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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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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누군지 알아보는 똑똑한 정수기 나온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2.07 10:28

- ‘넷마블 DNA’ 입고 구독경제 사업 본격 드라이브
- 양사 중장기 관점서 ‘글로벌 스마트홈 생태계’ 구축 의지
- 비대면 고려 플랫폼 기술 강화나서

고객이 누군지 알아보는 똑똑한 정수기 만든다

코웨이, 모회사 넷마블 혁신DNA 입고 ‘디지털 전환’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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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에너지경제신문=이나경 기자] 정수기가 스스로 개인의 생체리듬에 맞춰 미네랄이 풍부한 물을 내려주고, 건강을 위한 맞춤 수분 섭취 스케줄을 세워줄 것이다. 코웨이가 곧 이러한 콘셉트를 지닌 똑똑한 정수기를 만들기 위해 ‘IT 혁신’ 카드를 꺼내 들었다. 모회사인 넷마블의 혁신 DNA를 입고 최근 IT 관련 인력을 대거 채용,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이유다. 코웨이 목표는 실물 경제뿐만 아니라 ‘스마트홈 구독경제’에서도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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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구로구 G밸리에 위치한 넷마블 신사옥 전경.

◇ 넷마블 업은 코웨이 목표는 ‘스마트홈 구독경제 1위’

코웨이와 넷마블의 기술협력은 내달 말 서울 구로에 위치한 넷마블 신사옥으로 코웨이가 위치를 옮기며 보다 구체화 될 것으로 보인다. 코웨이와 넷마블의 목표는 국내 1위 렌탈기업을 넘어 스마트홈 구독경제 시장 1위를 굳건히 하는 것이다. 구독경제는 매달 일정한 이용료를 내고 필요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받는 것으로 렌털 서비스의 진화된 개념이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언택트(비대면) 소비의 대표라 할 수 있는 구독경제 시장은 더욱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실제 글로벌 투자은행(IB) 크레디트 스위스(CS)에 따르면 세계 구독경제 시장 규모가 2016년 4200억달러(약 500조원)에서 올해 5300억달러(약 630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코웨이는 자사가 보유한 방대한 빅데이터와 넷마블의 IT기술을 결합, 구독경제 시장에 빠르고 안정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 생활 가전을 넘어 PC, TV, 자동차까지 IoT(사물인터넷) 서비스로 렌탈 영역을 넓히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코웨이는 올해 초 통합 IT(정보기술) 전담조직인 ‘DX(디지털 전환)센터’를 신설하고 센터장에 김동현 넷마블 AI센터장을 선임한데 이어 곧 바로 200여명의 IT인재를 모집하고 나섰다. DX센터는 IoT, AI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제품과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DX센터 설립이 코웨이와 넷마블의 기술 협업을 강화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협업 첫 사업은…스마트 플랫폼 개발

새해 코웨이와 넷마블의 첫 협업은 스마트 플랫폼 개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서비스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만큼 플랫폼 개발을 통해 소비자들 스스로 가전제품을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다. 회사는 우선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IoCare(IoT+Care)’ 어플리케이션(이하 앱)을 보다 업그레이드 시켜 소비자가 관련 앱을 통해 제품에 대한 히스토리 및 세부 데이터까지 관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소비자가 번거롭게 해야 했던 일을 최대한 줄이는 것, 알아서 해주는 게 코웨이가 그리는 스마트 플랫폼의 모습이다. 혁신기술이 더해진 제품 개발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앞서 코웨이는 합병 이후 첫 제품으로 AI기능이 더해진 ‘아이콘 정수기’를 출시해 합병 시너지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비대면 관리가 가능한 아이콘 정수기는 AI 기술을 적용해 제품 상태를 스스로 진단하고 이상 발견 시 해결 방법을 안내해주며 온수 추출, 누수 감지 등 위험 상황을 음성으로 안내해준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아이콘정수기는 출시 한 달 만에 2만대 판매를 돌파, 현재까지도 월 3만대 이상 꾸준히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웨이 측은 "협업 사업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지만 아이오케어 플랫폼을 활성화 시키는 것이 그 시작이 될 것"이라며 "코웨이가 그간 선보인 IoT 기술에서 한단계 더 나아간 기술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코웨이가 국내 최초로 구축한 렌탈 비즈니스 모델은 구독경제의 시초로 볼 수 있다"며 "코웨이는 단순 플랫폼 제공을 넘어 30년간 쌓아온 환경가전 노하우를 기반으로 혁신 제품 및 서비스를 선보이며 스마트홈 구독경제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말했다


이나경 기자 nak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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