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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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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오일 재생에너지 사업전환 가시화? 에퀴노르·렙솔 등 에너지전환 박차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11.30 08:32
한국해상풍력

▲해상풍력

[에너지경제신문 신유미 기자] 재생에너지 투자에 대한 글로벌 석유 메이저 업체들의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노르웨이 국영 석유회사 에퀴노르와 영국 SSE의 합작 투자로 진행되는 해상풍력 발전단지 구축에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고 스페인 최대 석유기업 렙솔 역시 재생에너지 투자비중을 5배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석유 수요가 침체된 데다 전 세계가 탄소중립 목표를 제시하자 석유업체들이 에너지전환에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는 모습이다.

◇ SSE·에퀴노르, 세계 최대 규모 해상풍력발전소 설립한다

29일 미 CNBC에 따르면 SSE와 에퀴노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대형 해상풍력발전단지인 ‘도거뱅크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조달 계획이 확정됐다. 이 발전단지의 규모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에퀴노르와 SSE는 모두 "세계 최대 해상 풍력 발전소"라고 자평한 바 있다.

도거뱅크 해상풍력 발전단지는 두 회사가 50:50으로 합작해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영국 북동부 연안 해역에 총 3.6 기가와트(GW) 용량의 발전소가 설립된다. 오는 2026년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총 세 단계에 걸쳐서 구축될 예정이다. 먼저 각각 1.2GW 용량의 ‘도거뱅크A’와 ‘도거뱅크B’ 구역이 동시에 건설된다. 마지막 단계인 ‘도거뱅크C’는 다른 일정으로 개발 중이며 오는 2021년 말쯤 재무마감이 예상된다.

SSE는 성명에서 도거뱅크A·B에 대한 투자규모는 약 60억 파운드(약 8조 8581억 원)에 달할 것이라면서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프로젝트 자금"이라고 밝혔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최종적으로 29개 은행과 3개 수출신용기관에서 자금이 조달될 예정이다. SSE는 설비 건설에 착수하고, 에퀴노르는 운영을 주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체에 따르면 도거뱅크 A·B는 미 제너럴일렉트릭(GE)의 13MW(메가와트) 할리에이드-X 터빈을 사용한다. 이 터빈은 로터 직경 220m, 날개 길이 107m, 높이 260m의 초거대 풍력발전기로, 연간 45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SE 알리스테어 필립스 데이비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가 "향후 5년간 이 프로젝트 건설을 통해 코로나19부터 녹색 회복을 이끌어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스페인 ‘렙솔’, 석유 비중 줄이고 재생에너지 5배 확대

재생에너지에 눈길을 돌리는 다른 석유업체들도 주목을 받는다.

스페인 최대 에너지기업인 렙솔도 2030년까지 석유사업 운영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5배 늘린다는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앞서 렙솔은 지난해 말 세계 최초로 2050년까지 순제로(0) 배출 업체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렙솔은 2025년까지 7.5GW, 2030년까지 15GW의 발전용량을 갖춘 글로벌 재생에너지 사업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현재 렙솔의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인 3GW 남짓에 비해 대폭 확대된 수치다.

이와 함께 렙솔은 업스트림 사업을 14곳으로 축소하고, 보다 효율적이고 집중적인 탐사 활동을 통해 하루 평균 65만 배럴어치의 석유만 생산할 전망이다.

렙솔 또 추가 탈(脫)탄소를 이루기 위해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그린 수소와 지속 가능한 바이오 연료 사업에도 베팅을 크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렙솔은 "2025년까지 400 메가와트(MW)에 달하는 생산량을 달성하고 2030년에는 1.2GW를 넘어 이베리아반도에서 그린 수소의 선두주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렙솔에 이어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로열더치셸, 토탈, 에니(ENI), 에퀴노르 등 유럽의 주요 석유회사들이 2050년 혹은 그 이전에 순제로 목표 계획을 세우면서 재생에너지, 전기차, 수소 등에 훨씬 더 많은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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