최근 ECB 콘퍼런스에서 “우리의 정책 결정과 관련된 경제지표들에 대해 4월에는 조금 더, 6월에는 훨씬 더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파로 분류되는 호주중앙은행도 지난 19일 통화정책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4.35%로 동결했다. 다만 성명에서 지난달까지 사용하던 “추가 금리 인상을 배제할 수 없다"는 문구를 빼면서 긴축이 끝났음을 시사했다. JP모건 프라이빗 뱅크의 매튜 랜던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전 세계 정책금리의 향방이 더 낮아지고 있다는 게 우리의 결론"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피벗을 예고하고 있는 배경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에 따르면 2022년 8.0%에 육박했던 주요 7개국(G7)의 물가상승률이 지난 1월 2.9%까지 하락, 2021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도 금리인하를 줄줄이 예고하는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대열에 언제 합류할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 기준금리는 3.5%로, 작년 1월 말부터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한은의 통화정책 전환 시기로는 미국의 금리 인하 직후로 보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연준보다 금리를 먼저 내릴 경우 역대 최대인 한미 금리차가 더 벌어지기 때문이다.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의 첫 금리인하 시기를 6월로 점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앙은행들의 피벗 전망과 관련해 안심하기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CNBC에 따르면 미국 유명 자산운용사인 뱅가드의 샤안 라이타타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올해 금리를 아예 내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스위스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린 것과 관련해 “예외적인 경우"라며 스위스 인플레이션 문제는 다른 국가들과 비해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시카모어 트리 캐피털 파트너스의 마크 오카다 최고경영자(CEO)도 연준이 올해 금리를 내리지 않을 가능성이 “꽤 있다"고 최근 CNBC에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주식] 증시 ‘개미 축제’…엔비디아·ASML홀딩·브로드컴 등 반도체株↑

2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이틀째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9.24p(0.68%) 오른 3만 9781.37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6.91p(0.32%) 뛴 5241.53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2.43p(0.20%) 오른 1만 6401.84로 마감했다. 나흘 연속 상승 행진 중인 3대 지수는 전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이날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올해 3회 인하 전망을 유지한 점이 시장을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인플레이션 판단이 바뀌지 않은 점에 시장은 주목했다. 그간 시장 참가자들은 연초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진 점을 우려하며 연준 성명이나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매파적으로 나올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 이날 스위스중앙은행이 주요 은행 중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깜짝 인하하며 완화적 기조로 돌아선 점도 글로벌 중앙은행들 완화 심리 강화에 일조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 역시 이날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소수 의견에 금리 인상 의견이 사라져 조만간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시장은 잉글랜드은행과 연준, 유럽중앙은행(ECB) 모두 6월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도 대체로 긍정적으로 나왔다. S&P 글로벌 집계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달 53.5에서 상승한 54.9로 잠정 집계돼 22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서비스업 PMI는 51.7로 잠정 집계돼 전달 52.3보다 하락했지만, 여전히 50을 웃돌아 확장세를 유지했다. 이날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2월 미국 경기선행지수는 전월보다 0.1% 오른 102.8을 기록해 2년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시장 예상 0.4% 하락보다 개선된 것이다. 미국 2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보다 9.5% 급증한 연율 438만채를 기록해 시장 예상 1.3% 감소와 달리 깜짝 증가했다. 