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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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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작년 국내서 4천억 넘게 벌었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4.13 17:44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가 지난해 국내에서만 4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대비 2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 매출 2배·영업익 3배…코로나19 수혜 ‘제대로’ 봤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는 전날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매출 4155억원, 영업이익은 8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대비 매출은 124% 늘었고, 영업이익은 295% 증가했다.

넷플릭스가 국내 사업 재무제표를 공개한 것은 2016년 한국 서비스 출시 이후 처음이다. 넷플릭스는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유한회사인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를 설립해 매출액이나 영업이익 공시, 외부감사 등의 의무가 없었다. 하지만 직전 사업연도 자산 또는 매출액이 500억원 이상인 주식·유한회사도 외부감사 의무 대상에 포함하는 새 외부감사법이 적용됨에 따라 이번에 공개했다.

넷플릭스가 국내에서 거둬들인 수익의 대부분은 이용자들이 지불하는 구독료에서 나왔다. 지난해 12월 기준 넷플릭스의 국내 유료 구독자 수는 380만명이다. 업계는 넷플릭스가 전년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익을 낸 것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해 OTT 수요가 급증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 수익화 노리는 넷플릭스…곳곳에 암초도

넷플릭스는 올해 외형적인 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넷플릭스가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30일 체험 프로모션을 종료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 넷플릭스는 콘텐츠의 무단 시청을 막기 위해 계정 공유를 막는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미엄 요금제의 경우 최대 4명까지 동시 접속할 수 있는데, 약관상 계정 공유 대상인 가족 구성원이나 동거인의 범위를 벗어나는 계정 공유를 막겠다는 취지다.

업계 안팎에서는 넷플릭스가 국내 이용요금도 인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스탠다드 요금제와 프리미엄요금제를 각각 7.7%, 12.5%씩 올렸다. 현재 넷플릭스는 국내에서 Δ베이직(월 9500원) Δ스탠다드(월 1만2000원) Δ프리미엄(월 1만4500원)의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넷플릭스가 수익화 전략을 꾀하고 있는 이유로는 후발 경쟁자 등장에 따른 OTT 시장 격화가 거론된다.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시장 진출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서는 콘텐츠에 대한 투자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한국 시장 진출 이후 지난해까지 국내 콘텐츠에 총 7700억원을 투자한 넷플릭스는 올 한해에만 55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각종 세금 의혹 및 망 이용료 문제 등은 넷플릭스가 풀어야할 숙제로 꼽힌다.

넷플릭스는 이번 감사보고서에서 현재 서울지방국세청 세무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국세청은 넷플릭스가 미국 본사에 경영자문료를 지급하는 형태로 일부 수입을 해외로 이전했다는 혐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무조사 결과 조세회피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합당한 세금을 추징당할 것으로 보인다.

SK브로드밴드와는 스트리밍 서비스에 필요한 망 사용료 지급을 두고 송사도 진행되고 있다. 소송 결과에 따라 통신사에 망 사용료를 부담하게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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