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소통관에서 지난달 14일 더불어민주당 비주류 모임 ‘원칙과 상식’ 의원들이 민주당 혁신 제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종민, 조응천, 윤영찬, 이원욱 의원.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윤수현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신당 창당에 이어 민주당 비주류계 모임인 ‘원칙과상식’ 4인방도 탈당을 예고하고 나서면서 야권 분열 조짐이 강해지고 있다.
9일 ‘원칙과상식’ 소속인 조응천 의원은 10일까지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의 요구에 대해 이재명 대표가 답하지 않으면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핵 분열이 가시화하면서 제3지대 빅텐트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 대표에게 하루의 시간이 남았다"며 "며 "그 시간에 우리 요구에 답을 주지 않으면 소통관(기자회견실)에 설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민주당에 대해서 끝까지 결단을 요구했는데 저희가 답을 못 들었으니까 그럼 방법이 없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그럼 탈당인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네"라고 답했다.
조 의원은 "당초 연말까지 시한을 정해서 통합 비대위를 하자고 요청을 했는데 하지 않았다. 지난 3일 최후통첩 할 예정이었다"며 "내용은 마지막으로 통합비대위를 요구하고 받아줄 경우에는 불출마, 험지 출마보다 더한 것도 당이 요구한 대로 백지위임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이 대표가) 지난 2일 불의의 피습을 당하는 바람에 최후통첩을 못했다"며 "(이 대표가) 지금 비록 병상에 누워 계시지만 당직자들 통해서 의사표현은 가능하시리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답변을 주지 않으면) 더 이상 당이 ‘원칙과상식’을, 특히 조응천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다"며 "당으로부터 버림을 받은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을 비롯해 이원욱·김종민·윤영찬 의원 등 ‘원칙과상식’ 4인방은 이 대표에 대표직 사퇴를 전제로 한 통합 비대위 구성을 요구하는 한편 ‘개딸’을 비롯한 강성 지지자들과의 결별도 요구해왔다. 이들은 전날 오후 모여 이 대표의 답이 없을 경우 자신들의 거취와 관련한 논의를 하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조 의원은 탈당 후 이낙연 전 대표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등 제3지대에서 힘을 보탤 것이라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 의원은 "신당들이 독자적으로 기호 3·4·5·6번을 받으면 총선에서 국민들의 사표방지 심리를 돌파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어떻게든 빅텐트가 만들어져 국민들이 마음 편하게 기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패권주의에 반대하고 활발한 당내 민주주의가 보장되며 지긋지긋한 적대적 공생관계를 거부하는, 한편으로는 대한민국의 당면한 과제를 같이 고민하는 세력이 생겼으면 좋겠다. 누가 주도하는지는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11일 민주당 탈당·신당 창당을 예고한 이낙연 전 대표도 ‘원칙과상식’ 의원들의 신당 합류 여부와 관련해 "협력하게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의사를 밝혔다.양향자·금태섭·이준석 등 제3지대 인사들과 협력 해 나갈 생각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협력 방식이 무엇인가 하는 건 앞으로 드러나겠지만 협력을 해야 한다는 원칙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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