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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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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파주시 ‘100만 자족도시’ 터다지기 올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2.10 21:33
[파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 기자] 파주시가 전국에서 19번째로 인구 50만을 돌파한 도시가 됐다. 내년이면 인구 50만을 2년 이상 유지해 ‘대도시 특례’가 공식 적용된다. 자치권-자율권이 대폭 확대돼 파주시에는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10일 이에 대해 "지금이 바로 100만 특례시로 발전해나가기 위한 초석을 다져나갈 때"라고 강조한다. 여기에는 수도권 위성도시나 베드타운으로 만족할 수 없다는 결의가 담겨있다. 100만 특례시 비전에서 핵심은 자족도시로 나아갈 신성장동력 확보다. 평화경제특구 지정, 미군반환공여지 개발, 친수하천도시 조성, DMZ(비무장지대) 평화관광 활성화 등을 접경도시-군사안보도시 한계와 제약을 탈피할 출구전략으로 설정했다.

파주시 평화경제특구 유치 시민추진단 발족

▲파주시 평화경제특구 유치 시민추진단 발족. 사진제공=파주시

◆ 평화경제특구 유치 시민추진단 출범…121명 전방위 활약

올해 6월13일 평화경제특구법이 17년 만에 국회 문턱을 넘어섰다. 1만8000여명에 이르는 범시민 서명운동, 접경지역시장군수협의회 정기회의 개최, 평화경제특구법 법안 제정 공청회 등을 주도적으로 이끌며 국회를 설득한 끝에 파주시 노력이 드디어 빛을 봤다.

접경지역이란 이유 하나로 전후(戰後) 70년이 지나도록, 성장 발전을 위한 모든 기회가 소외됐던 파주시가 평화경제특구법 제정으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디딤돌 위에 올라섰다. 파주시가 평화경제특구에 지정되면, 조세-부담금 감면 및 자금지원 등 혜택이 주어지는 산업단지나 관광특구를 조성할 수 있어 기업유치가 용이해지고 고급 일자리 증대로 100만 특례시 먹거리를 확보하게 된다.

평화경제특구법이 국회를 통과하자 파주시는 곧바로 평화경제특구 지정을 위한 준비에 들어가 세부계획을 수립하고 착실히 추진하고 있다. 11월 말에는 지역사회단체, 기업인, 지역대표 등 파주시 각계각층 121명 시민으로 구성된 시민추진단이 출범해 파주 유치 당위성을 알리고 시민 공감대를 확산하고 있다.

파주시 캠프하우즈 개발 조감도

▲파주시 캠프하우즈 개발 조감도. 사진제공=파주시

파주시 주한미군 반환 공여지 인포그래픽

▲파주시 주한미군 반환 공여지 인포그래픽. 사진제공=파주시

◆ 시행령 개정으로 미군반환공여지 개발 ‘탄력’

주한미군이 떠난 공여지를 미래 생산기지로 바꾸려는 노력은 3월7일 ‘100% 민간주도 개발을 허용하는 내용의 시행령 개정’으로 개발 사업이 좌초될 위기에서 극적인 반전 모멘텀을 맞게 됐다.

2021년 5월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 등 지원 특별법’ 시행령에 재무건전성 기준이 신설되면서 10년 이상 논의된 개발 사업들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파주시는 국무조정실, 행정안전부 등을 찾아다니며 사례 조사부터 타당성 분석까지 꼼꼼한 자료를 바탕으로 정부를 설득해 제도 개선을 이끌어냈다.

이후 사업시행자 취소와 소송으로 얼룩졌던 캠프하우즈 도시개발사업 민간 시행자 지정 등 공여구역 및 주변지역 개발을 위한 여건이 마련돼 사업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월롱면과 광탄면 등 여타 미군반환공여구역에 산업단지와 폴리텍 대학을 유치해 미래 생산기지로 조성하려는 파주시 계획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파주시 친수하천 계획도

▲파주시 친수하천 계획도. 사진제공=파주시

파주시 운정호수공원 음악분수

▲파주시 운정호수공원 음악분수. 사진제공=파주시

파주시 소리천, 공릉천, 금촌천, 문산천 네트워크 조성 계획도

▲파주시 소리천, 공릉천, 금촌천, 문산천 네트워크 조성 계획도. 사진제공=파주시

◆ 시민중심 하천 생태계 조성…12시간 체류형 관광지 박차

올해 김경일 시장은 첫 현장행보로 소리천을 택했다. 현장방문에서 100만 특례시 파주의 미래 비전으로 ‘일상에서 여유를 느끼는 친수도시’를 제시하며 시민중심 하천 생태계를 조성하는 구상을 밝혔다.

실제로 올해 6월 운정호수공원에 둥지를 튼 음악분수 주변으로 소리천 카페 쉼터, 물소리 쉼터까지 꾸려지며 소리천 친수공간 조성 약속이 완수됐다. 노후한 운정 물순환 시스템 보수도 마무리돼 운정신도시 실개천 8.5km가 5년 만에 다시 맑은 물이 흐르게 됐다.

파주시는 친수공간과 연계된 문화 사업을 확대해 친수도시 비전을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호수공원 주변 다채로운 볼거리로 12시간 체류형 관광지 전략에도 유효한 결과를 낳을 것으로 파주시는 기대했다. 공릉천, 금촌천, 문산천을 잇는 13킬로미터에 달하는 산책로와 자전거통행로 정비도 특수상황지역개발 공모사업 선정으로 96억원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파주시 도라전망대

▲파주시 도라전망대. 사진제공=파주시

파주시 DMZ 제3땅굴

▲파주시 DMZ 제3땅굴. 사진제공=파주시

◆ DMZ 평화관광 방문객-관광수입 전년비 2배 ‘껑충’

파주시는 수려한 생태-자연환경과 DMZ 평화관광자원 등을 적극 활용해?12시간 체류형 관광지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3땅굴, 도라전망대, 통일촌을 방문하는 민간인통제구역 관광코스는 전쟁 흔적을 느낄 수 있는 독특한 관광지다. 분단과 대결의 상징인 비무장지대 DMZ는 평화가 시작되고 통일이 싹트는 공간이란 발상의 전환으로 ‘안보관광’ 대신 ‘평화관광’이란 새로운 브랜드가 부각되며 관광객 관심도 더욱 높아졌다.

파주관광은 코로나19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여파로 2년 넘게 침체기를 겪었다. 올해는 도라산역과 연계한 DMZ 평화관광과 인천공항 환승투어코스 신규 운영 등 관광객 유치에 집중한 끝에 알찬 결실이 돌아왔다.

작년 5월 임시재개 후 올해 들어 단계적으로 확대된 평화관광 방문객 수가 9월 말 기준 31만명을 돌파했다. 작년 12만5000명에 비해 두 배 넘게 늘어났다. 관광수입도 작년 8억원에서 올해 16억원으로 급증했다. 관광수요 증대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소중한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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