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국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 건설 본격화. 연합뉴스 |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5일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은 292억5000만달러(약 38조14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수주액(272억9000만달러)보다 7.2% 늘어난 수치다.
2019년 223억달러였던 해외건설 수주액은 2020년 351억달러로 증가한 뒤 2021년 306억달러, 2022년 310억달러를 기록했다.
연말에 수주가 몰리는 점을 고려해 올해 목표치 달성 여부는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해외건설 수주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끌었다. 해외건설협회의 월별 수출 통계를 보면 올해 1∼11월 해외건설 수주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북미·태평양으로 전체 수주액의 34.1%(94억5000만달러)를 차지했다.
중동(30.2%), 아시아(20.4%), 유럽(6.4%), 중남미(5.0%), 아프리카(3.9%)가 뒤를 이었다. 북미·태평양 수주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2.8%, 중동은 11.3% 늘어난 가운데 아시아지역 수주는 48.9% 줄었다.
국가별로는 미국 수주액이 92억5000만달러(33.4%)로 가장 많았고, 사우디(64억8000만달러·23.4%), 대만(14억9000만달러·5.4%) 순이었다.
건설사들이 미국에서 높은 수주액을 기록한 배경에는 그룹사 물량이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 등을 위해 우리 기업이 현지에 전기차·배터리 공장을 세운 데 따른 효과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의 미국 텍사스주 반도체 공장(47억달러)을 수주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차가 미국 조지아주에 짓는 배터리합작공장 L-JV 프로젝트(12억달러)와 S-JV프로젝트(17억5000만달러), 미국 현대차공장 신축공사(6억7000만달러) 등을 따냈다.
올해 단일 수주 물량으로는 현대건설이 수주한 사우디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 패키지1·패키지4가 총 50억7600만달러(약 6조6000억원)로 규모가 가장 컸다. 한국 기업이 사우디에서 수주한 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올해 최대 규모 해외 건축공사 수주는 삼성물산이 푸본생명보험으로부터 수주한 대만 가오슝 아오지디 복합개발 프로젝트(6억1200만달러)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는 사우디 네옴 등 발주가 밀린 프로젝트와 인도네시아 플랜트 사업, 신재생 프로젝트 발주가 예상돼 올해보다 수주 환경은 좋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해외건설 프로젝트 발주 방식이 투자개발사업(PPP)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신재생·친환경 분야 발주가 증가하는 만큼 국내 기업들이 발빠르게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우리 기업의 PPP 사업 수주 비중은 최근 5년(2018∼2022년)간 5.1%로 2013∼2017년의 3.3%에서 1.8%포인트(p) 증가했다. kjh123@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