증시가 사상 최고치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기업공개(IPO) 시장도 살아나고 있다. 전날 상장한 반도체 설계기업 아스테라 랩스가 거래 첫날에 70% 이상 폭등한 데 이어 이날 상장한 소셜미디어 업체 레딧도 48% 급등했다. 레딧은 주식 토론방인 월스트리트벳츠'(WallStreetBets)를 통해 밈 주식이 만들어지는 개인 투자자들 '성지'로 꼽힌다. 레딧 주가는 이날 장중 최고 70% 가까이 오르는 등 IPO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를 달궜다. 연준 완화적 기조와 맞물려 마이크론테크놀러지 실적 호조도 기술주들 동반 상승을 이끌었다.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예상과 달리 분기 순익을 달성하고, 매출도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에 주가는 14% 이상 올랐다. 이밖에 엔비디아가 1% 이상, ASML홀딩이 2% 이상, 브로드컴이 5% 이상 뛰었다. 반에크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는 2% 이상 올랐다. 다만 애플 주가는 미국 법무부가 애플에 대해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에 4% 이상 하락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에서 유틸리티와 통신을 제외한 9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예상대로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되며, 주가가 단기간에 가파르게 올라 조정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BNP파리바의 칼 리카도나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FOMC 결과는 6월에 나올 첫 번째 인하에 대한 우리의 기대를 더 확신하게 했다"고 평했다. 알래스카 퍼너먼트 펀드의 마커스 프램프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공식 지표에서는 임대료가 높아 보이지만, 자사 펀드 부동산 가격은 정체되거나 하락하고 있다며 “연준이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주식이 꽤 비싸 보여 더 고정 수입을 내는 자산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특히 성장주 중심 주식 포트폴리오를 가치주와 금광 관련주, 타격을 받아온 중국 주식 등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의 필 올랜도 주식 전략가도 주가 랠리가 너무 가팔라 연준이 금리를 내리면 곧바로 주가가 하락해 대선 이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6월에 금리 인하 가능성은 71.7%를 나타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2p(0.92%) 내린 12.92를 기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美, 인텔에 26조원 파격 지원…바이든 “반도체 산업 변화시킬 것”

미국 정부가 반도체지원법에 따른 역대 최대 규모의 보조금을 자국 반도체 기업인 인텔에 지급하기로 했다. 2030년까지 전세계 반도체 생산 점유율을 2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인텔 오코틸로 캠퍼스에서 연설을 통해 인텔에 대한 지원을 직접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반도체 투자를 발표하게 돼 기쁘다"라면서 “이것은 반도체 산업을 변화시키고 완전히 새로운 생태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상무부는 인텔에 최대 85억달러(약 11조4000억원)의 보조금을 제공하는 예비거래각서(PMT)를 체결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보조금에 더해 반도체법에 따라 110억달러(약 14조8000억원) 규모의 대출 지원도 인텔에 실시키로 했다. 반도체 지원법에 따른 자금 지원이 발표된 것은 이번이 4번째이지만 인텔이 받는 지원 규모는 압도적으로 많다. 지금까지 최대 규모는 15억 달러였다. 상무부는 “최첨단 로직 칩은 인공지능(AI) 등과 같은 최첨단 기술에 필수적"이라면서 “이번 자금 지원은 이런 칩이 더 많이 개발되고 미국 내에서 생산되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향후 5년간 1000억 달러(약 134조원) 규모의 투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 애리조나에 최첨단 로직 팹(fab·반도체 생산시설) 2곳 건립 및 기존 시설 현대화 ▲ 오하이오에 최첨단 로직 팹 2곳 건립 ▲ 뉴멕시코 팹 2곳을 최첨단 패키징 시설로 전환 등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백악관은 밝혔다. 이 가운데 애리조나 시설 중 일부는 연말에 가동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오하이오주 시설 건립은 2026년 말에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미국 정부 및 인텔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패트릭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오늘은 미국과 인텔이 반도체 제조 혁신의 위대한 다음 장을 열기 위해 노력하는 상황에서 오늘은 결정적 순간"이라고 말했다.