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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AI기업’ 꿈꾸는 LG전자, 양자컴퓨팅 기술 개발한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4.15 14:58

네덜란드 큐앤코社와 기술 연구 협약



복잡한 문제 정확하고 빠르게 검증 가능···빅데이터·커넥티드카 등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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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LG가 추구하는 인공지능(AI)의 목적은 기술을 넘어 고객의 삶을 더 가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구광모 LG 회장이 작년 말 AI 전담 조직인 ‘LG AI 연구원’ 출범 당시 한 말이다. 구 회장의 전폭적인지지 아래 ‘최고 AI기업’을 꿈꾸는 LG전자가 양자컴퓨팅 기술을 본격적으로 개발한다. ‘꿈의 기술’로 불리는 양자컴퓨팅을 열심히 배워 향후 다양한 AI 신기술 구현의 거름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LG전자 15일 네덜란드 양자컴퓨팅 개발업체인 큐앤코(Qu&Co)와 다중 물리 시뮬레이션을 위한 양자컴퓨팅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큐앤코는 양자컴퓨팅 관련 알고리즘,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을 개발하는 회사다. 본사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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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 물리는 전기, 자기, 열, 유체 등과 관련한 물리적 현상이 동시에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이나 시스템을 의미한다. 다중 물리 시뮬레이션은 이러한 현상과 시스템을 분석하고 검증하는 데 사용된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향후 3년간 기술을 공동으로 연구한다. 연구 성과는 산업계의 다중 물리에 관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양자컴퓨터는 물리량의 최소 단위인 양자의 특성을 이용한다. 기존 컴퓨터는 0과 1을 각각 표현하는 비트(bit) 단위로 계산하지만 양자컴퓨터는 양자의 고유한 특성 중 하나인 중첩현상을 활용해 0과 1을 동시에 표현하는 큐비트(qubit) 단위로 연산한다.

이를 통해 양자컴퓨팅은 기존 컴퓨터로는 답을 찾기 어려웠던 영역의 문제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자동차, 화학, 의료, 물류,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미래 핵심기술로 꼽힌다.

LG전자는 기존 컴퓨터가 처리하기 어려웠던 복잡한 계산을 정확하고 빠르게 해결하는 양자컴퓨팅을 활용해 미래기술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미래사업을 위한 빅데이터, 커넥티드 카, 디지털 전환, IoT, 로봇 등 다양한 영역에서도 양자컴퓨팅이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LG전자가 기술 개발을 통해 AI 분야에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그룹 차원에서 신성장동력으로 AI를 꼽고 있는데다 구 회장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전해지기 때문이다.

LG그룹은 작년 12월 ‘LG AI 연구원’을 출범했다. 연구원은 그룹 차원에서 AI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연구를 통해 난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올해 2월에는 세계 최고 권위의 인공지능 학회인 ‘국제인공지능학회‘에서 첫 연구성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컴퓨팅보다 상위 개념인 양자정보기술의 경우 차세대 게임체인저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국가간 특허 경쟁도 치열한 상태다. 특허청은 지난 10년간 지식재산 선진 5개국 IP5(한국·미국·중국·유럽·일본)에 출원된 양자정보기술 관련 특허가 총 6777건에 이른다고 최근 발표했다. 국가별로는 미국 2223건(33%), 중국 1978건(29%), 유럽 1296건(19%), 일본 665건(10%), 한국 615건(9%) 순이었다.

빈센트 엘프빙 큐앤코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독자 개발한 양자 알고리즘을 활용해 LG전자와 함께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비선형적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새로운 기술을 선보일 것"라고 말했다.

박일평 LG전자 CTO(사장)은 "양자컴퓨팅은 현존하는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적인 기술이며 잠재력도 상당하다"며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바탕으로 큐앤코와 같은 잠재력 있는 기업과 함께 기술경쟁력을 강화하며 수준 높은 응용 연구를 추진해 고객의 더 나은 삶을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어
양자컴퓨팅=중첩·얽힘·양자 간섭과 같은 물리학의 개념을 컴퓨터의 연산방식에 적용시키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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