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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내년 총선 전략공천 최소 20곳…쇄신·혁신 요구 묵묵부답 속 공천 잡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2.21 14:46

이재명 "정부·여당 무능하고 무책임



내년 총선 결과 따라 나라 망가뜨릴까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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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전략공천관리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윤수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을 석 달여간 앞둔 시점에서 ‘공천 잡음’이 일고 있다. 민주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20여 개의 지역구에 전략공천을 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현역 비례대표 의원들과 원외 인사들이 경선 준비에 나선 곳에서 공천 갈등이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민주당 지도부는 쇄신·개혁 압박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로부터 부적격 판정을 받은 인사들의 이의제기가 잇따르는 가운데 현역 의원들도 검증위 결정에 문제를 제기하며 당내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전략공관위)가 21일 첫 회의를 열고 전략 선거구와 후보 심사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전략공관위 1차 회의에서 "잘못하면 대한민국이 지금까지 수십년간 쌓아 온 모든 성과가 한꺼번에 무너질 수도 있는 퇴행을 막는 중요한 일"이라며 "정부·여당이 너무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폭력적이고 무도하기까지 해서 내년 총선 결과에 따라 이 나라를 완전히 망가뜨리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생 포함한 경제 문제가 심각해 정부가 관심이나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라며 "안보 문제도 사실상 (북의) 도발을 유도해 군사 충돌을 야기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타당성이 없어 보이지 않아 저도 우려된다"라고 지적했다.

전략공관위원장인 안규백 의원도 "살을 에는 추위보다 더 냉혹한 것은 정권의 독단과 폭압"이라며 "민생경제가 침몰하는 와중에 대통령은 해외 순방에만 열심이고 ‘좌충우돌 모험주의’ 안보관은 한반도를 더 위험에 빠트렸다"고 꼬집었다.

안 의원은 "그렇기에 내년 총선의 시대 정신은 정권 심판이 될 것"이라며 "적소에 적재의 인물을 배치해 정권의 폭주를 막고 국민을 지킬 총선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안 의원이 언급한 전략공천 계획과 관련해 "좋은 정책을 만드는 데 더해 좋은 인물을 어떻게 배치하느냐도 중요하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당원의 기대에 걸맞은 좋은 인물을 찾아 배치해 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은 외부 위원을 비롯해 모두 10명으로 전략공관위를 구성했다. 위원장은 4선 중진인 안규백 의원을 임명했다. 당내 위원에는 민주당 조직부총장인 김윤덕 의원, 인재위 간사를 맡은 김성환 의원, 총선기획단 간사를 맡은 한병도 의원이 합류했다.

전략공관위에 따르면 내년 총선 전략공천 대상 지역을 최소 20개에서 시작한다고 전해진다. 전략공천 대상의 기준은 현역 의원의 불출마·탈당 지역구와 사고 지역구, 분구 지역구 등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추가적인 불출마 지역과 현역 의원 하위 평가자에 대한 공천 배제가 이뤄지면, 민주당이 당헌당규에서 규정하고 있는 253개 지역구 중 20%인 50개에 육박하는 지역구가 전략 공천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민주당에서는 공천 부적격자가 속속 공개되면서 당사자들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부적격자 중에서는 친이재명(친명)계 의원들의 지역구에 도전장을 낸 비이재명(비명)계 인사여서 논란이 커지고 있는 조짐이다.

‘보복운전’으로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은 이경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이날 총선 후보 ‘부적격’ 판정에 불복해 이의신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과거 ‘이종권 고문치사 사건’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정의찬 당대표 특보도 이의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친명계 민형배 의원도 정 특보에 대한 부적격 판정을 비판하며 엄호에 나서 당 예비후보 검증 잡음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친명계 지역구에 출마를 준비하던 최성 전 고양시장과 김윤식 전 시흥시장도 지난 19일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전날 검증위의 부적격 판정을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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