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지원금은 내부 규정 등에 따라 올해 연말부터 지급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정부는 이번 지원 등을 통해 2030년 전까지 미국 내 첨단 반도체 생산을 전 세계의 20%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현재 첨단 반도체 생산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미국의 반도체 생산 점유율은 1990년 37%에서 2020년 12%까지 낮아졌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은 보도자료에서 “반도체는 미국에서 발명돼 휴대전화기부터 전기자동차, 냉장고, 위성, 방위체계까지 모든 것에 힘을 불어넣지만, 오늘날 미국은 세계 반도체의 10% 미만을 생산하며 최첨단 반도체는 일절 생산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앞서 바이든 정부는 코로나19에 따른 공급망 교란 사태가 재연되는 것을 막고 안보에 핵심적인 반도체의 해외 의존을 줄이기 위한 목표 등에 따라 2022년 반도체 지원법을 제정했다. 이 법은 미국에 공장을 짓는 기업에 반도체 생산 보조금으로 총 390억달러(약 52조3000억원), 연구개발(R&D) 지원금으로 총 132억달러(약 18조원) 등 5년간 총 527억달러(약 70조7000억원)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규모 대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한 한국의 삼성전자, 대만의 TSMC 등도 조만간 미국 정부의 반도체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60억달러(약 7조9600억원), TSMC는 50억달러(약 6조7000억원) 이상을 각각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연준 ‘3회 금리인하’에 국제금값 또 신고가…시세 추가 상승 전망에 힘실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3회 금리인하 전망에 신고가를 경신한 국제금값 시세가 앞으로 더 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관심이 쏠린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현물금값이 최대 2220.89달러까지 급등, 사상 처음으로 2200달러선을 돌파했다. 연준이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점도표에서 연내 3차례 금리인하 방침을 유지한 것이 금값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 안전자산인 금은 이자를 내지 않는 만큼 통상 금리인하기에 대체투자 차원으로 수요가 몰린다. 이번 FOMC에서 공개된 점도표에서 올해 연말 기준 금리가 4.6%(중간값)로 제시됐다. 최근 미국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금리 인하 시기가 미뤄지고 그 규모 또한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부상했었다. 그럼에도 연준은 연내 3차례 금리 인하 전망을 여전히 고수할 것이란 입장을 재확인시켰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전부터 금 매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트레이더들의 순 롱포지션(매수)은 2019년 이후 최대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금값 전망과 관련해 긍정적인 시각을 펼치고 있다. UBS 그룹은 지난 몇 달간 순유출을 보여왔던 금 상장지수펀드(ETF)들이 금 보유량을 다시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CNBC에 따르면 씨티그룹의 아카시 도시 북미 원자재 리서치 총괄은 올 하반기 미국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배경에 금값이 23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도시 총괄은 또 중앙은행들이 금 매입에 꾸준히 나서고 있는 점에도 주목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금을 가장 많이 매입한 국가는 러시아와 중국이었다"며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다양한 중앙은행들이 금을 사들이고 있다"고 CNBC에 말했다. 또 다른 투자은행인 호주 맥쿼리는 올 하반기에 금값시세가 신고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맥쿼리 전략가들은 최근 금값이 온스당 100달러 가량 폭등한 것과 관련해 현물·선물 매수세가 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계금협회(WGC)의 샤오카이 판 중앙은행 부문 총괄도 “지난 2년간 역대급 수준으로 금을 사들인 중앙은행들은 올해에도 강한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폴란드가 지난해 130톤어치 금을 사들이면서 세계 금 매입량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244.88톤을 매입한 중국으로 나타났으며 싱가포르가 76.51톤 매입으로 폴란드 뒤를 이었다. 중앙은행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역대급 수준으로 금을 사들이고 있다. WG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소비자들의 금 장신구 매입량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603톤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사상 최대 규모다. 그 결과 중국은 지난해 인도를 제치고 세계에서 금 장신구를 가장 많이 사들인 국가로 올랐다. 판 총괄은 “자산 다각화에 나선 중국인들이 금 수요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비록 중국에게 밀리긴 했지만 인도 역시 소비자들의 금 수요가 강한 곳이다. 세계 1위 인구 대국으로 꼽히는 인도에서는 특히 결혼 시즌인 1월~3월, 10월~12월에 금 수요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 튀르키예의 경우 지난해 소비자들의 금 수요가 전년 대비 두 배 뛴 것으로 나타났다. 