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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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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이동환 고양시장 "인재유출 차단…과학고 필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2.17 23:02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특목고설립추진단 발대식 주재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특목고설립추진단 발대식 주재. 사진제공=고양특례시

[고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 기자] 고양특례시는 우수인재 양성과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 민선8기 10대 핵심과제로 특목고 설립을 선정하고 과학고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시민여론을 수렴하고 과학고 설립 연구로 타당성을 확보해 지난달 경기도교육청에 과학고 설립제안서를 전달했으며 특목고 설립 추진단을 통해 과학고 설립 추진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17일 "고양시는 인구 108만이 넘는 경기북부 유일한 특례시이지만 교육수요에 비해 과학교육 환경이 부족해 우수한 과학인재가 다른 시-군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며 "시민 목소리를 수렴하고 경기도교육청을 지속 설득해 경기도 두 번째 과학고가 고양에 설립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동환 고양시장 과학고 설립 제안서 임태희 교육감에게 전달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오른쪽) 과학고 설립 제안서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에게 전달. 사진제공=고양특례시

◆ 10대 전출사유 1위 ‘교육환경’…과학인재 유출 우려

고양시는 높은 교육수요 충족과 과학기술인재 양성을 위해 과학고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기도내에서 인구가 세 번째로 많은 고양시는 살기 좋은 환경과 높은 교육열로 인구유입이 많다. 그러나 최근 10년간 고양시 10대 연령층 전출사유를 살펴보면 교육환경이 49.2%로 1위를 차지해 높은 교육수요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내 과학고 부재는 고양시 우수한 과학인재가 다른 시-도로 유출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과학고는 과학영재 조기 발굴과 잠재능력 개발을 위한 과학계열 특수목적 고등학교다. 현재 전국에 과학고는 20개가 있지만 이 중 인구 약 1400만명으로 광역자치단체 중 인구가 가장 많은 경기도에는 1개밖에 없다.

더구나 과학고 학생 선발은 해당 과학고가 소재한 시-도 내 학생을 대상으로 모집하기 때문에 고양시 학생이 지원 가능한 경기북과학고는 올해 전국 과학고 평균 경쟁률(3.5대 1)의 두 배 이상(8대 1)을 기록했다. 이는 매년 나타나는 현상이다.

당초 경기도교육청은 과학고 추가 설립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과학고 설립-지정 요구가 커지자 올해 8월 과학고 신설 정책연구용역에 들어갔고, 12월 말 용역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고양특례시 과학고 설립 시민 설문조사 결과

▲고양특례시 과학고 설립 시민 설문조사 결과. 사진제공=고양특례시

고양특례시 특목고설립추진단 발대식 현장

▲고양특례시 특목고설립추진단 발대식 현장. 사진제공=고양특례시

과학고 설립 기원하는 고양시 관내 중학교 과학동아리 학생들

▲과학고 설립 기원하는 고양시 관내 중학교 과학동아리 학생들. 사진제공=고양특례시

◆ 고양시민 76.8% 과학고 설립 찬성…설립추진단 출범 공론화 박차

고양시는 과학고 설립 정책 수립에 앞서 고양시민을 대상으로 과학고 설립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643명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76.8%가 과학고 설립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는 과학, 영재교육 중요성에 비해 고양시 학생이 그 기회를 충분히 제공받지 못하고 있으며, 과학인재 양성을 위해 과학고 등 전문 교육기관 설립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과학고 설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고양시는 ‘특목고설립추진단’을 구성하고 10월 발대식을 가졌다. 추진단은 경기도의원, 고양시의원, 고양교육지원청-고양시청 관계자 및 민간단체, 전문가 등으로 구성됐다. 고양시 과학고 설립 정책을 제안하고 공유하는 한편 시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과학고 설립 필요성을 추진단은 공론화하고 있다.

과학 분야에 관심이 많은 고양시 관내 중학교 학생들은 과학고 설립을 기원하는 영상을 직접 만들어 목소리를 냈다. 동국대학교, 한국항공대학교,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등 관내 대학도 과학고 설립에 힘을 실었다. 항공우주, 암 연구 등 다양한 과학분야에서 과학고 학생에게 지역 연계 연구 프로젝트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고양특례시 특목고 설립 추진 TF팀 실무회의

▲고양특례시 특목고 설립 추진 TF팀 실무회의. 사진제공=고양특례시

고양특례시 과학고 설립 연구용역 최종보고회

▲고양특례시 과학고 설립 연구용역 최종보고회. 사진제공=고양특례시

◆ 과학고 설립 연구용역 진행…용역결과 토대로 경기도교육청 설득

고양시는 과학고 설립 타당성 검증과 기초자료 마련을 위해 올해 9월부터 11월까지 ‘고양시 과학고 설립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고양시는 총인구, 세대수, 학령인구 등이 경기북부 1위를 기록했다. 특히 과학고 진학자 수가 경기도 2위이고 고등학교 수와 학령인구 수가 많아 교육기반 수요가 높은 도시로 나타났다.

교육 전문가들은 현재 경기동북부에는 과학고가, 경기남부에는 영재학교가 있어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경기서북부인 고양시에 과학인재 양성을 위한 과학고 설립 타당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바이오 정밀의료 협력단지 등 첨단과학산업단지 조성이 예정돼 있고, 국립암센터 등 대형종합병원 연구기반이 갖춰져 과학고가 설립될 경우 연계?협력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평가했다.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고양시는 올해 11월 경기도교육청을 찾아 고양시 과학고 설립 제안서를 전달했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임태희 교육감에게 과학고 설립 추진현황을 직접 설명하며 과학고 설립 의지를 밝혔다. 고양시는 일산테크노밸리 등 첨단 바이오 산업단지와 연계해 학생이 미래 과학기술인재로 자라날 수 있도록 과학고 설립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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