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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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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한 한 채’가 낫다"…서울 대형 아파트값 강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5.12 15:08

대형 아파트 거래 증가세 지속…평균가격 22억 3000만원 넘겨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에 붙은 매매 정보를 한 시민이 보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서울 부동산 시장의 ‘거래절벽’ 상황이 심화하는 가운데 최근 들어 덩치가 크고 비싸 거래가 뜸했던 대형 아파트의 거래가 늘어나고 가격 상승도 이어지고 있다.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부담이 커지면서 이른바 ‘똘똘한 한 채’에 집중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1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매달 감소하며 거래절벽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7527건에서 지난 1월 5777건, 2월 3862건, 3월 3757건으로 매달 감소했다. 4월 거래량은 아직 전체가 집계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12일 기준 2530건으로 3월 거래량을 웃돌지는 미지수다.

거래 절벽 상황에서도 대형 아파트(전용면적 120㎡ 초과 기준) 거래는 꾸준히 늘고 있다.

2월 전체 거래의 7.4%(3979건 중 295건)에 속하던 대형 아파트 거래는 3월 7.9%(3872건 중 304건), 4월 8.7%(2557건 중 222건)로 매달 증가하고 있다.

대형 아파트는 몸집이 크고 가격이 높아 거래가 쉽게 이뤄지지 않는 특성이 있는데 최근 재건축 대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늘고 실제 거래 성사 비율도 높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분위기 속에 대형 아파트값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다. KB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대형 아파트(전용 135㎡ 초과) 평균 매매가격은 22억 3281만원으로 집계됐다. 해당 통계를 작성한 2016년 1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19억 5127만원) 대비 2억 8154만원이 올랐다.

특히 강남 지역(한강 이남 11개구)의 대형 아파트 평균 매맷값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상승세로 24억 206만원으로 24억원을 돌파했다.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전용 220.55㎡는 지난 10일 신고가인 35억원(18층)에 매매됐다. 이는 1년 5개월 만에 매매가 이뤄진 것으로 직전 거래보다 12억원 가까이 오른 값이다.

재건축을 진행 중인 강남구 청담동 청담삼익아파트 161.75㎡도 지난달 24일 40억원(5층) 신고가에 매매가 이뤄졌다.

강북 지역(한강 이북 14개구)의 대형 아파트 평균 매맷값은 전년 대비 13.6%가 올라 16억 9819만원으로 확인됐다. 용산구 이촌동 LG한강자이 203.12㎡가 지난달 23일 38억 3000만원(15층)에 신고가로 거래되며 1년여 만에 6억 6000만원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원은 지난주 서울 아파트 시장 동향에서 "보유세 부담 강화 등으로 수급은 대체로 안정적이었지만 재건축 등 규제 완화 기대감이 있는 지역과 일부 대형 아파트 위주로 가격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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