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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 사상 최초 순이익 '3兆대' 달성할까...증권가 '두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10.01 08:19

3분기 순이익 추정치 8524억원...전년比 12% 증가할듯

금리 인상에도...환율상승, 증시 거래대금 감소는 악재

연간 순이익 3조원대 기대...당국 가계대출 관리 등 변수

하나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순이자마진(NIM) 개선, 비은행부문 호조에 힘입어 올해 연간 기준으로 지배주주 순이익이 3조원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분기의 경우 외화환산손실 등으로 순이익이 1조원대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나, 연간 기준으로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3조원대를 달성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 안팎의 평가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3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852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작년 3분기(7584억원) 대비 12% 증가한 수치다.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누적 연결당기순이익 1조7528억원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는데, 3분기에도 이같은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하나금융지주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는 크지 않은 편이다.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3분기 실적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우선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으로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3분기 환율 상승으로 900억원이 넘는 외화환산손실이 반영되고, 증시마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유가증권관련이익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지주 비은행부문의 핵심 계열사인 하나금융투자에 대한 기대치도 크지 않은 편이다. 증시 주변 여건이 비우호적이기 때문이다. 3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26조2000억원으로 2분기(27조원)에 비해 3% 가량 줄어 들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올해 1분기 33조50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분기 27조원, 3분기 26조2000억원으로 점차 둔화되고 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금리상승 환경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강화 조치, 증권사의 신용공여 한도소진 등을 감안할 때 개인자금이 증시로 신규 유입되는 강도는 앞으로도 강화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하나금융

▲(자료=BNK투자증권)


증권가에서는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3분기보다는 연간 실적을 주목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가 연간 순이익 3조원대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연간 순이익 추정치는 3조1795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20%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금융지주가 연간 순이익 3조원대를 달성하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이자이익 등 핵심이익이 증가하고 있고, 전체 순이익 가운데 비은행부문 비중도 올해 상반기 기준 37.3%로 40%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점이 연간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과 명예퇴직 비용(2000억원)을 가정해도 올해 지배주주순이익은 사상 최대 및 최초로 3조원대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하나금융지주를 비롯한 올해 금융사들의 실적은 당국의 금융정책 방향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당국이 가계대출 관리 기조를 강화하고 있는데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대출 만기연장, 이자상환 유예 조치를 내년 3월까지로 6개월 또 연장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당국이 연일 가계대출 관리를 주문하면서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의 이자수익이 마냥 증가할 것이라고 낙관하기는 어렵다"며 "내년 3월 대출 만기연장, 이자상환 유예조치가 종료될 경우 부실기업에 대한 리스크를 금융사가 감당할 수 있을지도 변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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