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바(사진=한국거래소) |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국제 금값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미국 대선 결과를 둘러싼 혼돈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대선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연말까지 지속돼 금 가격이 2000달러선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95%(18.10달러) 오른 1908.50달러에 장을 마감해 1900달러 선을 회복했다. 국제 금값은 지난 주까지만 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발병이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최악의 사태로 치닫자 불안감에 휩싸인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미 달러화에 쏠린 탓에 온스당 1900달러선이 무너졌다.
▲사진=네이버금융 |
이와 함께 투자자들이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전망하면서 미 달러화 가치가 하락한 점 또한 금 값을 지지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바이든 후보가 코로나19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더 큰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클 스퀘어드 알터네티브 인베스트먼트의 제프리 시카 창립자는 "금값의 유일한 상승동력은 3일 밤까지 대통령이 나오지 않을 것이란 예측에서 비롯됐다"며 "미 대선을 둘러싼 혼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실제 미국 50주 가운데 22주가 선거일 이후 도착한 투표용지도 유효하다고 인정해주고 있기 때문에 개표과정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박빙 승부 상황까지 맞물리면 당선인의 윤곽이 판가름 날 때까지 며칠이 걸릴 수 있는 점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최종 승리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결과에 불복할 가능성 등의 요인으로 금값이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시카 창립자는 "금값이 온스당 2000달러선을 뚫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1월에 열리는 취임식까지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금 가격은 차기 대통령이 확정될 때까지 상승 모멘텀을 받을 것이며 추가 부양책에 따라 향방이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스톤엑스의 로나 오코넬 애널리스트는 "대선 결과는 달러화 약세, 추가 부양책,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등의 요인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금에 우호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