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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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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명 IGU 회장, "천연가스, 신재생에너지의 좋은 파트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7.07 14:35

세라위크(CERAWeek) 대담 통해 천연가스 역할과 에너지 시장 전망



2050년 탄소중립 로드맵 현실성 떨어져 우려…WGC 2022 참여 독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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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RAWeek의 온라인 CERAWeek Conversations을 통해 세계적인 석학 다니엘 예르긴(Daniel Yergin, 왼쪽)과 대담을 진행하고 있는 강주명 국제가스연맹 회장.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국제가스연맹(IGU) 강주명 회장이 최근 시장조사업체 IHS Markit이 주최한 에너지 행사 CERAWeek의 온라인 CERAWeek Conversations을 통해 세계적인 석학 다니엘 예르긴(Daniel Yergin)과 대담을 진행해 주목을 끌었다.

대담에서는 천연가스의 역할과 에너지 시장 전망,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최근 발표한 2050년 탄소중립 로드맵(Net Zero by 2050: A Roadmap for the Global Energy Sector), 수소 연료에 대한 국제가스연맹의 입장을 상세히 밝혔다.

강주명 회장은 이번 대담에서 에너지의 미래와 가스의 역할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으로 부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액화천연가스(LNG) 시장이 12년 연속 성장해 예측보다 좋은 실적을 보였다"며 "이러한 추세가 앞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탈탄소화의 진행과 LNG의 역할에 대해서는 ‘천연가스가 신재생에너지의 좋은 파트너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 회장은 "가스는 접근 가능하고, 안전하며, 경제적인 에너지 전환의 촉매제 역할을 하는 특징이 있다"며 "신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이나 계절적 한계를 보완할 수 있기 때문에 가스와 신재생에너지는 파트너 관계"라고 설명했다.

최근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2050년 탄소중립 로드맵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그는 "국제에너지기구의 분석에 귀 기울이며 국제가스연맹도 이에 공감하는 바가 크다"면서도 "그러나 기후변화 목표 달성에 대한 방향에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로드맵에서는 2050년 에너지 믹스에서 재생에너지 90%, 나머지 10%는 원자력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전망은 석유 30%, 석탄 27%, 천연가스 26%, 신재생에너지 10% 미만의 에너지 믹스를 보이는 현재 상황과 비교해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강 회장은 "에너지 전환은 시간이 소요되며, 비용이 많이 드는데다가 단계적인 변화가 필요한데 어떻게 30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 안에 전체적인 그림을 바꾸겠다는 말인가"라고 우려하며 "이 시나리오는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단언했다.

결국, 2050년 이후에도 가스가 현재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다.

강 회장은 "동아시아 지역을 포함해 국제가스연맹 회원국 중 개발도상국과 저개발국가에서는 해당 로드맵이 제시하는 바가 글로벌 정책의 집중화로 읽히며, 아시아 국가 및 개발도상국에게 이를 강제하는 것은 제2의 제국주의의 물결로 읽혀질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특히 "에너지 이슈란 본질적으로 다양성과 복잡성을 지니기 때문에 천편일률적인 해결책이나 목표를 추구하는데 주의가 필요하다"고 소신을 밝혔다.

수년 간 이동연료 및 산업연료로 사용되고 있는 수소의 역할과 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과 한계에 대한 우려를 동시에 내놨다.

그는 "수소를 포함한 신재생 에너지의 미래는 밝다"면서도 "사람들은 새로운 기술을 환영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수소에 대해 좀 더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수소는 전기 분해 등이 필요한 이차적인연료(secondary)로 가스와 같은 일차적인 연료(primary)가 아니다"라며 "이러한 이차적인 연료의 특성상 수소차 등 이동연료로 가장 먼저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소에너지 관련 기술이 에너지 전환의 기대감을 높이더라도 그린 유토피아(green utopia)아 매몰되지는 않아야 한다는 입장도 함께 전달했다. 강 회장은 "수소의 기여도를 평가하고 전망하기에 수소는 비교적 새로운 기술로 아직 CAPEX, OPEX 및 인프라 관련 비용이 분석되지 않았다"라며 "초기에는 이동연료로 시작해 천연가스와 함께 산업용 연료, 파이프라인 가스 등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2022년 5월 23~37일 대구에서 개최되는 세계가스총회(WGC2022) 참여를 독려하며 회담을 마무리 지었다. 그는 "내년 세계가스총회에서는 천연가스뿐만 아니라 신재생 에너지, 수소를 포함한 에너지와 조선, 자동차 등 기술관련 세션까지 준비돼 다양한 이슈가 논의되는 자리일 것"이라며 "한국은 기술의 중심지로서 이러한 주제를 다루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라고 말했다.

youn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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