최악의 인플레이션, 제한된 대체투자, 작년 5월 대선을 둘러싼 정치적 불안, 리라화 폭락 등이 맞물리자 튀르키예 국민들이 금에 주목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달 튀르키예의 물가상승률은 전년 대비 67%로 집계됐고 달러 대비 튀르키예 리라화 환율은 현재 달러당 32.42수준으로 사상 최고치로 고공행진 중이다. 한편, 이날 귀금속 매체 킷코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랄은 미 대선을 언급하면서 금에 대한 익스포져 비중을 2분기에도 5%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은행은 원자재에 대한 2분기 익스포져를 전분기 10%에서 9%로 축소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또 향후 금값 목표치를 2250~2360달러 범위로 제시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연준 “3회 금리인하 유지”…6월 피벗 청신호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또 다시 동결했다. 시장의 큰 관심사였던 금리인하 횟수와 관련해 연준은 올해 말까지 금리를 세 번 가량 내릴 것임을 시사했다. 연준은 20일(현지시간)까지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5.25~5.50%로 동결했다. 연준의 기준 금리 동결은 지난해 9월과 11월, 12월, 올해 1월에 이은 5회 연속이다. 이로써 미국과 한국(연 3.50%)의 금리 격차는 최대 2%포인트를 유지하게 됐다. 연준의 이달 FOMC 성명은 직전 FOMC와 거의 동일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지속가능하게 내려가고 있다는 확신을 얻을 때까지 금리인하가 적절하지 않다는 것. 이번 기준 금리동결은 어느정도 예상됐던 만큼 시장의 관심은 이날 공개된 점도표의 내용이다. 이번 FOMC에서 공개된 점도표에서 올해 연말 기준 금리가 4.6%(중간값)로 제시됐다. 작년 12월에 제시된 예상치가 그대로 유지된 셈이다. 이는 작년말 FOMC 발표와 마찬가지로 올해 안에 0.25% 포인트씩 3차례, 총 0.75%포인트 정도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최근 미국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금리 인하 시기가 미뤄지고 그 규모 또한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부상했었다. 그럼에도 연준은 연내 3차례 금리 인하 전망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지난 2개월(1∼2월)간 울퉁불퉁한 인플레이션 지표를 봤다. 앞으로도 울퉁불퉁한 여정이 될 것"이라면서도 “1, 2월 인플레이션 지표는 우리의 확신을 키우거나 꺾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1~2월 두달간의 데이터에 과민하게 반응하지도 않을 것이며 무시하지도 않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적으로 움직여 우리에게 확신을 안긴 작년과 같은 데이터를 보고 싶다"며 “우리가 그 확신을 달성하고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것이 여전히 대부분의 견해"라고 덧붙였다. 이번 점도표에서 연준 위원들 19명 중 10명이 연내 3회 금리인하를 전망했고 나머지 9명은 연내 2회 이하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지난해 12월 FOMC 점도표에서는 연준 위원 19명 중 11명이 올해 3회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한 바 있다. 시장에서도 6월 금리 인하를 다시 점치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6월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지난 19일 40.9%에서 FOMC 회의 이후 25.1%로 떨어진 상황이다. 빌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근본적인 내용이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 파월의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다만 연준은 2025년말 기준금리를 3.9%(중간값)로 예상함으로써 작년 12월에 제시한 예상치(3.6%)에서 0.3% 포인트 높였다. 이는 내년에 0.25% 포인트씩 4차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당초 예상에서 '3회 인하'로 빈도를 낮춘 것이다. 2026년말 이후의 장기 기준금리는 2.6%로 예상하며 작년 12월에 제시한 예상치(2.5%)에서 0.1% 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연준은 또 연말 실업률을 4.0%로 예상하며 작년 12월의 예상치인 4.1%에서 소폭 하향했다. 아울러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1%로 예상하며 작년 12월의 예상치인 1.4%에서 0.7% 포인트 높였다. 또 연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 예상치는 작년 12월에 제시한 예상치와 같은 2.4%를 고수했고, 연말 '근원 PCE 물가 상승률'(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품목을 제외한 물가 상승률) 예상치는 2.6%로 직전 대비 0.2%p 높였다. 다만 내년말 근원 PCE 물가 상승률 예상치는 작년 12월의 예상치와 같은 2.2%를 제시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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